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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살부터 재능흡수-122화 (122/257)
  • 122화. 아기 무용단 (4)

    백인수는 새로 입점한 노블리스 백화점의 매장에 물건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은우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으로 옮기기도 하고 좋네. 여기서 내 꿈을 더 키워야지. 나도 세계적인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어.’

    백인수는 은우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미술에 대한 미련 때문에 잊고 있었어. 어쩌면 현재 내 삶이 누군가가 부러워할 그런 삶일 수도 있다는 거. 그리고 미술을 계속했다고 하더라도 이름난 화가가 되지 못했을지도 몰라. 처음부터 내 재능이 여기에 있었는지도.’

    백인수는 요즘 시대별 양복 도안을 수집하고 있었다.

    ‘남자들 양복도 여자들 옷만큼 다양해질 필요가 있어. 예전 양복은 사회적인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었지만, 요즘의 양복은 패션이지. 다양한 양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거야.’

    백인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학익 미술관장 엄태훈이었다.

    “이사는 잘하셨습니까?”

    “기억해 주셨군요. 감사해요. 지금 막 매장을 정리 중에 있습니다.”

    “잘됐네요. 새 매장에서도 번창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카를로스 전시회도 그렇고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제가 식사 대접이라도 해야 하는데.”

    “사실 그것 때문에 전화 드렸어요. 카를로스가 참여했으면 하는 새로운 전시회가 있어서요.”

    “전시회요? 또 좋은 기회를 주시니. 제가 찾아봬야죠.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누가 사든 함께 식사합시다.”

    ***

    인사동의 한 한정식집 안, 백인수와 엄태훈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백인수가 말했다.

    “이 집은 떡갈비가 유명한데요. 떡갈비 싫어하진 않으시죠?”

    “떡갈비 좋죠.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납니다. 나이가 드니 이가 시원치 않아져서 부드러운 게 좋더라구요.”

    “저는 작년에 임플란트를 했어요. 전엔 이가 아프고 시려서 잇몸도 붓고 했었는데 임플란트하고 나니 그건 없더라구요.”

    “어떠셨어요? 저도 임플란트 고민 중이거든요.”

    “안 아픈 건 좋은데 음식 먹는 재미가 줄었어요. 이상하게 종이 씹는 느낌이 나서요.”

    “종이 씹는 느낌이요?”

    “깍두기를 먹어도 이상하게 그 맛이 안 살아요. 저는 음식을 입과 눈으로만 먹는 줄 알았는데 임플란트를 하고 나서 깨달았어요. 이로도 먹고 있었단 걸요.”

    “눈으로 먹는다 좋은 표현이네요. 저도 시각에 예민해서 그런지 이쁘지 않은 음식을 먹고 싶지 않더라구요.”

    “저도 양복쟁이지만 예쁘지 않은 음식은 싫습니다. 이 집은 맛도 맛인데 세팅이 참 예쁘고 깔끔해요.”

    “여러 가지로 취향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백인수 씨를 만나고 나서 참 제가 행복해졌습니다. 여러 가지로.”

    “저도요. 하하하하하.”

    백인수와 엄태훈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었다.

    엄태훈이 말했다.

    “아까 전화 드린 건 이번에 인사동에서 기부 전시회가 열리는데 카를로스도 한번 참여해 보면 어떨까 해서 연락을 드린 거였어요.”

    “그래서 카를로스가 그린 그림을 챙겨 왔어요. 아직 바빠서 많이 그리진 못했지만, 신작이 몇 점 있습니다.”

    백인수가 쇼핑백에서 카를로스의 그림을 꺼냈다.

    엄태훈이 조심스럽게 카를로스의 그림을 보았다.

    ‘이번엔 동물 그림이군. 고양이 그림이야. 길에서 혼자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라니. 불쌍하기도 해라.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금방이라도 야옹 소리가 들릴 것 같잖아.’

    엄태훈은 카를로스의 그림이 너무도 생생해서 놀랐다.

    “역시 좋군요. 이번 그림도 카를로스는 늘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주네요.”

    두 번째 그림은 알파카였다.

    ‘알파카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동물인데. 이것도 마치 실제로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잖아. 그런데 실제로 알파카는 이 정도로 크지 않다고 들었는데 알파카의 크기를 정상보다 크게 그린 것 같아. 알카파가 180센티 정도의 성인 남성만큼이나 크게 그려지다니.’

