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그는 마탑을 창시한 이가 아니었다.
그럼에도는 현자는 마탑에서 가히 신이라 생각될 만큼 숭상받는 위인이었다.
그 현인은 마탑을 설립하지 않았을지언정 서클 마법 그 자체를 창시했으니까.
그 규격 다른 업적에 몇몇 이들은 현자가 여러 인물들을 지칭하는 명칭이라 의심까지 할 정도였다.
그리고 현자는...
{제정신입니까아?! 현자아아?!}
그런 마탑주들과 마법사들 앞에서 바로 자신의 편린을 드러내었다. 그것도 지금처럼 어린 모습이 아니라 초상화로 남은 그대로 폭삭 늙은 노인의 얼굴을 확실히 드러냈다.
[나...! 나라고 좋아서 했겠...! 으와아아악...!!]
멋대로 정체를 드러낸 현자는 앤젤라에게 뺨이 잡아당겨지는 것으로 철저히 응징당했다.
흡사 어린 아이가 말썽을 피워 누나에게 혼나는 것만 같은 광경.
“...정말로 현자님이 안 도와줬으면 위험했을 거예요. 오히려 나셔주셔서 저희 쪽에선 정말 다행이었죠.”
유일하게 현자에게 적의가 덜한 아리아는 그의 실책을 감싸주고 변호해주었다.
적탑주와 그 존재의 협공에 현자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분명 그 마기의 불꽃에 잡아먹혔을 것이다.
{...어린 용사님께서 저리 설득하시니 이번만은 넘어가겠습니다.}
[애초에 네가 날 혼낼 자격이 있긴 하냐?]
{약속도 어기고 말씀은 잘도 하시는군요.}
앤젤라와 현자가 300년 후 재회했을 때, 그 둘은 자신들의 정체는 세간에는 최소한으로 노출하고자 했다.
이미 고인인 자신들이 현세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성녀의 의견과 오히려 악영향으로 혼돈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현자의 의견이 일치해 맺어진 협의이자 약속.
그 약속을 현자 쪽에서 먼저 어겼으니 앤젤라가 직접 체벌하는 것도 지당한 일이었다.
“...그래서 어떡할 건데?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잖아.”
그런 둘을 싸움을 보는 것도 질린다는 듯, 레오는 찡그린 표정으로 혀를 몇 번 차대였다.
안 그래도 에일린이 온다는 소식에 머리가 복잡했는데, 저런 시체들의 치정 싸움까지 관람할 여유는 없었다.
“그보다...”
쐐액...! 휘익...!
아리아스필은 이 회의가 난감했다. 회의 내용보다는 회의하는 그 현장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촤악!! 회액!!
“어? 왜?”
“여기선 그만 싸우면 안 돼요?”
단검술과 마법의 연계를 족족 피해내는 레오에게 조심히 정숙을 요구했다.
지금 대화를 하는 테이블에서 레오는 계속해서 휘둘러지는 암기를 갖은 곡예들로 피해내갔다.
하물며 앉은 자리에서도 고개만을 움직이면서 가슴팍 위의 목만은 절대적으로 사수했다.
“정신사납긴 한데 애초에 내 목적이 이런 거여서 말리긴 좀 그래.”
레오가 가르치고자 훈련의 본질은 ‘독기’와 ‘악’이었다.
몰릴 대로 몰린 것들이 어디까지 선을 넘는지 이해하고 직접 실현해봐야 저들은 제대로 된 성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미안 동생! 이런 지근거리는 노리기 쉽지 않아!!”
순애의 화신을 경배하는 리오스는 요 3일 간의 고행으로 어떻게 하면 경동맥을 깔끔히 찌를 수 있을지 연구하는 마법 병기가 되었고.
“그 말대로다!! 이번에야말로 이 시건방진 놈팡이의 목을 떨귀주지!!”
그나마 아리아 앞에선 선을 지키던 마르켄은 72시간 동안 천천히 자존심을 짓이겨놓자 정신 상태가 30년 회춘한 도살자의 것이 되었다.
“봐봐~ 내가 자랑하는 우등생들~”
레오나르도는 우등생들이 일궈낸 장족의 발전이 자랑스럽다는 듯, 아리아에게 우쭐대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실제로 저들의 성장은 미래에 만나게 된 전사들보다도 가파랐다.
