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3화 〉43 (43/94)



〈 43화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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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저녁과 술을 곁들인 수현과 연희는 북적거리는 거리를 바짝 붙어 걸었다.

“음, 명동은 생각보다 너무 외국인 맞춤이다.”

연희가 약간 실망한 기색으로 말했다.

“그치? 심지어 한국어가 더 적은 느낌도 있어.”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응. 그래도 뭐, 한 번쯤 와 볼만은 한 것 같아. 한국에서 제일 비싼 땅이라면서 여기가.”


연희가 씩 웃으며 바닥을 조금 강하게 두드렸다.


“그치, 우리 지금 제일 비싼 땅 막 밟고 다니는 거야.”

수현도 조금 강하게 바닥을 구르며 말했다. 둘은 서로를 마주보고 웃었다.

“이렇게 비싼 거  밟기도 하고, 우리 좀 대단한 사람들인가 보다.”

연희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여기에 건물이나 하나 올릴까?”


수현이 말하자, 연희가 웃었다.

“땅은 내 명의!”


연희가 냉큼 외쳤다.

“뭐야. 건물만 내꺼야? 수지가 안 맞는데?”

수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아니, 자기도 내 명의!”
연희가 수현의 허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그건 마음에 드네.”
수현이 연희를 토닥이며 말했다.

“나도 자기 명의로 해줄게.”


연희가 선심 쓴다는 듯 대답했다. 수현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렸다. 둘은 아주 가볍게 서로의 입술을 맞대었다.

알딸딸하게 기분 좋은 두 남녀의 옮기는 걸음에 유난히 숙박업소들이 눈에 띄었다. 오늘 따라 유독 실제로 많은 것인지,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인지 모르지만, 둘의 생각은 비슷한 것 같았다. 둘의 눈이  차례 마주쳤다.

“자취방 좀 멀지... 다리 아프지 않아?”

수현이 괜히 말했다.

“응... 오늘 많이 걸었더니...”

연희가 적당히 장단을 맞추었다. 둘의 얼굴에 장난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공존했다.

수현이 연희를 이끌었고, 연희가 수현의 뒤를 따랐다.


키를 받고 올라가는 둘에게는 이상한 어색함이 있었다. 관계라면 이미 충분히 가진 사이였음에도, 무언가 다른 것이 있었다. 수현은 이런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문이 괜히 묵직하게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자취방이 더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임에도 새로운 공간이라는 의미는 또 다른 설렘을 주었다.


뒤로 문이 닫히자, 수현이 연희를 가볍게 껴안았다. 연희가 작게 움찔거렸다.

“긴장했어?”

수현이 조금 풀어주기 위해 장난스레 말했다.


“응... 자기는 어때?”


연희가 손을 수현의 심장 쪽에 대며 물었다.


“어떤  같아?”

수현이 작게 속삭였다.

“나랑 비슷한 것 같은데?”


연희가 이제 좀 긴장이 풀린다는, 혹은 수현의 상태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수현이 연희의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연희의 몸이 다시 살짝 떨렸다.





둘은 샤워를 마치고 서로의 머리를 말려주며 평소처럼 웃었다.  모두 여러 번의 경험으로 상대를 나른하게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을 잘 알았다.


“음.”

둘의 눈이 마주치고 뽀송해진 머릿결에 온기가 가시기 전에 둘은 길게 입을 맞췄다. 진득한 입맞춤은 서로의 몸을 더듬어 가며  깊어져갔다. 이번엔 유난히 연희가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수현을 침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수현이 약간의 당황과  수 없는 기대감으로 연희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서툴지만, 수현이 하던 것처럼 행동했다. 몸을 겹쳐오며 입을 맞추고 그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수현은 은근히 웃음이 나왔다.


“뭐야... 나 이상해?”


수현의 반응에 연희가 입술을 떼고 약간 자신감을 잃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너무 좋아서.”


수현이 재빨리 연희에게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연희가 다시 수현에게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연희는 천천히 수현의 귀와 목덜미를 공략하고 아래로 내려왔다. 탄탄해져만 가는 몸이 신기한 듯 연희는 천천히 그의 몸을 쓰다듬었다. 수현이 길게 신음 같은 한숨을 내쉬더니 연희와 자리를 바꾸었다.

“꺄앗!”

연희의 놀란 음성을 수현이 입술로 막았다가 떼고는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벼...별로 였어?”


연희가 물었다.


“너무 좋아서, 빨리 할 것 같았어. 이제 내 차례야.”

수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하고는 연희를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다.

“아응! 그럼... 다행이구...”


연희가 몸을 꼬며 말했다. 수현은 더 정성스럽게 연희를 애무해 나갔다. 그녀의 전신이 움찔거리며 반응할 때마다 수현도 쾌감을 느꼈다.

“아앙! 아읏!”

연희가 바르르 몸을 떨어대며 수현의 머리를 껴안았다. 수현은 연희의 가슴을 맛보며 천국에 있는 기분을 느꼈다. 그녀의 말캉한 가슴 위에 단단해지는 유두의 존재감이 연희의 흥분을 그대로 알려주었다.


