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탑주 제인 나르샤가 가장 강력하다 불린 까닭은 간단하다.
콰아아아아아앙!!
가장 화력이 강한 마법들을 가장 적은 마나로 사용할 수 있는 계산 능력.
그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강함이란 그렇게 단순한 과정으로 형성된다.
“방어만 해서는 날 쓰러뜨리지는 못할 텐데? 아니면 용사의 버림패라도 될 셈인가?”
이어지는 4서클의 파이어 스톰, 하나하나만 놓고 보자면 레오가 사용하는 것과는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물량은 이미 압도하고도 남을 양이었다.
‘...현자님은...’
현자의 조력은 당자 기대할 수 없었다.
심장 부근에 있는 현자의 돌에 영체를 재설계 중이니, 당장은 협력하지 못할 것이다.
막바지라고는 하니 조금 여유가 있다면 완성될 테지만....
화르르르르르륵!!
눈앞의 연옥을 보면 기다린다는 판단 자체가 얼마나 멍청한지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회피할 장소도, 방어할 여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역공을 하는 것.
쉬이익...!
망토에서 꺼낸 대검 형태의 판넬 두 자루가 다시 떠오른다. 동시에 손에서는 폭렬 도끼 엑스 포스와 낙뢰창 풀고르가 들린다.
“그 대검들, 솜씨를 보아하니 아메리 양이 도운 건가?”
“...이딴 짓거리를 해두고 태연히 학생 이름이 나오나봐?”
비꼬는 것처럼 보이지만, 레오나르도는 말 사이 사이에 영창을 섞어넣었다.
말을 진지하게 대답하든, 대답하지 않든 시간을 벌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너무하다 생각하나?”
“그럼 아니라고 생각할 순 있고?”
적탑주는 그에 대해 분노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오히려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6살짜리 꼬맹이에게 아량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거 아나? 만약 그 시체가 자네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난 자네를 가장 포섭했을 걸...”
헛소리는 거기서 끝이었다.
《검은 돌-붉은 선[50%]》
양팔에는 검은 돌의 건틀릿이 감싸진다. 출력은 굳이 전신으로 할 필요도 없이 팔과 다리, 그리고 척추 연결에만 신경을 쓴다.
마나를 공격에 집중시킨다.
전방을 향해 검격이 움직인다.
허공을 가르는 대검 판넬들은 자아를 지닌 것처럼 한 사람 분의 검술을 내보이고,
오른손에 쥔 폭렬 도끼의 도끼질에는 화염에 비등한 폭발이 떠뜨려지며,
왼손에서 휘두르는 풀고르의 창술에는 열기에 못지 않은 전격이 솟구쳤다.
그리고 이 각개적인 공격을 하나로 엮는 것은 무예와 마법의 아리아였다.
“에어로 스톰.”
각각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 무구들은 하나의 마법진을 형성시켰다. 검격의 인이 구축한 것은 최상위 바람 마법.
거대한 폭풍이 재각기 흩어진 검격, 폭격, 뇌격을 하나로 묶어 쏘아내었다.
마치 하나의 작은 재해를 보는 것 광경, 여유있게 말을 놀리던 적탑주마저 잠시 입을 다문 채 회피와 방어에 집중했다.
충격파와 함께 울리는 소리, 그 소리가 생기는 감각에 레오나르도는 얼굴을 찌푸리게 되었다.
“...확실히 매섭군. 방심했다면 반신이 날아갔겠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레오의 눈은 그걸 철썩처럼 믿을 만한 옹이구멍이 아니었다.
‘...내 쪽이 불리하다.’
아리아스필에게는 자신 있게 말했지만, 지금 레오나르도는 적탑주에게 있어 결정적으로 불리한 조건이 있었다.
‘...마나 차이가 심해.’
마나의 총량, 늘 전투에서 레오나르도의 발목을 붙잡은 요인이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고질적인 문제,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재능의 벽,
마나의 총량이란 레오에게 그런 것이었다.
하물며 레오는 이미 적탑주와 대면했을 때, 마나를 제법 소비한 상태.
마나 포션으로 회복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면 속전으로 끝내는...’
“속전속결로 끝내야겠다.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생각을 이미 꿰고 있다는 듯, 적탑주는 유쾌한 억양로 레오에게 되물었다.
“분명 그 판넬들은 자네의 고유 마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만든 거겠지?”
[무예와 마법의 아리아]는 확실히 기술적이며 위력적인 연계를 자랑하는 전투용 마법이다.
