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 Ep8. 한국식 입헌군주제 (1)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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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월. 원유가격이 11.65달러까지 올라갔다.
석유파동이 일어나기 전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3.01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87% 상승이다. 전세계 모든 자본주의 국가가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하고 있었다.
미국의 어느 한 주유소엔 이런 팻말이 붙었다.
'SORRY NO PETROL'
(죄송합니다. 휘발유가 다 떨어졌습니다.)
살 수 있는 기름이 없었다. 가격은 둘째의 문제. 저마다 기름 한 방울이라도 얻어보겠다고 주유소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이 세계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었다.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대한제국과 일본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날이면 날마다 물가가 올라 사람들이 슈퍼마켓에 들이닥쳐 무질서하게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있었다.
<오늘 사두지 않으면 내일은 더 비싸진다!>
장바구니 물가의 공포스러운 현실 속에 물건 하나를 놓고 벌이는 주부들의 다툼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이범석 총리 주재로 각부처 장관들과 덕수궁 경제수석까지 고위 관료들이 모두 모이는 초대형 대책 회의가 중앙청에서 열렸다.
이연으로부터 경제의 전권을 보장받고있는 덕수궁 경제수석 최 수석이 말했다.
"대한제국의 경제가 중화학공업 위주로 육성되고 있던 탓에 타격이 큰거 같습니다."
그러자 이범석 총리가 말했다.
"기계부터 철강, 배 만드는 일부터 자동차, 기차와 비행기, 석유화학부터 시멘트, 화학비료 이런 것들이겠군."
"예. 모두 석유를 필요로 하는 산업입니다. 작년대비 287% 올라버린 국제유가로 기업들이 아우성입니다. 물가도 40% 가까이 치솟고 있어 대중들 사이에선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답니다."
"사재기는 공무원들 뿌려서 단속시키고. 외교부장관. 중동은 어때? 좋은 소식 없나?"
그러자 외교부장관이 말했다.
"일단 대한제국은 이스라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는 그들을 지지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해서 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요르단인가?"
"예, 말씀하신 나라를 비롯하여 이란 제국이나 리비아까지. 석유가 나는 모든 중동 국가와 친선을 도모중입니다."
그 다음에 입을 연 것은 상공부장관이었다.
"외화벌이도 차질없이 진행중입니다. 중동에 진출해있는 건설사들로부터 달러화가 들어오고 있으니 이걸로 석유를 사오면 조만간 상황이 나아질겁니다."
이범석 총리가 턱을 만지며 말했다.
"근데 말이야, 이스라엘은 미국과 친한 나라잖아? 우리가 중동이랑 친하게 지내고 이스라엘과 거리를 두면 걔네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외교부장관은 확신을 갖고 말했다.
"그 부분은 걱정 안하시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그래, 미국이랑도 잘 지내야지. 어찌됐든 모두들 명심해. 몽당연필 하나까지 아끼겠다는 각오로 필사적인 절약운동을 해야 해. 당분간 정부 재정도 긴축정책으로 들어갈거야."
그리곤 경제수석 최수석이 넥타이를 가다듬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 그리고··· 폐하의 황명이 하나 내려와있습니다."
"뭔가?"
"얼마전에 국방예산이 동결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군에서도 예산 절약에 나서라는 지시입니다. 당장 올 겨울이 끝나는 대로 유류보급량을 줄이고, 올해 안으로 석유값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75년도 예산안에서 국방예산도 감축을 하라는···."
그러자 이범석 총리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감축?! 지금 폐하께서 국방예산 감축을 명하셨단 말인가?!"
"예. 그러니 올해부터 미리 아껴서 내년에 보태쓰는게 낫지 않겠냐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라비틀어진 조기튀김만 먹고 있는 판인데 여기서 더 절약을 하란 말인가?"
"면목이 없습니다."
"이봐 최수석. 여기서 더 아끼면 1식 2찬을 해야 해. 보리밥에 김치, 나물만 먹고 살아야 한다고."
