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리아스필과 추격전을 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자신이 쫒을 때도 있었지만, 쫒기는 쪽인 된 적이 더 많았지.
1회차 때부터 별 시덥지 않은 이유로 그러고는 했다.
겨울에 차가워진 손을 목에 대어 놀라게 해서라든가, 아니면 스트레칭이라면서 양볼을 손가락으로 찌르게 해서 귀여운 척한다며 놀린 다거나.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좋았다.
“야야야!!”
“죄송해요오오오오옥...!!”
적어도 시속 10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신전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지금보다는 좋았을 것이다.
그때는 재미라도 있었지 지금은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다. 다른 때라면 혼자 있을 시간을 주는 게 맞았지만 지금은 도저히 안심할 수 없었다.
저라다가 시야 바깥으로 나갔을 때 다음 날 성검으로 할복하는 용사 시신이 신문 1면에 기재될 기세였으니까.
“야야야!! 난 괜찮다니까아!! 신전 복잡하게 말고!!”
지금 신전에는 보는 눈도 제법 있었다.
젊은 남녀가 나 잡아봐라하는 놀이 수준으로 보기에는 전차가 기관차를 저돌적으로 따라잡는 수준의 위기감이 느껴졌다.
“하나도 안 괜찮아요오오...!! 저 같은 변태느으으은...!”
폭주 기관차 아리아 1호선은 증기나 매연 대신 눈물을 연료삼아 그대로 맹진했다.
이미 코스는 탈선해서 이리저리 꺾이고 있었고 간신히 길목에 있는 사람들만 본능적인 곡예로 피해낼 뿐이었다.
‘...피지컬로는 도저히 못 잡아.’
아마 성혈투술을 혈관에 화상 입을 때까지 쓰지 않는 이상, 아리아스필을 속도로 따라잡는 건 하늘에 있는 달 따기다.
“...해보자는 거지...!”
묘한 승부욕이 작용한 것인지 레오나르도는 빠르게 눈짓으로 신전 구조를 파악했다. 같은 코스로 가는 걸로 안 된다면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가면 그만이다.
“아리아스피이이일!! 거기 서!!!”
레오나르도는 그대로 지붕을 타고 뛰면서 창틀을 받침 삼아 대각선으로 도약했다. 서커스에서도 보일 수 없는 곡예였지만
“따라오지 마세요!! 그냥 저 같은 쓰레기는 버리시라고요오!!!”
“아니, 신전에서 용사가 쓰레기면 어떡하는데!?”
신의 선택을 받은 최강의 영웅이 신전 방방곡곡으로 도망치며 자학하는 꼴은 마치 루벤 라인하르트가 죽은 날보다도 종교적 충격일 것이다.
아리아스필이 향하는 방향은 고해실, 속도만 높고 보면 아리아가 우위를 점했지만 레오는 그 이상으로 거리를 단축해냈다.
“어...!”
“자...! 이제 얘기 좀 하자...!”
레오나르도는 아리아스필의 앞을 향해 뛰어들어 깔끔한 착지를 내보였다. 이제 가로막은 상태로 천천히 설득하면 될 터.
“...저...전 용사 할 자격 없는 강간마 변태라고요!!”
아예 정신줄을 놓은 듯한 말과는 다르게 아리아스필은 방금 레오나르도의 움직임을 완벽히 학습해내었다.
바로 옆에 있는 벽을 그대로 박차고 뛰어 레오를 넘어서 공중제비를 보였다.
체조를 극한으로 연습한 곡예사조차 간신히 내보일 동작을 아리아는 고작 고해실 안으로 도망치는데 사용했다.
“...야...”
레오나르도가 아무리 둔감해도 이제는 이유를 알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런 쪽으로 죄책감을 갖냐고...’
취중에 말했던 변태적인 행각, 그거에 대한 죄책감이 지금 기억을 통해 한꺼번에 폭발한 거였다.
‘...그런 점도 귀엽긴 하지만...’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 웃으며 넘길 일이 아니다. 아마 아리아스필이 광전사의 전투에서 그런 무리를 한 것은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기억이 동화된 탓일 터.
기억 자체가 자살충동을 유발하는 마당에, 이성을 흔들 만한 죄책감을 가진 지금이라면 상황은 더욱 위급해진 것이었다.
‘...물론 이유가 곱씹으면 좀 웃기긴 하지만...’
중요한 건 아리아가 안 죽는 것이니 그런 건 나중에 놀리기로 한 레오였다.
