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70 대한제국-121화 (121/131)
  • 〈 121화 〉 Ep12. 배신자의 밤 (1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6월 10일, 핵시설로 가는 이화의 리무진에 박진희가 타고 있었다.

    손과 발은 포승줄에 결박되어 있고 눈은 안대로 가려져있으며, 입에는 동그란 재갈이 물려 있으니 '읍읍'대는 거 말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 옆에는 이화가 다정한 미소로 앉아 있으니 오늘의 말동무다.

    "제가 진희씨의 정체를 몰랐을 거 같나요?"

    "읍읍!"

    "황태녀 전하가 월남에서 돌아오셨을 때 바로 불렀으면 좋았을 걸 질질 시간 끌다가 평양 가실때나 불렀는데. 그 정도 됐으면 눈치 채셨어야죠."

    "읍읍!"

    "여기 저기 대기업 옮겨다닐 때부터 냄새를 맡고 있었어요. 산업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잠입을 하고 다닌 모양인데 유용할 거 같았죠. 이중간첩으로 써먹으면 딱 좋을거라고. 그래서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역정보를 흘리고 있었죠. 재밌었네요. 오랜만에 해보는 첩보전."

    그렇게 말하는 사이 리무진이 서울 외곽을 빠져나가 개성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기서 유턴을 해버린 리무진은 다시 동쪽으로 달려가 강원도에 이르렀고 산길을 오르내렸다. 그렇게 양구에 가면 펀치볼이라 부르는 해안분지가 있는데 4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라 움푹 패인 그릇처럼 생겼다. 이곳에서 리무진은 외곽지역으로 37분을 뱅뱅 돌았다.

    양구는 대한제국에서 정중앙에 위치한 지역인데 국경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후방이라 나이든 노인들만 사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이었다. 그래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탑승자를 골탕먹였다. 구불구불한 흙길에 덜컹대는 리무진에 납치되어 있는 진희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쯤 왔으면 개성 지나서 평양을 넘었겠지? 길이 울퉁불퉁한 거 보면 산인 거 같은데··· 진짜 개마고원이었나?'

    개마고원은 커녕 이제 겨우 38선을 넘었을 뿐이다. 이 때쯤 지루함에 하품하던 이화가 물었다.

    "어디쯤 온 거 같아요?"

    "읍읍!"

    "땡!"

    "읍!!!!"

    진희가 그 자리에서 입이라도 풀러달라는 듯 방방 뛰었다. 화난 표정을 짓지만 그것조차 안대에 가려져 표출하지 못하는 그녀의 속마음에선 이런 말이 메아리쳤다.

    '입이라도 풀어주고 물어보던가!!!'

    그런 속마음을 훤히 내다보고 있는 이화가 재밌다는듯 골탕어린 표정을 지으며 자기 할말만 이어가기 시작했다.

    "폐하의 집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셨죠? 그 때가 새벽 4시였나? 슬금슬금 도둑년처럼 걸어들어와 도청장치의 테이프를 갈아끼셨잖아요."

    "읍!!!!!!!!"

    "근데 그거 아세요? 거기 들어있던 테이프. 제가 폐하랑 하루종일 녹음한 가짜였어요. 대만에 핵무기를 공유할 거라느니, 일본에도 공유하자느니, 그럴 때면 제가 절박한 목소리로 연기를 했죠. 아니되옵니다 폐하~!"

    "읍!! 읍!!! 읍!!!!!"

    그렇게 두 사람을 태운 리무진은 양구를 빠져나와 어디론가 한참을 달렸다.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커다란 냉동창고가 서있으니 그곳으로 들어간 리무진으로 인해 내부가 서늘하게 느껴졌다. 6월인데도 차 안이 추우니 진희 입장에선 정말로 개마고원에 왔구나 하는 착각을 해버리지만, 실은 냉동창고도 모자라 에어컨까지 은은히 틀어낸 연출이었다.

    이런거에 속아넘어간 건 안대를 쓰고 있으니까. 그것도 모자라 옆에서 이화가 꼬치꼬치 정신 못차리게 대화를 걸어 집중력을 흐트려뜨렸다. 정말 많은 대화가 쓸데없이 나왔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 야구경기는 몇 대 몇, 축구 경기는 언제? 취미, 가족관계 등등.

