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85화 (285/300)
  • # 285

    중국의 굴욕 (26)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선두차량이 이동하던 다리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기갑부대장을향해 부하가 보고했다.

    양자강에있는 첫번째 다리, 수삼교(水三橋)를 지나가는 부대는 후방에있던 화천군단(華千軍團)의 정예였다.

    홍콩과 강남지역을향해 진격하던 2개의 중국군 군단중에서 선두인 맹사군단(猛士軍團)은 양자강에대한 도강을 성공시켰다.

    이제 남은것은 후위에있던 두번째 화천군단의 차례.

    선두에서 지나갔던 부대들에 어떤 이상도 없었기에 중국군들은 완전히 방심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인 화천군단의 기갑부대가 도강을위해 다리를 이동중일때 결정적인 폭발이 터졌다.

    하지만 다리위에있던 중국군 부대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다.

    처음에 한번의 폭발만 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엄청난 연쇄폭발이 진행되었다.

    쾅! 콰콰쾅! 기갑부대들이 늘어서있는 수삼교의 곳곳에서 굉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드드득! 진동이 시작된 것이다.

    “믿을수없다. 수삼교는 공중폭격에서도 견딜수 있도록 건설된 다리인데.”

    “지금은 그런걸 따질때가 아닙니다. 서둘러 부대를 후퇴시켜야 합니다.”

    “전군 후퇴해라!”

    기갑부대장이 명령했다.

    그것은 허무한 대응에 불과했다.

    엄청나게 늘어선 전차들과 장갑차들.

    그리고 기갑장비들이 한순간에 후퇴할수는 없었다.

    오히려 후퇴를 시도하던 전차와 장갑차들끼리 충돌하며 박살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몰랐던 다리위의 중국군들도 이제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튼튼했던 교각이 균열을 일으키며 진동한 것이다.

    “역시 정밀하게 계산된 폭파작업이군요.”

    “중국놈들을 속이기위해 일부러 수삼교의 하부쪽에 수중폭약들을 집중적으로 설치했습니다.”

    광저우군단의 간부가 대답했다.

    중국군도 만약의 상황을위해 다리에대한 조사를 하였다.

    하지만 어디에도 폭약들을 발견할수는 없었다.

    때문에 방심했던 것이다.

    그리고 광저우군단의 폭파부대는 미스릴 대원들의 도움을받아 교각의 아래쪽 수중부분에 대규모의 폭약들을 설치했다. 고성능의 폭약들은 연쇄폭발을 일으키며 물속에 잠겨있던 기둥들을 파괴시켰던 것이다.

    “으아아! 추락한다!”

    “여기서 피해라.”

    공포에질린 외침이 터져나왔다.

    수삼교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시작된 균열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다리의 여러부분들이 내려앉았고 그위에있던 수많은 전차와 장갑차들이 강물속으로 쳐박혔다.

    그 광경은 엄청났다.

    후방에서 도강을 시도하던 화천군단의 정예 기갑부대중에 하나가 완전히 몰살해버린 것이다.

    ***

    “놈들이 혼란에 빠져있군.”

    “저꼴을보니 독안에든 생쥐신세 입니다.”

    광저우군단의 병사들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2개 중국군 군단을 한꺼번에 상대하는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화천군단과 맹사군단은 양자강을 사이에두고 완전히 분리된 상태였다.

    이제는 적들도 자신들이 함정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수삼교에대한 폭파작전이 성공했고 적의 주력부대를 양쪽으로 나눈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광저우군단도 충분히 해볼만한 수준이다.

    광저우군단만 전투에 참가하는것이 아니다.

    강민과 미스릴 부대는 홍콩방어를위해 투입되었던 홍콩의 민병대도 준비를시킨 상태였다.

    특히 홍콩민병대인 백호단(白虎團)의 경우에는 여러번의 전투를통해 실전으로 단련된 상황이다.

    그리고 홍콩에서 벌어진 작전에서 슈퍼캐리어 항모전단과 미스릴에게서 다양한 첨단무기들을 지원받은 상태였다.

    “이제부터 중국놈들에게 복수를 할때가 왔다.”

    홍콩민병대인 백호단의 대원들이 전의를 불태웠다.

    얼마후 양쪽부대의 지휘관들이 진격명령을 내렸다.

    부우웅! 카라랑! 먼저 출발을 시작한것은 백호단의 전투차량들 이였다.

