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 Ep10. 국가가 무너지는 날 (5)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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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11월 16일이었다.
대한제국 서북방위사령관 이은서의 부관 김진혁 중령은 15일치 신문을 한꺼번에 들고가며 부사령관 전장군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사령관 각하께선 휴가십니다. 빈자리를 부탁드립니다. 부사령관님."
그러자 전장군이 이상한 눈빛으로 불었다.
"휴가? 얼마 전 휴가를 쓰시고 또 쓰신단 말인가? 아무리 전하라 하셔도 사령관 자리를 자주 비우시는건···."
"저랑 데이트 하실겁니다!"
박력있게 선언하는 김진혁 중령의 남자다움에 전장군이 입을 떡 벌리며 말했다.
"데이트?!"
"예!"
"아, 아니··· 잠깐! 자네 전하를 안좋아하는 거 아니었나?"
그러자 김진혁은 박력있게 외쳤다.
"좋아합니다. 엄청나게!"
사나이 기세에 눌린 전장군이 속으로 외쳤다.
'안돼! 내 출세길이!!!'
아우토반 같았을 출세길은 진혁이꺼였다.
그렇게 신문지를 들고 사령부 복도를 걸어가던 김진혁 중령은 부부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분명 부부다. 서로 모르는 척 하지만 남몰래 사내 데이트를 즐기며 눈빛을 나누는 신혼남녀. 제2부속비서관 김진희와 친위대 김훈 중령.
“오늘 황태녀 전하는 저와 데이트를 하실겁니다. 비서관님은 오늘 하루 일정을 모두 비워주시고, 김훈 중령님은 전하를 모실 헬기를 준비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김훈 중령이 입을 떡 벌리며 말했다.
"지, 지금··· 데이트라고?"
"예, 제가 신청할겁니다!"
"이야··· 니가 왠일이냐? 고자인줄 알았는데 달려있던거냐?"
그러자 김진혁 중령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달려있다니 대체 뭔 소립니까?"
"아, 아니다. 그래 아무튼 준비해줄테니까 계획이나 잘 짜봐라. 화이팅!"
그렇게 15일치 신문을 들고 박력있게 걸어가는 결의 넘치는 사나이 김진혁 중령은 서북방위사령관 이은서 장군의 집무실을 열고 들어가 이렇게 말했다.
"저랑 데이트하시죠!"
머리를 싸매며 괴로워하던 은서가 답했다.
“아 뭐래! 숙취 때문에 머리아파 죽겠··· 어라?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데이트? 니가? 나한테?”
뭔가 잘못됐다. 하늘이 붕괴되고 해가 서쪽에서 뜨는 지구멸망의 날을 느낀 은서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리가 없어··· 내가 아는 김진혁은 데이트를 먼저 청할 애가 아닌데 너 설마··· 소련 스파이?!”
"예???"
그러자 김진혁 중령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지금 다들 날 뭘로보고···."
"아냐아냐··· 스파이는 아니겠지. 내가 술이 덜 깼나? 나 아직 취한거야? 그런거야?"
"취한거 아니시구요. 들으신 것도 맞습니다. 데이트하자고 했습니다. 방금."
"그래서 무슨 데이트를 하자는건데?"
김진혁 중령은 사령관 이은서의 책상 위로 신문들을 펼쳐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15일치 신문 읽기."
그리고 은서는 생각했다.
'이런 고자새끼···.'
하지만 잠시후 은서는 생각을 바꿔야 했다. 이 자식 역시 달려있긴 하구나. 멋진 사나이 김진혁이 가져온 신문은 은서가 그토록 바라던 진실들이었다. 동물의 왕국 따위로 가려져있던 최형욱 중장에 대한 기사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진짜 신문들.
남자친구와 함께 신문 삼매경에 빠진 은서의 눈에 들어온 부하들에 대한 소식은 은서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중한 선물들이었다.
"역시 사형이었구나···."
진혁이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숨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중앙정보부부터 친위대, 비서실까지 사형소식을 숨기라는 폐하의 엄명이 떨어진지라··· 겨우 허락받고 온 참입니다."