무술만으로 마법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공방을 일체시키고, 마법과 물리 공격을 동시에 성립시키는 연계 기술.
하지만 그렇기에 생기는 단점 또한 명확했다.
“확실히 팔과 다리를 늘리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선택지야.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라고.”
[무예와 마법의 아리아]으로 형성시키는 마법은 레오의 운동량으로 한정된다.
만약 팔이나 다리에 골절이 생기는 것만으로, 몸에 출혈이 생기거나 독이 도는 것만으로도 형성되는 마법의 양은 확연히 줄어든다.
“그래서 어검술처럼 판넬을 사용한 것이겠지. 팔과 다리를 추가한 것처럼... 아주 현명해.”
“갑자기 아부하는 이유가 뭐냐? 질까 봐 밑밥 깔아?”
적탑주는 레오의 도발에도 여유를 내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에 기쁨이 아닌, 배신이 물든 광소라는 것에 더할나위 없는 불쾌가 느껴진다.
“아까도 말했잖나? 난 연구한 시신이 자네 모친만 아니었다면 자네를 포섭할 생각이었다고.”
“이미 어머니를 그 꼴로 만들어놨다는 시점에서...”
“살릴 수 있다면?”
적탑주는 죽음을 기만하는 만약을 가정했다. 그 말에 레오나르도는 입을 다문 채로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
“불가능하지 않네. 내가 그 증거지? 안 그런가?”
이미 적탑주는 기억으로서의 불멸을 손에 넣었다. 육체가 죽는 것 따위는 하드웨어의 파괴를 의미할 뿐이다.
물론
‘...화염 마법은 준비되고 있어. 자폭으로 끝내주지.’
적탑주는 레오의 부모의 생사 따위에 관심없었다. 그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레오나르도라는 변수를 한번 날려버릴 수단뿐.
지금 준비되고 있는 마법식은 방금 전에 보였던 자폭의 위력을 몇 배는 향상시키는 증폭 마법.
어차피 자신의 마지막 분신은 안전한 곳에 따로 보관되어있다. 이미 마탑에 미련 따위는 없었다.
아까운 하드웨어를 자폭으로 버리는 셈이었지만, 레오나르도라는 불안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면 전혀 손해는 아니었다.
“판넬을 이용하는 발상은 좋지만, 자네도 알고 있을 테지. 인간의 뇌는 본디 두 팔과 두 다리를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지.”
레오가 판넬을 운용하는 방식은 그저 물체를 염동 마법으로 장전해 발사하는 것과 판이하게 달랐다.
판넬을 각각 무술로서 쓰기 위해서는, 그에 따라 뇌에서는 판넬을 조종하는 팔을 하나 더 추가되는 형태로 계산해야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판넬을 사용하다는 것은 팔이 6개나 추가된다는 것, 평범한 사람의 두뇌로는 버틸 수 없는 부하가 올 것이다.
“그 이상으로 다루는 것은 자네의 유식한 두뇌에도 안 좋을 텐데? 뇌가 완전히 익어버리는 걸 원하는 게...”
그렇게 말이 막바지에 향하고 마법이 완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럴 찰나,
퍼석...
“어?”
그녀의 오른손이 절단되었다.
“뭐라 말했지?”
레오의 아공간 망토에서 나온 대검 판넬 중 하나는 이미 날아갔다.
“말이 너무 많아서 중간부터 안 들었거든.”
날아간 판넬은 고속으로 비행해 검술을 시행하듯 적탑주의 손목을 베어 날려버렸다.
그대로 날아간 자리에는 피가 잔뜩 뿜어져 나왔다. 통각 자체를 정보로서 처리하던 그녀도 이 이변에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을 여유는 없었다.
“당신,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윽고 판넬 여섯 자루 모두 공중으로 떠올랐다. 양손에는 검은 돌이 쌍검의 형태로 바뀌어 쥐어졌다.
“판넬을 쓰게 된 이유는 고유 마법 때문만이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에게는 그런 주객이 전도된 발언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레오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콧웃음이 나오고, 들을 가치도 없는 사실인지도 모르고.
“원래 실력대로 무술을 내보이려면 이딴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거든.”
출혈은 뒤로 하고 자폭 마법식에 다시 집중하는 적탑주는 화염 마법을 발현시켰다. 이대로 폭발시킨다면 이기는 것은 자신이었다.
하지만
촤아아악!!