    그렇게 이화의 정신없는 수다가 끝났을 때 리무진은 거대한 철문 앞에 당도해 진희는 그제서야 재갈이 풀리고 안대를 벗을 수 있었다. 수갑까지 풀어주는 이화의 손길이 끝나자 진희가 리무진에서 내리며 방방뛰어 외쳤다.

    "실장님!!! 재갈이라도 벗겨주던가! 혼자 재잘재잘재잘!"

    "이렇게 말하는 게 룰이라."

    "룰?"

    "끊임없이 말을 걸어서 정신을 빼놓는 것도 기술이거든요. 자, 그래서 여기가 어디인 거 같나요?"

    진희가 시설을 돌아보았다. 방공호라도 된듯 거대한 콘크리트 벙커엔 트럭이 300대나 주차되어 있었다.

    "여기군요. 대사님이 보셨다는 핵무기 제조시설."

    "그 시설이 어디에 있을 거 같아요?"

    "한참을 달렸고 마지막엔 엄청 추웠어요. 거리상으로 따지고 보면 서울에서 이북 끝까지 가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진혁씨 말처럼 개마고원일까요?"

    하지만 이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진혁군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어요. 그리고 개마고원이라 생각하도록 연출을 걸었죠. 실은 냉동창고지만요. 지나가는 길에 들린건데 제가 재잘재잘 떠드느라 눈치를 못채셨을거에요."

    "이런짓을 매번 하시는거에요?"

    "기밀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핵시설이 어딨는지 직원들도 모르게 해야 했으니까. 정확한 위치와 시설 외형을 아는 사람은 열 손가락에도 꼽을 정도거든요."

    "그래서 대체 여긴 어디죠?"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겨라."

    "나무를··· 숲에?"

    "소개하죠. 대한제국의 핵무기 개발시설. 중앙정보부 작전번호 0-1. 장소는 포항제철소."

    그 말에 진희가 털썩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대한제국의 핵무기 개발 시설이 고리원전에서 고작 100km거리. 차로 1시간 30분도 안될 근거리에 있었다. 코앞에 IAEA 관계자들이 고리 원전을 왔다갔다 하는 곳에 핵무기 제조시설이 숨어있던 것이다.

    "포항에 있는 제철소 전체가 핵시설이라고···?"

    이화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천장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곳은 지하 7층이에요. 제철소는 제철소대로 돌아가고 있고 그 중 몇곳에 핵시설을 숨겨놓은거죠. 지하랑."

    "말도안돼···."

    예컨대 이랬다. 대형 화물 트럭에 부품을 실어 제철소로 이동한다. 반드시 해가 중천에 떠있는 평일이어야 한다. 모두가 일하는 시각 포항은 산업단지를 오가는 화물트럭이 즐비하다. 거기에 핵물질이 들었는지 철광석이 들었는지, 폭탄이 들어있는지 구분하는 건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원자로는 포항제철소의 사일로 중 하나로 위장하고 있는데, 제철소에 사일로와 굴뚝은 흔해빠진 구조물이라 외형상 보면 알고 보아도 찾는게 어려울 지경이다. 하다 못해 인력도 마찬가지다. 핵시설을 드나드는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안전모만 쓰고 돌아다녀도 제철소 직원인지 연구소 직원인지 구분이 안된다.

    "이상하지 않아요? 이상하다 생각해야죠. 대한제국은 통일국가에요. 지하자원이 풍부한 이북지역에 철광석이 무수히 쏟아지는데 뭐하러 먼 곳에 제철소를 지었을까요?"

    "그야···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오는 게 저렴하니까···."

    "포항제철소는 지분의 100%가 제국익문사의 유령회사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겉보기론 민간자본이지만 뜯어보면 국영기업이나 다름없죠. 제가 중앙정보부 1차장에 있을 때부터 관리했던 시설이고, 원자재 가격이니 뭐니 하는 소리도 다 거짓말이에요."

    "왜 많고 많은 곳 중에서 하필 포항을···."