"허락을 받았다고?"
"예. 비서실장님 통해서 어젯밤에 요청드렸습니다. 전하께 필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지금 여기서 진실을 숨기고 군생활까지 끝내버리면 안된다고 그렇게 부탁드렸거든요."
그러자 은서가 신문을 떨구며 물었다.
"나를··· 전역시킨다고 하셨어?"
"예. 덕수궁으로 모실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그건···."
"지금 전하께 서북방위사령부는 삶의 이유 그 자체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은서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레 물었다.
"어떻게 안거야? 내가 군인 생활 계속 하고 싶었던거. 다들 전역하고 싶은 걸로 알았을텐데."
은서가 군생활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건 위화도 사건에서 있었던 대화가 계기였는데, 서류 결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혼나며 이렇게 말했던 게 시작이었다.
<나 군인 그만하면 안돼?>
애초에 사관학교 들어간 것도 강제였고, 월남전에 참전한 것도 강제, 거기다 부하 11명을 잃은 트라우마까지 있으니 '황태녀라 어쩔 수 없이 군복무를하고 있다'가 대체적인 인식.
하지만 진혁이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 역시 위화도 사건에서 있었던 일이다.
<국군은 국민을 지킨다.>
그 신념과 목표가 황태녀의 마음 속에 깃들어 있다는 걸 진혁이는 확실히 보았다.
황태녀에겐 트라우마가 있다. 총소리만 들어도 트라우마가 재발하여 기겁을 해버리는 월남전의 참전용사다. 그녀에겐 포탄비 속에서 죽을뻔했던 공포가 각인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분이 위화도 사태땐 직접 특공대를 끌고가 적군파를 때려잡았다. 총격이 오가는 곳으로 뛰쳐들어가 화려한 몸놀림으로 제압하는 싸움 실력은 여전히 특전사였다.
그것은 분명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고는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그 때 진혁이는 확신했다.
"국군은 국민을 지킨다. 군인의 신분으로 국민을 지키는거. 거기에 자부심을 느끼고 계시죠? 살아가야 할 이유를 거기서 찾으셨다고 그렇게 느꼈거든요."
은서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밤 악몽을 꾼다고 하셨구요?"
"응···."
"악몽은 악몽대로 꾸지만 행복은 행복대로 느낀다. 트라우마는 여전하지만 싸워야 할 이유가 생기면 주저없이 달려간다. 전하는 분명 1년전과 다르십니다. 발전하셨고 나아지신거죠."
진혁은 확신에 찬 미소로 말했다.
"전하께 필요했던 건 이유였습니다. 자신이 싸웠던 이유, 싸워야 할 이유,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야 할 이유까지."
"나한테··· 이유가 필요하다?"
진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공주님은 아직 황태녀입니다. 황태녀는 예비 권력자일뿐 실질적으론 아무런 권력이 없죠. 덕수궁에 돌아가 그림만 그리시겠다구요? 거기선 삶의 이유를 못 찾으실겁니다."
그리곤 은서의 뒷편. 서북방위사령부의 깃발을 쳐다보며 말했다.
"삶의 이유는 여기서 찾으십시오. 서북지역 사령관으로서 국민을 지키는 사령관. 그것이 지금 공주님이 갖고 계시는 삶의 이유니까요."
그리곤 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최형욱 장군의 사형 집행은 오늘 오후 3시입니다. 장소는 진명교도소. 거기서 총살을 한다더군요."
"총살··· 진명교도소면 이남지역인 거 같은데···."
"헬기도 친위대도 모두 준비해놨습니다. 원하시면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그리곤 걱정하는 눈빛을 담아 침을 삼키고 말했다.
"가시겠습니까?"
은서는 눈을 감고 말했다.
"가야해. 난 그들의 사령관이었으니까."
"피해자이십니다."
"그래도 가야해. 난 그들의 최후를 지켜볼 의무가 있어. 짧은 시간이었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결국은 무능했기 때문에 일어난 반란이었어."
"폐하께서 숙청하신겁니다. 의도된 결과였죠."
