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70 대한제국-62화 (62/131)

〈 62화 〉 Ep7. 악마와의 동맹 (6)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내 이름은 이은서.

취미는 공부다.

여섯살 나이부터 영어를 모국어처럼 썼고, 지금은 프랑스어와 베트남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한자는 3천자 이상을 멋지게 쓸 줄 알고, 중국어도 공부하고 있으니 앞으로 3개월 안에 끝내고 일본어로 넘어갈거다.

내 나이 19세 여고시절까지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고,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공부는 취미고 예술은 도전이다.

어렸을 때 내 꿈은 영국 왕실에 시집가는 거였고, 조선의 예술을 보여주겠단 각오로 거문고와 가야금, 서예부터 자수까지. 수묵화를 그리는 실력조차 일류를 자부하는 멋진 공주님.

지금은 대한제국 황태녀로 세종대제을 뛰어넘는 성군이 되기 위해 정진의 정진을 거듭하는데···.

"커리큘럼을 따라갈 수가 없잖아!!!"

절망하는 은서의 오후 1시 30분. 식사를 바나나로 떼우는 서북방위사령관 이은서는 오늘도 집무실에 틀어박혀 민주주의에 관한 서적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미친년처럼 읽어대고 있었다.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 근데 그게 이런식으로 적용되면 안되지!”

억울한 표정으로 책을 뒤지는 은서 주위로 멋쩍은듯 서있는 세명의 남녀. 비서관 박진희와 친위대 김훈 중령, 수행원 김진혁까지. 공주님의 재수없는 자기자랑에 귀에서 피가나오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진혁이가 물었다.

“뭐가 어떻게 적용되길래 그러십니까?”

“공부가 제일 쉬워! 아주 그냥 미치겠어! 근데 왜 쉬운 줄 알아? 공부보다 어려운게 세상 천지라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낫겠어서 그래!”

좌절하는 은서가 말했다.

“정치니 용병술이니 잔뜩 알려준다더니, 무슨 커리큘럼이 이렇게 하드코어하냐고!”

그리곤 억울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며 하소연했다.

"책속엔 항상 답이 있었잖아. 근데 지금은 왜 없는건데? 민주국가에서 시위를 어떻게 통제해야 선진적인건지 속 시원히 설명되있는 게 왜 없냐고~!"

그러자 김훈 중령이 회심의 썩은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왜 없는지 알려줄까?"

“뭔데?”

희망섞인 표정으로 바라보는 은서에게 훈이오빠가 말했다.

“네가 헛똑똑이라 그래.”

쿵. 무거운 절망감이 28세 소녀의 마음에 내려앉는다.

“거짓말, 내가 헛똑똑이라고?”

“넌 항상 그랬지. 책을 찾아보고 책 속에 답이 없으면 늘 이렇게 멍청이가 됐잖아. 월남에서도 교범만 읽더니 교범에 없는 실전상황에 놓이면 바보가 되어버렸다고. 너같은 애를 바로 헛똑똑이라 하는거야.”

“아니야! 내가 그럴리 없어!”

“띨띨아, 민주국가다운 시위통제법이 책 속에 들어있을리 없잖아.”

“어째서?”

“집회 결사의 자유. 국가에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국가의 기본 원칙이야. 국민의 권리라고. 근데 그걸 통제하겠다는 발상 부터가 독재 아니겠냐?”

“······!”

‘역시 오빠!’라는 소리가 은서의 목구멍까지 차올랐을 그 순간. 진희가 힘을 주어 말했다.

“시위를 하더라도 질서는 지키면서 해야죠.”

“음?”

“민주국가에서 성숙하고 올바른 시위란 질서를 지키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진행하는 거에요. 이정도 선에서 유지되도록 노력하는 건 공권력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 아닐까요?”

그러자 김훈 중령이 힘을 주어 반박했다.

“근데 잘 들어봐. 프랑스 혁명은 유혈 혁명이었어. 하지만 그걸 계기로 근대적인 공화국 프랑스가 탄생했다고.”

“프랑스 대혁명은 시위의 범주를 넘어섰잖아요. 말 그대로 혁명이었다구요. 왕의 군대가 몰아치는데 당연히···.”

