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1
중국의 굴욕 (22)
“서둘러. 잘못하면 특종을 놓칠수도 있어.”
“걱정마. 최대한으로 신속하게 준비를 해놓았으니까.”
홍콩으로 파견나온 CNN-방송국의 취재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들에게 먼저 연락이 간것은 백사방이였다.
홍콩에서 벌어진 전투-
그것은 역사적인 사건이였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고나서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이제 홍콩의 독립과 자치권은 완전히 끝났다고 말이다.
그것은 당연했다.
홍콩에비해 중국이 갖고있는 힘은 강력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중국정부는 홍콩시민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자치권과 독립적인 위치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많은 홍콩시민들이 이것을 믿었다.
하지만 이것은 중국정부가 만든 거짓말에 불과했다.
중국정부가 홍콩을 넘겨받았을때 중국은 전세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었다.
내부에는 시커먼 야욕을 숨긴채, 연극을 꾸민것에 불과했다.
이후에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는 G-2의 경제대국으로 올라가고 힘이 강해지자 돌변했다. 처음에 홍콩에 약속했던 독립권과 자치권은 완전히 무시되었다.
홍콩에 주둔한 중국군들의 통제와 억압은 갈수록 심해졌다.
그것만이 아니였다.
중국정부는 홍콩에 공안국을 설치했고 중국에 반항하는 홍콩인들을 탄압했다.
중국이 자신들을 속였다는걸 깨달았지만 그때에는 이미 늦었다.
홍콩시민들이 할수있는건 별로 없었다.
단지 중국정부에서 시키는대로 노예같은 삶을 이어나가는게 전부였다.
결국 참지못한 홍콩시민들이 투쟁을위해 나섰지만 그 결과는 비참했다. 시위현장에 출동한 중국군과 무장경찰 부대는 민간인을향해 총기를 난사하며 학살을 벌였던 것이다.
홍콩에서 벌어진 학살사건-
이것을통해 중국정부는 홍콩은 더이상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지 못할것이라 확신했다.
공포와 군사력을통한 억압-
중국정부와 국가주석인 도진펑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이다. 티벳과 위구르, 그리고 중국내의 수많은 지역에서 이런 방식을통해 철권통치를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도진펑의 착각에 불과했다.
***
“엄청난 숫자의 인원들이 모였는데.”
“대충봐도 2~30만명은 넘을거 같군.”
홍콩의 중심에있는 대로변.
그곳에는 막대한 숫자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중에는 홍콩독립을 축하하는 플랭카드를든 사람들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중국때문에 당했던 무수한 설움과 억울함.
그것을 한꺼번에 토해내고 있는것이다.
“카메라. 저걸 놓치지마. 이것은 역사적인 현장이야.”
“당연하지.”
카메라를든 인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촬영을 개시했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CNN-방송국의 취재진들은 제대로 특종을 얻어냈다.
전세계적인 이슈와 사건에서 CNN-방송국이 가지는 위치나 힘은 상당했다. 때문에 강민과 백사방은 그것을 활용한 것이다.
CNN-뉴스의 특종이 나가고 얼마후.
다른곳에서 소식을들은 메이저 방송국의 기자와 카메라맨들도 취재경쟁을 개시했다.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홍콩에서 벌어진 사건을보며 놀랐다.
“홍콩에있는 중국군들이 박살날 줄이야?”
“중국은 이제부터 종이호랑이 신세로군.”
“맞아. 저번부터 계속해서 그 증거가 나오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통해 완전히 증명된 것이지.”
최근들어 중국의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야심차게 건설했던 남중국해의 인공섬 기지들이 대만군의 손에 들어갔다.
이것은 강민과 미스릴 조직이 갖고있는 슈퍼캐리어 항공모함과 전투력을 바탕으로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강민과 미스릴은 일부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것이 중국의 자존감을 박살내는데 더 유용했으니까 말이다.
그후에 중국은 대만에대한 침략을 개시했다.
막대한 해군함대와 상륙부대까지 동원한 군사작전이다.
하지만 이것도 보기좋게 실패했다.