    "말했잖아요.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겨야 한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핵개발을 위한 자재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영변이니 개마고원이니 하는 곳에 숨기면 너무 뻔하잖아요. 하지만 이곳 산업단지를 생각해보세요. 굴뚝도 많고, 창고도 많고, 콘크리트 건물도 즐비해요. 원자로 하나 짓는다고 해서 티 하나 나지 않았죠."

    말인 즉. 하늘에서 정찰기가 사진을 찍어봐야 어차피 포항은 공장이 많았다. 수백 개의 굴뚝 중에서 핵시설에서 나오는 단 하나의 굴뚝을 찾는건 어려운 일. 우라늄 광석이나 플루토늄을 운반해도 수 톤에 달하는 철광석 사이로 숨겨오면 찾을 재간이 없었다.

    "미쳤어··· 아무리 실험용이라지만 이건 비인륜적이잖아··· 도대체 몇 명의 노동자들이 핵시설이 옆에 있는 것도 모른 채 일을 하고 있는거지?"

    이화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말했다.

    "오해가 있어서 하는 말인데.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24시간 모니터링 되고 있어요.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죠."

    "하지만!!!"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면 국제사회에도 걸려버려요. 안전에 신경쓰지 않으면 핵개발 프로젝트도 무용지물이 된다구요. 우리도 꽤 필사적인데요?"

    "시민들 발 밑에서 폭탄을 만들고 있었어! 그것도 핵폭탄이라고!!!"

    "평양시민들은요?"

    "평양?"

    "평양은 군사도시에요. 중공군이 남침을 했을 때 수도 서울을 지킬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죠. 도심 사이로 탄약고가 있는 것과, 주한미군 공군기지의 폭탄 창고가 있는 것, 그리고 산업단지 사이로 핵무기 제조공장이 있는 게 무슨 차이가 있나요?"

    "그걸 지금 비유라고 하시는거에요?"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필수 시설이에요. 그리고 핵폭탄이라는 건 격발시키지 않는 이상 유폭의 걱정이 없는 안전한 폭탄이죠."

    "안전하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

    "핵폭탄은 화약 폭탄이랑 달라요. 큰 충격을 받으면 터져버리는 것과 다르게 핵폭탄은 핵분열이나 핵융합 반응이 발생해야만 폭발이 일어나죠. 이런 현상도 없이 외부 충격이 가해져봐야 그냥 무거운 쇳덩이일뿐."

    일례로 핵미사일을 가정해본다. 하늘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왔을 때 요격미사일을 쏴서 격추시키면 어떻게 될까? 흔히들 '공중에서 핵폭발이 일어난다' 생각하겠지만 실은 반대다. 격발 하기 전에 요격당한 미사일은 작은 폭발만 일어난 채로 소멸당한다. 핵분열 혹은 핵융합 반응 없이 고스란히 소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해봐야 진희가 납득할리 없다. 사실 납득시키려고 하는 설명도 아니었다. 민간인들 사이에서 핵무기를 만들고 있는데 이런걸 납득시킨다는 게 가능할리 없으니까. 이게 알려지면 대한제국 황실은 변명의 여지 없이 몰락할 것이다.

    "이건 미친짓이야. 비윤리적이고, 비인도적이고, 비상식적인 미친짓이라고."

    "예, 미친짓이에요. 냉전시대는 미친놈들이 살아남는 시대죠.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며 같은 민족이 싸워 수십만 명을 죽여대는 건 안 미쳤나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선을 노리는 중공군과 소련군이 몇 백만일까요? 그들과 싸워서 나라를 지킨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까요? 백만 단위겠죠. 어쩌면 뒤에 0이 하나 더 붙을지도 모르구요."

    이화는 천천히 다가와 진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세계3차대전이 일어나면 조선반도는 소멸이에요. 죄 없는 우리 국민들이 이념전쟁에 희생되어 죽느니 핵폭탄을 만드는게 낫죠. 왜? 핵폭탄을 가진 나라는 전쟁을 겪지 않거든요. 적이 두려워하니까."

    "핵폭탄은 대량살상무기라구요···."

    그렇게 말하며 이화는 주머니에서 훈장을 꺼냈다. 그리고 조심스레 쭈그려 앉아 진희의 가슴깃에 그것을 달아주었다.