이미 3일만에 목은 아닐지라도 이미 어깨나 복부 쪽에는 몇 번 공격이 성공했으니까.
“죽여버리겠다! 거들어라! 크리스!”
그렇기에 저런 마르켄의 분노는 아주 고무적으로 바라보는 레오였다. 그게 이를 갈며 나이프를 휘두르는 살기라고 해도 말이다.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게 먼저 아닙니까?”
크리스는 자신의 얼터 블레이드를 슬며시 만지면서도 다시금 현자를 보곤 손을 놓았다.
지금 나서서야 흑암의 품격도 없을뿐더러 당장 부닺친 문제도 해결할 수 없었으니까.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란 말이지.”
의자 다리 아래에서 슬라이딩해 나이프를 회피하곤, 그래도 의자를 들어올려 리오스를 향해 집어던졌다.
“그래서...!”
이번엔 당황하지 않고 리오스는 고유 마법으로 발현한 물을 쿠션처럼 유지시켜 의자를 막아내었다.
고체 아니면 액체 뿐인 리오스의 공격 전법의 발전을 보자 레오나르도는 만족했는지 항복 의사처럼 양손을 치켜들었다.
“지금은 휴전하는 게 어때?”
“...휴전? 그걸 지금 말이라고...!”
“까놓고 말해 당신들도 힘들긴 하잖아. 재정비 시간이라고 생각해도 좋지 않나?”
레오의 말대로 우등생반들이 아니더라도 이 훈련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레오 한 명을 족치기 위해 밤잠까지 설치는 실정이었다.
이걸 명분 삼아 휴식한다면 저들 입장에선 손해볼 것은 없었다.
“...하지만 쉬는 건 네놈도 마찬가지일...”
“벌칙에서 전신 빼곤 한 부위는 삭발 면제해줄게.”
마르켄의 안면 근육에는 갈등이라는 글자가 대문처럼 적혀버렸다. 휴식에 부위 한정 삭발 면제라는 건 거절하기엔 너무나 달콤한 제안이었다.
“할아버지! 달콤한 건 알지만 넘어가면 안 돼요! 지금은...!”
“그리고 넌 아까 도대체 누구랑 얘기하고 오열한 거야? 웃음기 빼고 우는 건 진짜 처음 봤는데.”
그 말에 리오스는 간신히 머릿속 심연에 밀어넣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의 매도를 떠올렸다.
“...으아아...! 아메리...!”
“우선 휴전하자고. PTSD 장난 아닌 것 같은데.”
다시 절규하는 리오스를 뒤로 하면서 레오는 던진 의자를 들어 자리에 앉았다. 레오에게도 당장의 회의 주제는 중요하고 위급한 안건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에일린을 못 오게 하지?”
다만 방향성은 약간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뭐? 칼렌 후손을 왜 못 오게 해?]
“그 새끼를 다시 보는 건 죽어도 싫어.”
에일린은 얼굴만 다시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렸다. 아마 자신과의 악연으로만 놓고 보자면 어떤 마인도 그녀와 견줄 수는 없었다.
차라리 사령왕과 다시 한번 싸우라고 하면 싸웠지.
“...에일린 씨와는 1회차에는 어떤 관계였습니까?”
“돈독 오른 개장수와 괴물 이리 같은 관계.”
“...그렇습니까?”
괴상망측한 비유에 글라디오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차마 뭐라 꾸짖을 수 없었다.
이미 괴물과도 같은 레오의 실력을 밤낮할 것이 없이 체감하기도 했고.
[뭔소리진 모르겠는데 묘하게 상상되긴 하네.]
현자의 말대로 이성적으론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느낌으로는 어떤 관계인지 이해가 되었다.
묘하게 지금의 레오를 보면 에일린의 관계가 대강은 예상되었다.
“...확실히 에일린 뿐만 아니라 마탑주들이 서로 보는 것 자체가 곤란하지.”
현자는 물론 지금 상태로는 레오나르도조차 만나게 해주는 것은 곤란했다.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과 장래의 레오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어? 마탑주는 왜? 그쪽은 괜찮은데.”
“말하는 꼴부터 되짚어보지 그러나?”