"그걸 받아들인건 나였어. 지켜보고 반성할거야. 두번 다시 부하를 잃지 않겠다고. 부하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는 유능한 리더가 되어서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거라고."
그리곤 눈을 뜨고 진혁이를 바라보고 말했다.
“지도자면 그래야 하잖아.”
"예. 분명···."
은서는 진혁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헬기장을 향해 달려갔다. 오후 3시 안으로 군 교도소까지 가려면 시간이 빠듯했다.
작전명은 데이트.
특급사랑이었다.
***
대한제국은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였다.
1950년대는 공포정치의 시대였다. 이연이 황태자였던 시절이고 이승만 총리가 전권을 휘두르던 입헌군주정의 시대다. 하지만 이념전쟁의 시대이기도 했다.
북한은 북한대로 반동이란 이유로 자본가와 공무원들을 처형하고, 남한은 남한대로 빨갱이란 이유로 공산당원들을 처형하던 시기였다.
전후 남한이 통치하게 된 이북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처형됐는지 통계조차 없다. 전범들을 처형하고, 주민들을 재교육시설로 보내고, 그런 와중에도 산속을 뒤져가며 북한군 잔당과 싸워야 했던 1950년대는 대한제국의 암흑기다.
60년대 이후로는 이념보다도 다른 이유로 사형제의 필요성이 정당화된다.
<죽어도 싼 놈은 죽이는게 맞지 않느냐?>
불같은 정의를 원하는 대중들은 연쇄살인범 뉴스가 나올 때면 사형을 요구했고, 인권이나 무고의 가능성 등 사형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늘 뒷전으로 밀려난다.
1974년 11월 16일 오늘은 반역자의 처형이 있는 날이다.
최형욱 중장 외 여러 장성들은 1973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친위대의 손으로 제압당했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들에겐 변호의 여지가 없었다.
<군법대로 해, 군사재판을 열어서 3심까지 보장해줘. 6개월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상관 없으니까. 어차피 사형은 확정이야. 3심까지 진행하는 건 황태녀 전하께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드리는걸세.>
단지 이렇게 말했던 이범석 총리의 아량으로 1년이나 질질 끌었을 뿐이다. 1심부터 2심까지의 군사재판 형식으로 군인들끼리 이루어졌고, 3심 재판은 민간 법원인 대법원이 했다.
<변호를 포기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변호사가 최형욱 중장의 변호를 포기했다. 승소의 가능성이 0.0001%도 존재하지 않는 싸움에서 변호를 맡겠다는 이가 나올리 없다. 대법원장이 각고의 노력을 하면서 겨우겨우 이끌어낸 사법의 정의는 결국 1974년 3심 재판을 무사히 종료시켰다.
이범석 총리의 부탁과 대법원장의 승낙 속에서 이루어진 법치주의의 결과였다.
최형욱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안대에 가려진 남자는 교도관들의 인도를 받으며 어둠 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누가 온다던가?"
최형욱의 물음에 교도관이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황제 폐하와 총리 각하, 국방부장관님과 친위대장님까지 모두 지켜보신다고 합니다."
"황태녀 전하는?"
"아마 안오실겁니다."
최형욱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반역자 최형욱. 총리의 자비로 목숨을 1년이나 부지한 남자는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참 오래도 살았지."
남자의 발길이 멈췄다. 교도관들이 최형욱 중장을 나무기둥에 묶었다.
교도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길."
그러자 최형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난 무교야. 신은 믿지 않는다고. 그보다 안대를 벗겨주겠나?"
"쓰시는 게 나을겁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보고 싶어서 그래."
그러자 교도관이 최형욱의 안대를 벗겨주었다. 뿌연 시야가 잠깐, 천천히 돌아오는 시력 속에 보이는 풍경은 국군 교도소의 뒷마당 넓직한 공터였다. 가을의 끝자락에 있는 교도소에 일렬로 늘어선 느티나무들이 오색빛깔 아름다운 단풍을 흩날리고 있었다.
소총을 든 대한제국 군인들이 표정을 감춘 채 일렬로 서있었고, 그 뒤로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교도소 관계자나 법무부 관계자들인가보다. 황제 폐하와 총리 각하가 보였다. 그들 역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채 사형수가 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싱겁긴···."
