# 258
지각의 대가 (4)
로난의 예상대로였다.
아서스가 헨리에게 보낸 ‘선물’은 앙켈만을 헤집어 놓은 나르바뿐만이 아니었다.
아서스는 헨리에게 자신이 직접 이름을 지어 준 상급 키메라들, 즉 앞으로 자신을 절대적으로 섬기고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떨쳐줄 아홉 명의 ‘사도’들을 선물로 보냈다.
나르바는 개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나르바는 아서스로부터 앙켈만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나르바는 그저 샬롯 고원에서 앙켈만이 제일 가까워 다른 사도들보다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헨리는 수천 마리의 키메라들을 상대하고 앙켈만을 얼리기 전까지, 그러한 사실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로난의 말에, 모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서스가 보낸 선물들이 언제 어느 도시에 나타나 시민들을 학살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제기랄! 모두 이동 마법을 준비해!”
“예!”
기절한 몇 명의 아크 메이지들을 제외한 나머지 마법사 전부가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곧바로 수인을 맺고 주문을 영창했다.
시전되는 마법은 당연히 초장거리 단위의 텔레포트 게이트였다.
‘후보를 좁혀야 한다!’
선물을 보낸 도시가 어디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선물이 배달된 곳 중에 확인된 곳이 바로 앙켈만이었다.
왜 하필 앙켈만일까?
헨리는 앙켈만이 선택된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꼽았다.
‘괜히 앙켈만을 골랐을 리가 없다. 놈은 자신의 앞길을 방해했던 곳들 위주로 괴물들을 보냈을 것이다!’
신빙성 있는 추측이었다.
이에 헨리는 머릿속으로 아서스가 선물을 보냈을 법한 도시들을 추려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볍게 추려 내기엔 후보로 좁힐 만한 도시의 수가 너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유 도시와 특수 도시, 그리고 연합국들의 숫자만 헤아려도 이미 두 자릿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윽고 고뇌의 시간보다 텔레포트 게이트가 훨씬 더 빠르게 준비되었다.
이에 모두의 시선이 헨리에게로 몰렸다.
그러나 헨리는 쉽사리 대답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 잘못된 선택으로 병력을 잘못 배분해 헛다리라도 짚는다면, 그 사이에 다른 도시들이 파괴되어 버리고 말 테니까.
그 순간, 조급함이 턱 밑까지 차오른 헬라가 헨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뭘 고민하고 있는 거야! 난 내 조국 아마리스로 가겠어!”
“그럼 저희는 페이실링으로 가겠습니다.”
“그럼 저흰……!”
시간이 지체되기 시작하자 예민함이 극에 달한 각 나라의 수장들이 저마다 자신의 조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아우성을 쳤다.
그리고 헨리는 그런 아우성을 막을 만한 권리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주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이젠 살게라와 현 수도, 그리고 전 수도와 도시 협약을 맺은 자유도시들이 후보군에 남게 된다.
텔레포트 게이트들이 바삐 가동되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모습이 사라져만 갔다.
이제 샬롯 고원에 남은 것은 헨리의 친위대라고 불리는 기사들 정도였다.
그때 멀리서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평화교의 사제들과 헤라리온이 무리로 돌아왔다.
헨리는 돌아온 이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런……!”
헤라리온과 아이리네는 헨리에게 잃어버린 신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오니 생각지도 못한 걱정거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상가상이었다.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로거가 이를 악물며 헤라리온에게 말했다.
“전하, 죄송하지만 그 이야기는 급한 불부터 끈 후에 알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다.
무엇이 됐든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것이 맞으니까.
이윽고 세인트 홀의 사제들 또한 텔레포트 게이트를 타고 종적을 감추었다.
이제 남은 사람은 헤라리온뿐.
헨리는 남은 헤라리온을 보며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앙켈만을 그렇게 만든 놈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앙켈만 전체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보통 놈은 아니라는 것.’
헨리가 고민하는 것은 아서스가 보낸 선물이 가진 무력에 관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샤하트라에는 헤라리온과 비람을 제외한 마땅한 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헨리는 급한 대로 헥터를 헤라리온에게 붙여 주기로 했다.
“헥터.”
“왜?”
“전하와 함께 샤하트라로 가.”
“알았다.”
헥터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리고 헨리의 명령대로 헤라리온과 함께 텔레포트 게이트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헨리는 얼마간 고민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판단을 내렸다.
누가 어디로 이동해야 될지 남은 이들에게 역할을 배분해 주었다.
“여력이 빠듯한 건 알지만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
“그래.”
우우웅!
헨리는 곧 남은 기사들까지 모두 텔레포트 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아직까지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아크 메이지들.
