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7 탈선의 광란-5
[존나 카리스마 있네...]
“뒤...!!”
그렇게 외치며 레오나르도는 포션을 따 입에 물었다
그리고 뒤쪽에 달려든 괴인의 배를 검으로 찔러넣었다.
“뒤를 보라고요!! 지금 괴인 천지구만!!”
그렇게 말하며 레오는 아리아를 붙잡고 뛰어내렸다. 포션 덕분에 마나까지 회복하자 움직임은 더욱 기민하고 민첩해졌다.
“지금 죽으려고 환장했어요?! 포션은 어디서 난 거에요!?”
“너야말로 죽으려고 환장했지!! 네가 그 꼴로 싸우겠다는데 가만히 있어?!”
***
정령들은 아리아를 옮기던 도중, 기절한 그녀를 깨웠다. 그러고는 상황을 설명해주며 의견을 물었다.
때때로 정령은 감응력이 높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목숨보다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고 싶어? 아리아?]
“...레오를 도우러 갈 거야.”
[위험할 거야.]
“레오도 위험하겠지.”
[그렇구나.]
그러자 정령들은 아리아에게 레오를 도울 방법을 알려주었다.
시내 근처에 있는 물약 가게에 가 고급 포션을 챙겨오고, 정령들이 알려주는 최단 루트로 달려와 이런 식으로 돕게 된 것이었다.
***
그렇게 현재로 와서.
“거짓말한 레오가 잘못한 거라고! 알아?!”
“알겠으니까 조용히 하세요!! 우선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고요!”
유치한 대화.
사선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소년·소녀는 유치한 말싸움을 하기 바빴다. 주변에 시체만 없었더라면, 풋풋하게 보이는 사랑 싸움으로도 보였다.
[너흰 죽는 순간에도 염장질이냐?]
<그래서 일부러 도망치게 한 거라고요!>
지금의 자신으로서는 점토사를 죽일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었다.
신체 변형으로 물리 공격은 무의미하며, 설사 마법이나 오러로 피해를 줘도 다시 변신시켜 복구시킨다.
그리고 점토사의 고유 마법은 재생이 아닌 복구이기에 마나 사용에 효율도 있고, 주변에는 그 부족해지는 마나를 채울 시체들이 가득했다.
거기에 몸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화상이나 독과 같은 상태 이상에도 대응이 가능했다.
<...이길 방법은 정신을 파괴시키는 저주를 걸거나, 몸을 일순에 소멸시키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요.>
상대는 흑마법계의 일류, 정신 계열의 공격으로는 오히려 당하지 않는 걸 걱정해야했고,
저런 괴물을 한번에 날려버리려면 적어도 글라디오 수준의 6성의 오러 사용자, 아니면 마탑주와 동등한 능력을 지닌 대마법사가 나서지 않는 이상 그런 화력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넌 그럼 승산이 있어서 아리아랑 싸움박질했냐?]
그런 절망 속에서 현자는 설교했다.
[착각하지 마. 네가 언제 정석으로만 싸웠냐?]
저 소년의 인생을 곁에서 바라본 스승의 일갈이었다.
[넌 내가 키운 제자놈들 중에 제일 이상한 놈이야.]
소년이 강해지고 단련해왔던 방법.
[레오, 넌 노력하는데 있어서 절대 요령을 안 피워. 항상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면서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지.]
다른 사람들한테도 자주 들었던 말이었다.
다만 그들의 말은 신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모든 것을 보지 못했다고, 그렇게 단정 지었다.
하지만 저 노인의 말에는 신뢰가 있었다.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고, 새로운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저 현인의 말은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그렇게 얻은 힘을 사용하는데는 갖은 꼼수를 부리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어떻게든 요령을 피우려고 난리야. 악마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게 그 강해진 힘을 사용해왔던 방법, 레오나르도라는 작자가 싸운 방법이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걸 양립시키는 괴짜는 너밖에 없다. 하던대로만 해. 마침 날씨도 좋은데, 하늘이라도 보면서 고민하라고.]
그런 칭찬 아닌 칭찬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무슨 날씨가 좋습니까? 구름 때문에 햇빛도...>
그 순간, 뇌리가 번뜩였다.
