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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번째 로그라이크 헌터-170화 (170/235)
  • 170화

    <1032번째 로그라이크 헌터(4)>

    우선 이세라와 강서윤의 안면부터 텄다.

    이제 웬만하면 한솥밥 먹고 지낼 사람들. 빠르게 친해질수록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내친 김에 이브와 토식이의 정체도 강서윤에게 상세히 소개시켜 줬다.

    “아니… 이, 이세라 씨라면 나도 알지.”

    서윤이는 이세라에겐 큰 거부감을 갖지 않았다.

    직접 보는 건 초면인 것 같다만. 원래부터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던 행색이었다.

    “예언자잖아? 지금은 은퇴했고. 그게 저 사람 맞지?”

    “맞다. 생각보다 잘 아네.”

    “알음알음 유명해. 나 같은 랭커들 사이에서만.”

    “하긴. 유명할 만도 하지.”

    강서윤은 오버랭커다 보니 윗대가리의 기밀 사항을 주워들은 게 있는 듯하다.

    이건 내 입장에선 다행이었다. 생각보다 잘 풀리는 상황에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 흰머리 계집애랑 괴상한 토끼는, 던전 생물…이라고?”

    다만 이브와 토식이에 대한 반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저 거부반응은 전생의 경험으로 이미 예상했던 바다. 나는 침음을 흘리며, 인상을 바짝 찌푸린 강서윤을 가만히 쳐다봤다.

    “무슨 심정인지는 안다. 서윤아.”

    “…그래? 그럼 내가 무슨 말을 할지도 알겠네.”

    “알지.”

    “저것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건 못해. 그건 생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안다고 했음에도 굳이 못을 박아버리는 강서윤. 진짜 던전이랑 조금이라도 관련됐으면 뭐든 간에 끔찍하게 싫은가 보다.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친하게 지내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

    “그러면?”

    “갑자기 띠껍다고 죽이려 들지만 마라. 그 정도만 지켜주면 감지덕지지.”

    “그, 그런 짓은 안 하지 당연히! 넌 나를 X발, 사람 닮은 황소 새끼로 보냐?!”

    황소까진 아니고. 대략 ‘던전 생물 너무 싫어녀’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생에는, 전처럼 이브나 토식이에 대해 공들여서 설명해 줄 시간이 없다. 빌드 업이 부족한 만큼 사이가 서먹한 것까진 감수해야 한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천천히 하고.’

    당장 중요한 건 수아 쪽이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자고 있는 이브를 제외한 토식이와 강서윤, 그리고 이세라까지. 전원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럼. 바로 가자.”

    나 따위가 깊게 생각해 봐야 악수만 나온다.

    터벅터벅. 4명에 달하는 대군단이 옆집으로 당당히 개선한다.

    “자. 간다.”

    내 뒤에 주르륵 서있는 사람 및 몬스터를 한 번씩 훑어본 뒤. 나는 한껏 긴장한 채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차임벨. 이후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네, 나가요!”

    그리고 철컹!

    수아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나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수아가 문을 열고 등장했다.

    수아가 문 밖의 풍경을 보더니 잠깐 벙찐 표정을 지었다.

    “어… 으엥?”

    이해한다. 그럴 수밖에.

    지금 시간에 귀가할 리가 없는 친언니. 시커먼 안대를 두른 미묘한 분위기의 여자. 거기다 괴상하게 생긴 이세계 토끼 한 마리까지 서있을 테니까.

    일반인인 수아가 받아들이기엔 지나치게 초현실적인 풍경이긴 하다.

    “오빠. 뒤, 뒤, 뒤에. 뭐, 뭐예요?”

    아니나 다를까. 수아가 적잖이 더듬으며 물어왔다.

    치켜든 손가락이 내 뒤의 세 명을 가리킨다. 그녀의 심경을 대변하듯 손끝이 혼란스럽게 방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잠깐 들어가도 될까. 수아야.”

    “어… 네, 네?!”

    “긴히 할 얘기가 있다. 진지하게.”

    “우, 우리 집, 에서요? 갑자기?!”

    어째선지 수아가 엄청나게 당황한다.

    나와 등 뒤를 연신 번갈아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지, 집이 정리가 안 돼서 더러워요! 꼭 저희 집이어야 해요?”

    “아니. 네가 우리 집으로 와도 상관없어.”

