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5
중국의 굴욕 (36)
“대공미사일 발사!”
“하지만 제대로된 탐색과 추적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은 그런것을 따질때가 아니다! 무조건 쏴라!”
방공부대의 지휘관이 소리쳤다.
그의표정은 두려움과 공포로 일그러졌다.
베이징의 하늘을 책임지는 역활에있는 그였다.
만약 베이징 상공에 적기가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반응해야 했다. 실제로는 베이징으로 다가오기전에 먼저 알아채야 정상이다.
그런데 실패한 것이다.
지금 출현한 적기들을 제대로 격추시키지 못한다면, 그후에 벌어지는 모든상황은 자신의 책임이 될것이다. 때문에 급하게 미사일과 대공포의 발사명령을 내렸지만 그것은 마음만 다급할뿐 이였다.
본래 대공미사일 발사에는 몇개의 단계를 거친다.
먼저 탐색레이더를통해 접근해오는 적기의 대략적인 방향과 고도, 그리고 여러가지 정보들을 미리 파악해야 했다. 그후에는 추적레이더를통해 좀더 정확한 사격을위한 준비과정이 들어간다.
이런것을 정상적으로 한다해도 도시상공에 나타난 적기를 완벽하게 격추하는것이 쉽지않았다.
그런데 지금 베이징 상공에 출현한 다크피닉스 비행부대는 상대의 헛점을찌른 기습공격이였다.
“서둘러라!”
“이렇게 한다해도 제대로 명중하기 힘든데. 제길! 모르겠다!”
미사일 포대에있던 병사들이 투덜거렸다.
어차피 상부에서 내려온 명령이다.
자신들이 거부해봐야 소용없었다.
퓨슈우웅! 각각의 포대에서 미사일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하지만 솟아오른 미사일들중에 상당수는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을 포착하지 못했다.
때문에 계속해 공중으로 솟아오르기만 하였다.
지상에서 정확한 유도를해야 했는데 그것이 실패한 것이다.
“뭣때문에 미사일들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것이냐?”
“제대로 유도조차 못한 상태에서 발사했기 때문입니다.”
“씨끄럽다.”
상부에서는 각포대를향해 질책만 퍼부었다.
그리고 두번째 미사일들을 발사하려고 시도했다.
첫번째는 실패했지만 두번째는 제대로 유도를 한다면 성공할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다만 베이징에있는 대공포대에게 두번째의 기회는 찾아오기 힘들었다.
쉬이잉! 콰아앗! 솟아오른 대공미사일들을 능숙하게 회피하며 다크피닉스 편대장이 아래쪽을 내려보았다.
베이징의 시내와 여러곳이 장난감 상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곳에는 현재의 중국을 대표하는 핵심적인 시설과 건물들이 모여있었다.
이번에 진행되는 베이징에대한 공습-
그것은 강민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과거처럼 베이징에대한 무차별적인 공습이나 폭격은 아니다.
그것은 베이징에있는 수많은 시민들의 반감과 국제여론의 악화를 불러올 뿐이다.
과거 세계대전에서의 폭격은 도시민과 적의 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퍼붓는 폭격이였다.
이때문에 여러가지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고도의 전자장비를통한 정밀폭격을 실시하는것이 최선이였다.
이런 정밀폭격에서 미공군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럼에도 정보와 유도장치의 결함때문에 민간인 구역을 폭격하는 참상도 많았다.
그에반해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의 폭격은 완전히 달랐다.
내부의 무장창에는 정교한 스마트폭탄(Smart Boom)들이 탑재되어 있었고 언제든지 목표물을향해 정확하게 파고들수 있었다.
“대장님. 베이징의 방공부대들이 상당히 급했나 봅니다. 제대로 조준조차 못한채 대공미사일을 쏴대다니!”
“하지만 두번째 발사부터는 방심할수 없다.”
“물론입니다.”
다크피닉스 파일럿들이 대답했다.
베이징에대한 기습침투는 완전히 성공했다.
이것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것은 신속하게 방공포대와 미사일포대를 제압하며 정해진 목표물들을 타격하는 것이였다.
“지금부터 베이징의 대공시스템에대한 제압작전에 들어간다. 전편대 산개하라!”
콰아앗! 비행대장의 지시에따라 편대들이 신속하게 펼쳐졌다. 공중에서 기동하는 다크피닉스의 모습은 경이로울 수준이였다.