“아리아!! 제발 문 열어...!!”
“...!”
레오나르도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아리아스필은 문을 굳게 잠근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예 무기도 아닌 문짝에 오러까지 불어넣는 모습은 마치 마음을 닫았다를 행위적으로 표현한 것만 같았다.
“나오...!”
아예 완력으로 문짝을 부수려한 레오나르도는 이내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주변에는 예배당까지 있어 기도를 하는 신도들이 수두룩했다.
이제는 레오나드로가 시선을 끌어버린 탓에 기도를 했던 것이 되어버렸지만, 예배당에는 소란 때문에 사람이 늘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망할...”
선택권이 없다. 지금 당장 쫒나도 할 말 없는 소란을 일으켰으니까.
게다가 안 그래도 흑마법과 앤젤라 덕에 레오나르도는 신전 내에 뜨거운 감자였다. 지금 여기서 더 이상한 소문이 퍼지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예상도 안 갔다.
“...잠시...”
레오나르도는 급히 고해소의 반대편 자리를 살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늦은 시각인 덕에 신부나 사제는 자리에 없었다.
“...하...”
레오나르도는 그대로 고해실에 들어갔다.
아리아스필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지금 밖에서 계속 몸씨름이고, 입씨름을 해서야 이목만 끌 뿐이었으니 전략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아리아, 이러지 말고 가자. 내가...”
“...레이널드 님은...”
아리아스필은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짧게 입을 뗐다. 고해실 내부의 고요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목재 향기가 고양되었던 아리아의 감정을 진정시켰다.
“...모르실 거예요...”
레오나르도는 모른다.
레오를 비하하려는 뜻이 없는 건 듣는 본인조차 알 수 있었다.
“...제가 얼마나 추잡스러운 여자인지...”
무엇보다 애초에 원인은 알 만도 했고.
“...뭐 네가 나한테 죽고 못 사는 변태인 거?”
레오나르도는 굳이 돌리지 않고 바로 정면으로 다가갔다. 어차피 어줍지 않은 배려를 해봐야 오해하고 죄책감만 커질 뿐이었으니까.
“...예...예에엣!?”
1회차의 고독한 천재의 모습은 어디에 없는 빙구 같은 목소리로 아리아스필은 놀랐다.
분명 1회차에는 단답을 자주 하고 얼굴 변화도 그리 많지 않은 걸로 기억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레오에겐 정말 의문이었다.
“뭘 놀라? 애초에 그런 기억들을 보고 뛰쳐나간 시점에서 뻔하잖아.”
“...이...이미...! 알고... 어디까지...!”
고해소의 안정감이 전혀 의미가 없게 될 만큼 아리아스필은 동요한 감정을 목소리로 드러내었다.
솔직히 평생 놀려먹을 만한 안주였지만, 지금은 그런 달달한 걸 즐길 시간이 없었다.
“술 먹던 날, 네가 갑자기 취해서는 술술 불더라. 아주 미안하다는 말까지 덧붙이던데?”
“...으아...흐아아아앗...!”
굳이 칸막이를 열지 않아도 붉게 익은 아리아스필의 표정이 자연히 연상되었다. 당장 가서 끌어안아 얼굴을 마구 비비고 싶을 정도로 귀엽지만 지금은 참아야만 했다.
스릉...
욕망을 인내하며 어른스러운 격려를 생각하는 사이, 금속 물체가 마찰을 일으키는 고해소에 작게 울려퍼졌다.
평소 아리아스필의 솜씨라면 발검하는 소리조차 울리지 않을 테지만, 지금은 감정의 동요로 검이 요동치는 소리까지 명확히 귀에 들어왔다.
“죄송...”
“아...아리아!! 성검 집어넣어!! 배 말고! 거검집에!! 가주 명령이다!!!”
사과를 하며 아리아가 성검으로 자신을 찌려던 순간, 레오나르도는 즉각적이며 급박하게 외쳤다.
“...죄송해요... 직접... 죽이고 싶을 텐데...”
성검을 집어넣은 건 다행이었지만, 더한 소리를 내뱉는 시점에서 불행 중의 다행이었다.
“뭔소리인데! 내가 왜 널 죽이는데!!”
애초에 사지를 자른다고 경고한 것도 고문의 의미가 아니라, 자살 같은 병신짓을 하지 말라는 의미의 극단적 협박이었으니까.
“...그게... 레오.. 레이널드 님은... 저 같이 변태 같은 여자를 싫어하잖아요... 상식적으로 사람들이 변태를 싫어하게 당연하고요...”