단순한 실패의 차원을 넘어서 중국군은 졸전을 벌였고, 엄청난 피해를 당하면서 패전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이가진 힘이 강할것이라 믿고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또는 중국이 이전에 벌였던 실패를딛고 다시 엄청난 힘을 발휘할것이라 기대하는 자들도 있었다.
중국이 미국을넘어 전세계의 패권국가가 될것이란 희망을갖고 중국에 배팅했던 사람들과 조직, 그리고 단체들.
그들은 중국의 거듭된 패전에 속이 뒤집어졌다.
그럼에도 기대감을 완전히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망상은 완전히 박살났다.
그것을 증명하는 사건이 홍콩에서 벌어진 것이다.
중국을믿고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고, 개중에는 빚더미에 올라가거나 파산한 경우도 생겼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깨닫게된 것이다.
중국의 몰락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을.
***
푸타타탓! 스카이워커 헬기가 공중을 날아갔다.
그러자 대로변에 나와있던 수많은 시민들이 손을 흔들었다. 이것을보며 쑨리창 회장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힌다.
“정말로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그렇습니다. 회장님! 홍콩에 이런날이 올줄이야.”
백사방의 간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을보며 김태천과 프리먼이 미소를 지었다.
홍콩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홍콩민병대는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
여기에는 미스릴 조직과 슈퍼캐리어 항공모함 전단의 지원이 있기는했다.
그리고 대만에서 파견된 특수부대들도 큰 공헌을 하였다.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따로 있었다.
홍콩에서 진행된 전투에서 핵심을 담당한것은 인공섬 기지에서 시가전의 전투와 훈련을쌓은 홍콩민병대와 그 인원들이다.
그들중에 전사자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홍콩에 주둔한 중국군의 막대한 전투력과 군사장비 때문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금전에 함장님과 통신을 했습니다. 지금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홍콩에대한 방어작전을위해 이동을 개시한 상태입니다.”
“그렇군요.”
프리먼의 대답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쑨리창과 백사방이 질문했다.
“아직도 상황이 끝난건 아니군요.”
“물론입니다.”
쑨리창을향해 말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였지만 곧바로 내말에 숨은뜻을 이해했다. 홍콩에있는 중국군과 공안국을 박살내는 첫번째 단계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홍콩의 중국군이 패배했다는 소식을들은 중국이 이대로 물러설 가능성은 없었다.
지금 중국을 지배하는 도진펑의 성격으로 볼때에 복수를위해 이를 갈고있을게 분명했다.
때문에 홍콩에대한 작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본게임은 앞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정부가 홍콩을 탈환하거나 복수하겠다고 달려드는건 스스로 무덤을파는 짓거리가 될거 같군요.”
“중국에서 머리가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모를수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정부의 상태는 막장으로 가는 중이라 그것을 알았다해도 스스로 멈출수가 없을겁니다.”
“역시!”
나의말에 프리먼이 동의했다.
홍콩을 중국의 지배권에서 독립시키는것은 중국을 상대하는 여러가지 전법중에 하나였다.
가장 효과가 큰 수단이다.
중국정부와 도진펑이 이후에 어떻게 나오고 어떤식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군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였다.
***
무거운 적막감이 회의실 내부를 감돌았다.
그사이에 전방에있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CNN-방송국의 특종뉴스를 포함해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의 내용이 나오는 중이였다.
지켜보던 사내들의 표정은 똥씹은듯 구겨졌다.
몇명은 분노로 주먹을 쥐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명의 눈치를 보았다.
가장 상석에 앉아있는 인물-
매섭게 찢어진 눈매와 얼굴에서는 야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의체형은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비만형이다.
이때문에 붙여진 별명이 곰돌이 푸-
그러나 중국에서 도진펑을향해 이런 별명으로 부른다면, 그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이다.
도진펑은 16억의 중국인들을 상대로 자신의 우상화 작업을 진행했다. 자신의 초상화를 중국내의 곳곳에 붙였고 동상까지도 만들었다.