마법이 발현될 틈도 없이 검격이 움직인다. 무예와 마법의 아리아는 아직 발동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온몸으로 빠르게 돌진하는 참격들은 끝없이 적탑주의 몸을 난도질해대었다.
뿜어지는 것은 화염의 열기가 아닌, 선혈의 열기 뿐.
‘...무슨 검격이...’
검격 하나하나가 전부 [기본의 심화]의 형을 전부 따르고 있었다.
할(割), 참(斬), 주(誅), 작(斫)
이 네 가지 형들이 하나하나의 검들마다 새로운 패턴을 창조한다. 피부마다 상처가 보일 정도로 베였을 때, 적탑주는 깨달을 수 있었다.
‘...정신으로는 이미 가능했던 건가...?!’
레오의 정신은 이 정도의 무술 정도는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경지였다.
단지 부족한 게 있었다면.
‘...몸이 그걸 못 받쳐주는 거...!’
퍼석...!
경악은 적탑주의 판단을 무디게 만들었다.
어검술에만 감탄한 나머지 적탑주는 자신의 배후에 접근한 레오나르도가 가슴팍에 쌍검을 찌른 것도 통증으로 알아챈 것처럼.
“두 번 자폭하는 것도 웃기잖아. 쌍년아.”
쌍검이 회전하며 적탑주의 심장을 적출해내었다.
자폭하려던 근원인 심장은 그대로 맥없이 흙바닥을 굴렀다.
***
“...끄악... 순간이동...?”
황자는 방금 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순간이동의 마법은 발현된 흔적이 찾을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이동 방식은 분명한 순간이동이었다.
“...저...황자님...?”
그때 마침, 황자의 밑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얼른 내려와주세요...!”
아메리는 황자의 목숨을 구한 공을 세웠음에도, 그런 작자의 둔부에 깔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미...미안하네!”
황자 레굴루스는 급히 아메리의 허리에서 일어났다. 황자이기 전에 남자로서 이렇게 민망한 꼴을 내보인 것은 수치가 아닐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괜찮은데...”
몸의 먼지를 털고 일어나는 아메리는 방금 전의 식겁한 상황을 떠올렸다. 적탑주가 어째서 공격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지금 사태를 적탑주님이...’
“...으윽...”
생각할 여지도 없이 그대로 레굴루스는 허벅지를 붙잡으며 주저앉았다.
“...괜찮으세요?”
“...아까 화염 마법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 것... 같네...”
그의 허벅지와 복부는 이미 불에 그을려 제대로 걸을 수도조차 없는 상태였다.
“...얼른 지도로...!”
순간이동 지도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려던 아메리는 크게 구멍이 뚫린 자신의 역작을 바라보았다.
“...이게 왜...”
아메리의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본디 불이라는 것은 종이라는 불쏘시개를 태우는데 적격인 현상 아니었던가.
“...난 놓고 가게. 아메리.”
타버린 지도를 바라보자 황자는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며 복도벽에 몸을 기대었다.
“자네 덕에... 목숨을 건졌는데, 황자된 도리로 이 이상 민폐를 끼칠 순 없네... 난 5서클이기도 하니, 자기 보호 정도는...”
아메리는 그런 황자는 영혼없이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그를 들어올렸다.
“다리 다친 것 정도로... 다 산 것마냥 말씀하지 마세요.”
“...그게 무슨 말인가...?! 이거 놓게...! 난...!”
“웅얼거릴 시간 있으면 1서클 바람 마법이라도 다리 부근 좀 보조하세요. 그렇게 하면 제대로 걸을 수 있잖아요!”
아메리의 일갈은 합리적이었다. 복부와 다리를 다쳤다 한들 서클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마나도 아직 남아있었으니 오히려 마법을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었다.
“...아...알겠네. 화내지 말게.”
그렇게 말하며 고양이 앞의 생쥐처럼 레굴루스는 자신의 복부와 다리에 바람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녀 말대로 걷는 폼이며 속도까지 한결 편해졌다.
“...순간이동은 쓰면 안 돼요. 쓸때마다 좌표 술식이 남으니까...”
“그거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유쾌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아메리는 이마에 땀방울을 흘려대었다.
“...어떻게...”
“순간이동 정도야 나도 가능하니까. 게다가...”
적탑주는 아메리가 그토록 찾던 지도 조각의 일부를 들어올렸다.
“이렇게 마도구에 의지한 순간이동은 좌표술식을 찾기 쉽다는 것도 모르나?”
