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3
중국의 굴욕 (14)
삐비빗! 레이더 경고등이 콕피트를 울린다.
느긋하게 비행하던 중국 파일럿이 당황했다.
“적기 접근!”
“방향은 어디냐?”
“조금전에는 아래쪽! 아앗! 이제는 아군편대의 후방입니다.”
“믿을수없다! 상부에서도 기습해 옵니다.”
“전편대 산개하라!”
중국 편대장이 외쳤다.
편대장들은 믿을수 없었다.
제 6 함대에서 출격한 80대의 중국 함재기들은 쾌속으로 목표를향해 나아갔다.
자신들이받은 임무는 대만 전투기들에게 기습당한 아군 함재기들을 구하는 것이다. 지원임무를위해 나아가는 중이지만 선두에는 몇대의 정찰기들을 내보냈다.
정찰기들은 강력한 해상및 공대공 레이더를 작동시켰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그러나 선두로 나갔던 정찰기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것도 당연했다.
매복했던 다크피닉스들은 기묘한 방법으로 숨어있었다.
거칠게 움직이는 파도 사이에서 초저공의 시스키밍(Sea Skimming)방식으로 비행했다.
이정도의 낮은비행과 고도라면 미국의 조기경보기도 발견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중국의 정찰기들이 속은것은 당연했다.
정찰기들이 이상없다는 보고에따라 본대에속한 80대의 함재기들은 방심하며 나아갔다.
그순간 매복해있던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고속으로 상승하며 중국함재기들의 헛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크피닉스들의 기습은 여러방향에서 진행되었다.
크게 3가지 방향이다.
후방과 아래쪽 그리고 고공이였다.
매복했던 30대의 다크피닉스들은 각각 10대씩 3개의 방향으로 나누어지며 쇄도했다.
때문에 중국함재기 파일럿들은 혼란에 빠졌다.
“제대로 걸렸군!”
다크피닉스의 추적레이더가 가동되었다.
정면에서 날아가는 2대의 중국함재기들이 포착된다.
병기시스템을 공대공 미사일로 전환했다.
위이잉! 하부의 무장창이 열리며 전방의 미사일런쳐가 나왔다.
다크피닉스의 무장창은 2단계였다.
전방쪽이 다양한 미사일이 장착된 대형 발사기다. 그리고 후방은 지상과 해상에대한 폭격을위한 스마트탄들이 탑재되어 있었다.
띠이이! 다크피닉스 파일럿이 착용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장치에 목표가 나타났다.
미사일의 Lock-on(조준) 신호가 떠올랐다.
“공대공 미사일 발사!”
발사버튼을 눌렀고 전방 무장창에서 2발의 공대공 미사일이 연속으로 날아갔다.
퓨슈우웅! 내부의 부스터가 점화되면서 오렌지색의 불꽃이 흘러나왔다.
가속된 미사일은 탄두에있는 능동형시커를통해 크게 반원을 그리며 갈라졌다.
다크피닉스에 Lock-on(조준)을당한 2대의 중국 함재기들이 회피기동을 펼치며 좌우로 움직였다.
하지만 후방을 추격하며 발사한 미사일은 명중율이 높았다.
“으아앗! 피해라!”
쾅! 콰쾅! 퍼퍼펑! 미사일에맞은 2대의 중국함재기가 아래로 추락했다. 단번에 2대를 격추한 다크피닉스는 다음번 목표를향해 나아갔다.
“동시에 3방향에서 기습이라니? 믿을수없다!”
중국 편대장들은 당황했다.
이런 기습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흉내조차 불가능했다. 기껏해야 한방향에서 달려드는게 전부였다.
“전편대! 위쪽을 조심해라!”
편대장이 경고했다.
몇대는 기수를 아래로 내리며 피했다.
하지만 모두가 재빠르게 반응한것은 아니였다.
혼란에빠진 중국 함재기를향해 고공에서 다크피닉스 2대가 쇄도했다.
정교한 FCS(사격관제장치)를통해 혼란에빠진 중국 함재기들을향해 연속으로 기관포를 발사한 것이다.
다크피닉스에는 보통의 함재기들보다 더 대형이였다. 그에따라 내부에 탑재된 기관포탄의 숫자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력한 포신과 사격장치를통해 분당 발사속도가 더 빨랐다. 찰나간 적기를향해 막대한 기관포탄을 퍼부을수 있었다.
콰콰콰! 퍼퍼펑! 다크피닉스에서 발사한 기관포탄들이 중국함재기의 콕피트를 박살냈다.
내부에있던 중국 파일럿은 단번에 고깃덩이로 변했다. 얼마후 기관포탄에 관통당한 중국함재기가 폭발했다.
“편대장님. 아군기들이 계속해서 당하고 있습니다.”
“멍청한 정찰기 놈들!”
지금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편대원들은 하나둘씩 당했고 그사이로 다크피닉스가 쾌속으로 나아갔다.
“이대로는 전멸이다! 각자 탈출해서 함대로 복귀해라!”
중국의 수석편대장이 명령했다.
제법 머리를굴린 판단이다.
하지만 늦어버린 뒤였다.
다크피닉스들이 기수를 돌리던 중국 함재기들의 후방을 추격하였다.