    “그럼 그거! 그렇게 할게요. 네……!”

    “좋아. 그럼 지금 바로 따라와라.”

    나는 우리 집 방향으로 턱짓했고. 가타부타 말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왔다.

    수아가 화들짝 놀라며 내 뒤를 부리나케 쫓았다. 그녀는 그 순간에도 내 일행들을 쳐다보며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바빴다.

    “…….”

    “…….”

    “…….”

    무려 5명이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좁은 빌라 복도. 엄청난 밀도가 무색하게 현장은 침묵이 한창이다.

    숨쉬기도 어려운 묵직한 침묵이었다.

    * * *

    “…이상.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전부다. 수아야.”

    모든 것을 설명했다.

    아니. 정확히는 모든 것은 아니지.

    나도 아직 정확히 모르는 수아의 비밀은 빼고. 내가 회귀자로서 알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설명했다.

    “혹시 궁금한 게 있냐. 수아야.”

    “…아, 어. 음… 아. 네, 네. 잠시만. 잠시만요…….”

    “나 말고 이세라나 강서윤한테 물어봐. 그게 더 빠를 거니까.”

    수아는 한참을 정신 못 차리고 그로기에 빠졌다.

    나는 머리를 쥐어 싸맨 수아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강서윤과 이세라를 번갈아 쳐다봤다.

    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뒤는 잘 부탁한다. 둘 다.”

    스무스하게 짬시킨 뒤, 벌떡.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 쪽으로 향했다.

    “아니, 야! 가긴 어딜 가!”

    덥석. 강서윤이 다급하게 나를 저지했다.

    옆에서 이세라도 가세해 내 소매를 슬며시 붙들었다. 지긋한 압박감이 그녀에게서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기세에 숨을 슬쩍 삼켰고. 약간 쪼그라들었다.

    “…왜. 나 있어봤자 이제 도움도 안 돼.”

    일단 내 선에서 설명할 수 있는 건 다 설명했다.

    중요한 건 그 터무니없는 사실들을 수아가 믿느냐 안 믿느냐인데. 그 믿게 만드는 작업을 지금부터 두 사람이 해줘야 한다.

    ‘하나만 있어도 나보단 수아를 잘 구워삶으니까.’

    1+1은 2다.

    둘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시너지가 나오겠지. 한정용다운 단순한 사고에서 착안된 작전이다.

    이걸 위해 억지를 써가며, 초장부터 두 사람 모두를 불러온 거다.

    “그래도 새꺄! 당사자인 네가 빠지면 우리가 뭘 어떻게 하냐고!”

    그 뒤로도 강서윤이 집요하게 들러붙으며 연신 속삭여 댔다.

    내 입으로 이렇게까지 말하기도 비참하긴 한데. 나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내 무능함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넌 아직도 날 그렇게 모르냐. 나 진짜 도움 하나도 안 된다.”

    “그, 그야… 너 병신인 건 하늘도 알고 땅도 알지만.”

    “도움만 안 되면 다행이지. 오히려 방해될지도 몰라.”

    “그래도 인마! 네가 끝까지 있는 게, 여기 있는 모두한테 최소한의 예의 아냐?!”

    논리로 안 되니 강호의 도리까지 운운하는군. 강서윤의 쇠고집이 있으니 더 이상의 언쟁은 무의미하다.

    나는 이세라에게 슬쩍 고개를 돌렸다.

    “이세라.”

    “네.”

    “나에 관련한 미래는 지금도 보이고 있냐.”

    “네. 그럼요.”

    “내가 있는 게 도움이 되냐. 빠져주는 게 도움이 되냐.”

    “…솔직히 빠지는 게 좀 더 수월하게 끝나긴 해요.”

    봐라. 예언자인 이세라가 내 무능함을 보증해 줬다.

    나는 여봐란 듯이 강서윤을 빤히 쳐다봤고. 강서윤은 ‘자랑이다 X발아’ 하는 표정으로 한심하게 날 쏘아봤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아직 이세라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

    “근데 그냥 여기 있으세요. 정용 씨.”

    직전까지 내 편이던 이세라가 갑자기 배신했다.

    방긋 웃으며 청천벽력을 쏟아내는 그녀. 나는 자다가 뻑치기 맞은 얼굴로 이세라를 쳐다봤다.

    “뭐… 아니. 왜.”