헨리는 그들에게도 각자 따로 명령을 내렸다.
그러고 나서는 기절한 아크 메이지들을 챙겨 가장 마지막에 텔레포트 게이트에 발을 디뎠다.
번쩍!
광명이 번쩍였고 이제 샬롯 고원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
그런데 그때.
산더미처럼 쌓인 키메라들의 시체 사이에서 목만 덩그러니 잘린 키메라 하나가 부스스하게 눈을 떴다.
-키르르…….
키메라의 입에서 생존을 위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 * *
“이, 이게 무슨……!”
“도, 도망쳐!”
로난의 예상대로였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아홉 마리의 키메라들, 그러니까 드라칸의 역작이라고 불렸던 서른 마리의 키메라들 중, 서열 싸움에서 살아남은 아홉 마리의 키메라들은 아서스로부터 생존에 대한 대가로 ‘신력’이 깃든 이름을 하사받았다.
덕분에 아홉 마리의 키메라들은 ‘사도’라는 신력을 가진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사도들의 힘은 굉장했다.
사도들은 드라칸에게 육체와 지식을 전수받고 아서스에게 힘과 가르침을 하사받았다.
특히 아서스에게 받은 가르침은 이제부터 대륙에 군림하게 될 ‘새로운 신’이 될 자신의 ‘힘과 명망’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서스의 가르침을 받은 사도들은 아서스의 율법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명령받은 도시들로 전도를 떠났다.
아서스는 아홉 명의 사도들에게 아홉 개의 지역들을 손수 선정해 주었다.
그중에서도 앙켈만은 나르바에게 지정해 준 곳.
그리고 나르바는 자신이 맡은 소임을 훌륭하게 이루어 냈다.
크고 작은 도시들이 공격받기 시작했다.
공격받은 도시들은, 자유 도시로는 앙켈만과 비발디 타운, 특수 도시로는 세인트 홀과 페이실링, 그리고 현 제국의 수도인 하이랜더 지방과 아마리스, 그리고 샤하트라와 제방과 소레국이었다.
밝은 빛무리가 허공에 결집되며 사람의 신형을 그려 냈다.
텔레포트였다.
그리고 텔레포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성녀 아이리네와 성녀를 지키는 두 명의 태양 전사들이었다.
“여기는……!”
세인트 홀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리네는 실성한 사람처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세인트 홀은 멀쩡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움.
신성국, 세인트 홀 특유의 평화로움이 곳곳에 만개해 있었다.
아이리네와 로거, 그리고 아난다는 세인트 홀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깨닫자마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아난다가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아무래도 저희 세인트 홀은 ‘아서스의 선물’이 도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경계를 강화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서스가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르니…….”
“로거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교황청으로 돌아가서 교황님께 저희가 보고 들은 것들을 전해 드려야만 합니다.”
판단을 마친 세 사람은 즉시 교황청으로 이동했다.
물론 교황청으로 이동하는 내내 혹시나 싶은 마음에 주변 곳곳을 살폈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은 듯싶었다.
세 사람은 본청에 도착하자마자 즉시 교황의 알현을 신청했다.
허가는 금방 떨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사람은 교황청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권력자들이었으니까.
교황은 여느 때와 같이 원탁이 구비된 자신의 방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교황의 방에 들어선 세 사람은 즉시 교황에게 예를 갖추었다.
“성녀 아이리네가 거룩하신 교황님을 뵙습니다.”
“팔라딘 로거가 거룩하신 교황님을 뵙습니다.”
“몽크 아난다가 거룩하신 교황님을 뵙습니다.”
“어서들 오세요.”
교황, 로스 보르기아 1세.
그는 아흔 살 정도되는 늙을 만큼 늙은 노인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먹은 나이만큼이나 영민한 늙은이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흔 살의 노인치곤 제법 젊어 보이는 축에 속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두 제국에 걸쳐 평화교를 국교로 만들어 냈고 그 덕분에 ‘국교’라는 ‘거대한 권력’ 속에서 풍요를 누려왔으니까.
교황은 세 사람에게 자리와 차를 내주었다.
그리고 먼저 입을 연 것은 교황이었다.
“그래요…… 세 사람은 사전에 나에게 보고했던 대로 전 황제이자 지금은 대륙의 거악(巨惡)이 된 아서스를, 여신님의 이름으로 훌륭하게 처리하고 왔나요?”
“그게…… 그것 때문에 교황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천천히 말해 보세요, 성녀 아이리네. 우리에게 시간은 많으니까요.”
교황은 인자한 미소로 성녀를 다독였다.
이에 성녀 아이리네가 자신감을 얻어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을 모두 교황에게 전해 주었다.