    엄태훈은 알파카 그림을 다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알파카의 어깨가 처진 것 같아. 왠지 모르게 가장의 슬픔이 느껴지는군. 어쩌면 이건 동물을 통해 사람을 표현하려고 한 걸까?’

    엄태훈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림을 보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훌륭한 그림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카를로스는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

    ***

    미선은 은우의 데뷔 의상을 고르는 중이었다.

    ‘첫 번째 생방 날짜까지 이 주가 남았어. 곡 컨셉도 귀여움이라고 했으니 아주 마음에 드는 걸 모두 다 해봐야겠다.’

    미선은 은우의 데뷔를 앞두고 신이 나 있었다.

    ‘백댄서들도 전부 아가들이라고 했으니 이번 기회에 아주 떼로 만들어서 예쁘게 해봐야겠어.’

    미선은 이번 시즌 유행 스타일북을 살펴보고 있었다.

    ‘예쁘긴 한데 전부 다 어른들 옷뿐이잖아. 아기들에게 어울리는 그런 옷은 없을까.’

    미선은 태블릿을 켜고 여기저기 사진을 검색하고 있었다.

    ‘사진 검색을 다 해 봐도 아기에게 어울리는 무대 의상은 없어. 참신하고 귀여운 걸 좀 만들고 싶다.’

    미선은 지난번 은우가 했던 공룡 변신 스티커 같은 유행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은우는 블랙팬더와 박쥐맨 의상을 입고 싶어 할 거 같긴 한데. 그 스타일은 너무 무대 의상 같지가 않아서. 그걸 입으면 마치 영화 의상처럼 보일 테니까 말이지.’

    미선은 고민하다가 초코칩을 꺼내 베어 물었다.

    ‘은우는 뭘 입혀도 귀엽긴 하겠지만 말야. 공룡 변신 로봇 티셔츠만 입고 돌아다녀도 귀엽다고 찬사를 듣는 아이니까. 하지만 이번 데뷔 무대에도 그걸 입힐 수는 없어.’

    미선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참신한 생각 좀 나라. 일단 귀여운 거 하면. 아기 복장 같은데.’

    미선은 아기용 턱받이와 공갈을 찾아서 보았다.

    ‘귀엽긴 한데. 너무 아기 같아 보여서 가수라는 느낌이 안 들 거야.’

    미선은 다음으로 동화 속 주인공의 복장을 찾아보는 중이었다.

    ‘초록팬 복장 같은 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런데 이건 마치 뮤지컬처럼 보이겠다. 도대체 뭘 입혀야 하지.’

    미선은 의상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

    백수희와 창현은 오랜만에 함께 장을 보는 중이었다.

    은우는 마트 카트에 앉아서 웃고 있었다.

    “헤헤헤헤. 이거 해보고 시퍼떠요. 눈나.”

    은우가 백수희를 보며 웃었다.

    백수희가 은우의 카트를 밀었다.

    창현이 백수희를 말리며 카트 손잡이를 잡으려고 했다.

    “수희 씨, 은우 무거워서 힘들어요. 제가 할게요.”

    “걱정 말아요. 내가 할 수 있어요. 나 힘 아주 세요.”

    백수희가 은우의 카트를 밀었다.

    은우가 신이 나서 외쳤다.

    “마트를 정복하러 츌발.”

    창현이 백수희에게 물었다.

    “뭐 먹고 싶어요?”

    “음. 은우야 뭐 먹고 싶어?”

    은우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뱌뵤.”

    “바보를 먹고 싶어?”

    “눈냐 뱌보.”

    “누나 바보 아닌데.”

    “눈나 뱌뵤.”

    “누나를 놀리다니 안 되겠어. 간지럼 대작전이다.”

    백수희가 은우의 겨드랑이를 간질였다.

    “헤헤헤헤헤헤.”

    은우가 신이 나서 웃었다.

    창현은 장난치는 두 사람을 보며 웃었다.

    ‘은우는 백수희 씨를 만나고 나서 정말 많이 밝아졌어. 그럼 오늘은 소고기미역국에다가 잡채를 해야겠다. 은우 음반 발매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갈비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갈비는 핏물을 빼려면 시간이 걸리니 소불고기를 해야지.’