특히 베이징에있는 시민들은 다크피닉스의 검은동체와 빠른 움직임에 경악하고 있었다. 중국공군의 전투기들은 도저히 흉내낼수없는 공중비행술이니까 말이다.
“서둘러라!”
“조금전 적기들이 산개를 해버려서 더 어렵습니다.”
미사일 포대에 배치된 레이더병들이 당황했다.
다크피닉스의 신속한 기동성에 대응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사이에 펼쳐진 다크피닉스들은 쾌속으로 나아갔다.
띠이이잇! 다크피닉스 파일럿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장치)에는 빠르게 지상의 방공목표들이 포착되었다.
베이징의 군부대와 공안국은 방공포대의 위치와 시스템에대한 보안에 힘을쏟았다. 하지만 이들 위치와 정보들은 중국에서 활동중이던 지하조직을통해 상세하게 드러난 상태였다.
그리고 정보들은 미스릴조직과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 전달되었고 함재기 조종사들은 미리 브리핑을 받아놓은 상황이다.
때문에 복잡하게 얽혀진 베이징의 도시에서 신속하게 대공미사일 포대와 위치들을 찾아낸 것이다.
위이잉! 철컥! 다크피닉스 하부의 무장창이 열렸다.
정교하게 탑재된 공대지 미사일들이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한꺼번에 다수의 목표들을 공격한다!”
타다닷! 함재기 파일럿이 제어판을 조작했다.
한대의 다크피닉스에서 연속으로 공대지 미사일들을 발사해 동시에 파괴시키는 것이다.
이경우에는 최대 10곳의 지상목표를 동시공격 하는게 가능했다.
때문에 중국군이 베이징에 100여개 이상의 대공미사일 포대와 발칸포들을 배치했어도 그것이 모두 파괴되는것은 순식간에 벌어질수 있었다. 중국군은 설마 그런일이 발생할 것이란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공대지 미사일 연속발사!”
퓨슈우웅! 하부의 무장창에서 10발의 미사일들이 쾌속으로 나아갔다. 그 모습은 공중에서 전폭기가 지상을향해 로켓탄을 연달아 쏘는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무유도의 로켓탄과는 다르게 다크피닉스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들은 추적시커를통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미사일들이 날아온다.”
“대응사격 개시!”
타타타! 콰콰콰! 각각의 미사일 포대와 근처에는 대공기관포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크피닉스가 발사한 공대지 미사일들은 쾌속으로 파고들었다.
또한 저공으로 침투하며 기습적으로 발사했기에 대공포대나 병사들이 신속하게 대응하기도 힘들었던 것이다.
쾅! 콰콰쾅! 지상에있던 대공포대가 굉음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엄청난 열기와 파편, 그사이로 대공부대의 중국군들이 불길에 휩싸였다.
몇명은 운좋게 피했지만 대부분은 그 상태에서 최후를 맞이했던 것이다.
“우리군의 대공포대들이 당하고 있다.”
“믿을수없다. 베이징의 대공방어는 세계최고의 수준인데.”
지켜보던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었다.
도시의 곳곳에서 들려오는 폭발과 굉음들.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는 불길들. 하지만 격추당하는 다크피닉스들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
이정도로 박살날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이건 악몽이다!”
대공부대의 지휘관이 경련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최강을 자랑하던 중국군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사령관님! 아군의 대공부대들이 연속해서 당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세번째 미사일의 발사는 어떻게 된것이냐? 그리고 대공포들은 뭘하는 거냐?”
“벌써 대공전력의 70% 이상이 소멸되었고, 운좋게 추가적으로 미사일들을 발사한 포대들도 제대로 유도하기전에 다른 적기들에게 당하고 말았습니다.”
“더이상은 베이징의 대공방어망으로 불가능하다. 주변에있는 공군기지에 긴급지원을 요청해라!”
“알겠습니다.”
방공부대 사령관의 외침에 부하가 통신을 하였다.
***
푸타타탓! 강력한 로터와 엔진음을 토해내며 비행하는 헬기부대. 뛰어난 방탄성능과 거대한 동체, 그리고 장착된 무장능력은 세계최강의 수준이다.
스카이워커(Sky Walker)헬기부대.
그전까지 스카이워커 헬기부대는 주로 동북 3성에서 중국의 지상군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수의 스카이워커 헬기들이 비행부대를 만들어서 새로운 작전에 참가한 것이다.