“바로 그거야! 공권력과 시위의 강도는 비례하는 거라고. 공권력이 강하게 압박할수록 시위대도 거칠어지는거지. 왕의 군대가 괴롭히니 시위대도 들고일어나는거 아니겠어?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16세가 세금을 줄여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줬다면 어땠을까? 착취하지 않고, 억압하지 않으며, 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면 유혈 혁명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건···.”

김훈 중령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은서에게 말했다.

“서북방위사령관은 경찰권을 쥐고 있어. 심지어 계엄령이야. 군이고 경찰이고 모든 치안유지권이 이은서 너한테 쥐여있다고. 그걸로 명령을 내려. 평양 시민들의 시위를 자유롭게 보장하라고. 군과 경찰, 시민이 서로 만나질 않으면 충돌도 없을 거 아니야?”

그러자 각목처럼 서있던 진혁이 말했다.

“그러다 나폴레옹이 탄생했죠.”

“뭐?”

“프랑스 혁명은 성공했습니다. 근대적인 민주국가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화국이 세워졌죠. 하지만 사회의 혼란은 그 뒤로도 계속됐습니다.

수만 명을 단두대로 처형하던 로베스피에르 같은 공포정치가 튀어나오고 그러다 사회는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악순환이 계속되다 누가 나왔습니까? 나폴레옹입니다.

왕을 쫓아낸 사람들이 공화국을 세웠다가 혼란속에 고통받고, 그러다 나폴레옹이라는 새로운 황제를 받아들인 프랑스. 그게 바로 무질서 속에 이루어진 혁명의 종말입니다."

"야 너···."

“한일수교건 동맹이건 다 폐하의 깊은 뜻이 있을겁니다. 영웅의 선택을 잠자코 지켜보며 흘러가는 대로 따르면 될 것을... 시위 같은 건 대한제국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진혁의 주장에 집무실이 조용해진다.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방에서 은서가 진희에게 수근거렸다.

“와··· 저건 너무하는 거 같아. 그치?”

진희도 수근거렸다.

“프랑스 대사가 저 말을 들었다면 엄청나게 화냈을거에요.”

그러자 진혁이 헛기침을 하며 자산의 말에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흠흠! 아무튼 뭐···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거랑 별개로 치안유지는 경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인이 국민에 총부리를 들이대는 것만큼 불명예가 또 없죠. 황제폐하의 긍지 높은 대한 국군이라면 총부리가 외부의 적을 향해야지 국민에게 향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은서가 감탄하듯 말했다.

"우와··· 너 마무리가 좀 멋지다?"

"애초에 우린 군인입니다. 김훈 중령. 군인은 명령에만 복종하면 되고 혁명이니 뭐니 그런건 혼자 담아두시죠. 비유가 부적절하단 생각 안해보셨습니까?"

"......"

“시위고 뭐고 관심 없으니 경찰력으로 해결하시죠. 이번 일은 아무리 봐도 군이 나설 문제가 아닙니다.”

은서는 결심을 내렸다.

"그래, 셋의 의견이 어쨌건 다들 이거는 동의하는 거잖아. 군대는 절대 시위 진압에 나서면 안돼."

"예."

"언니 나 한복 좀."

"한복이요?"

"응. 지금 이 순간부터 난 군인 이은서가 아니라 황태녀 이은서로 나설거야."

은서는 그렇게 길거리로 나섰다.

***

그렇게 구경 나온 평양의 길거리는 난장판이었다.

바람이 몰아치는 옥상. 치맛자락을 휘날리는 한복차림의 황태녀 이은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경찰서장이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나봐."

평양의 길거리는 이랬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를 벌인다. 그들 앞에서 목청껏 소리쳐 이렇게 말했다.

<한일동맹 반대한다!>

<매국수교 결사반대!>

이렇게 쩌렁쩌렁 시위대의 구호가 평양의 길거리를 울리는데 그 앞으로 전투경찰들이 버티고 있다. 방독면과 헬멧을 쓰고 갑옷을 입은 경찰. 강철로 만든 방패를 앞세워 로마시대 군단병들 처럼 인의장벽을 쌓은 그들.

"훈련상태가 장난이 아니야. 방패의 각도를 봐봐. 돌맹이는 커녕 죽창을 들고 달려들어도 막을 수 있겠어."