    창현은 능숙하게 소고기미역국과 잡채, 소불고기의 재료를 카트 안에 담았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옆에 있는 빵집을 보더니 백수희가 소리쳤다.

    “우리 저기서 빵 좀 사가요.”

    은우도 신이 나서 외쳤다.

    “빵빵!!!”

    백수희는 은우의 손을 잡고 빵집으로 들어갔다.

    백수희가 은우에게 말했다.

    “은우야. 케이크 골라봐.”

    “케이크요? 와아 신난다.”

    은우는 케이크가 들어있는 진열대에 가자마자 케이크를 골랐다.

    “공룡 변신 로봇 케이크요.”

    점원이 케이크를 꺼내 포장하면서 물었다.

    “초는 몇 개나 드릴까요?”

    백수희가 은우를 보며 물었다.

    “은우야. 몇 개나 필요해?”

    “100개요.”

    점원의 눈이 동그래졌다.

    “100개는 너무 많은데.”

    백수희가 웃으며 말했다.

    “초 20개만 주시고요. 여기 알파벳 초도 살게요.”

    백수희는 알파벳 초와 생일 모자도 함께 계산했다.

    “눈나, 이거또요.”

    은우가 옆에 있던 에그타르트를 집었다.

    “이것도 같이 계산해 주세요.”

    백수희가 에그타르트도 함께 계산했다.

    은우가 백수희에게 물었다.

    “눈나. 오늘 생일이에요?”

    “아니. 오늘은 누나 생일 아니야. 은우 곧 음반 나온다고 해서 축하해주려고.”

    은우는 자기 몫의 케이크를 들고 신이 나서 차에 탔다.

    은우는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계속 조잘거렸다.

    “케이크 먹으면 신나요. 은우 초불 부는 거 조아해요.”

    백수희가 창현에게 말했다.

    “아까 은우가 점원에게 초 몇 개 달라고 한 줄 아세요? 100개요.”

    “네에? 100살도 아닌데 100개를요.”

    “점원이 눈이 동그래졌었어요. 은우가 초를 좋아하나 봐요.”

    “촛불 부는 걸 아주 좋아해요. 케이크만 있으면 자기가 다 꺼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제 생일에도 영탁이 생일에도 집에 케이크만 생기면 은우 생일이에요. 오늘 수희 씨 덕분에 은우 신나겠어요.”

    “은우야. 네가 신난다면 누나가 케이크 매일 사줄게. 촛불 매일 끄자.”

    “네네네네네.”

    어느덧 차가 집에 도착했다.

    보리가 세 사람을 마중 나와 현관에서 꼬리를 흔들었다.

    “멍멍(맛있는 거 많이 샀나 보네. 냄새 좋다.)”

    “케이크 이떠. 이따 가치 초불 끄쟈.”

    보리가 대답 대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창현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은우는 백수희와 함께 노는 중이었다.

    “눈나 이거 할 줄 아라요?”

    은우는 지환이에게서 배운 핑거댄스를 선보였다.

    은우가 검지와 중지를 가지고 빠르게 움직이자 마치 사람이 달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우아. 신기하다.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머찐 횬아한테서요.”

    “가만있어봐. 나도 해 볼까?”

    백수희는 은우의 손동작을 보며 핑거댄스를 연습 중이었다.

    보리는 종이봉투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달콤한 냄새는 뭐지?’

    보리는 봉투 깊숙이 코를 집어넣었다.

    코가 끝에 닿자 에그타르트가 만져졌다.

    ‘저걸 물어서 꺼내야겠다.’

    보리가 봉투를 뒤집어쓴 채 고개를 들자 에그타르트는 바닥에 떨어지고 종이봉투만이 보리의 머리 위에 남았다.

    ‘앞이 안 보여. 앞이.’

    보리가 종이봉투를 쓴 채 뱅글뱅글 돌았다.

    은우가 그 모습을 발견했다.

    “보이야. 어또케.”

    백수희도 보리의 모습을 보았다.

    “근데 너무 귀여워. 아, 심장 아파. 너무 귀여워.”

    “마쟈요. 눈나. 보리 귀엽죠?”

    은우는 백수희가 보리를 귀엽다고 칭찬하자 자기도 귀엽다는 칭찬을 듣고 싶었다.

    은우는 보리에게서 종이봉투를 벗겼다.

    보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앞이 보인다. 다행이야. 앞으론 그러지 말아야지. 멍청했어. 내가 진짜 개도 아니고 말이야.’

