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는 용병이었다.
그것도 제법 명망있는 용병, 여자에 평민 출신임에도 유명 귀족에게도 자주 불려가는 용병이었다.
하지만 용병인 만큼 죽는 것도 빠르셨다.
대략 내가 10살 정도 먹었을 때 돌아가셨으니까.
딱히 슬프지도 않았고, 그저 난 내 할 일을 찾아나섰다.
어머니를 닮은 것인지, 결국 나도 용병으로 살게 되었다.
적성은 잘 맞는 편이었고, 나도 제법 알아주는 용병으로 불리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천재인 줄 알았다.
배우는 것도 빨랐고, 실전에 적용시키는 것도 능숙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13살이 되었을 때,
“너, 약해.”
진짜 ‘천재’를 만났다.
귀족 가문의, 그것도 용사 가문의 영애.
혈통부터 재능까지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내가 용병을 시작할 나이에 오크를 베고, 나와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땐 와이번을 죽였다.
격의 차이.
그녀에겐 그게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질투를 느꼈다.
내가 손톱이 뜯어지는 노력으로 이룬 걸, 그녀는 마치 호흡하듯 해낸다.
그게 당연한 것처럼.
그게 기본인 것처럼.
너무나도 태연히 해냈다.
이기고 싶었다. 어떻게든 그녀와 동등하게 마주보고 싶었다.
‘라인하르트 가문의 종자가 되겠나?’
라이벌의 가문 종자가 되는 굴욕을 참아가면서까지 난 나 자신을 갈고닦았다.
그리고
‘내가 이겼어.’
‘또 이겼네.’
‘이번에도.’
전부 졌다. 200전 200패. 완전무결한 패배였다.
그 패배에서 배운 건 하나였다.
이대로는 평생 가도 그녀를 못 이긴다는 것.
그 뒤로는 난 라인하르트 가문을 나갔다.
대륙을 발로 뛰어다니며 각종 무술을 익혔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선을 뛰어넘겼다.
그렇게 25세에 만족하고 다시 그녀에게 갔을 땐.
‘아리아스필은 이미 죽었단다.’
그녀는 세상을 뜬 지 오래였다.
***
“...이해할 수가 없군.”
“뭐가...씨발...”
현자의 동굴, 그곳의 수호자는 눈을 끔벅거리며 날 노려보았다.
“그렇게 강하면서 왜 더 강해지려고 하는 거지?”
“지랄하네... 강하면 왜 너한테 뒤지겠냐?”
이미 마나 코어는 박살났다. 뼈는 마디마다 금이 갔다. 패배자인 나답게 난 이미 진 것이다.
“나도 만만치 않게 당했다만.”
그건 사실이었다. 골렘 수호자의 오른팔은 완전히 잘려나갔고, 가슴팍에는 단검이 잔뜩 꽂혀있었다.
“그래서...? 꼽냐...?”
“나에겐 그런 감정이 없다. 단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그니까 뭐가...? 사람 죽기 전에 말 돌리지 말고 말해...”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수호자는 다시 질문을 수정했다.
“넌 어째서 현자의 돌을 노리지?”
“강해지고 싶어서...”
눈가가 아른거린다.
“그럼 왜 강해지고 싶지?”
머리가 흐려지니 입을 멋대로 움직인다.
“그냥... 이기지 못한 새끼가 있어서...”
“지금 너라면 이길 것 같다만.”
그 말에 웃음이 나왔다.
“...못 이겨. 어차피 그 녀석 먼저 갔거든.”
이제 눈이 완전히 감긴다.
“...주인님?”
이제는 저 살아있는 목석놈이 하는 헛소리밖에 안 들린다.
“...이 남자에게 현자의 돌을 넘깁니까?”
뭐?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주인님은 괜찮으십니까?”
뭔소리야? 여기에 주인님이 어딨는데? 그보다 현자의 돌은 넘긴다는 게...
“알겠습니다. 이식을 시작하죠.”
아까부터 무슨 개소...
팍!!
“끄아아아악!!”
가슴에, 심장에 무언가가 꽂혔다.
몸이, 뇌가 타는 것 같다.
눈이 번뜩이며 갑자기 떠지게 된다.
“이 개자식아!! 이젠 시체 능욕까지 하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정말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눈앞은 정말 익숙한 풍경이었다.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언제 죽었다는 거야?”