옆을 둘러보면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사형수들이 있었다. 모두 자신과 함께 대의를 함께한 전우들이었다.
"미안하다. 얘들아."
그러자 전우들이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지옥에서 뵙지요."
"거 난 무교라니까 그러네."
교도소장이 사형명령서를 읊었다.
<1974년 11월 16일. 최형욱 외 32인의 사형을 집행한다. 국방부장관 김종규>
"법무부장관이 아니라 국방부장관인가? 교도소장?"
그러자 소장이 답했다.
"대한제국 법률상 군인에 대한 사형 명령은 국방부장관이 주관합니다."
"그렇군. 알겠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으십니까?"
최형욱 중장. 이제는 그냥 반역자가 되어버린 남자는 고개를 치켜들어 큰 소리로 외쳤다.
"대한제국 황제는 들으라!"
처형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장군의 기개가 황제에게 전해졌다.
"나는 아직도 그대의 통치가 잘못되었다고 믿는다. 그대는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전우들을 배신하였고, 그대의 동생인 경친왕 전하에게 일말의 자비도 베풀지 아니하여 반역자로 만들었다. 나는 죽어서도 그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연의 지시를 받은 교도소장이 사형을 준비한다. 말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남자의 의지였다. 군인들이 실탄 한발씩을 전달받았고 그것을 장전하여 무릎꿇어 사격자세를 취했다.
"아직 들어라!"
장군의 기개에 군인들이 움찔했다.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거든. 반역을 저지르면 안됐다고. 군인은 군인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했다고. 의무를 다할 마음이 없으면 군복을 벗고 사회인으로 싸워야 했다고.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것을 지난 1년간 절망적으로 후회했다."
그는 비참한 심정으로 속죄의 마음을 담아 고백했다.
"더 후회스러웠던 건 어린 소녀를 인질로 잡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으니까. 무고한 소녀를 인질로 잡고 반역의 기회로 삼았던 게 군인으로서 수치스러울 만큼 부끄러웠다."
최형욱은 고개를 저었다. 부끄러웠던 지난 날 군인으로서 수치스러웠던 자신의 과오가 떠오르고 말았다.
<일상적인 훈련이라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여러 부대가 교대하는 식으로 후방으로 빠져서 훈련을 진행하니까 안보위기를 초래할 걱정도 없을거구요.>
반역의 계획서를 훈련 계획서로 위조하여 어린 소녀를 속이고 싸인을 받아낸 자신.
<앞으론 제가 이렇게 옆에서 모시며 조언을 해드리겠습니다. 저만 믿으십시오!>
뻔뻔하게 소녀를 속인 자신.
<부탁할게요! 부사령관님!>
자신을 믿고 의지하려던 어린 소녀. 대한제국 황태녀. 서북방위사령관의 믿음과 신뢰를 배신해버린 자신. 부끄러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사과하고 싶었는데 사령관님은 보이지 않는구만."
그래서 모두를 향해서 허공에 대고 외쳤다.
"사령관 각하! 죄송합니다!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그러자 느티나무 숲 속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미안해!!!!!!"
대한제국 황태녀 이은서가 아닌 서북방위사령관 이은서로. 독재자의 딸이 아닌 군인으로. 그 자체의 모습으로 달려오는 29세의 소녀를 보며 최형욱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생에는 꼭! 좋은 전우로 만나자!!!"
"사과를 해서 다행이야···."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이 정말 맑군."
총소리가 들렸다. 하늘이 천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1년동안 이어진 고통이 드디어 끝났다. 영원한 안식이 최형욱을 감싸주었다.
단풍이 내려앉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은서는 눈물을 흘렸다. 등을 토닥여주는 진혁이의 위로 속에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그저 울었다. 잠깐이었지만 은서의 부하들이었던 3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황제가 피하고 싶었던 미래, 눈앞에서 벌어지고만 현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한 은서와 반역자의 죽음을 씁쓸히 쳐다보는 군인들까지.
법전은 총보다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