    은우는 종이봉투를 얼굴 위에 썼다.

    ‘이러면 백수희 누나가 나도 귀엽다고 하겠지.’

    백수희는 이번에도 감탄했다.

    “귀여워. 은우야. 근데 이거 재밌으니까 우리 셋이 다 같이 해 볼까?”

    백수희가 빵집 봉투를 가져다가 구멍을 뚫었다.

    “자, 여기가 눈, 그리고 코, 입은 없는 게 나을까? 있는 게 나을까?”

    “업는 게 나을 거 가타요.”

    “그럼 은우 의견대로 입은 뚫지 말자.”

    종이봉투 위에는 눈과 코를 위한 세 개의 구멍이 뚫렸다.

    “가만있어보자. 봉투가 어딨지?”

    백수희가 종이봉투를 쓴 채 부엌으로 들어가 창현에게 물었다.

    “창현 씨 종이봉투 더 있어요?”

    “아이고, 깜짝이야. 놀랐잖아요. 수희 씨.”

    “종이봉투가 더 필요해서요. 놀라긴요. 저예요. 저.”

    “저기 서랍장에 보면 종이봉투 모아놓은 게 있을 거예요.”

    백수희는 창현이 가리킨 서랍장에서 종이봉투를 꺼내 자신의 것과 똑같이 구멍을 뚫었다.

    “자, 이제 써 볼까?”

    백수희는 종이봉투를 은우와 보리에게 씌워주었다.

    보리는 전처럼 다시 안 보일까 봐 벌벌 떨었다.

    ‘오, 그런데 이건 앞이 잘 보이네.’

    백수희가 씌어준 종이봉투가 앞이 잘 보이자 보리는 신이 나서 꼬리를 흔들었다.

    “자, 그럼 우리 인증샷을 남겨야겠지.”

    백수희가 스마트폰을 켰다.

    “이리 더 가까이 오세요.”

    은우는 종이봉투를 쓴 보리를 안고 백수희는 은우를 껴안고 세 사람은 꼭 붙어서 사진을 찍었다.

    “꼬마김뺩. 치즈. 김치.”

    “꼬마김밥. 치즈. 김치.”

    백수희는 찍은 사진을 보면서 웃었다.

    “아주 잘 나왔는데 셋 다 너무 귀여워. 별스타에 올려야겠다.”

    백수희가 별스타에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이 업로드되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 에티우 : 은우 귀여운 도둑이네. 내 마음을 훔친 도둑.

    - 광묵 : 정말 보기 좋아요. 백수희 씨 결혼은 언제 하실 거예요? 은우의 진짜 엄마가 돼 주세요.

    - 시나브로 : 저도 집에서 애들이랑 해 봐야겠어요. 너무 귀엽네요.

    - sylv : 저는 강아지랑 해 봐야겠어요. 보리도 너무 이쁜데요.

    창현이 백수희와 은우를 불렀다.

    “저녁 다 됐어. 은우야. 식사 다 됐어요. 수희 씨.”

    백수희가 창현에게 말했다.

    “우리 케이크부터 불고 시작할까요?”

    “네네네네네.”

    “그래요. 은우가 좋다는데 케이크부터 해요.”

    세 사람은 케이크를 두고 둘러앉았다. 보리도 옆에서 초가 켜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백수희가 케이크에 초를 꽂았다.

    “와, 20개 다 꽂으려니 이것도 힘드네요. 알파벳 초도 꽂아야 하고.”

    백수희가 초를 다 꽂고 나서 불을 붙였다.

    “창현 씨, 창현 씨도 같이 붙여야 할 것 같아요. 초가 너무 많아서 저걸로만 붙이다간 촛농이 떨어질 것 같아요.”

    창현도 초 위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초에 불이 다 켜지자 창현이 불을 껐다.

    백수희가 노래를 불렀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은우의 생일 축하합니다.”

    “후우.”

    은우는 신이 나서 촛불을 불었다.

    백수희가 은우에게 물었다.

    “은우야. 소원 빌었어?”

    “네네네네네.”

    “어떤 소원 빌었어?”

    “비미리에요.”

    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긋 웃었다.

    ‘누나 제 소원은요. 우리가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행복한 거예요. 우리 가족이랑 친구들이랑 팬들이랑. 모두 모두 행복한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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