저 자욱한 적란운에는 태양과 같은 희망의 빛이 가려져 있었다.
“아가씨.”
어느샌가 적당한 건물로 피신한 레오 일행, 하지만 그 초인적인 괴인을 생각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잡힐 것이다.
하지만 이젠 상관없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어요.”
“...이긴다고?”
“네, 서로 약속만 지킨다면요.”
이 작전의 중점은 신뢰에 있었다.
“전 그 흑마법사와 전면전으로 붙을 겁니다. 그동안 아리아 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교전에 참여해선 안 돼요.”
아리아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럼 아까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이를 예상한 레오는 이 뒷말을 덧붙였다.
“대신 저도 절대 죽지 않겠습니다. 아까도 아가씨께서 말씀하셨듯...”
레오나르도는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난 아리아 네 곁에 평생 있기로 했으니까. 죽을 순 없을 것 같거든.”
이윽고 그 둘은 약속했다.
작전은 시작되었다.
***
점토사는 갑작스러운 기습에도 꽤나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전투로 점토사는 확신했다.
‘저녀석들한테 날 죽일 수단은 없어.
자신을 죽일 방법은 자연재해 규모의 공격, 1초 이내에 육편 하나 남기지 않기고 소각시키는 것.
하물며 마탑주와 같은 대마법사가 온다고 할지라도, 자신은 죽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재료로도 일급품이지.”
특히나 용사의 피가 흐르는 그 아가씨는 최고급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라인하르트 가문에게도 거래 요소로도 쓸 수 있을 테지.
“일급품 같은 소리 하네. 죽고 싶냐?”
그 쾌락 살인귀를 막은 것은 그 가문의 기사였다.
“아, 너무 섭섭해하지 마. 너도 일급...”
“지랄.”
콰아앙!
날아오는 수압의 포탄, 물이라 할지라도 압력만 있다면 폭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폭발한 물이 다시 점토사의 몸을 감쌌다. 거대한 물의 구슬은 점토사를 가두는 물 감옥이 되어주었다.
“질식시킨다라... 발상이 좋긴 하구나. 분명 제하드도 이런 방식으로 죽였겠지.”
하지만 점토사는 태연히 물 속에서 말을 하며 숨을 내쉬었다.
“근데 난 아가미도 만들어낼 수 있거든.”
이내 점토사는 어류의 폐로 호흡하며 몸체를 크게 부풀렸다. 그의 비대한 몸은 물 감옥을 부풀려 터뜨려버렸다.
“그러냐?”
레오의 손엔 이미 전격의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그럼 이것도 버텨보든가.”
레오나르도는 수분이 축축히 묻은 점토사에게 전격탄을 집어던졌다. 주변에 있던 괴인마저도 수분에 의해 전격의 여파에 휘말렸다.
“생긴 건 전기뱀장어 내장 같이 생겼으면서 전기는 먹히나 보네?”
“정말 먹힌 걸까?”
주변 괴인들은 이미 쓰러졌지만, 점토사는 전격의 탄 부분과 화상마저 복구해냈다.
“아까 그 잘나신 아가씨는 어디로 가셨대? 구하러 온 거 아니었어?”
“글쎄, 마나만 보충하면 너 같은 변태 자식은 나라도 죽일 수 있거든.”
그렇게 말하며 레오는 빈 포션병을 꺼내들었다.
“네가? 무리일 텐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그건 해봐야 알지.”
레오나르도는 포션병을 집어던지며 동시에 검을 뽑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격. 가슴팍을 향해 검이 찔러 들어간다.
“반전이 없는데? 뻔하다고.”
가슴팍에서 손이 돋아나며 레오의 검날을 붙잡았다. 동시에 다른 양팔로 레오의 몸을 변형시키려고 했다.
“크헙...”
하지만 반전은 본래 뻔하다고 생각을 뒤짚는 것이다.
“왜 그래? 너도 비슷한 거 하면서.”
검은 돌은 칼날째 길이가 늘어나 점토사의 가슴팍을 헤집어놓았다. 동시에 반댓손에는 암석 마법으로 만들어진 검이 점토사의 양팔을 베었다.
“하긴 센스가 그 정도니까 그렇게 촌스러운 거겠지.”
