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8
중국의 굴욕 (39)
푸타탓! 베이징 상공을 스카이워커 헬기편대가 날아갔다. 그것을보며 지상에서 싸우고있던 시민들과 민병대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들이 수십년동안 원했지만 불가능처럼 보였던 꿈-
그것이 지금 실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에 중국을 참극으로 몰아넣었던 천안문사태.
그때에 중국의 민주화와 투쟁을위해 일어났던 수많은 사람들은 한순간에 몰살을 당했다.
천안문 광장과 베이징으로 밀고들어온 중국군들은 비무장의 민간인들과 시민들을향해 무차별로 사격을 가했던 것이다.
탱크에 깔려죽고 기관총에 난사를 당하며 힘없는 아녀자들이 강간과 폭행을 당하며 죽었다.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등소평 이였지만 그도 중국역사의 수많은 독재자들과 비슷했다.
그가 원했던것은 중국을 오랫동안 중국공산당에의해 독재체제를 유지하는것.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탄압하고 멸살시킨 것이다.
등소평이 중국의 역사에서 모택동에 비한다면 평가를 받을 인물인것은 분명했지만 천안문사태와 학살은 그의 씻을수없는 오점인것은 확실했다.
나름 개방적인 사고를 지녔던 등소평조차도 중국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어떤것이 필요한지를 몰랐던 것이다.
독재와 탄압을통해 거대한 중국을 하나로 유지하는것.
그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였다.
그리고 새로운 중국이 태어날려는 순간이였다.
도진펑과 중국공산당이 아무리 한족과 중화사상을 주입해도 애초부터 중국은 한족만의 영토도 아니였다.
또한 티벳과 위구르, 그리고 동북 3성과 화북, 강남지역은 저마다 다른 역사와 정체성을 갖고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분열-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탄생이고 역사의 과정이였다.
“중화제국의 배신자 놈들을 죽여라!”
소리를 지르는 지휘관-
그의 명령에따라 전방에 배치된 기관총좌에서 연달아 탄환이 퍼부어졌다.
과거 같았으면 기관총의 사격에 수십명, 수백명의 민간인들이 학살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제대로된 바리케이트와 장벽을쌓은 베이징 민병대가 신속하게 뒤로 엄폐하며 기회를 노렸다.
베이징에 배치된 중국의 정예부대들.
그리고 공안총국내의 무장경찰 부대와 도진펑의 친위세력들은 마지막 발악을 시도중에 있었다.
“배신자 놈들이 어떻게 저런 무장과 화력까지 있는거야?”
전투하던 중국군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전같으면 간단하게 쓸어버릴 수준의 민병대다.
하지만 이제는 민병대도 중국의 정예부대와 맞먹는 전투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능가하는 수준이다.
“놈들이 기갑부대와 장갑차들까지 동원하다니!”
진격하던 민병대의 지휘관이 주먹을 쥐었다.
위기에몰린 도진펑의 친위 세력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었다.
지금의 기세를몰아 진격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아군의 희생자도 클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제공권은 더이상 중국군의 것이 아니였다.
민병대 지휘관이 신속하게 무전을 개시했다.
각각의 민병대에는 한국과 미스릴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있었다. 그들의 지원에따라 스카이워커 헬기부대와의 공동작전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얼마후 공중에서 비행하던 2대의 스카이워커 헬기들이 지상을향해 돌진했다.
“적의 공격헬기다!”
“대공사격 개시!”
민병대를향해 총탄을 퍼붓던 중국군들이 경악했다.
공중에서 돌진해오는 스카이워커 공격헬기의 위용은 엄청날 정도였다.
검은색의 도장과함께 거대한 동체와 로터!
그보다 두려운것은 아래쪽에 장착된 30mm 기관포의 모습이다.
“목표조준 완료!”
스카이워커 파일럿이 냉소했다.
파일럿이 착용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장치는 하부의 30mm 기관포와 연동되어 있었다.
때문에 파일럿이 주시하는 방향으로 기관포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목표를 조준한다.
위이잉! 콰콰콰! 엄청난 위력의 기관포탄이 지상을향해 소낙비처럼 퍼부어졌다.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민병대를 막기위해 설치된 기관총좌, 그리고 중무장한 장갑차들까지 한순간에 관통되며 폭발이 터져나왔다.