"그 부분은 훈련량을 줄여서라도···."
"그런 말씀도 하셨나?"
최 수석이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각의 수 많은 관료들이 탄식을 금치 못했다. 그 중 건설부장관이 매서운 눈초리로 말했다. 누가 봐도 군인 출신인 장대한 기골의 사내였다.
"최 수석 당신 짓이지? 폐하께 경제로 겁을 준 게 아니냔 말이야."
그러자 최 수석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했다.
"서, 설마요 하하···."
김종규가 머리를 짚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병들 식대는 안됩니다. 일단 해군과 공군, 헬기나 기갑부대의 훈련부터 줄여보죠. 전방에 보급될 신형 장비 구매도 미뤄볼테니까···."
그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그 말라 비틀어진 조기튀김 같은건 그만 좀 맥입시다.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도 가끔씩 맥이고 그래야지. 가뜩이나 징병제라고 봉급도 없다시피 하는데. 나 원 참···."
숙연한 마음에 내각의 누구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어쨌든 국방예산은 책임지고 아껴볼테니까. 다른거! 다른거!"
남자의 신경질적인 손짓에 최 수석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어쨌든 부실기업은 가만놔둘 수 없습니다. 석유파동을 계기로 더 심해지면 돈을 빌려준 은행들까지 문제가 생길거고, 그러면 이 나라 경제에 큰 위기가 닥칠겁니다. 더 심해지기 전에 우량기업만 남기고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가는 게 좋을거 같습니다."
이범석 총리가 말했다.
"말하는 의도가 뭔지 알겠군. 그럼 이참에 수입품 제한도 풀어서 기업들의 자립도 유도해볼까? 경쟁력 갖추게."
"예. 차츰 시도는 해봐야 할겁니다. 국산품이란 이유만으로 애용받기보단, 해외 기업과도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품질이 되어야 수출도 늘어날테니까요. 그리고 노동자들의 임금은 동결시키겠습니다."
"이번에도 동결인가? 물가도 올랐는데 고통이 크겠구만···."
"이게 다 국가를 위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관료들의 회의는 끝을 맺었다. 복도를 걸어가는 관료들 사이에 뒷얘기가 오가기 시작한다.
장대한 기골의 건설부장관이 말했다.
"그나저나 황태녀 전하 말입니다. 평양에서 경찰력을 휘어잡고 진두지휘를 하셨다던데, 본격적인 지도자 교육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무성합니다."
김종규 국방부장관이 답했다.
"그래서?"
"어떤 정치를 하실 것 같으십니까?"
"아~ 정치성향이 어떠시냐는 질문이구만."
"예. 관료들이나 군인들이나 저마다 추측하는 성향이 제각각입니다."
"자네가 보긴 어때? 황태녀 전하의 정치성향."
"제 생각엔 군인으로서 안보를 중요시하는 황제가 되실 것 같습니다. 독립전쟁의 영웅, 한국전쟁의 영웅이신 황제 폐하의 피를 물려받으셨으니까요."
"하긴, 그 핏줄 어디 안간다고 월남에서 큰 공을 세우셨지. 이 나라 황실은 정말··· 경친왕 전하도 그렇고 뼈속까지 군인집안이 됐어. 사위로 낙점된 녀석도 듣자하니 군인이던데."
"예. 조선의 반공소녀, 19번도로 전투의 영웅, 유관순의 정신을 이어받은 조선 여인의 기개. 틀림없이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되지 않으실런지."
"그래, 법치주의 대한제국을 세우겠다 하셨지. 법치주의의 핵심은 질서와 권위니까. 내 생각에도 분명 보수성향의 황제가 되실게야."
그렇게 군인 출신의 두 사람이 이야기 하는 동안 반대편 복도로 걸어가던 경제 관료들도 같은 주제를 논하고 있었다.
상공부장관이 물었다.
"최 수석. 자네 말이야. 덕수궁을 들락거리면서 황태녀 전하를 자주 뵈었을 게 아닌가?"