    “음, 그냥요. 혼자 도망치려 하니까 괘씸해서?”

    “아니. 그러다 나 때문에 실패라도 하면…….”

    “그럴 일 없어요. 절대로.”

    어떻게든 탈출할 구실을 주워섬겼지만. 여기만큼은 이세라가 단호하게 확답했다.

    말문이 막힌 나머지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왜 그렇게 확신하냐.”

    “이미 양쪽 다 미래가 보였거든요. 정용 씨가 나가든 안 나가든, 수아 씨는 최종적으론 정용 씨가 회귀자라는 걸 믿게 돼요.”

    “그, 그러냐.”

    “네. 다만 걸리는 시간의 차이죠. 정용 씨가 붙어있으면 약간 더 느려져요.”

    “느려진다니… 그건 또 왜지.”

    “수아 씨가 정용 씨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거든요. 정용 씨가 어버버거리다 오해가 생길 법한 말만 주구장창 해버려서, 약간 해프닝이 빚어지네요?”

    내가 우려하던 그대로의 사태가 예견돼 있다는군.

    어쨌든 이세라가 계획의 성공을 확언해 줬다. 그건 듣던 중에 정말 반가운 소리였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흘리고 있자니.

    “오, 오빠.”

    한참 침묵하던 수아가 말문을 텄다.

    정말이구나. 수아는 가장 먼저 나부터 불렀다.

    “…어. 왜.”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며 대답했다.

    ‘오해할 법한 말’을 안 뱉도록 정신 바짝 차렸다. 그리고 비장한 시선으로 수아를 마주봤다.

    수아는 그새 굉장히 지친 기색이었다.“그러니까… 앞으로 한 달 뒤에 세상이 멸망하고. 오빠는 그 한 달을 엄청나게 반복했다는 거죠? 거의 천 번이나요?”

    “거의가 아니고. 천 번은 이미 넘었다.”

    반사적으로 대답했다가 흠칫, 입을 틀어막았다.

    설마 이게 딴지 거는 것처럼 느껴진 건 아니겠지. 지레 겁먹고 움츠러든 것이다.

    다행히 수아는 그리 크게 신경 쓰는 기색이 아니었다.

    “아아, 네네. 어쨌든요. 어쨌든 그렇게 한 달 주기로 계속 돌아왔다는 거잖아요? 제가 이해한 게 맞아요?”

    “맞아. 정확하다.”

    “그러면요. 오빠는 왜 저 같은 거 납득시키는 데도 이렇게 쩔쩔매고 있어요?”

    “…뭐?”

    역시나라면 역시나다. 어느새 수아의 입가엔 비릿한 조소가 떠있었다.

    그녀가 나를 논파하기 위해, 구구절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잖아요? 그렇게나 반복했으면. 이미 앞으로 세상일 어떻게 돌아갈지 다 알고 있을 텐데. 저랑 만난 것도 천 번이 넘을 텐데요?”

    “아니… 그건.”

    “평범한 일반인인 제 생각 따윈… 이미 훤히 꿰고 있으실 거 아니에요? 자. 오빠, 제가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게요?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하게요?”

    “…….”

    “맞혀봐요. 맞추면 진짜로 믿어드릴게요. 약속해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거는 수아였지만.

    당연히 나는 대답해 줄 수 없었다.

    “…그건.”

    나는 저주 걸린 회귀자일 뿐이다. 현자가 아니다.

    회귀를 토할 정도로 반복하면 지식은 쌓인다. 하지만 지식과 달리, 지혜는 쌓이는 개념이 아니다.

    지혜롭지 못한 나는 기억을 효율적으로 쓸 줄 모른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다.

    ‘당장 10회차 전의 기억들도 약간씩 뒤섞여서… 가물가물한 마당인데.’

    수아가 A라는 상황에 B처럼 행동한다는 건 반복 학습으로 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까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 같은 주입식 교육형은, 가끔씩 나오는 변수에 극도로 취약하다.

    “얼른 맞혀봐요. 회귀자라면서요? 그것도 못 맞혀요?”

    “…….”

    “봐요. 그러면서 제가 대체 어떻게 믿어요. 증거가 어디에도 없잖아요? 이걸 덥석 믿어버리는 게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길 바라는 건가요?”

    수아가 드럼세탁기 마냥 나를 탈탈 돌려댄다.

    유구무언. 나는 입을 꾹 닫고 두들겨 맞기 바빴다.