“크아악!”
비명소리가 연속되는 가운데 스카이워커 헬기의 기관포 사격이 퍼부어진 장소는 폐허로 변해버린 뒤였다.
그리고 뚫려진 방어선을향해 대기중이던 베이징 민병대가 맹렬하게 파고들었다.
지금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시가전은 공중과 지상의 합동작전을통해 쾌속한 전격전이 진행되는 것이다.
“어떻습니까?”
“상황이 좋군요.”
작전장교를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까지는 동중국해의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작전상황을 검토했지만 지금은 미스릴 대원들과함께 베이징으로 온 상태다.
얼마후면 중국의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작전이 끝나는 순간이다. 때문에 직접 현장에서 지휘하며 마무리를 짓는것이 더 중요했다.
베이징내의 시가전과 전투는 나의 예상대로 전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메이저 언론사들과 방송국들은 이것을 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정부와 도진펑, 그리고 공안총국이 해왔던 중국인들에대한 검열과 거짓선전은 더이상 먹히지않은 것이다.
또한 베이징에서 시가전이 전개되자 상하이에서도 많은 숫자의 민병대들이 몰려왔다.
현재 상하이쪽의 상황은 대부분 정리가 되어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하이는 이제 자유를 찾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민병대에 자원한 것이다.
그들의 손으로 베이징을 탈환하고, 독재자인 도진펑의 세력, 그리고 중국공산당의 운명을 끝장내기 위해서였다.
***
“이대로면 우리들은 끝장이다!”
머리를 움켜진 도진펑이 소리쳤다.
얼마전만해도 16억의 중국인들, 그리고 국민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자신의 독재, 그리고 신격화를위해 모택동과 등소평을 이용하며 더 높은 지위로까지 올렸다.
베이징 곳곳에 자신의 동상을 만들고 초상화를 걸었으며, 그것은 중국내의 수많은 도시들에도 그런 망상을 펼쳤다. 도진펑은 자신의 권력이 죽을때까지 영원할 것으로 확신했다.
스스로를 중국의 황제라고 생각했고 더 나아가 전세계를 지배하는 황제가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헛된 망상인지는 스스로도 몰랐다.
“수백만에 이르는 중국의 정예부대들은 어디에 있는것이냐? 그리고 공군의 사령관들은 뭣때문에 베이징이 적에게 공습을 받는데도 전투기들을 보내지 않은 거냐?”
도진펑이 부하들을 다그쳤다.
하지만 그의 질책에대해 부하들중 몇명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전 같았으면 도진펑의 서슬퍼런 기세에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들도 깨닫고 있었다.
이제 도진펑과 중국공산당은 끝장난 것이다.
전방에있는 작전상황판-
그곳에는 중국군이 처해있는 절망적인 상황들이 그대로 나오는 중이였다.
“베이징 주변에있는 비행기지와 지상군 부대들은 차례로 전멸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다른곳에있는 부대를 부르면 되는것이다!”
도진펑이 외쳤다.
부하들도 바보가 아닌지라 이미 그런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비행기지에서 수십대의 장거리 전폭기들이 출격을 하였다. 그러나 이들 전폭기들은 베이징 근처로 오지도 못하였다.
강민과 미스릴이 보유한 슈퍼캐리어 항모전단-
이번 작전에서 그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중국의 동쪽해안에 근접했고 항모의 비행갑판에서는 매시간마다 강력한 함재기들이 출격했다.
세계최강의 함재기라 불리는 다크피닉스 비행편대가 베이징 상공의 제공권을 장악하며 또다른 부대는 베이징으로 접근하는 중국군 전투기들을 차례로 몰살시키는 중이였다.
이것이 가능한것은 다크피닉스 함재기의 엄청난 항속거리, 그리고 작전반경 때문이다.
미국이 보유한 F-18 호넷은 물론이고 새로 도입된 F-35 라이트닝보다도 2배이상 긴 항속거리를 갖고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내부에 장착된 강력한 엔진과 수직이착륙의 기능을통해,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은 베이징 주변의 파괴된 비행기지도 이용할수 있었다. 그곳에서 무기와 연료를 보급받으며 또다시 출격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크피닉스 함재기의 성능과 능력은 중국공군이 도저히 상대할수 없는 수준이였다. 이윽고 도진펑이 분노를 터뜨리고 있을때 회의실 문이열렸다.