    연합부대가 목표로 한것은 양자강 남쪽에있는 맹사군단이다. 이 부대는 도강을마친 상태였지만 제대로 대열과 준비가안된 상황이였다.

    그렇다고 만만한 적은 아니였다.

    맹사군단의 경우 양자강의 위쪽에 고립된 화천군단보다 전력이 더 강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광저우군단과 백호단은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서 양쪽에서 치는 작전을 시작했다.

    “적의 기습이다!”

    “믿을수없다. 여기는 중국의 본토인데.”

    쇄도해오는 광저우군단과 백호단의 모습에 중국군들은 당황했다. 맹사군단의 부대들은 설마 이곳에서 기습을 당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양자강에서 훨씬 남쪽으로 내려갔을때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맹사군단의 중국군들이 우왕좌왕하며 겨우 전투준비를 시작할때 고속기동전을 펼치는 광저우군단이 우측을 강타했다.

    “사격개시!”

    타타탕! 콰콰콰! 광저우군단의 대원들은 미스릴을통해 최첨단의 전투차량과 장갑차들을 지원받은 상태였다.

    특히 지원받은 엑시온(Exion) 장갑차에는 강력한 30mm 기관포가 있었다.

    발사된 포탄들이 정면에있던 맹사군단의 부대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펑! 퍼퍼펑! 중국군의 군용차량들이 불타올랐고 그안에 타고있던 병사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광저우군단이 맹사군단의 우측을 타격하는 사이.

    다른곳에서 준비중이던 백호단은 맹사군단의 반대쪽을 파고들었다. 적들이 제대로 대응체계를 갖추기전에 몰아치는 전법이다.

    “도저히 대응할수 없다.”

    “아군의 기갑부대는 뭘하는 것인가?”

    엑시온 장갑차와 전투차량에 휩쓸리던 중국군들이 외쳤다.

    첫번째의 기습으로 상당한 피해가 생겼고 곳곳에 시체들이 널브러진 상태였다.

    쿠르릉! 얼마후 맹사군단에서 기갑부대가 출동했다.

    하지만 중국군의 기갑부대는 제대로 효과를 볼수가 없었다.

    기동력과 전법에서 광저우군단이 앞서있는 상태였다.

    광저우군단은 맹사군단의 기갑부대를향해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았다. 대신에 측면으로 기동전을 펼치면서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개같은 놈들이!”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측면으로 이동하는 광저우군단의 대응에 중국군들은 당황했다.

    여기서 좀더 이성을 차렸다면 다른방법을 사용했을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기습을당해 아군의 피해가 상당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강하다는 우쭐함과 복수심도 있었다.

    “추격해라! 놓치면 그 댓가를 받을것이다.”

    “속도를 높여라!”

    기갑부대의 지휘관에 전차와 장갑차들이 가속했다.

    하지만 그들은 함정을향해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

    “저기에 온다!”

    “준비해라.”

    맹추격을 시작한 맹사군단의 기갑부대-

    그 부대를향해 양쪽에서 매복한 병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광저우군단에서 특수하게 훈련받은 대전차부대의 인원들이다.

    2명이 1개조로 구성되어서 최신형의 대전차 미사일을 조준했다. 얼마후 적들이 사거리에 들어오자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퓨슈우웅! 여러곳에서 쏘아진 대전차 미사일들-

    미스릴이 그들에게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은 최첨단의 것이였다. 중국군 전차를향해 쾌속으로 날아가다가, 근처에서 곧바로 솟아올랐다.

    “설마? 피해라!”

    대전차 미사일의 비행궤적을본 중국군들은 경악했다.

    공중으로 솟아오른 대전차 미사일들은 정교한 시커-를 이용해서 목표를 찾았다. 그리고는 지상에있는 중국군 전차들을향해 수직으로 파고든 것이다.

    중국군 전차에서 가장 방어장갑이 약한곳이 포탑이였다.

    그중에서도 포탑의 상부는 기관포에도 뚫릴정도로 방어가 약했고, 광저우군단이 발사한 최첨단의 대전차 미사일들은 그곳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쾅! 퍼퍼펑! 중국군 전차들의 상부에서 폭발이 터져나왔다. 공중에서 쇄도해간 대전차 미사일들이 포탑상부를 관통하며 내부에서 터진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파괴력에의해 중국군 전차의 포탑은 팝콘처럼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찰나간에 수십대의 전차들이 박살났다.