그리고 아이리네의 보고가 끝나갈 때쯤, 교황은 홀짝이던 찻잔을 내려놓고 두 눈을 감았다.
교황이 두 눈을 감자 세 사람 또한 덩달아 입을 닫았다.
교황이 눈을 감는다는 것은 무언가 긴 생각이 필요하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다림은 그리 길지 않았다.
교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고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마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후후, 그렇군요. 그 아서스가 사막신의 신력을 손에 넣었다니…….”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사막신, 야누스의 신위를 가지고 있던 자의 말이니 거의 확정된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혹시라도 세인트 홀이 공격받고 있을까 싶어 부리나케 달려온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좋아요, 아주 훌륭한 대처였어요. 하지만 걱정한 것과는 달리 우리 세인트 홀에는 그 어떤 피해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설령 아서스가 보낸 선물이 교황청을 공습한다고 한들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이곳에는 이렇게나 든든한 태양 전사들이 가득 있는데 말이죠.”
교황은 세 사람의 힘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면 아서스가 신력을 손에 넣든 말든 세인트 홀에는 그와 버금갈 정도로 막대한 양의 신력자들을 소유하고 있었으니까.
이에 아이리네가 말했다.
“저…… 그래서 말인데, 교황님. 세인트 홀에 아무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당장 다른 곳으로 지원군을 파견해야 되지 않을까요?”
“지원군을요?”
“예, 그도 그런게 만약 아서스가 준비한 선물이 야누스의 신력과 관계된 것이라면, 야누스의 신력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대륙에서 가장 큰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저희 평화교뿐이니까요.”
“흐음, 그 말도 맞긴 하지만…… 아이리네 양, 그건 별로 좋은 생각 같아 보이지 않는군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이리네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시하며 교황에게 다른 지역의 신력 파견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리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던 교황은 조금 다른 종류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이리네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에 로거와 아난다 또한 신경을 곤두세우고 교황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시국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게 현 제국은 근본도 모르는 장사치를 허수아비 왕으로 앉힌 데다가, 헨리라는 마법사가 완벽하다며 제시한 계획이 물거품처럼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그,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것은 아서스와 헨리의 싸움이지 우리들이 관여할 바가 아닙니다. 일전에는 아서스의 정치적 보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대륙 정벌에 참여했다지만, 저희 평화교의 근간은 말 그대로 ‘사랑과 평화’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의 쓸데없는 전투는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군요.”
“…….”
다소 차가움이 뚝뚝 묻어나는 어투이긴 했지만 이 또한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아서스와 헨리의 싸움.
그 흙탕물 싸움에 더 이상 평화교가 끼어들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통해 타 지역에 있을 저희 신자들이 아서스에게 공격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할 수는 없잖습니까? 성녀님,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교황의 논리적인 언변에 아이리네는 반기를 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몹시 아렸지만 고개를 떨구고 그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교황의 말대로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할 순 없는 것이었으니까.
“다들 무척 피로해 보이는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세 분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예, 교황님.”
교황은 대화를 종료시킨 후 세 사람을 바깥으로 내보냈다.
세 사람이 방을 벗어난 순간, 방문의 문고리가 저절로 돌아가며 자물쇠가 저절로 잠겼다.
마치 마법처럼 말이다.
그리고 잠긴 자물쇠 앞에 허공이 일그러지며 낯선 신형이 드러났다.
드러난 신형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완전히 모습을 드러낼 때쯤, 문 앞에는 180cm 정도 되어 보이는 미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검정빛 계열의 정돈된 제복과 그에 어울리는 검은 머리칼, 그리고 붉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남자를 본 교황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를 반겼다.
“보고 계셨습니까, 페일로 님?”
“하하, 당연하죠. 그나저나 약속하신 대로 멋지게 일처리를 해 주셨더군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럼요, 저는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약속을 아주 중요시하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알고 있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당신에게 아서스 님의 위대한 권능을 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분 좋은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이윽고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페일로가 손을 들어 올려 교황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화아악-!
교황의 얼굴에 보랏빛 기운이 집결됐다.
그러자, 교황의 얼굴에 가득했던 아흔 노인의 주름살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윽고 페일로가 교황의 얼굴에서 손을 떼고 거울을 가져다주었다.
거울을 바라보는 교황.
교황은 주름살이 사라진 얼굴을 매만지며 희열에 가득 찬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정말이군요! 이것이 바로 위대하신 아서스 님의 권능……!”
희열에 찬 교황을 보며 페일로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로스 보르기아 교황님.”
“물론입니다, 저는 언제나 위대하신 아서스 님의 충성스러운 신도니까요.”
서로 만족스러운 거래를 마친 두 사람은 입가 가득히 피어오른 미소와 함께 힘찬 악수를 주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