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06 (6/94)



〈 6화 〉06

*

수현은 누군가 빤히 바라보는 듯한 느낌에 눈을 떴다. 이게 가위눌렸다는 것인가 싶은 느낌에 고개를 움직이려고 했으나 아무런 움직임도  수 없었다. 수현은 가위에 눌렸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아하! 맞다! 맞아! 미안하군!”

갑자기 주변이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몸이 급격히 풀렸다.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자신의 방은 맞았으나, 다른 존재 하나가 그의 방에 들아와  있었다. 붉은 피부의 '그' 존재. 자신을 과거로 던져버린 존재. 악마 같은 모습의 그 존재. 수현은 몸을 벌벌 떨며 '그'를 바라보았다. 어째 공포감이 전보다 더 배가 된 느낌이었다. 이가 절로 탁탁 부딪히며 소리를 냈다.

“넌 지금 육체도 있으니까, 더 무서울 거다. 네가 무슨 겁쟁이라 그런  아니니까 오줌 좀 지리고 그러는 것에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수현을 위로라도 하듯 말했다.

수현은 눈을 굴려 자신의 사타구니를 바라보았다. 진짜로 그의 몸은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듯이 오줌을 지리고 있었다. 수현은 자괴감까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의 위로는 그다지 위로가 되지 못했다.

“왜,  저를 다시 찾아오셨나요?”

수현은 알 수 없는 공포와 기대가 섞인 묘한 감정을 느끼며 물었다.

“응? 난 처음인 걸?  번째이기도 하겠지만.”

그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하며 씩 웃었다. 언제봐도 기괴한 웃음이었다. 수현은 할 말이 없어  없이 그의 뒷말을 기다렸다.

“자, 우리 즐겁게 대화를 해볼까? 오늘은 좀 친절하고 싶더군. 그래서 찾아왔지.”

'그'는 본론을 시작하겠다는 듯이 손뼉을 짝 치며 말했다. 마치 씬이라도 들어가는 영화촬영장 같았다.


“어, 어떤 대화를 원하시나요?”

수현이 떨리는 이를 최대한 컨트롤하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글쎄, 너는 무얼 원하니?”

'그'는 역으로 되물었다. 그의 말투는 무섭도록 친절했다. 의미 그대로. 그래서 상대를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로.

“...모르겠습니다. 정말로요. 당신이 누군지 궁금하다고 묻는다면 알려주실 건가요? 당신이  나에게 이런 행운을 주셨냐고 묻는다면? 제가 무얼 원한다고 한다면 해주실 건가요? 저는 무섭습니다. 제가 무서우니 돌아 가달라고 한다면 들어주실 건가요?”

수현은 잠시 침을 삼키고는 벌벌 떨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그 즉시 마구 해댔다. 짐작도 가지 않는 상대로 무언가를 꾸며낼 생각은 하지 않아야 했다. 한다고 먹힐  있는 존재가 아니었기에.

“재밌구나. 절대 읽히고 싶진 않다 이거지?”

'그'는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찡긋거렸다. 수현은 이번엔 대꾸할 말이 없어 끄덕이기만 했다. 무언가 그의 마지막 자존심 같은 것이었다.

“좋아. 좋아. 시원시원한 걸? 그럼 나도 친절해진 김에 대답해주지.”

'그'는 그런 점이 싫지 않다는  가볍게 수긍했다. 신적인 위치에서 보기에, 인간 주제에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습이 오히려 귀여워 보였던 것이다. 수현은 그의 말을 기다리며 응시하기만 했다.

“난 너희로 치면...., 흠, 뭐랄까, 그래. 아버지가 만드신 인사과장 정도겠지. 직급은 더 높겠지만, 뭐 어쨌든. 난 아버지가 만드신 다른 만물을 지켜보고 아버지가 즐겁게 보실 세상을 유지하기 위한 인사배치를 하는 거지. 그게 나의 가장  임무지.”

'그'는 가볍게 말했다.

“인사배치요?”

“그래. 너를 택해서 여기로 던지거나, 저번에  저승사자 애들을 채용하거나 그런 것들이지.”