그가 원하는것은 21세기의 중국황제가 되는 것이였고, 지금까지 그런 야망은 착착 진행되었다. 그것을위해 16억의 중국인들을 중화사상-이라는 망상으로 교육시키고 세뇌했다.
중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패권과 야망을 휘두르며 힘을 키울때에는 도진펑의 독재가 그런대로 통했다.
아무도 그를향해 도전할 엄두도 못내었고 제 3 세계의 국가들도 중국을향해 아부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못했다.
도진펑의 욕심이 큰 몰락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도진펑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수 없었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들.
그것은 독립을 쟁취한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서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들이다. 이것을본 전세계의 사람들은 홍콩의 독립에대해 축하를 보내었다.
그러나 도진펑과 중국정부에게는 치욕과 수모였다.
잠시후 스크린의 영상이 꺼졌다.
도진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시선이 회의에 참석한 인원들을 훑어보았다.
누구도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지금 16억의 인구와 거대한 영토를지닌 중화제국을향해 남쪽의 홍콩이 반기를 들었다. 너희들은 지금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무엇을 한것인가?”
“.....”
도진펑의 질책에 그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이번사건은 그들에게도 충격이였다.
대만에대한 침략이 실패하고 전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된것은 어쩔수 없었다.
제대로 준비가 안되었고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홍콩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었다.
홍콩에 주둔한 중국군은 강력했고 공안국의 무장경찰 부대의 전투력도 상당했다.
홍콩에서 반기를드는 조직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은 홍콩에있는 무장경찰들의 추적에의해 하나둘씩 전멸해가던 상황이다.
홍콩이 중국정부에 맞설 가능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힘도 없었다.
“죄송합니다. 주석각하! 이번사건은 저희들에게도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 당황한 상태입니다.”
국방장관이 말을 꺼내었다.
그러나 도진펑에게 변명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에서 망신을 당하였다.
“내가 원하는것은 자네들의 변명을 듣고 싶은것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가의 문제다. 이상태로 계속가면 중화제국의 패권은 사라진다. 그렇게되면 모든것은 너희들의 책임이다. 무슨뜻인지 알고있나?”
“이런 사태가 벌어진것은 먼저 홍콩에 주둔했던 중국군의 지휘관과 공안국장이 문제였습니다. 조사한것에 따르면 두명은 서로 협력을 해야하는 위치임에도 경쟁했고, 홍콩에서 반란사건이 벌어졌을때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했습니다.”
국방장관이 대답했다.
회의실에 모인 중국군의 지휘관들도 분노했다.
중국군이 자존심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두명을 절대로 용서할수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돌발상황이 발생해 홍콩이 반역도들의 손에 넘어갔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맞습니다. 중화제국의 강력한 부대가 출동하면 홍콩에있는 반란군들은 한꺼번에 처리할수 있습니다.”
국방장관과 참석한 지휘관들이 말했다.
이미 벌어진 상황은 어쩔수 없었지만 홍콩에대한 보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초기에는 분노했던 도진펑도 나름 평정심을 되찾았다.
“자네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일단 믿어보지. 그리고 지금부터 전세계를 상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중화제국을향해 반항하면 어떤 댓가를 받게되는지 말이다. 자네들에게 맡겨진 임무는 하나뿐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홍콩을 탈환한다. 그 과정에서 반항하는 홍콩놈들이 있다면 가차없이 죽여라! 수십만이 죽는다고해도 상관없다. 홍콩을 완전히 박살내라!”
도진펑이 소리쳤다.
그의 눈에서는 살기가 흘러나왔다.
홍콩을 그냥둔다면 자신의 권력이 흔들릴수 있었다.
때문에 지금부터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정부와 자신을향해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그리고 참석한 중국군의 지휘관들도 승리를 확신했다.
어차피 홍콩은 기껏해야 하나의 도시에 불과했다.
중국이 본격적인 군사력을 발휘하면 홍콩쯤은 단번에 박살낼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다.
강민과 미스릴은 중국정부와 도진펑의 대응을 예측했고, 그것에맞게 새로운 작전을 준비중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