"음··· 글쎄요? 월남에 계시다 얼마 안되서 평양으로 가신지라···."
"그래도 궁 내에 도는 소문이란게 있잖나?"
"그렇긴 하지요."
"이 나라는 말이야. 혜조 대제(의친왕) 시절부터 일부일처제가 됐단 말이야. 후궁이란 걸 들이지 않아서 살아생전 아들만 둘이셨지."
"그리고 그 중 한명은 반역죄로 정리됐죠. 그 아들도 해외로 쫓겨났구요."
"그래서 지금 황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사람은 딱 한분이시네. 황제 폐하의 외동딸. 폐하께서 재혼하시어 후사를 보지 않는 이상 경쟁자가 없는 셈이지."
"그렇겠네요. 정통성 측면에서 정말 역대 최강이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황태녀 전하는 숙종 대제를 닮았어. 형제가 없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최강의 정통성. 바로 그분과 똑같은 입지란 말이야."
"그래서요?"
"그런분이 제위에 오르시게 된다면 어떨 거 같나? 정치성향 말이야. 군부에선 안보 중심의 보수성향으로 평가하네만."
"어려서부터 총명하셨죠. 학창시절엔 전교1등을 놓치지 않으셨고, 공부가 취미라 5개국어 능력자가 됐다고 하시던데···."
"그래! 바로 그런 총명함으로 경제를 공부하신다면 어떠실 거 같냔 말이야."
그러자 최 수석이 감탄을 하며 웃어 말했다.
"이야···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유학을 보내드리지 못한게 아쉽지만, 유능한 관료들이 옆에 붙어서 가르쳐드리면···."
그리곤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어린 모습으로 말했다.
"시장경제 원리에 통달해서 국가산업발전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제의 제왕이 되실지도···."
"자네 생각도 그렇지? 조선왕조 이래로 유일무이한 경제 군주가 되실거란 말이야. 우리가 마땅히 그렇게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나?"
"비서실장님께 말씀드려봐야겠군요. 아마 긍정적으로 생각하실겁니다."
"그래, 나이 30 중반쯤부터는 폐하를 도와 정사를 돌보실테니 분명 80년대 대한제국은···."
"독보적이겠군요. 경제전문가가 황제가 되어 권력을 휘두르는 대한제국이라··· 하물며 전제군주제에 가까운 정치환경이니···."
"그래, 경제 정책의 추진력에 있어 레벨이 틀린거야."
"기대되는군요. 80년대 찍고 90년대 들어가면 대한제국은···."
"일류(一流)!"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래를 꿈꾸는 두 사람과 다르게 이범석 총리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건설부장관과 대화하던 김종규 국방부장관이 물었다.
"총리님은 어떠실 거 같습니까?"
"전하의 정치성향?"
"예. 모르긴 몰라도 경제관료 녀석들이 분명 황태녀 전하를 꼬드겨야지 그런 작당을 하고 있을텐데요."
"다들 보수쪽만 생각하는군. 좌파 성향을 가질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는건가?"
김종규가 3초 정도 생각하다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설마요. 월남전까지 다녀오신 분이 좌파 성향의 황제가 된다니."
"아직 혈기왕성한 20대 청춘이시네. 대학가 녀석들과 비슷한 또래지. 아니나 다를까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사시는데, 평양에선 자유로운 시위도 보장하셨어. 현재까지 행보만 보면 좌파쪽으로 기울고 있다 볼 수 있지."
"진짜··· 그럴까요?"
"뭐, 사실 나도 몰라. 젊은 혈기로 끝날 수도 있고 진지하게 그쪽을 고려하실 수도 있고. 사람 속이라는 건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맘 같아선 찾아뵈어 여쭙고 싶은데···."
그러자 이범석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러게 왜 그 때 머리를 잘라가지곤··· 쯧쯧···."
이범석과 그 일행은 중앙청의 로비에 도착했다. 넓은 대리석 바닥아래 하늘 모르고 솟아오른 천장까지 넓고 고풍스러운 일제시대의 서양식 건물. 지금은 대한제국이 '정복'하여 사용하고 있는 입법부의 총본산. 내각의 핵심건물.