그는 수현을 보냈던 것처럼 무언가를 던지는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수현이 그때 생각으로 잠시눈을 찌푸렸다.

“아....투포환...”

“흠,  저승사자 같은 애들은 그냥 스팩만 보고 채용하면 되는 심심한 일이야. 그래서 걔들은 나를 좀 싫어하지. 대신 내가 나름대로 신경 쓰는 것은  같은 애들이지.”

'그'는 수현의 중얼거림을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저 같은 애들이 뭐죠?”

수현이 물었다.

“일종의... 크랙이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크랙.”

'그'는 말을 고르느라 잠시 뜸을 들였다.


“그게 왜 중요하죠?”

수현이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아버지가 그걸 즐기시니까. 그분은 항상 자신의 세상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기를 바라시거든.”

'그'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게 우주의 이치라는 듯이.

“그래서 저를 던지신 건가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수현이 약간은허탈하게 말했다.


“아무 이유 없이. 그게 우연의 본질이자 묘미지. 그래서... 사실  나조차 자주 실패하지.”

그는 항상 유쾌하던 얼굴을 찌푸리며 자존심 상한다는 얼굴로 말했다.

“무얼 실패하시나요?”

수현이 약간 어리둥절하게 물었다.

“너도 겪어봐서 알 것 아니냐. 내가 소망을 이뤄줬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은 많지 않다는 것을.”

그가 조금 짜증난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전...잘 이해가...”

“너가 겪은 걸 생각해보면 간단할 텐데? 기본적으로 인간은 나와의 만남을 꿈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거지. 그게 너처럼 시간의 이동이 되었건, 다시 살려달라는 것이 되었건, 무슨 부자가 되도록 해달라는 것이었건 간에.”



'그'는 여전히 조금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러니까...제가 돌아와서 혼란스럽게 꿈인지 구분하지 못했던 것 말씀이신가요?”

수현이 정리하며 말했다.

“그래. 그래. 인간의 뇌는 그렇게 되어있어. 특히 너처럼 돌아가고 싶다던 녀석들은  과부하가 걸리지. 너의 뇌와 너의 현재 영혼이 미래를 받아들이려고 할 것 같나?”

'그'가 알아들어서 기특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저를 택하신 건가요? 과부하를 버틸 있는?”

수현이 생각나는 대로 궁금한 것을 지껄였다.

“아니, 아니! 아니지. 그건 우연이 아니잖아! 그건 아버지의 명령에 대한 위반이야.”

그는 화가  얼굴로 수현의 눈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호통을 쳤다. 수현은 공포로 기절할 지경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제가 지금 무서워서 제정신이 아니에요.”

수현이 혼비백산해서 용서를 빌었다.

“흥, 어쨌든  머리가 나의 선물을 수용할 만큼 성능이 괜찮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수용능력이 좋은 녀석들도 보통은 너처럼 확신할 일종의 트리거를 찾지 못해서 꿈으로 인식해버리고 즉시 기억을 삭제하기 시작하는게 보통이야.”

금세 차분해진 말투로 그는 은근히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트리거....? 아, 교보문고...”

“너도 느끼지 않았나? 원래 실체가 없는 내용은 그렇게 받아들이도록 되어있어.”

그는 천천히 방을 돌다가 수현을 바라보았다.

“뭐, 그런 의미에서 넌 내가 과거로 돌려보낸 인간 중에 가장 잘 적응한 녀석 중 하나야.  번의 중요한 분기점을 넘어섰지. 뭐, 그런 이유로 널 한  만나보고 싶어진 거고. 허나, 너의 원래 기억은 이제는 실체가 없는 것이다. 미래가 바뀌면서 더 그렇게 되겠지. 아마, 너가 이름 붙인 29살 영혼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특히 인격적인 부분은 더 그렇지.”

그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말하며 손을 튕겼다.

"얼마나... 갈까요? 완전히 사라지나요?"




수현이 조급하게 물었다.




"그건모른다. 완전히 사라질  없지. 이미 넌 바뀌었으니. 넌 이미 '우연'이다. 나에게  묻지는 마라."