아리아스필 라인하르트, 내가 그토록 넘어서고 싶었던 라이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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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회귀-1
레오나르도, 레오에겐 모든 게 익숙하고도 어색했다.
“뭐야...?”
이게 무슨 상황일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곳의 풍경과 상황 전부 똑똑히 기억난다.
‘...처음으로 아리아스필하고 싸웠을 때...였지.’
그녀와 처음 만나고, 대련을 걸었을 때의 상황.
그리고 첫 패배를 겪은 장소인 만큼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뭐냐고 이게...”
죽은 건가? 죽을 때 능욕까지 당해서 미친 건가? 아니면 주마등처럼 스치는 과거? 뭐 그 비스무리한 건가?
“...아까부터 무슨 소리야?”
앞에 있는 아리아스필은 단검을 든 채로 한심하게 날 노려봤다.
“...하...망할...”
저 눈빛, 죽어서까지도 내려다보는 저 눈빛.
“그래, 좋아.”
까짓것 미친 거나, 환상이면 어때.
“아까부터 혼자 뭐하는 건데? 이제와서 무서워진 거야?”
레오가 혼자 말이 많자 그녀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주변 구경꾼들도 그 기행에 웅성거리며 비웃고 있었다.
근데 이 자식은 사람 한 번 뒈졌는데 말본새하곤.
“아니, 혼자 꿍얼거려서 미안하다. 얼른 덤비기나 해.”
“그러지.”
단검을 든 그녀는 레오에게 돌진했다. 한 뼘의 짧은 검임에도 쾌검이 난무했다.
“근데 말이야.”
하지만 저런 검 따위 몇 년 동안 죽도록 봐왔다. 이미 죽긴 했지만.
“그딴 과일칼로 싸우면 너 진다.”
레오는 쾌검을 피해 그녀의 뒤에 서며 말했다.
“...?!”
그녀도 놀라고,
“어떻게...?!”
주변 사람들도 경악했다.
그러건 말건 레오는 칼을 휘둘렀다. 제대로 된 마나 코어가 없는만큼 검기를 쓰는 건 불가능했지만.
‘핸디캡으론 충분해.’
어린애 상대론 이거면 충분했다.
캉! 카앙!!
검이 부딪친다. 그녀가 장검을 뽑을 시간이 없도록 난격을 퍼붓는다.
“윽...!”
그녀의 검에 마나가 실린다. 검사에게 있어 무기에 검기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지금도 점점 기세가 레오 쪽으로 밀리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그전에...!’
레오도 반대쪽 손으로 자신의 단검을 뽑는다. 갑작스러운 반격에 그녀의 단검이 공중으로 튕겨 올라간다.
“...하...하...”
레오는 그녀의 목에 칼을 겨눴다.
이겼다. 애새끼지만, 처음으로.
천재에게, 그녀에게, 아리아스필에게 이겼다.
“하......”
그래서?
그 질문에 레오의 웃음이 가라앉았다.
웃음이 가라앉자 들뜬 기분도 가라앉았다.
‘이렇게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허무하다.
미친 거든 환상이든 허무했다.
여태까지 바라왔던 건 이딴 자기만족이 아니었다.
적어도... 이런 식으로 이기는 건...
“내가... 져...”
그녀가 패배를 인정하려는 순간,
“내가 졌어.”
레오가 먼저 패배를 인정했다.
“...뭐?”
이런 식의 승리는 납득하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니가 방심만 안 했으면 승부는 몰랐을 거야.”
“하지만... 단검을 쓴 건 내 선택이었어...! 그러니까...”
“어쩌라고.”
그 말에 다들 어안이 없는 눈치로 그를 바라보았다.
“니가 선택했든 말든 상관없어. 내가 내 승리에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그게 레오에겐 알 바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게 무슨...”
“내가 진 게 싫으면 비긴 걸로 쳐. 됐지?”
그녀에게 겨눈 칼을 다시 칼집에 넣는다.
“그럼 간다. 갑자기 시비 털어서 미안하고.”
그렇게 레오는 자리를 벗어났다.
바닥에 주저앉은 아리아는 그런 레오를 멍하니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다른 구경꾼들도 마찬가지였다.
“...으아...죽다가 이게 뭔 꼴이냐...”
기껏 얻은 승리는 허무하기 그지없고, 이건 꿈일테니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텐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래도...”
‘아리아스필...’