미소를 짓던 적탑주는 이내 얼굴을 찌푸린다.
“지금...내가 몹시 기분이 불쾌하네. 그러니 짧게 말하지.”
그녀의 손에서 화염구가 타올랐다.
“...좋은 말로 할 때 황자를 내려놓게. 그러면 아메리, 자네는 보내주지.”
그 말에 황자의 동공이 확장되며 크게 요동쳤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희생을 통해 죽는 것에 긍지를 가졌던 그였지만, 막상 실제로 상황이 다가오니 두려움이 몸에 엄습했다.
“...저...그게...”
아메리가 떨고 있자 레굴루스의 마음도 덩덜아 초조해졌다.
“...대답이 느리...”
“[템페스트 블래스트!!]”
적탑주가 말을 잇기도 전에 그녀는 바람 마법으로 기습을 날렸다.
“뛰어요!! 얼른!!”
“...아...아아 알겠네...!”
어차피 둘 다 죽이는 게 뻔히 보였다.
냉정한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일국의 왕자를 파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는 보장도 없었고.
“...이걸로 두 번째일세.”
말하다가 도중에 기습당한 것은, 적탑주의 여유로운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진다.
딱
손가락을 튕기자 화염구 아메리에게로 날아왔다. 아무리 아메리가 4서클이라고 해도 이런 전투 분야에 있어 그녀는 맹탕에 가까웠다.
“꺄아아악...!”
폭발과 함께 아메리는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진다. 그건 레굴루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위험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화염구의 불은 몸에 옮겨붙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길이...”
진짜 문제는 그 화염구의 목적이 퇴로에 불을 질러 완전히 입구를 막았다는 점이었다.
“아메리, 자네에게는 많은 빚을 졌지? 생각해보면 방금 토막난 것도 자네 덕이 커.”
적탑주는 알아먹지도 못할 소리를 내뱉으며 화염을 손에 쥔 채로 쥐락펴락했다.
아메리는 뒤로 도망치지도 못한 채로, 몸을 오들거리며 떠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애초에 지금 사태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은 일개 대학원생일 뿐인데... 왜 이런 일에 말려든 거란..
“그래도 학생이니 자비있게 일순에 죽여주지...!”
그리고 거대한 화염구가 날아왔다. 저게 폭발한다면 정말 찰나에 죽어버릴 것이다.
‘...도와줘...’
아메리는 작은 목소리로 도움을 청하는 이를 불렀다.
그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죽을 때가 되니 아메리는 자연스레 그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리오스...”
퍼어어엉!!
화염이 폭발했다. 이걸로 끝이었다.
대학원생으로 썩다가 죽는 게 최후라니, 연애 한번 못했는데...
“...어, 불렀어? 아메리?”
그런 미련이 들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아메리의 눈을 뜨게 만들었다.
“...리오스...”
“리오스 라인하르트...!!”
얼음의 벽을 만든 리오스였다. 화염구는 방금 만든 얼음벽에 사그라들었지만, 리오스의 얼굴에 남은 열기는 전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적탑주...!”
“리오스, 자네까지 가세할 줄이야. 하지만 괜찮겠는가? 여긴 자네가 자랑하는 비가 없는데.”
그녀 말대로 리오스의 고유 마법은 비와 같이 수분이 많은 지역에 유리했다. 그리고 건물 내에서 비가 같은 기후를 원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판단이었다.
“...누가 비를 쓴데?”
그런 적탑주의 도발에 비웃듯 리오스는 바로 천장을 향해 얼음 마법을 쏴재겼다.
“조금 더럽겠지만, 상대가 알맞아서 다행이네.”
이동하면서 리오스는 이미 구조를 파악해둔 뒤였다.
퍼어어엉!!
폭발음 뒤에 흐르는 물소리.
“여기 위층이 화장실이거든.”
얼음의 폭격에 상단에 구멍이 뚫리며 파이프에서 물이 홍수처럼 쏟아져내려왔다.
“...내 여자한테 손대지 마. 잡것들아.”
쏟아지는 물 사이에서도 리오스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가끔 저보다 후기를 잘 쓰는 작가님을 보면 질투가 날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저기서 저런 후기를!'라면서 감탄이 나올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죠.
질투심을 많이 느꼈지만, 자칭이지만 2인자인 레오를 보면 그런 질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되새게 되더군요.
마음을 고쳐잡고 더욱 나은 후기를 쓸 수 있도록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