지금 레오나르도의 태도에는 품성이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례했고, 언행에서는 지성이라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걱정되는 쪽은 마탑주를 마주하는 레오가 아니라, 저런 레오를 마주해야하만 하는 마탑 일행 쪽이 걱정이었다.
“걱정 마. 귀족 예절 정도는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럼 왜 안 하시는 건지...”
“하기 싫으니까.”
단순명쾌한 답변에도 현자는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레오를 훑어보았다. 현자가 보기엔 예의보다 시급한 문제가 있어보였기 때문이었다.
[너, 파이어볼 용 마법진 구성 술식 획수 말해봐.]
“그게 뭔데?”
[화염 마법의 기초 마법진에 선을 세보라고! 새끼야!]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저 백지처럼 새하얀 답변에 현자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지금 레오는 현자의 사후 대부분의 투자를 일순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이보다 허무한 건 없을 것이다.
[너 이 새끼 내가 가르친 거 다 까먹었어!?]
기억상실과 동시에 현자가 가르친 모든 지식은 변기물이라도 내린 것처럼 싹 내려가 사라져버렸다.
“기억상실증이니까!”
배운 기억조차 없는 레오에겐 억울한 일이었지만.
[이젠 개념까지 상실했네!!]
가르친 현자는 속이 타는 게 아니라 터지는 수준이었다. 자신이 몇 년 동안 고생하며 떠멱여준 마법 지식들이 치매 앞에서 저리 허무하게 쓰러졌다.
“...근데 정말 어떡하죠? 가주님, 혹시 레오 님 상태는 설명하셨나요?”
“...혼수 상태가 심하고, 깨어났어도 기억에 혼선이 생겼다는 정도만 공유했습니다. 그 외에는...”
굳이 변명치 않아도 지금 상황을 완벽히 설명할 수 방법이 없다는 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잠깐, 기억상실증인 건 말씀하셨습니까?}
“...네, 그렇습니다만...”
완전히 숨긴다면 위화감이 느껴질 거라 생각한 글라디오는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만은 공유해주었다.
지금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정도의 정보였지만, 그 소식 덕에 레오가 복귀하지 않은 것에 대부분의 조직들이 납득했으니까.
{...흠... 잘하면 적당히 얼버무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을 알자 앤젤라는 한가지 계책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작아진 현자만큼이나 군침이 돋는 발상이었다.
천사 앤젤라의 도톰한 입술에서는 붉은 혀가 핡짝이며 지나갔다.
***
마탑의 수뇌부에선 사실상 지구의 모양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과 동등한 충격을 받았었다.
적어도 마법사에게는 현자의 등장은 신의 강림만큼이나 엄중하고 비상식적으로 다가오는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의심할 수는 없었지. 목격 증거가 너무 많으니까.”
현자를 바로 옆에서 본 마탑주들을 제외하고도, 몇몇 마도 처형자와 재학생, 민간 마법사까지 현자의 얼굴을 본 것 같다 증언했다.
“위증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확실하겠죠.”
흑탑주 대리로 찾아가는 아메리는 드물게 찡그린 표정으로 에일린의 말에 동의했다.
그 표정의 원인은 에일린에 대한 불만보다는 자신의 친우와 후배에 대한 배신감에 가까웠다.
“왜 그러나? 아메리 에스프. 고대하던 현자를 보는 순간 아닌가?”
청탑주 블루아로서는 그녀의 그런 아니꼬운 표정이 썩 이해되지 않았다.
자신이 아는 마법사 중 현자를 존경하고 숭배하는 인물은 아메리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고.
하물며 그녀는 흑탑주 후계자로 선택받아 지금 대리 자격으로 라인하르트 저택으로 가고 있었다.
“눈치없게... 블루아. 상식적으로 레오나르도 마법사가 현자의 존재를 숨긴 게 분명하니까 그렇지.”
백탑주 아스피도 그게 캥기던 참이었으니까.
지금까지 현자의 유산을 전부 찾은 것도 그렇고, 나이에 맞지 않는 마법 실력까지.
현자의 조력이 없고서야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그녀 입장에선 어째서 입을 다물고 있었지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괜찮아요. 이 일에는 사적인 감정은 전혀 담지 않을 테니까요.”
그게 설령 자신과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시작하게 된 순애를 좋아하기만 하는 등신 마법사라고 해도 말이다.
“...작동했군.”