그 재수없는 녀석 상판이라도 보고 죽으니 됐나.
이제 여기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이 꿈에서 깨겠지.
미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덜었으니 만족해야지.
[예끼! 이놈아! 기껏 살려줬더니 그걸로 만족하냐?!]
왠 늙은이 목소리가 들렸다.
이게 뭐지? 죽을 때가 되니까 환청이...
[환청 아니다!! 꼬맹아!!]
눈 앞에서, 정확히는 내 심장 속에서 한 노인이 튀어나왔다.
뭐야 씨발
“뭐야?! 씨발?!”
진짜 뭐야 씨발이었다.
***
[흠흠...]
눈 앞에 있는 영감, 정확히는 영감탱이 유령이 목을 가다듬었다.
어차피 귀신인데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다는 것이다.
[정식으로 소개하마. 난...]
“혹시 예전에 같이 놀았던 할아버진가요?”
[...아니다.]
“그럼 내가 삥땅쳤던 여관주인인가요?”
[...아니야.]
“아니면 내가 살려준 용병 노인이었나?”
[아니라고. 사람 말하면 아가리 싸물고 좀 들어!]
레오가 계속 말을 덧붙이자, 노인은 갑자기 역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왜 저래. 나름대로 기억해볼려고 한 건데.
[크흠, 난 마법의 정수이자 모든 마법의 시초, 현대의 마법을 정립한...]
“정답, 현자.”
[야이...!!]
말을 자르자 현자가 다리를 동동 구르며 길길이 날뛰었다. 애초에 공중을 둥둥 떠다니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틀렸어요?”
[하... 됐다 됐어. 맞았다. 꼬맹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현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갑자기 과거로 오지 않나, 현자님이 귀신으로 있지 않나.”
[...설명하자면 복잡한데, 간단히 말하면 너와 내가 하나가 된 거지.]
“...오...”
목구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올라왔다.
“우읍...! 망할...!”
헛구역질이 연발로 나온다. 이럴려고 현자의 동굴로 간 건 아닌데.
[왜 토악질부터 하고 지랄이야! 영광인 줄 알라고!!]
“아니!! 처음 보는 노인네하고 키메라마냥 합체했는데 뭐가 영광이야?!”
[뭐...뭐?! 키메라?! 야!! 내가 너 목숨의 은인인 건 알아?! 기껏 현자의 돌로 살려줬더니!]
현자의 돌로 살렸다고?
“현자의 돌을 썼다고요? 저한테요?“
[그래 이 새끼야! 내 혼을 갈아서 만든 보물을 말이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레오가 그 동굴에 가고 수호자와 싸우다 죽은 건...
“전 현자의 돌을 얻을려다가 죽은 건데요?”
[알아. 나도 봤어.]
“근데 사람 죽여놓고 돌을 준다고요?”
[원랜 안 줄 생각이었어. 난 원래 도둑놈들을 싫어하거든.]
현자의 동굴.
비밀리에 숨겨져 있는 그 동굴에는 현자의 숨겨져 있는 보물이 있다고 전해져왔다.
현자의 모든 마력이 담겨 있는 돌이 있다고 말이다.
정보 자체도 얻기 힘들었고, 있더라도 헛소문인 경우가 태반이여서 다들 무시했는데.
하지만 운이 좋게도 레오는 진짜 현자의 동굴을 찾았고,
돌을 얻기 위해 동굴의 수호자하고 단신으로 싸우다가 죽어버렸다.
“근데 왜 저한테 줍니까?”
[아니 넌 왜 줘도 지랄이니.]
“그렇잖아요. 따지고 보면 전 현자님이 싫어하는 도둑놈이고, 딱히 싸가지있게 한 것 같지도 않은데요.”
[새끼, 자기가 어떤지는 아는구만.]
레오의 말에 현자는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별거 없어. 그냥 네가 마음에 들었거든.]
이건 곤란한데.
“...전 동년배의 이성을 좋아합니다만...”
[그런 의미 말고! 새꺄! 내 후계자로서 말이야!]
후계자?
“네? 후계자라고요?”
[원래는 그 수호자를 부수고 현자의 돌을 얻으면, 내 모든 마력과 마법을 전수해줄 생각이었어. 마법사로서 가치가 있는 녀석일테니까.]
“전 마법사가 아닌데요?”