“주석각하! 베이징의 민명대 지휘관이 통신을 보내왔습니다.”
“그말이 정말이냐? 감히 반역도 놈들이!”
도진펑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이전에는 자신에게 반항조차 못하던 상대였다.
그런데 중국의 권력자인 자신을향해 한낱 민병대의 지휘관이 통신을 보내다니?
도진펑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하지만 그런걸 따질때가 아니였다.
“어떤 내용이냐?”
“도진펑과 친위세력들은 무조건 항복해라! 그리고 16억의 국민들을향해 그 죄값을 치를것이다.”
“개같은 놈들이...”
도진펑이 들고있던 술병을 집어던졌다.
위기에 몰리자 도진펑은 계속해 중국공산당의 중앙건물에서 술을마시며 지내는 중이였다.
그것만이 지금의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걸로 도망칠수는 없었다.
처음에 도진펑은 부하들의 말에따라 베이징을 버리고 도주하는 방법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강민은 도진펑과 친위세력이 베이징을 탈출하거나 도망갈것에 대해서도 준비를해둔 상태다.
현재 베이징에서 전투중인 민병대보다 몇배나 더 많은 지하조직의 인원들이 베이징을 포위했고 곳곳에 감시망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다크피닉스 비행대와 스카이워커 편대는 베이징에서 외곽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다리에 대해서는 모조리 공중폭격을 시도해 끊어버린 뒤였다.
오로지 민병대들이 사용하는 다리와 도로에 대해서도 놔둔것이다.
그때문에 베이징의 시민들이 잠시동안 불편을 겪기는 하겠지만 그것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것이다.
이번작전을통해 도진펑과 친위세력, 그리고 중국공산당의 핵심을 완전히 끝장내는것.
그것이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이다.
“주석각하! 이대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통해 협상하면서 다른 기회를 노리는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수도 있습니다.”
“헛소리마라!”
도진펑이 분노했다.
상대가 원하는건 무조건 항복.
그리고 자신을 사형대에 세우는 것이다.
그렇게하면 여기있는 친위세력과 부하들중에는 어느정도 목숨을 건질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도진펑의 명령때문에 최후까지 저항하다가 몰살될 수많은 중국군들은 목숨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비열한 독재자인 도진펑이 그것을 선택할리는 없었다.
항복과 협상은 곧 자신의 죽음-
그리고 협상의 과정에서 자신을 배신하는 부하들이 나올수도 있었다.
“네놈이 감히!”
소리치던 도진펑이 허리에서 권총을 꺼내었다.
그리고 조금전 협상제안을 꺼냈던 부하를향해 권총을 난사했다.
탕! 타타탕! 회의실에서 유일하게 무기소지가 되는건 도진펑이다. 겁에질렸던 부하는 반항조차 못한채 시체가 되었다.
밖에있던 경호원들이 들어왔다.
“주석각하! 무슨 일입니까?”
“저 배신자의 시체를 당장에 끌어내라!”
도진펑이 부하의 시체에 침을뱉었다.
부하를 사살하며 기고 만장했던 도진펑의 모습.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외부에서 웅성거리는 외침이 터져나왔다.
“적기의 공습이다!”
“피해라!”
공포에질린 병사들이 소리쳤다.
도진펑과 부하들이 창문쪽으로 달려갔다.
공중에서는 쾌속으로 비행하는 다크피닉스 비행부대가 날아오고 있었다.
도진펑과 친위세력이있는 주변건물과 배치된 대공포들이 차례로 불을뿜었다. 하지만 공중에서 곡예하듯이 비행하는 다크피닉스를 격추시킬수는 없었다.
얼마후 다크피닉스들의 하부무장창에서 강력한 스마트탄(Smart Bomb)들이 연속으로 투하되었다.
쉬이잉! 투하된 폭탄들이 중국공산당의 여러 건물과 시설들에 적중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쾅! 퍼퍼펑! 중국이 자랑했던 중국공산당의 핵심이 차례로 박살나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