“...그게... 그건...”
자괴감이 생기는 게 당연하기는 했다.
남자로 비유하자면 좋아하는 상대에게 그 여자와 비슷한 춘화집과 사진집 그리고 자위하는 꼴을 들킨 수치심, 혹은 그 이상을 느끼고 있을 테니까.
“...근데...”
‘...그렇게 싫지는 않은데...’
사실 약간 놀라서 거부감이 생기긴 했지만, 그 감정은 어느샌가 배덕적인 쾌락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회귀를 했어도, 나이가 50대를 넘겼어도 레오나르도도 한 명의 남자이자 수컷이었다.
첫사랑, 게다가 예전에는 거의 넘보지도 못했던 귀족 영애이자 고결한 용사가 자신에게 음욕을 풀어내는 게 썩 불쾌하지만은 않았다.
음지적인 상식에서는 오히려 돈을 주고서 그런 걸 바라는 녀석들까지 있는 지경이었으니까.
“...내가 싫어하는 건 그 미친 자식들 뿐이야. 너는 달라. 달라도 한참...”
“완전히 똑같아요...!! 오히려 제가 더 심한 수준인데...”
레오나르도는 미간을 짚으며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동성애자나 이상성욕이라도 있지 않은 한, 어떤 남자도 아리아 같은 미인이 해주는 변태짓을 당당히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최강의 기사인 주제에 가슴과 골반은 업소 창녀를 뺨을 날리는 수준에, 실질적인 능력은 충분했고.
이런 성욕 빼면 최소한의 교양은 갖췄고, 평범한 귀족 영애처럼 유약하지도 않았다
사실 허락받고 대놓고 해도 레오 본인은 절대로, 다신 하지 말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으니까.
“...똑같긴 뭐가 똑같아.”
근데 그걸 그대로 말하기엔 레오도 자존심이 있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말하면 더 폭주할 가능성 있었으니까.
“넌 그럼 마을 단위로 노인, 아이 상관할 거 없이 남자 전원을 몰살시킨 적이 있어?”
그러니 최대한 윤리적이며 상식적인 방식으로 납득시키는 게 안정적인 방법이었다.
“...예...? 그럴 리가 없잖아요...”
“걔내들은 최소 100명 단위로 남자를 죽였거든. 그런 대량살인마가 고백하는데 받아줄 리가 없잖아! 어?”
애초에 레오나르도가 그들을 거절한 건 취향이 아닌 것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악행에 일말의 죄책감 없는 마인 쓰레기이었기 때문이다.
변태여도 용사로서 살고자 하는 아리아하고는 사는 물 자체가 다르지 않은가.
“...아니면 너 뭐 다른 남자한테도 이런 짓을 한 건...”
“그럴 리가 없잖아요!! 레오나르도, 아니 레이널드 님 말고 다른 남자는 성욕은커녕 이성으로도 안 보인다고요!!”
죄책감에 빠져있던 아리아스필은 그 말만큼은 확실히 반박해내었다.
그런 반박이 섬뜩하면서도 한편으론 계속 쓰다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기특한 것이 참 반응하기 묘했다.
밀고 당기기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처음 봤다.
“...그, 그럼 된 거잖아.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
“...괜찮지 않아요...”
아리아스필은 자살기도는 안 할 정도로 감정이 꺾이긴 했지만, 아직 자기 혐오를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꺾인 감정마저 하나의 속박으로 아리아를 혐오의 늪으로 끌어당기고 있었지.
“...저... 때문에... 라인하르트에 엮이셔서 그렇게 힘들게 사셨는데... 전...”
자신은 욕망을 레오에게 풀기를 바빴다. 변명의 여지 없는 추잡스러운 욕정을 그림자 속에서 지독하게...
“진짜 적당히 해라.”
“...예?”
레오나르도는 곤란한 목소리가 아닌, 정말 짜증이 나 진저리가 찬 어투로 경고했다.
아리아스필이 본디 음행에 예상했던 매도의 형태가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내 인생이 힘들다고? 그래, 그건 그렇지. 세상 모든 사람들도 자기 인생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걸.”
그건 라인하르트도, 아리아스필도, 루미네며, 하물며 에일린 같은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레이널드 님은 무게가 다르...”
“그래서 그게 네가 죄책감으로 허덕이는 거랑 뭔 상관인데?”
자신의 고통이 범인의 것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는 건 이미 자각하고 있다.