은서의 말에 진희가 답했다. 그녀의 머리 속에 있는 평양의 과거사. 그에 엮여있는 경찰들의 특수한 사정.

"폐하께서 말씀하셨었죠? 50년대 경찰."

"내가 실패하면 그런 모습이 보일거랬지."

“50년대 이북이 어땠는지 교과서에 없는 뒷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진희의 제안에 은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1945년 조선반도가 광복을 맞이했을 때 이 땅엔 두 개의 세력이 들어왔어요. 38선을 기준으로 이북은 소련군이 들어왔고 이남은 미군이 들어와있었죠.”

"그 다음 두개의 정부가 들어선 거잖아. 북쪽은 공산주의 북한, 남쪽은 자본주의 대한제국."

"당시 북한의 수도는 평양이었죠. 바로 이곳. 공산주의가 가장 강렬하고 뜨거웠던 곳이에요."

“그러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어. 우리가 이겨서 이북지역 전체를 수복했는데 전후 50년대는 어땠지? 교과서에도 얼렁뚱땅 넘어가고 말던데.”

진희가 각오를 담아 담담하게 말한다.

“이북 주민의 전면적인 재교육.”

“재교육?”

“이북 주민 전체가 북한 정권 아래서 공산주의를 믿고 있었으니까요. 한국전쟁 승리 이후 대한제국 정부는 이북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사상검증을 벌였어요. 그 때가 이승만 총리 시절이었죠.”

그 때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북의 붉은 이념을 버리고 자유진영의 이념으로 갈아탔다. 하지만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던 50년대의 재교육 과정은 실상 그렇지 않았다.

“북한정권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던 공산당원들, 군인, 경찰들이 지하조직으로 들어가 게릴라전을 펼쳤대요. 북한 정권의 부활을 위해서.”

그 뒤로 김훈 중령이 말했다.

"그러니까 말했잖냐? 넌 헛똑똑이라고. 책을 너무 맹신한다니까."

"그야···."

"내가 말해줄게. 책에 없는 내용. 난 서북방위사령부에서 참모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으니까. 니가 모르는 정보가 아주 많아."

"알려줘. 50년대 이북지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서북방위사령부는 특수편제라고 했었지? 5성장군의 지휘권 중엔 경찰의 지휘권이 있어. 유사시 군이 경찰을 통제할 수 있는 특수지휘권. 그게 왜 있을까?”

은서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하지만 이상하단 건 느끼고 있었어. 군이 왜 경찰을 지휘하는거지? 이번 사태만 해도 그래. 경찰서장이 매번 나를 찾아와 상황을 보고하고, 제가 책임지고 알아서 잘 해결할테니 맡겨주십시오. 그러잖아.”

은서는 말한다.

“그걸 왜 나한테 보고하지?”

맡겨달라고 했다. 평양의 북부경찰서장이 군대 사령부에 찾아와 군인 이은서에게 요청한 것이다.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그 때는 분명 계엄령이 떨어지기 전. 평시 상황이었는데 어째서 경찰서장이 군대에 찾아와 보고를 하고 지휘권을 요청하는가?

거기에 대한 진실. 서북방위사령부의 참모로 근무하던 김훈 중령의 입에서 나오는 역사. 서북사령부 참모부의 캐비넷 안에 쳐박혀 모두의 기억속에 잊혀져가던 퀘퀘한 먼지 속의 이야기.

“북한은 패전 이후에도 농촌과 도시, 산 속에 숨어서 게릴라전을 펼쳤어. 그걸 빨치산이라고 하지. 50년대 군과 경찰은 합동작전을 벌여서 그들을 토벌하는 임무를 수행한거야. 그 때 작전을 지휘했던게 서북방위사령관 경친왕 이열. 한국전쟁의 영웅이었지.”

“그 때의 지휘권이···.”

“그래. 게릴라군을 토벌하는 과정이 10년 내내 지속되다보니까 특수편제가 관성처럼 이어진거야. 일종의 흔적이지.”

“그래서 서북방위사령관이 유일한 5성장군이었고, 부사령관과 참모장도 4성장군이고··· 공군, 해병대, 지역예비대까지 모두 지휘할 수 있었던거야?”