그것은 베이징에대한 공중강하 작전-
적의 수도를향해 곧바로 파고드는 대담한 것이였다.
또한 이번에 참가한 스카이워커 헬기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과 대형 강습모함에있는 건쉽(Gun ship)들이 모두 투입된 것이다.
다목적 공격헬기로는 세계최대의 크기와 화력을 갖고 있었다. 또한 내부에 탑승한 특수부대원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이처럼 스카이워커 헬기들은 다양한 목적과 임무에따라 투입될수있는 전천후 헬기였던 것이다.
“다크피닉스 비행부대가 베이징의 방공포대들을 대부분 무력화 시켰다고 합니다.”
“좋아. 예정대로군.”
선두에서 이동하는 편대-
그곳에있는 비행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카이워커 헬기의 방어능력은 뛰어났다.
지상에서 발사되는 대공포에도 일정부분 견딜수 있었고, 적의 기갑부대에대해 엄청난 폭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대공 미사일에 직격을 당하면 큰 피해가 생길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스카이워커 헬기들에는 무장한 부대원들도 탑승했기 때문에 한대가 격추를 당하면 수십명이 한꺼번에 전사한다.
따라서 적의 대공방어를 완전히 박살내는게 중요했던 것이다. 그 임무를 다크피닉스 비행부대가 완벽하게 성공시켰고 지금 베이징의 하늘에는 스카이워커 부대를 위협할 적들이 별로없었다.
“얼마후면 목표지점의 상공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전부대 강하준비!”
“알겠습니다.”
비행부대장이 명령을 내렸다.
잠시후에 공중에는 거대한 해일처럼 스카이워커 헬기들이 사방으로 펼쳐졌다.
그 숫자는 대략 100여대가 넘었다.
한대의 스카이워커 헬기에 수십명의 특수부대원들이 탑승 가능했기에 강하시에 투입될 병력들의 숫자는 상당했다.
그리고 단순하게 부대원들의 강하만 진행되는게 아니였다.
그후에 스카이워커 헬기는 지상에대한 지원과 공격을 개시하는 것이다.
“강하로프 작동!”
휘리릿! 각각의 헬기에서 강하용 로프가 내려졌다.
그리고 탑승한 대원들이 그것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내려갔다.
병력에대한 강하작전은 직접 공중에서 내려가는 것이였다. 그리고 목표지역에대한 제압이 성공하면 대량의 장비와 무기를 탑재한 스카이워커 헬기들이 착륙할수 있었다.
“적이다!”
“어느새 여기까지 온거야? 막아라!”
타타타! 타탕! 지상에있던 중국군들이 자동소총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하지만 이것은 허무한 반항에 불과했을 뿐이다.
“지상제압 실시!”
특수부대원들을 하강시킨 스카이워커 헬기가 기동을 시작했다. 하부에 장착된 30mm 기관포의 포신이 움직이며 지상에서 사격하는 중국군들을 조준했다.
사격을 퍼붓던 중국군들은 경악했다.
자신들의 정면으로 육중한 공격헬기가 다가온 것이다.
핑! 피피핑! 발사된 자동소총탄들은 허무하게 튕겨져 나갔다. 대공발칸포의 사격에서도 버틸수있는 스카이워커 헬기다.
“소총탄은 흠집도 내지못해! 더이상은 안돼!”
“피해라!”
경악한 중국군들이 소리쳤다.
그때 조준을마친 스카이워커의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콰콰콰! 30mm 대구경 기관포탄의 위력은 가공할 수준이였다.
한발의 기관포탄들이 터지면서 발휘하는 위력은 주변에있는 모든것을 쓸어버렸다.
“크아악!”
“케엑!”
연속으로 비명소리가 터진다.
기관포탄이 터지는 주변의 중국군들 몸체가 찢겨져 나갔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본 나머지 병사들은 전의를 상실해 버렸다.
압도적인 위력-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공포였다.
겁에질린 병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도주했다.
그리고 스카이워커 헬기는 도망치는 중국군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충격으로 더이상은 반항하지 못할테니까 말이다.
“목표지역 제압 및 확보완료!”
지상에서 통신이 들어왔다.
그러자 장비와 물자를 싣고왔던 스카이워커 헬기들이 지상에 착륙했다.
그곳에서 전투차량들이 굉음을내며 튀어나왔다.
이제부터 베이징에대한 지상과 공중에서의 통합작전이 전개될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