    ‘이걸 X발. 장수혁 잘린 대가리 보여줄 수도 없고.’

    갑갑한 마음에 그런 생각만 든다.

    애초에 보여줘 봤자 소용도 없다. 그건 수에게 회귀를 납득시키는 아이템도 아니다.

    “아, 혹시 이거 몰래카메라인가요? 그렇구나! 그런 거죠? 괜히 저 혼자 너무 진지했나? 그러면 조금 쪽팔려지는데!”

    “아냐. 몰래카메라 아니다.”

    “그러면 대체 뭐예요? 우리 언니랑 이세라… 씨였나? 두 사람이 미쳐버린 거예요?”

    “…허.”

    “오빠. 다른 건 됐으니까 이거나 말해봐요. 대체 저 두사람은 어떻게 믿게 만드신 거예요?”

    머리가 지끈지끈 복잡하다.

    고민을 많이 했더니 뇌가 과열되는 것 같다.

    결국 나는 다짐했던 조심 마인드를 깡그리 잊고, 충동적으로 대답했다.

    “서윤이랑 이세라는… 너랑은 좀 달라.”

    “나랑, 달라요? 뭐가요?”

    “입장이 다르지.”

    “입장이요?”

    “나한테 있어서 저 둘은 특별한 사람들이다. 너랑 똑같은 선상에서 취급할 수가 없어.”

    “아… 아?”

    문득 수아의 표정이 싹 굳었다.

    창백한 얼굴로 입을 꽉 닫아버린 그녀 대신, 반응이 옆에서 나왔다.

    “아휴. 기어코 저 말이 나오네.”

    이세라였다.

    그녀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 있다.

    그 반응으로 나도 알았다. 방금 내가 내뱉은 말이 자폭 버튼인 듯하다.

    ‘아니. 근데…….’

    왜. 뭐.

    내가 방금 한 말이 뭐 어땠길래.

    이게 왜. 어디가 문제가 되지? 문맥이 이해가 안 돼서 입만 뻐끔거렸다.

    “자자, 됐어요. 이제 정용 씨는 나가셔도 좋아요.”

    돌부처처럼 굳어있던 나를 이세라가 꾹꾹 밀어냈다.

    아깐 이 악물고 붙어있으라더니, 이번엔 또 축객령이다. 변화무쌍한 그녀의 심경 변화에 당황하고 있자니.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은 해주셨으니까. 억지 부린 값으로, 나머진 제가 알아서 해놓을게요?”

    내 귓가에 이세라가 그런 말을 속삭인다.

    그리고 콰당! 나를 복도까지 밀어낸 이세라가 현관문을 냉큼 닫아버렸다.

    나는 닫힌 문에 시선을 박은 채 망부석처럼 굳어버렸다.

    “아니. 나는 왜 퇴장당하는데……?”

    도매금으로 퇴출당한 토식이가 옆에서 투덜거린다.

    놈을 보자 심히 담배가 마려워졌다.

    “토식아.”

    “어.”

    “담배 남는 거 있냐.”

    “있지.”

    “한 대만.”

    “옜다.”

    토식이에게 한 대 빌려서 맞담배를 진하게 빨았다. 한 대로 성에 안 차서 줄담배를 피웠다.

    그렇게 복도 한 구석에 꽁초가 한 갑 분량쯤 쌓였을까.

    “네. 끝났어요. 들어오세요!”

    수 시간 뒤에 문이 벌컥 열렸다. 어째선지 엄청나게 부끄러워하는 강서윤과, 생글거리는 이세라가 나를 반겨줬다.

    그리고 문제의 최종 보스 강수아는…….

    “…일단은, 반만 믿어볼게요. 오빠.”

    정말로 설득이 완료되어 있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그대로 이세라를 쳐다봤다.

    대체 어떻게 납득시킨 거냐. 그렇게 대서특필하고 노려보니, 이세라도 결국 마지못해 대답해 줬다.

    “뭐… 사랑의 힘이 컸죠?”

    “뭐가 어째?”

    “그렇게만 알아두세요. 아무리 째려봐도 안 알려줄 거니까요.”

    이세라는 언제나처럼 안대 아래로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장난기가 살풋 어린, 약간 위태로운 미소다.

    『999번째 로그라이크 헌터』

    테즈몬 현대판타지 소설

    (주)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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