[어른이 말하면 끝까지 들어. 진짜 다시 죽여버릴까.]
소름이 조금 돋긴 했다. 마냥 허세는 아닌 것 같았다.
[원래 그 수호자는 마법으로만 부술 수 있게 설계했어. 물리저항력만큼은 최상이라 할 아다만티움으로 제작했거든.]
어쩐지 아무리 베어도 날만 상하더니...
[근데 이게 웬걸. 마법사도 아닌 자식이 혼자서 아다만티움 골렘을 부숴놨잖아. 그러니까 조금은 흥미가 생겼지.]
“그러면 뭐합니까? 그때 저도 죽기 직전이었는데.”
[그래도 대단한 건 맞아.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골렘을 때려잡을 줄은 몰랐거든.]
그건 그랬다. 지능적으로 싸우는 것도 특기이긴 했으나, 그때는 전략도, 장비도, 상성마저도 불리했다.
[그래서 골렘한테 시켜서 물어봤지. 왜 이렇게까지 힘을 탐하는지, 현자의 돌을 탐하는지를 말이야.]
“그런 것치곤 애가 말하는 게 좀 이상하던데요.”
[원래 그래. 지능 설계를 대충해서.]
이런 놈이 현자?
[...어쨌든 싸운 이유가 마음에는 들었으니까. 당장 마법사가 아니더라도 싹수는 보였거든.]
“싹수요? 펜은커녕 평생 칼만 잡고 살았는데요.”
[상관없어. 집념이 있는 녀석은 천재가 아니더라도, 때가 늦어도 중박은 치거든.]
천재가 아니더라도, 중박은 친다라...
“하하... 그럼 전 현자님께 마법을 배워도 중박만 칠 수 있는 거네요.”
그래, 그게 재능의 한계.
사람으로서의 벽이겠...
[...너 진짜 바보냐?]
“...네?”
[니가 천재가 아니라고? 진심이냐? 너 스스로를 그 정도라고 생각해?]
현자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레오를 바라보았다.
[천재라는 건, 단지 재능을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야.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사람이 진정한 천재지.]
“제게 그런 게 있습니까?”
[그래. 있어.]
잠시 뜸을 들이던 현자는 말했다.
[넌 포기하지 않아. 그건 내가 아는 것 중엔 가장 강한 재능이야.]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목표가 있으면 달려간다.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을.
저 현인은 마치 위대한 업적인 것마냥 얘기한다.
[당연하지. 하지만 그 당연한 것도 못하는 녀석들은 세계 각국에 넘치도록 많아.]
“저보다 굉장한 사람들도 많을 걸요.”
[그래서 넌 포기했냐? 넌 네가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아 그래요? 그럼 그만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어?]
그건 절대 아니었다. 자신보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건 그거였고, 레오는 레오였다.
[그러면 하나만 묻자.]
“...뭡니까?”
[넌 골렘한테 죽을 때, 뭔 생각했냐?]
“...이 새끼가 시체까지 능욕하네?”
[농담은 집어넣고 제대로 말해봐. 이미 너도 알고 있잖아.]
얼굴에 웃음기가 가신다.
그리고 짧은 한마디가 나온다.
“아리아스필 라인하르트를 이기고 싶었습니다.”
[..그때 그 앤 이미 죽었잖아.]
“그래도 이기고 싶었습니다. 죽었다고 해도 마음으로나마 이기고 싶었어요.”
[크핫...! 크하하하하하!!]
현자는 웃었다. 마치 미쳤다고 봐도 상관없을 만큼 강한 광소가 방 안의 채웠다.
웃음으로 귀가 먹먹해지자 현자는 웃음을 멈췄다.
[이러고도 니가 재능이 없다고? 이미 죽었던 사람까지도 이기고 싶다고 하는 녀석이?]
“......”
[인정해. 넌 포기를 모르는 녀석이야.]
“...인정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현자는 마치 어린 아이를 보는 듯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내가 도와주마. 내가 쌓아올린 모든 마법을 너한테 전수시켜주지.]
현자는 손을 내밀었다.
[내 제자가 되어라. 레오나르도.]
“...네. 저도...”
근데 악수를 하려는데 손이 안 잡힌다. 뭐야? 이거 왜 이래?
[아, 맞다. 나 유령이지 참.]
“이런 게 현자?”
[뒤질래?]
조금 모자라지만 최고의 스승이 생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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