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80화 (280/300)

# 280

중국의 굴욕 (21)

쿠르릉! 굉음을내며 전차와 장갑차들이 나아갔다.

홍콩파견 중국군 사령관 진광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 반기를들며 경쟁하던 홍콩 공안국은 사라진 것이다.

본래라면 이것은 상당히 큰일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이번에 홍콩에서 벌어진 사건을 자신이 해결하면 되는것이다. 그뒤에 홍콩의 독점권은 손아귀에 들어온다.

“홍콩섬까지는 아직인가?”

“현재 각부대들이 진격하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소총으로 무장한 놈들일 뿐이다.”

“맞습니다. 우리 중국군의 전차와 장갑차를 본다면 제대로 싸울 엄두조차 못낼 것입니다.”

옆에있던 참모들이 말했다.

전차를향해 덤벼드는 보병의 최후는 뻔한것이다.

간단하게 쓸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너무 방심할수는 없었다.

“그렇다해도 주변경계를 소홀하면 안된다.”

“물론입니다.”

진광이 말에 부하들이 대답했다.

이렇게말한 진광도 걱정하는건 아니였다.

홍콩섬으로 중국의 최정예 부대가 들어가면 그후의 전투상황은 이미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진광의 부대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대공부대까지도 있었다. 이들은 진격중인 전차부대와 함께 움직이면서 대공레이더를 계속해서 가동중인 상태다. 하지만 그들을향해 돌진해오는 상대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삐빗! 대공발칸포의 레이더망에 경고음이 터졌다.

“무슨 일이냐?”

“조금전 대공레이더에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부하의 보고에 대공부대의 지휘관이 당황했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쩌면 중국공군의 항공기들이 포착되었을 가능성도 많았다.

“혹시 아군의 전투기들이 아닌가?”

“현재로서는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더 반응도 금방 사라졌습니다.”

“기묘하군.”

부하의 보고에 대공부대의 지휘관이 고개를 갸웃했다. 만약 아군 전투기나 항공기라면 통신으로 연락이 왔을것이다.

꺼림찍한 부분이 있었지만 여기는 홍콩이다.

중국군이 지배하는 장소였고 자신들을향해 도전할 상대는 거의 없었다.

“상부에 보고해야 되지않을까요?”

“겨우 이정도를 가지고 사령관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수는 없다. 이후에 추가적인 이상이 나타나면 그때해도 늦지는 않을것이다.”

대공부대 지휘관이 말했다.

지금은 아군부대가 진격중이다.

확실하지 않은 징후나 증거들로 부대를 정지시킬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에 아니라면 모든 책임과 문책은 자신이 당할것이니 말이다.

이윽고 전차부대가 속도를 내고 있을때.

푸타타탓! 창공에서 헬기의 로터음이 터져나왔다.

육중한 동체를지닌 스카이워커(Sky Walker)헬기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스카이워커 중무장 헬기의 암흑색 동체는 야간에서의 위장효과가 뛰어났다. 그리고 스카이워커의 하부에는 고성능의 적외선 탐색장치가 있었다. 때문에 어둠속에서도 지상에서 움직이는 목표를 충분히 파악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적기다! 적의 공격헬기가 나타났다.”

당황한 전차병들이 소리쳤다.

포탑에있는 전차장들이 공격헬기를 찾으려고 시도했다. 몇명이 로터음을통해 위치를 파악했다.

좌우에서 이동하던 대공기관포들이 조준을 시도했다.

그때 저공비행으로 파고든 스카이워커 헬기부대가 공대지 미사일을 쏘았다.

퓨슈우웅! 스카이워커 헬기의 좌우에 장칙된 무장파일런들.

그곳에는 미군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능가하는 뛰어난 공대지 미사일이 있었다.

적외선과 광학TV-카메라를 응용한 탐지장치가 부착되었고, 파이어 앤 포겟(Fire & Forget)으로 다수의 목표를향해 동시공격이 가능했다.

“너무 빠르다.”

“피해라.”

쇄도해오는 공대지 미사일을 발견한 적들이 소리쳤다.

몇대의 전차들이 좌우로 움직였다.

대공기관포를 장착한 장갑차들이 사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날아가던 공대지 미사일은 더 빨랐다.

슈캉! 콰콰쾅! 엄청난 폭발이 터져나왔다.

대공기관포로 반격하던 장갑차들이 하나둘씩 폭발을 시작했다.

스카이워커 헬기부대를 지휘하는 편대장은 노련했다.

적 기갑부대에대한 공격-

중요한것은 같이 움직이는 대공부대를 해치우는 것이다.