"나도 궁금하구만. 황태녀 전하의 정치성향. 우파일까? 좌파일까? 아니면 중도일까?"
이 시기 대한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다.
평양의 계엄사태와 그것의 진행과정을 온 국민이 보았다. 입으로만 떠들던 황태녀가 아니라 직접 진두지휘하여 행동으로 보인 그녀의 신념. 경찰력을 진두지휘하며 유혈사태를 평화적으로 수습한 리더십. 분명 뭔가 '유능함'이 보였던 것이다.
대한제국은 황실의 정치참여를 허락하는 나라. 언젠가 황위에 오를 그녀가 어떤 정치성향을 갖고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체제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는 황태녀 전하의 마음에 달렸다. 좌파인가? 우파인가? 경제인가? 노동인가? 전쟁인가? 평화인가?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할건가? 민족을 우선시할건가?>
모든 것이 궁금했던 1974년의 1월.
한국독립당의 강경파와 온건파, 신민당의 우파와 좌파까지. 황태녀 이은서의 정치성향이 어떤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여 대립을 벌이기도 했고 학술적인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은서의 정치성향을 분석하던 사람이 있었다. 대한제국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을 바라보며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자 했던 청년이 작성하고 있는 편지.
그곳에 쓰여져있는 이름은 다음과 같았다.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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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존경하는 황태녀 전하.
옥체 강녕하시옵니까? 저는 의류 계통에 종사하는 재단사입니다.
지난 날 황태녀 전하께서 보여주신 평양에서의 모습은 모두에게 깊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민족의 독립과 통일의 영웅이시며 한강의 기적을 일구신 황제 폐하를 높이 존경하고 있으며, 황태녀 전하 또한 그분의 뒤를 잇는 위대한 황제가 되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쌍문동 208번지에 거주하는 22살 청년입니다. 저의 직장은 시내 동대문구 평화시장으로써 의류 전문으로는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2만명 규모의 종업원을 가진 곳입니다.
전하. 저희들은 지금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2만명 넘는 종업원의 90% 이상이 평균 연령 18세밖에 되지 않으며,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받지 못해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의 작업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쉬는 날은 1개월을 통틀어 2일 밖에 되지 않으니 저희들의 근로시간은 일주일에만 100시간이 넘어 혹사를 당하는 셈입니다.
숙련된 근무자들은 6년 전후의 경력자로 대부분 햇빛을 보지 못해 안질과 신경통, 신경성 위장병을 앓고 있고 퀘퀘한 먼지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폐결핵을 앓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 한번 받지 못하니 이 얼마나 참혹한 일입니까?
전하께선 이 나라 대한제국 모든 백성들의 어머니가 되실 분이오니 소자된 마음으로 아픈 곳을 아뢰고자 합니다.
1일 12시간으로 근무시간 단축을 희망합니다.
매주 일요일 마다 휴식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결코 무리한 조건이 아닙니다. 이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입니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임금의 인상도 감히 청하고자 합니다. 많이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인간으로서 먹고살 수 있는 만큼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부탁이 당장 해결하기에 어려운 일이라면, 아직 제위에 오르지 못해 도움을 주기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청컨대 저희들의 일터를 한번만 방문하시어 가엾은 저희들을 살펴주십시오. 그것만으로도 저희들에겐 앞으로를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3월 17일. 이 편지가 황태녀 전하께 무사히 전달되어 평화시장에서 알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974. 1. 1. 전태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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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투쟁. 다시한번 시작된 그들의 화형식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3달. 그의 편지가 대한제국 황태녀 이은서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지만 더는 혼자가 아니다.
군인과 관료들의 방벽을 뚫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황실에 전달하기 위하여 어두운 그림자에 숨어있던 운동가들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황실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자>
돌아가라 미싱기, 가장 밑바닥의 사람이 가장 높은 곳의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