수현은 점차 아래로 내려갔고, 연희는 기대감과 여전히 약간 남아 있는 부끄러움에 떨었다. 하지만 전처럼 그를 막아서는 일은 없었다. 수현은 더 매끄럽게 연희의 몸을 공략해나갔다.


허벅지 안쪽의 입맞춤에 연희가 허리가 절로 꼬였다. 수현이 이번에는 양쪽을 오가며 조금 놀리듯 애무했다. 연희의 떨리는 허리가 마치 그에게 자신의 음부를 붙이려는 듯 움찔거렸다.

“아읏! 으응! 자기!”


연희가 조금 칭얼거리듯 신음을 흘렸다. 수현이 가볍게 웃음을 띠며 부드럽게 연희의 흘러나오는 애액을 훑어 올렸다.

“하악!”


연희의 격한 신음이 터져나오고, 수현의 본격적인 애무가 시작되었다. 연희는 다시 느껴도 붕떠버리는 듯한 기분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절로 들리려는 허리를 수현이 단단히 고정했다.


“아응! 앙! 너무! 아!”


연희가 교성을 지르며 시트를 움켜쥐었다. 자제하려는 노력이 없는 신음은 수현을 더 목마르게 했다.

결국 이번에도  차례 절정을 맞이한 연희가 수현을 요구하고 말았다.


“아, 잠깐만...”

수현이 콘돔을 찾으러 일어나려했다. 연희가 그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

“응?”


수현이 무슨 일이냐는 듯이 물었다.

“...그냥... 해도 돼.”
연희가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뭐, 뭐?”

수현이 놀라서 물었다.


“나, 약 먹고 있어... 이... 이것 때문만은 아니고, 에...엠티가 그날이랑 비슷해서 날짜 조정할 겸 해서...”

연희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리고 말했다.


“모...모텔에 있는 건 위생상 안 좋을 수 있대...”

연희가 덧붙었다. 수현이 잠시 할 말을 찾지 못해 버벅 거렸다. 그런 거야 다 속설이지만...


“연희야...”


수현이 연희의 팔을 내리고 입을 맞췄다. 홍당무로 변해버린 연희의 얼굴이 귀여웠다.

“ 나, 그럼...”


수현이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연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천천히 자지를 연희의 축축한 입구에 가져다 댔다. 콘돔을 끼웠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후끈함이 그의 자지에  닿았다. 연희도 그의 있는 그대로의 살 느낌에 몸을 작게 떨었다.

부드럽게 들어가는 자지는 뜨겁고 촉촉한 질 내부를 그대로 느꼈다. 연희 또한 단단한 살덩이의 느낌을 그대로 느꼈다. 둘은  온전한 감각에 사로잡혀 잠시동안 움직이지 않고 눈을 감았다.

“하아-.”

둘은 거의 동시에 만족스런 탄성을 내뱉었다. 눈을 맞춘 수현과 연희는 입맞춤을 하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 진짜 감각에  강렬한 쾌감과 흥분을 느꼈다. 살과 점막이 서로 맞닿으며 내는 쾌락은 다른 것으로는 대체할  없는 것이었다.


“아앙! 자기야! 아! 좋아! 아흥!”


연희가 수현에게 매달리듯 달라붙으며 외쳤다. 이렇게 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 강렬한 쾌감이 느껴졌다.

수현은 그녀의 반응에 더 달궈지며 몸을 움직였다. 콘돔이 없는 감각은 너무 강렬해서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것만 같았다. 그는 초인적으로 사정감을 참아가며 짜릿한 쾌감을 즐겼다.

둘의 감각은 점점 고조되고 모텔방은 달뜬 교성과  찰진 살닿는 소리로 가득 찼다.

수현은 연희의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더 깊이 들어갔다. 연희는 처음으로 새로운 체위를 받아들였지만, 당황할 시간조차 없었다. 쾌감은 더 진하게 그녀를 두드렸기 때문이다.


물기어린 소리가 더 빠르고 강해지고, 둘의 감각 또한 절정에 가까워졌다.


“아읏!”

연희가 목을 젖히며 몸을 바르르 떨어댔다. 수현은 그녀가 진한 절정에 도달한 것을 느끼며 조금 더 몸을 움직였다. 강렬한 질의 조임은 수현을 빨아들이는 듯 했고, 얼마 안가 그 강렬함에 수현은 굴복하듯 사정했다.

원래라면 혹시 몰라 실외사정이라도 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참을 수 있는 감각이 아니었다. 수현은 연희의 위에 엎어지듯 누워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너무...”

연희가 헐떡이며 말을 하다 멈추고 마른침을 삼켰다.

“응...”
수현이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희가 수현의 등을 토닥였다.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어.”

연희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응... 너무 좋았어. 사랑해.”


수현이 연희의 어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연희도 그의 어깨에 입을 맞췄다.

수현은 평소처럼 자지를 빼려고 했다.

“잠깐만...”


연희가 수현의 움직임을 막았다.

“응?”

“잠깐만...더 있자.”

연희가 눈을 감고 수현을 토닥이며 말했다.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좀더 그 자세로 입을 맞춰주며 후희를 이어나갔다. 달콤한 만족감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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