'그'가 손을 저으며 기지개를 켰다.

“그...그럼 이제 가시나요?”


'그'의 모습에 수현이 물었다.

“그걸 원하나?”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것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고 하면 가실건가요?”

“크하하하하.”

그는 수현을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참으로 신기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그리고 너의 입은 숨김이 없고. 그래, 오늘은 친절하기로 했으니 너의 영혼에 마지막 선물을 하나 주마. 무얼 원하느냐?”

수현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 듯이 원하는 바를 내뱉었다.

“그건 들어주고 싶지 않은 요구이니, 기각이다. 그러나... 너의 욕망 하나쯤은 챙길 수 있게 해주지.”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와서 입을 다물겠다는 거냐? 네가 그 소망을 나에게 빈 이유가 있지 않느냐. 그 것의 가능성 정도는 주겠다는 의미다.”

그의 손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병이 하나 들려있었다. 그는 그 병을 열어 냄새를 맡더니 수현의 머리에 쏟아 부었다. 묘한 냄새들이  번에 수현을 휘감았다. 역겨운 피 냄새나 시궁창 냄새 같은 것부터 한  깨물어 보지 않고는 못 버틸 달콤한 냄새, 야릇해서 절로 성욕을 일으키는 냄새, 아주 편안하여 숙면을 가능케 해주는 냄새까지. 아주다양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각각 섞이지 않고 선명했다. 수현은  향들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누구나 맡을 순 없지만, 누구든 맡게 된다면 효과는 강렬할 것이다.”

그는 마약에 빠진 듯이 입을 벌리고 경련하는 수현을 내려다 보며 혀를 찼다. 아마도 방금의 기억은 확실히 지워질 것 같았다. 부가기능의 효과가 더 확실한 물건이었다.

“그나저나 더럽게 좁군.  이상 있고 싶지 않은 곳이다.”

거대한 손이 수현의 이마를 강하게 때렸고, 수현은 베개에 떨어져 박히듯이 머리를 박았다. 수현의 눈은 텅 빈채로 허공을 응시하다 눈이 감겼다.

방은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조용해졌다. 아주 여러가지 미약한 향들만이 떠돌다가 사라졌다. 토토는 잠결에 코를 벌렁거렸다.



*

수현은 축축한 기분을 느끼며 벌떡 일어났다.

“시발!”

수현은 욕을 내뱉으며 침대에서 기어 나와 바지를 확인했다. 팬티와 수면바지 일부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어제 기분 좋다고 지나치게 술을 마신게 문제였던 것 같았다. 그는 재빨리 이불을 확인했다. 아래 까는 것은 괜찮았는데, 이불에는 약간 물기가 있었다. 그는 막막함에 살며시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엄마는 없었다. 그는 재빨리 빨래부터 돌리기 시작했다.

토토가 아침부터 무슨 짓이냐는 듯이 한심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수현은 할 말이 없었다. 개도 안 하는 짓을 자신이  것이다. 그는 샤워를 하고 새로 옷을 입고 나온 뒤 핸드폰을 확인했다. 거기에는 삼십분 전에 소현에게서 온 문자가 있었다.

-쌤 혹시 오늘 저녁은 시간 괜찮으신가요? 아버지가 내일부터는 계속 일이 있으셔서.-

수현은 라면 물을 올리며 슬쩍 시간을 확인했다.

-음, 몇 시 정도요?-

수현이 답장을 하며 식탁의자에 앉았다. 답장은 곧바로 도착했다.

-7시 어떠세요?-

-네.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때 뵙겠다고 말씀드려주세요.-

수현은 하품을 하며 문자를 보냈다. 술 먹은 다음날에, 오줌까지 지렸지만 액땜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넵! 있다 뵐게요!^^-

뒤의 눈웃음 이모티콘이 단순하고 귀여웠다. 수현은 피식 웃고는 라면을 넣으러 일어났다.