이윽고 마탑의 워프 게이트와 라인하르트 저택의 게이트가 연결되었다.
게이트라는 통로 덕분에 몇백 킬로미터가 넘었던 목적지는 단 열 발자국만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뵙게 되는군요.”
에일린과 마탑주들의 시선에 보인 이는 글라디오와 마르켄에 크리스까지.
라인하르트 직계의 장년층들은 모두 워프 앞에 서있었다.
“좋은 일로 재회하지는 못했군.”
글라디오와 에일린은 쓴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윽고 다른 마탑주들도 차례로 각자 소개를 시작하고 마치었다.
“...아...안녕하십니까! 가주님! 전 흑탑주 베르난 베르데인님의 대리로 오게 된 아메리 에스프라고 합니다! 흑탑주 님은 지병과 전투의 악화로 그만...!”
다만 아메리는 이런 거물과의 대화가 익숙치 않았는지 얼굴을 파르르 떨며 연거푸 고개와 허리를 숙이기 바빴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한 관계로 만나야할지 모르니, 그 상상이 더욱더 불안감을 자극시켰는지 모른다.
“리오스와 레오나르도에겐 이야기를 많이 들었네. 훌륭한 마법사이자 마도구 제작자라더군.”
아메리의 예상과는 달리 글라디오는 따뜻한 눈빛과 어투로 아메리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상황이 험악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런 대우마저 감사했는지 아메리는 허리가 부러지랴 인사했다.
“과찬이십니다! 전 아직...!”
“...아메리, 지금은 다른 이야기가 먼저다.”
라인하르트 저택에 오자 에일린은 약간의 조바심이 솟구치는 걸 느꼈다.
현자를 만나는 것을 포함하여.
‘...레오나르도는... 어디에...’
레오나르도의 안전도 걱정되기 때문이었다.
마탑의 대사건 이후 레오의 직접적인 연락이나 만남을 갖지 못한 에일린으로서는 그의 신변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와 같은 인재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흔들리는 마법계에 더한 칼바람을 부르는 것이나 다름없는 선고였으니까.
“...단도직입으로 나가 죄송합니다만 가주님, 현자님에 대해 묻고 싶은 질문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레오나르도 마법사에게 직접 묻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기억에 손실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에일린은 그게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다.
그랬기에 그것마저 알기 위해 일부러 레오를 대동시키는 질문을 가주에게 요구한 것이었다.
“...그건... 저희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직접... 보시는 편이 빠를 겁니다.”
글라디오는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얼굴에 음영을 그려내었다.
그 음울한 표정에 의심을 표할 악한은 없었고, 마탑 일행들은 글라디오의 안내에 따라 어느 방에 앞에 섰다.
“...레오나르도 군, 잠깐 들어가겠네.”
“...아, 들어오세요! 글라디오 씨!”
레오나르도의 목소리였다.
의심할 것도 없는 본인의 목소리임에도 모두는 그 어투를 듣자 약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라디오 씨? 그보다... 말투가...?’
묘하게 어린 아이와 같은 어투, 목소리는 청년의 것임에도 목소리는 묘하게도 천진난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에일린과 일행들이 인사를 하자, 그 위화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나이 먹었을 때 알던 분이신가요?”
“...나이 먹었을 때?”
당황해하는 글라디오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슬프게 입을 열었다.
“...레오나르도 기사는 그 사태 이후 10세 정도의 기억으로 퇴행해버렸습니다... 크흡...!”
충격적인 반응이 잇따랐고.
[쟤 진짜 기억 되찾으면 자살하겠네... 하겠어...]
숨은 채로 상황을 엿보는 현자는 발버둥치는 레오를 보며 이젠 측은한 시선까지 보냈다.
지금부터 레오는 50대의 정신으로 열 살배기 아이를 이제부터 연기해야할 테니까.
레오는 죽고 싶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여담]
아리아: 근데 연기가 자연스럽네요?
현자: [애초에 너랑 만났을 때부터 90살 넘겼어.]
아리아:...
현자:[충격 받았냐? 받아도 이상하진 않...]
아리아: 하으...!
아리아의 입에서는 의문의 침이 메챠쿠챠 흘러내렸다.
그걸 본 현자가 느낀 건 분명한 공포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가족 행사가 있어서 약간 늦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