신전의 추기경들조차 간단한 트라우마에 바로 기절할 정도니까.
“...라인하르트에 온 뒤로 인생이...”
“개소리, 애시당초 20살 이후로 라인하르트와는 연을 끊은 게 나야. 글라디오 가주님 덕에 퇴직금까지 두둑이 챙겼다고.”
제국 전체를 돌아다니면서도 딱히 돈 걱정 없이 살 정도니까. 동방으로 가는 배편까지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라인하르트의 퇴직금은 후했다.
“나중에 내멋대로 다시 돌아온 거고, 그 뒤에 빡쳐서 내 의지로 원로원을 쳐죽였어. 그게 너희가 책임질 문제로 보여?”
시리카는 자결할 때까지 복수라는 단어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무인을 많이 봐온 안주인인 그녀라면 레오나르도가 복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알아봤음에도.
“...하지만... 저희가 무능한 탓에 레이널드 님이 살아갈 세상이...”
“너희가 가진 거에 실력 발휘 거지 같이 한 건 인정할게. 근데 나머지는 책임전가를 넘어 오만한 소리잖아.”
레오나르도는 몇 번이고 강조했다.
세상이 망한 건 그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오히려 마왕하고 공멸한 희생은 1회차의 세상에서도 폄하받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내가 마인만 때려잡으면서 산 것도 아니고, 쉬기도 했고 취미도 이것저것 했어. 스케일이 커보여서 그렇지 어렸을 때 용병하던 거랑 별 반 차이도 없었다고.”
단지 그 검집은 마인과 관련됐거나 정신적인 충격 수준이 아닌 기억은 굳이 송출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전...”
필사적인 반론과 변론에도 아리아스필은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인정하는 게 올바르고 합리적이라는 걸 안다.
이 이상 감정적인 민폐를 끼치는 것도 죄나 다름없으니까.
“...전... 도대체 어떻게 해야... 레이널드 님을... 마주볼 수 있을까요...?”
염치 없지만 아리아의 죄의식은 레오의 언변에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죄책감이란 본디 그런 것이었다.
레오나르도가 그걸 이 세계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럼 나한테 사죄하고 벌을 받든지.”
그리고 그나마 그 감정에서 자유를 얻을 방법도 알고 있다.
“...사죄... 벌이요?”
“어차피 내가 쉽게 용서하다고 말해도 안 받아들일 거잖아. 그럼 차라리 어렵게 용서를 빌라고.”
용서라는 감정은 죄악감에 따라 과정이 어려울수록 상대적으로 커지는 법이었으니까.
“...그럼 어떤 걸...”
“마왕이 족칠 때까지 내 명령에는 무조건 따라. 변명은 안 받는다. 내가 네 밑으로 들어간 기사 때보다도 더한 감정으로 받들어모셔.”
차라리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리아스필에게는 나을 수도 있었다.
불합리할 정도로 절대적 명령에 따르는 것으로 죄의식을 흐리게 만들고, 아리아스필이 돌발행동을 하게 하는 걸 줄일 수도 있을 테니까.
“내가 살라면 살고, 까라면 까라는 거야. 이번 기회에 누군가의 밑에서 일해보라고. 의외로 좋은 첫 경험이 될 테니까.”
조롱이 아니라 아리아스필의 경험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아리아스필의 위에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봐도 무방하니까.
“...예... 알겠어요.”
“그럼 명령이다. 나가자.”
레오나르도가 문을 열고 고해실을 나오자.
“알겠습니다!”
아리아스필도 기운을 차린 듯 바깥으로 나왔다.
“열심히 해보라고. 에일린하고 다르게 난 잘하면 그에 맞는 상하고 쉬는 시간도 두둑이 주거든.”
“...아...”
아리아스필은 짐짓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짜식, 지금에 와서 다시 민망해하는 건가.
귀여운...
“네! 레이널드 님의 노예로서 성심성의껏 열심히 할게요!”
“...?”
레오나르도는 이윽고 눈치챘다.
지금 고해실을 나오자마자 부리나케 아리아스필을 찾던 라인하르트 일행 전원이 우리 앞에 있는 걸.
[...혹시 흑마법 썼니?]
앞으로 금제 약해질 걱정은 다신 안 해도 되겠네.
아, 자살하고 싶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여담]
{현자! 신전에서 이게 무슨 망발...}
[미안, 근데 맨정신에 저 말 한 게 더 무서울 것 같아서.]
{...}
할 말 없었다.
성노예라고 안 한 게 그나마 여지를 줬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