전차의 경우 지상의 보병이나 적들을 상대로는 강했다.

하지만 전차에있는 주포로 공중에있는 중무장 헬기를 상대할수는 없었다.

그리고 중국전차와 포탑에 장착된 대공기관총은 기껏해야 12.7mm 의 수준이다. 이것으로 두터운 방탄장갑을 지닌 스카이워커 헬기의 동체를 관통할수는 없었던 것이다.

“대공미사일 차량들은 뭘하는 것이냐? 서둘러 레이더를 가동시키며 대응해라.”

방공부대의 지휘관이 소리쳤다.

그러나 실전에서, 그리고 기습을 당한 상태에서 중국군들의 반응은 느렸다. 기껏해야 홍콩의 비무장 시민들을 상대로 우쭐거리던게 전부였다.

그에반해 기습해온 스카이워커 헬기부대와 미스릴은 전투의 프로였다.

프로와 아마츄어의 대결-

결과는 뻔한것이다.

“적의기습이 너무나도 빨랐습니다.”

부하들의 보고에 방공부대 지휘관이 당황했다.

몇대의 대공장갑차들이 기관포 사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저공에서 고속으로 움직이는 스카이워커 헬기들을 맞출수는 없었다.

그리고 파이어 앤 포겟(Fire & Forget)으로 발사되는 공대지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대의 스카이워커 헬기들이 단시간에 4~5대의 대공장갑차들을 박살내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후 비행하던 스카이워커 헬기의 하부에있는 30mm 기관포가 조준을 개시했다.

위이잉! 포신이 움직였다.

그리고 콰콰콰! 가공할 기관포탄들이 지상을향해 퍼부어졌다.

공중에서 쏟아지는 불의 폭격.

이제는 기갑부대의 주변에있던 중국군 부대가 박살나기 시작했다.

스카이워커 헬기부대에 위협이되는 대공부대는 전멸한 상태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소리치던 대공부대 지휘관의 차량으로 스카이워커 헬기가 돌진했다.

30mm 포신이 조준을 마쳤고 발사를 시작했다.

펑! 퍼퍼펑! 강력한 포탄들이 지휘차량을 박살냈고 그안에있던 적들을 고깃덩이로 만들어 버렸다.

***

“정말로 엄청난 전투력 입니다.”

지켜보던 홍콩 민병대원들이 경악했다.

그들에게는 홍콩섬으로 공격해오는 중국군 부대는 엄청난 상대였다. 수십대의 전차로 이루어진 기갑부대.

그리고 무장한 장갑차들.

그들에게도 대전차 무기들이 있었지만 최신형의 중국군 전차를 상대로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아군의 피해도 상당부분 생길수 있었다.

그런데 스카이워커 헬기부대의 기습을통해 중국군들은 혼란에 빠져든 상태다.

“드디어 우리에기 기회가 왔다!”

“전부대는 진격해라.”

민병대 지휘관들이 명령을 내렸다.

중국군 전차에 대해서는 스카이워커 헬기부대가 처리해주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들은 남아있는 장갑차부대와 보병부대에 집중하는게 최선의 전술이였다.

“여기는 우리들의 고향인 홍콩이다.”

“지금부터 복수의 시간이다.”

기관총을 장전한 민병대원들이 사격을 개시했다.

타타타! 타타! 정확한 교차사격이 진행되면서 기갑부대와 이동하던 중국군 보병들이 차례로 쓰러졌다.

중국군 보병들은 전차들이 하나둘씩 박살나자 당황했다.

개중에는 스카이워커 헬기들을 상대로 자동소총을 난사하며 발악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스카이워커 헬기의 강력한 방탄장갑은 소총탄으로 흠집조차 낼수없었다. 그리고 헛점을 드러낸 그들을향해 홍콩 민병대가 파고든 것이다.

“적들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공격해오고 있습니다.”

“겨우 이정도에 중화제국의 기갑부대가 당한다는 것인가?”

진광이 분노했다.

홍콩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계획.

그것이 처음부터 실패하고 있었다.

얼마후 공중지원을 받으며 공격해가는 홍콩민병대들은 진광과 부하들이있는 중심부까지 파고들었다.

몇대의 장갑차들이 방어를위해 나섰다.

하지만 홍콩민병대에는 강력한 대전차 무기들이 있었다.

“적의 장갑차를 파괴해라!”

“조준완료! 발사!”

퓨슈우웅! 대전차 로켓탄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갔다.

진광과 지휘부를 방어하기위해 나섰던 장갑차들이 차례로 박살났다.

그러자 진광의 등뒤로 식은땀이 흘러갔다.