“그래. 중공군 대비하겠다고 편제한 게 아니라, 이북지역의 빨치산을 토벌하려고 모든 가용자원을 끌어 모은 것. 거기서부터 이북 경찰의 역사가 시작된거야.”

김훈 중령이 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쟤네들은 달라. 50년대 공산주의자들의 시위에 맞서고, 빨치산 토벌에 나서며 군대처럼 싸우고. 아주 치열하고 어두운 역사를 보낸 조직. 지키는 경찰이 아니라 토벌하는 경찰이라고 하면 감이 오지?”

“......”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이남지역의 경찰들은 귀엽게 느껴질 정도의 군기가 잡혀있어. 선배에서 후배로, 후배에서 후배로 엄격한 조직문화가 관성처럼 이어지는 전투경찰.”

은서는 떠올린다. 처음 평양에 리무진을 타고왔을 때 자신을 경멸스럽게 쳐다보던 평양주민의 모습을.

“어쩌면, 그 때 시달리던 경험이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던걸까?”

하지만 김훈 중령은 부정한다.

“아니, 단 한명도 남지 않았을거야. 그런게 남아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였으니까.”

“......”

경찰이 최루탄을 쏘기 시작했다. 하늘로 쏘아올리는 최루탄이 하얀 연기를 뿜어내면 방독면을 쓰고 있는 전투경찰이 대열을 맞춰 일사분란하게 전진을 시작한다.

최루탄의 하얀 연기가 짙게 드리운 평양의 길거리. 매운 연기에 고통스러워하며 눈물과 콧물을 쏟아내는 사람들.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저항의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은 겁에질려 도망을 택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언제고 이런 순간을 각오했다는 것처럼. 마스크를 쓰거나 복면을 쓴 채로 최루탄에 저항하는 사람들. 노련하게 돌멩이를 집어들어 경찰에 던지는 이들이 은서의 눈에 들어온다.

중무장한 경찰들은 그걸 맞아도 끄떡없겠지만 그걸 알고서도 저항하는 이들에겐 의지가 있었다. 자신들의 대의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굳건한 투쟁의 의지.

<한일동맹 반대한다!>

땅바닥에 널부러진 현수막을 짓밟으며 경찰들이 대열을 풀었다. 방패 뒤에 숨겨져있던 검은 몽둥이가 튀어나왔다. 한 손에는 방패 한 손에는 몽둥이를 들고 돌격을 감행하는 전투경찰들이 시위대와 전투를 벌인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 계속된 이북의 투쟁현장에서 시위대에 맞서고 게릴라군을 토벌하며 붉은 이념전쟁의 최전선을 누벼온 이들이 지금은 애국자들을 때려잡고 있었다. 쓰러지는 이들의 품속에 태극기가 보였다.

태극기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잠시 후 시위대들 중에 화염병을 든 이가 나타난다. 위기의 순간. 은서는 진희를 시켜 평양의 경찰서장에 연락을 넣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은서는 이 순간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력을 써보기로 한다.

<서북방위사령관 겸 계엄사령관, 황태녀 이은서가 명령합니다. 현 시간부로 평양특별시의 모든 치안유지권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전경들 철수시키세요.>

은서가 주먹을 불끈 쥔 채 평양 길거리를 바라봤다.

전투경찰들의 무시무시한 폭력 진압에도 포기할 수 없는 대의가 시위대에게 있었다. 피흘리며 쓰러지고 뼈가 부러질 지언정 포기할 수 없는 그들의 절박한 대의.

'한일동맹을 막아야한다.'

타오르는 민족적 의지가 화염병에 담겼다.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시위대의 폭력성도 거칠어지고 있었다.

핏빛으로 끓어오르는 젊은 혈기가 유리병에 담겨 길거리에 던져지니 공허한 불길을 만들어냈다. 다행히 피해자는 없었다. 아직까지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제발 아직까지는.

은서의 지시를 받은 경찰들이 조금씩 후퇴하기 시작했다. 계엄령 발동 이래 최초의 지휘권 사용이 경찰에 이루어졌다. 누가 지휘자고 누가 책임자인지 그들이 명확히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군이 직접 나서겠군.'

하지만 은서는 군대를 쓸 생각이 없다. 은서는 경찰서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1시간 37분 57초동안 싸웠다. 그리고 생각을 바꿨다.

은서는 군대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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