거리를 벌리며 말한 도발에 점토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상하네. 아무도 나한테 촌스럽다고...”
“당연하지. 그렇게 말한 놈들 네가 다 죽여놨잖아.”
연이어 박히는 사실에 점토사는 여태껏 보이지 않은 분노한 표정으로 달려들었다.
“넌 머리만 남겨둔 채 곤죽으로...!”
그 순간 토막나는 점토사의 몸뚱이, 마법도, 검격도 맞지 않았음에도 몸은 마치 정육점에서 엉성하게 도축이라도 당한 것처럼 베여나갔다.
“...어...어떻게...”
답은 주변에 연결된 단단하고 예리한 실들에서 알 수 있었다. 얇고 가늘었기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실에서 피가 스며들고 흘러내리자 지금에서야 볼 수 있었다.
“니가 말했잖아. 반전이 중요하다며.”
아까의 공격을 한 사이, 레오는 주변의 외벽들에 얇고 단단한 검은 돌의 와이어를 연결했다. 그리고 오러로 미세하게 진동을 주어 다가오는 물체가 베이기 쉽게 만들었다.
“이 자식이...! 감히 기어올라!!”
베인 목으로 점토사는 기묘한 괴성을 내질렀다. 그러자 제법 떨어진 곳에 있는 괴인들이 그 목소리에 응하듯 달려들기 시작했다.
[온다. 다섯 마리야.]
<문제없습니다.>
다시 와이어를 뭉치며 레오는 검은 돌을 휘둘렀다. 검날의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움직임은 마치 채찍을 연상케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흑빛 검이 예리하게 괴인들의 몸을 동시에 토막내었다. 괴인들은 갑작스레 만든 만큼 제하드 수준의 재생력도 없었다.
“이대로...!”
레오나르도는 점토사가 있는 일직선 방향으로 화염 마법을 날렸다. 날리는 마법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 화력의 마법.
[파이어 스톰]
화염의 돌풍이 점토사와 괴인들을 불태우며 하늘로 치솟았다.
[...괜찮냐?]
“...네. 아직 필요한 마나를 남겨...”
카아앙!!
연기와 수증기 사이에 점토사의 촉수가 휘둘러졌다. 레오는 간신히 검으로 그 촉수들을 잘라내었다.
“어이가 없네. 날 뭐라고 생각한 거지?”
안개가 걷히자 몸을 완전히 복구시킨 점토사가 드러났다.
“제대로 화염 마법을 먹여도 난 못 죽인다고... 근데 물 마법을 쓴 뒤에 그런 걸 써?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나보네.”
연속해서 날아오는 촉수, 촉수는 베여도 갈라진 채로 계속 공격을 날리고 오히려 주변에 흩어진 시체의 육편을 빨아드려 몸의 재생을 도왔다.
“아니, 알지. 아니까 그런 거야.”
“지금도 허세냐? 너로서는 도저히...”
쿠구웅... 후두둑...
하늘에서 소리가 울렸다. 이내 작은 소리를 낸 구름은 지면에까지 빗소리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제야 신호가 왔네.”
점토사는 당황스레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부근을 포함해 마탑 주변의 모든 구름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거대한 먹구름을 이루고 있었다.
“아가씨가 놀고만 있는 줄 알았어?”
그 소리도, 지금 내리는 비를 만들고 있는 것도 저 먹구름이었다.
본디 정령은 자연의 마나가 탄생시킨 지성체, 그렇기에 기후를 조작시키는데 있어서는 범용 마법보다도 우수했다.
지금 아리아는 근처에 가장 높은 건물에서 정령들과 함께 기우제를 벌이고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도발과 전투를 하면서 번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말이다.
“물론 적란운 자체가 없다면 쓸 수 없는 전략이야. 이런 걸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겠지.”
레오나르도는 그렇게 말하며 한 손으로 번개의 마법진을 전개시켰다.
“그럼 잘 생각해보자고. 저 구름은 지금 빗방울이 계속 파열되서 전하의 음양이 계속 뒤섞여있는 상태야.”
파지지지직
“그 전하 덩어리인 구름에 이 전격을 연결시키면 어떻게 될까?”
점토사의 얼굴에 식은 땀이 흐른다.