    "고슴도치엔 가시가 있어요. 뾰족하고 날카롭지만 생존을 위한 가시죠. 우리가 만드는 핵이란 그런거에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날카로운 가시. 당신은 그걸 위해 헌신한 제국익문사의 요원이었고, CIA를 속이기 위해 위장침투를 해서 이중간첩으로 활동한거죠. 진혁군을 고문했던건 그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연막작전. 눈물을 머금은 비정한 각오였다고 치세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에요 실장님···."

    "평소처럼 아무일 없이 훈이씨랑 부부 생활을 하세요. 진혁군은 제가 설득할테니 마음쓰지 마시고, 황태녀 전하껜 비밀로 하시면 돼요."

    "날 용서해주겠다구요?"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계획에 따라 이용됐어요. 한번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죠. 죄지을 능력도 없었으니 용서할 것도 없는거에요."

    그리곤 피식 웃어버리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황태녀 전하에 대한 당신의 충심은 진심이잖아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게요. 지금부턴 제국익문사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덕수궁의 방첩 활동을 책임지세요. 그게 상관이 내리는 두번째 임무에요."

    "두번째?"

    "첫번째는 CIA 골탕먹이는 거. 당사자도 모르게 내린 비밀 지령이었으니까."

    하지만 진희는 부정하며 말했다.

    "황제 밑에서 일할 생각 없어요. 지금도 배신감이 느껴지는데 이런 절 뭘 믿고 용서해주신다는거죠?"

    그러자 이화가 냉소적인 표정을 담아 경고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뱃속에 아이가 있잖아.>

    충격받은 몰골로 눈을 휘둥그레 뜨는 박진희 제2부속비서관. 이제는 제국익문사 요원으로 발탁된 그녀에게 이화는 계속해서 소근거렸다.

    <황제는 배신해도 네 아이는 배신할 수 없어. 네게도 모성애란게 있다면 그런 짓은 안하겠지.>

    "내 배에··· 아이가 있다고?"

    상황파악이 전혀 안되는 모양인지 멍한 표정으로 비서실장을 올려다볼뿐. 이런 한심하기 짝이없는 산모에게 비서실장 이화는 홀로 팔짱을 끼며 한숨쉬듯 말했다.

    "사이공 작전 뛰랴 배신자 행세하랴 정신이 없어 몰랐나본데 16주 째니까 당장 병원에 가보세요. 김훈 중령은 좋은 사람이니까 훌륭한 아버지가 되줄테죠. 단, 진희씨 나이가 30중반이 넘은지라 건강에 위험할테니까 몸 관리 잘하시구요."

    "나 조차 몰랐던걸 대체 어떻게···."

    "비서실장은 덕수궁의 모든 비서를 책임지는 총책임자에요. 그래서 전 부하들의 건강도 챙겨주고 있죠. 화장실에 들락날락거리면서 헛구역질 하는 비서가 한 명 있는데 임신인 것도 모르고 새벽 4시까지 도청장치를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걱정이 안될까요?"

    "......"

    그러던 이화는 손을 내밀어 부하에게 말했다. 그녀는 덕수궁의 비서실장이었고, 비선실세로 불리는 음지의 권력자, 중앙정보부 출신이자 제국익문사 요원들의 대선배였다.

    "황제가 싫으면 저한테 충성하세요. 충성은 제가 대신 해드리죠."

    "그래도 난···."

    "당신은 배신자가 아니라 꼭두각시에요. 꼭두각시는 배신해봐야 조종당한 배신이죠. 그러니 죄책감은 버리세요."

    "......"

    "그래도 죄책감이 드시나요? 황태녀 전하 얼굴을 마주할 엄두가 안나요? 그럼 뭐... 할 수 없죠. 제국익문사를 쥐락펴락하는 음지의 권력자로서 협박을 해드리죠. 잘 들으세요."

    그녀는 살의를 담아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악의 협박을 귓속에 소근거렸다. 그 협박에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떨어대던 박진희는 눈물을 흘리며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다. '이 여자를 이길 수 없겠다'는 무기력함이 들게 만드는 실로 악마같은 협박이었다.

    그녀가 한 협박은 다음과 같았다.

    <황제 폐하는 배신해도 황태녀 전하는 배신하지 마. 그랬다간 네 딸부터 죽일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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