자신이 우습게 보았던 홍콩민병대의 전투력은 더 강했던 것이다. 그리고 믿었던 중국군 부대들은 기껏해야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너희들은 계속해서 전투를 진행하라.”

눈치를 살피던 진광이 소리치며 뒤로 움직였다.

부대의 퇴로까지 차단당한 상태다.

스카이워커 헬기들의 사격으로 도주할려던 중국군 전차들이 연달아 박살나고 있었다.

이제는 진광도 느낀것이다.

여기서 계속 있다가는 자신도 몰살이란 사실을.

그래서 부하들을 전면에 내세운채 도망을 시도했다.

하지만 진광의 야비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가 몇명의 부하들과 거친숨을 내쉬며 달려갈때, 어둠속에서 연속된 총격음이 터져나왔다.

탕! 타탕! 정확한 사격-

진광의 옆에있던 측근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진다.

“허억...!”

당황한 진광이 멈추었다.

그때 어둠속에서 몇명의 사내들이 나타났다.

강민의 지시를받아 전투에 참가한 미스릴 대원들이다.

선두에는 김태천이 있었다.

“진광. 어디를 도망가는 것이지?”

“네놈들은 누구냐?”

“그것을 너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지.”

김태천의 말에 진광이 움찔거렸다.

자신의 앞에있는 사내들은 보통이 아니였다.

중국군을 공격해온 홍콩 민병대들과는 다른 위압감이 있었다.

잠시 갈등하던 진광.

여기서 순순히 잡힐수는 없었다.

그뒤에는 어떤상황이 될지 뻔했으니 말이다.

“이자식이.... 커억! 진광님!”

진광이 옆에있던 부하들을 앞쪽으로 밀쳤다.

그리고는 품속에서 권총을꺼내 사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진광의 발악이 제대로 먹힐수는 없었다.

김태천이 냉소했고 신속하게 측면으로 이동했다.

기민한 몸놀림과함께 대응사격을 펼쳤던 것이다.

진광의 앞에서 방패가 되었던 부하는 피떡이 되었다.

그리고 김태천은 진광의 허벅지를 정확하게 노리며 사격했다.

퍽! 퍼퍽! 두발의 탄환이 진광의 다리에 박히며 선혈이 솟구쳤다. 진광이 고통의 비명을 토하며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김태천이 다가왔다.

콰직! 김태천의 육중한 발이 진광의 등을 짓눌렀다.

그러자 진광이 고통에겨워 발버둥쳤다.

“네놈을 여기서 죽이는건 아깝지. 그리고 너의 최후를 지켜볼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

“제발 목숨만 살려줘!”

진광이 애걸했다.

하지만 김태천에게는 소용없었다.

잠시후 미스릴 대원들이 다가왔고 진광을 포박했다.

그사이에 전투는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였다.

애초부터 부하들을 버리고 지휘관이 도망칠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때문에 나머지 부대들은 혼란에 생겼고 공격해온 홍콩 민병대에게 차례로 전멸당하고 있었다.

진광의 눈동자가 떨렸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기세를 떨쳐왔던 중국군이 박살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것이다.

“진광. 네놈의 멍청한 실수로인해 홍콩은 중국정부의 손에서 벗어날수 있겠군. 오히려 너에게 고맙다고 해야되겠는데.”

“크윽...!”

김태천의 말에 진광이 입술을 깨물었다.

얼마후 전투가 끝났고 홍콩민병대의 지휘관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김태천과 미스릴 대원들의 손에 잡혀있는 진광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진광같이 허접한 상대에게 수백만의 홍콩시민들이 당했던 것이다.

퍽! 퍼퍼퍽! 분노한 홍콩의 민병대원들이 구타를 시작했다. 그리고 김태천은 그것을 잠시동안 놔두었다.

어차피 죽지않을 정도면 충분하니까 말이다.

진광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얼마후 진광은 얼굴은 시퍼렇게 멍들었다.

입에서는 핏물이 터져나왔고 거친숨을 헉헉거렸다.

이것을보며 김태천이 다가갔다.

“여기까지는 맛뵈기에 불과할거야. 이후에 너의 운명이 어떻게될지 뻔히 보이지? 기대하고 있어.”

“.....”

김태천의 말에 진광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공포로 온몸이 경련했고 김태천을향해 애걸했다.

그러나 소요없었다.

잠시후 진광은 분노한 홍콩 민병대들에게 질질 끌려갔다.

그리고 전투가 끝난뒤 주변에서는 승리의 기쁨이 가득했다. 감격의 눈물에겨운 홍콩 민병대들이 함성을 내질렀고 그것이 홍콩전체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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