*

수현은 정발산 주변의 예쁘장한 2층집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그가 다니던 중학교가  아래 있어서 항상 등하교를 하며 보기만 했던 곳이었다. 벽돌들로 예쁘게 지어진 집들에 고급외제차가 주차된 곳은 그 당시 수현에게는 눈앞의 다른 세상이었다. 언젠가 자신도 이곳에 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었고, 그런 생각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는 외제차와 고급국산차가 주차된 주차장을 보며, 붉은 벽돌로 지은 집으로 다가갔다. 넉넉한 필지에 자그마한 마당은 깔끔하게 정돈 되어있었다. 역시 페이를 세게 부를만한 집이었다.

그가 담벼락의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응답이 왔다.

-아,  문 열고 들어오시면 돼요! 잠시만요!

소현이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현이 마당으로 들어서서 주변을 잠깐 살피며 걸었다.

소현이는 여전히 하얀 얼굴에 도수 높은 안경을  채로 멋쩍은 듯한 웃음과 함께 현관문을 열며 나왔다. 수현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현관문으로 다가갔다.

둘은 가벼운 인사를 하고 문으로 들어섰다. 문을 들어서자 소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식당 쪽에서 나오셨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소현 학생 과외를 맡게 된 황수현이라고 합니다.”

수현은 곧바로 허리를 살며시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아, 그래요. 어서오세요. 내가 소현이 애비되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고 수현은 그에 응했다. 중년의 남성은 그와 잠시 동안 눈을 마주치고는 손을 뗐다.

소현은 옆에서 약간의 긴장과 걱정이 어린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았다.

“음, 코트는이쪽으로 벗어두고 소파 쪽으로 앉을까요? 음식이 약간 늦어서. 미안해요.”

“예. 알겠습니다.”

소현의 아버지는 상석의 소파에 앉았고, 수현이 그 옆쪽으로 앉았다. 소현이 약간 난감한 듯이 그들을 보며 섰다. 어디에 앉을지 애매했기 때문이다.

“어머! 선생님 오셨구나! 바로 식탁으로 안내하지, 뭘 분위기를 잡고 있어요! 식탁으로 오세요, 선생님! 음식 다 됐어요!”

때마침 소현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남편을 타박하듯 말했다. 소현은 어색했는데,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얼른 식당 쪽으로 수현을 안내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헛기침을 하며 뻘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의 엄중한 모습에 비해 아내에게 잡혀 사는 듯한 모습에 수현은 잠깐 웃음이 나올 뻔 했다.

하긴, 고등학생 딸이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 곱고 흰 피부를 가진 분이셨다. 잡혀 살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수현은 표정을 갈무리하고 얼른 식당 쪽으로 따라 들어갔다.

“와... 진수성찬이네요....”

수현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꽤나 다양한 음식이 준비 되어 있었다. 성인 4인이더라도 조금 부담스러울 느낌으로. 게다가 플레이트에도 상당히 힘을 준 느낌이었다.

“플레이팅도 음식이랑 엄청 잘 어울려서 되게 기대 되는데요?”

수현이 정말이라는 듯이 말했다. 소현의 어머니가 활짤 미소를 지었다. 꽤나 그릇 세팅에 자부심이 있던 것 같았다. 집안의 최고 권력자에게 좋은 점수를 따고 시작하는 식사는 부드럽게 진행이 되었다. 중간 중간 그를 테스트 해보기 위한 질문이나 대화도 있었지만, 수현은 꽤나 부드럽게 질문들을 소화해냈다. 일단, 그는 경력 있는 신입이었다. 학부모들의 니즈를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소현을 제외한 셋은 가벼운 음주까지 곁들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드르륵! 탁!

그들이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끝내 갈 때 쯤, 갑자기 중문이 강하게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소현이 낭패 어린 얼굴 표정을 지었다. 부부도 약간 굳는 것을 본 수현이 고개를 돌려 문가 쪽을 바라보았다.

“엄마! 벌써 밥...”

식당으로 들어오던 여자는 조금 앙칼진 목소리로 말을 하다가 말고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얜 또 뭐야?”

그게 소향과의 첫 만남이었다. 금발의 새하얀 양아치. 그게 그녀의 첫 이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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