“그...그런 짓을 하면 너도 멀쩡하지는...!”
“알아. 근데...”
레오나르도는 구름 향해 전격을 날렸다.
“난 힘이 밀릴 때마다 맞았던 게 전기거든.”
라이트닝부터 시작해 육체 강화용 라이트닝 엑셀까지.
완전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 우레의 충격에 버틸 내성은 있었다.
“넌 아니겠지만.”
번개는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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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섬광,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번개는 소리보다 빠르다. 섬광을 통해 전해지는 전격은 음속을 뛰어넘는다.
이내 그을린 귓가를 통해 천둥이 고막을 찢는다. 아프지는 않았다.
번개의 전기가 몸의 신경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소리가 들렸다는 시점에서 죽지는 않은 것이었다. 죽지 않았다는 시점에서 승리했다.
...레...
누군가가 부른다.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오...
이명 때문에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반응하려고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레...오...”
아가씨였다. 아리아스필 아가씨였다.
다행이었다. 이렇게 왔다는 건 점토사는 확실히 죽었다는 뜻이었다.
“레오...! 정신차려...! 제발...! 레오...!!”
청각이 맑아지며 시각도 돌아온다.
아가씨는 울고 계셨다. 비 때문일까, 흐느끼며 우는 아리아 아가씨의 모습은 더 서글프게 보였다.
울지 말라고 눈물 닦아드려야하는데.
비 때문에 날이 추우니 옷을 여며드려야한는데.
괜찮다고 말해야하는데.
답답하게도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잠깐만... 레오...”
아가씨는 포션 한 병을 꺼내들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예비용으로 하나 챙겨둔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몸이 마비돼서야 액체인 포션조차 마시기는 힘들었다.
갑작스레 입은 부딪쳤다. 감각이 묘하고 몽롱했다. 마치 꿈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아리아의 입엔 포션이 머금어져 있었다. 아마도 이런 방식으로 마비된 자신에게 물약을 먹이고자 하는 것 같았다.
포션의 맛은 정말 쓴데, 아리아의 입술은 달고 촉촉했다.
마비된 자신은 혀를 움직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아리아스필은 능숙히 혀를 움직였다.
아니. 능숙하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마비된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것에 죄책감이라도 느낀 것일까, 그녀는 최대한 느리고 부드럽게 혀를 움직였다.
지금은 최대한 물약을 마시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끄럽기는 했지만. 아리아의 얼굴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 건.
참 그녀답게 귀여웠다.
“...이...”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 두근거리고 있는 심장소리도 아닌, 하물며 입맞춤의 소리도 아닌 괴성.
작기에 눈치채긴 힘들었지만, 뒤에 있는 고깃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폭발했다고 생각한 점토사의 몸체는 ‘폭발시킨’ 것에 가까웠다.
육편을 조금이라도 멀리 펼쳐, 번개의 위력을 최소화시켰다. 창이나 문을 통해 들어간 육편들은 전류에서 버틴 채로 이내 하나로 뭉쳐졌다.
“...읍...”
빨리 말해야한다. 아리아스필에게.
말하지 못하면 둘 다 죽는다.
하지만 레오의 혀는 마비될 데로 마비되었고, 아리아스필은 지금 지나치게 몰입하고 흥분한 나머지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이..걸로...!”
퍽! 퍼억...!
그 순간이었을까. 빗방울이 뭉쳐지며 날카로운 결정이 되었다. 그대로 얼음의 날붙이들은 점토사의 고깃덩이에 날아가 살점을 날려버렸다.
“제일 중요한 장면인데 좀 빠져라. 쓰레기 새끼야. 쓰레기여도 낄 때 끼고, 죽을 땐 죽어야지.”
정말 능글맞고 간드러진 목소리, 이 얼음 마법을 사용한 마법사의 목소리였다.
이 3주간의 휴가를 마탑에서 보내게 한 장본인, 그리고 동시에.
“그래서, 너구나? 내 동생들 사랑 방해한 게.”
라인하르트의 장남이자 등신.
[아이스 블레이드]
[아이스 랜스]
[아이스 할버드]
리오스 라인하르트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날, 리오스 라인하르트의 눈엔 살기가 차갑게 내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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