    이것을본 중국군 기갑부대는 경악했다.

    이제는 자신들이 지옥의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에 불과했다.

    “놈들이 혼란에 빠졌다!”

    “완전히 포위해서 섬멸한다.”

    광저우군단의 전투부대가 돌진했다.

    함정에 들어온 적부대를 기습적으로 타격하고, 그뒤에 혼란에빠진 상대를 포위한뒤에 완전히 몰살시키는 전법이였다. 동료 전차들과 장갑차들이 불타는걸 목격하며 중국군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제는 탈출을위해 저마다 개별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것은 몰락의 지름길이다.

    기갑부대는 한개의 덩어리로 뭉쳐서 공격과 방어를향해 전투력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지금처럼 혼란에빠져 저마다 움직이는 기껏해야 보병들과 대전차부대의 사냥감에 불과했다.

    콰콰쾅! 퍼퍼펑! 중국군 기갑병사들의 처절한 비명이 터지는 가운데 중국 전차들이 폭발하며 고철로 변하였다.

    ***

    “군단장님! 아군부대가 함정에 걸렸다는 보고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양자강에대한 도강작전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화천군단-

    그 부대를 지휘하는건 염포였다.

    화천군단에있던 핵심 기갑부대가 다리위에서 한꺼번에 몰살당했다.

    그 충격에 화천군단과 지휘부는 혼란에 빠졌다.

    겨우 정신을 차릴때 양자강의 남쪽에있던 맹사군단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지금 들어온 보고가 사실이라면 서둘러 지원군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수삼교가 폭파된 상태라 부대를 보낼수가 없습니다.”

    “다리가 박살났다면 부교를 이용해라!”

    “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씨끄럽다. 지금은 어떻하든지 적들에게 포위된 아군부대를 구하는것이 최우선이다.”

    염포가 소리쳤다.

    여기에 부하들은 더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그들도 여기서 물러나면 어떤 상황이될지 알았으니까 말이다. 중국군이 보유한 핵심적인 2개 군단이 차례로 패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자신들의 잘못이고, 그 책임과 댓가는 엄청날것이 분명했다. 단순히 보직해임의 수준이 아니라 목이 달아날수도 있었다.

    “공병대와 부교장비들을 투입해라!”

    지시를받은 염포의 참모들이 각부대로 통신을 개시했다.

    잠시후 화천군단에서 보유중인 부교용의 장비와 물자를실은 트럭들이 앞으로 나아갔다.

    다만 화천군단이 보유한 장비들의 수준은 낮았다.

    그들도 설마 중국본토에있는 다리가 박살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겨우 강쪽에 도착한 부대들이 작업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것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내들이 있었다.

    ***

    “예상대로 화천군단이 부교를 놓아서 도강을 시도하는군요.”

    “예상했던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강민이 김태천을향해 말했다.

    고성능의 망원경으로 양자강의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런 강민의 입가에는 냉소가 떠올랐다.

    화천군단이 진행중인 부교를 설치하는 작업은 제법 진행되고 있었다.

    군단내에있는 부대를 대부분 투입해서 작업중이였다.

    지금 화천군단은 양자강 아래쪽에 고립된 맹사군단을 지원한다는것에 집중된 상태였다.

    그리고 화천군단이 시도한 부교의 설치가 반쯤 진행되었을때, 강민이 헤드셋의 통신기를 켰다.

    치지직! 잠시 잡음이 흘렀고 곧바로 반대편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스카이워커 부대의 준비는 어떻습니까?”

    “지금 무기와 연료, 그리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출동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시간인거 같습니다.”

    강민이 말했고 옆에있던 김태천에게 신호했다.

    그러자 같이있던 미스릴 대원들이 데이터와 정보들을 전송했다. 강민은 처음부터 화천군단이 양자강에대한 도하작전을 허용할 생각이 없었다.

    다만 적들의 전의를 박살내기위해 부교설치 작업이 반정도 진행될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이윽고 강민이 스카이워커 부대에 출격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얼마후.

    푸타타탓! 지평선 너머에서 헬기의 로터음이 울려나왔다.

    광저우군단의 후방에 대기중이던 공격헬기 부대가 적에게 불벼락을 내리기위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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