“여기서 도망칠려고? 소용없지!”
퓨슈우웅! 달아날려는 중국함재기들을향해 중거리 미사일이 연달아 쏘아졌다. 한대의 다크피닉스에서 5~6발의 중거리 미사일들이 날아갔다.
“채프와 플레어를 투하해라!”
“이미 늦었습니다.”
쇄도해오는 중거리 미사일을향해 중국 함재기들이 채프와 플레어를 연달아 터뜨렸다.
운좋게 한두발은 따돌렸지만 나머지 미사일들은 정확하게 날아들었다. 다크피닉스에게 도주할려고 시도하다가 더 큰 피해가 생긴것이다.
“이대로 당할거 같으냐?”
몇대의 중국함재기들이 선회하며 돌진했다.
다크피닉스를 노리고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지만 중국군의 미사일 성능은 뛰어나지 못했다.
완전한 Fire & Forget-의 성능이 아니였다.
때문에 발사한 미사일에대해 일정부분 유도를 해주어야 했다.
유도를하며 추적하던중 전방에있던 다크피닉스의 좌우에서 부스터가 작동했다.
다크피닉스는 동체에 4개의 엔진을 장비했고 이것을통해 더블넥서스(Double Nexus)와같은 최첨단의 비행이 가능했다.
“어떻게 저런것이 가능해?”
다크피닉스가 급기동을 펼치며 미사일을 회피해버린 것이다. 경악한 중국 파일럿의 후방에서 파고들었다. 상대의 꼬리를잡은 다크피닉스가 2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중국 파일럿은 채프와 플레어를 터뜨리며 조금전 다크피닉스와 같은 공중기동을 시도했다.
“네놈이 가능했다면 나도 할수있다!”
기세좋게 외치던 중국 파일럿-
하지만 중국함재기의 엔진에 무리가 생기면서 실속했다. 비명을 지르며 당황하는 중국 함재기를향해 다크피닉스가 쇄도해가며 기관포를 발사했다.
쾅! 퍼펑! 기관포탄에 관통당한 중국함재기가 폭발했고 콕피트에있던 조종사는 탈출도 못한채 재로 변하였다.
***
“함장님. 대만의 F-16 전투기 부대가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군.”
“맞습니다.”
보고하던 작전요원의 표정은 밝았다.
박재덕 함장도 만족한 모습이다.
“현재 F-16 전투기부대는 어디에 있습니까?”
“같이 참가했던 다크피닉스 함재기의 유도에따라 발해함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조금후면 도착할 예정입니다.”
작전실이 요원이 나를향해 대답했다.
나와 박재덕 함장은 함교밖으로 나갔다.
얼마후 수평선의 너머에서 대만의 F-16 전투기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선두에는 유도를위해 비행중인 다크피닉스 함재기가 있었다. 박재덕 함장은 신속하게 대만 전투기들의 숫자를 세었다.
“대략 15대 정도가 격추된거 같군요.”
“하지만 격추된 파일럿들도 미리 탈출을해서 상당수는 구조된 상태입니다.”
“공중전이 벌어진 장소가 우리쪽에서 가까웠기에 가능했던 것이군요.”
박재덕 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만의 F-16 전투기들이 15대정도 당했지만 그들은 엄청난 대승을거둔 것이다. 함정에 걸려든 중국의 함재기들 70대 정도를 해치웠다.
대만의 역사이래 최고의 승리다.
잠시후 선두에서 나타난 대만의 F-16 전투기가 ELP(Extra Landing Platform)을 가동시킨 발해함의 추가 비행갑판에 착륙했다.
랜딩기어가 닿는순간 주익의 플랩과 상부의 에어브레이크(Air brake)를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감속했다. 이제 대만의 파일럿들은 발해함에 착륙하는 기술이 능숙해진 상태다.
“드디어 우리가 해냈다!”
“믿을수없을 정도입니다.”
비행갑판에 모여든 대만 파일럿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자신들의 손으로 중국의 최신형 함재기들을 박살낸 것이다.
이것은 전세계의 군사전문가들을 경악시킬 사건이다.
F-16 이 나름 좋은 성능인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비교에서는 중국 함재기에 밀렸다.
항속거리와 무장탑재능력도 부족했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해낸것이다.
“아직 끝난것은 아닙니다.”
“.....”
박재덕 함장이 말하자 대만 파일럿들이 주목했다.
그들도 깨닫고 있었다.
함재기와의 공중전은 시작일 뿐이였다.
지금도 중국의 북양함대와 제 6 함대는 대만과 수도인 타이페이를 노리고있는 중이다.
“함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부터는 북양함대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현재 발해함에 착륙한 F-16 전투기들에대한 재무장과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모든것이 발해함과 함장님의 덕분입니다.”
대만의 비행단장이 박재덕 함장을향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번 전투는 상당히 중요했다.
대만의 파일럿들은 자신감을 얻은것이다.
얼마후 대만의 파일럿들이 작전 브리핑실로 이동했다.
그들에게는 약간의 휴식과함께 재출격의 임무가 주어졌다. 그사이에 발해함에있는 승무원들은 대만의 F-16 전투기들에대한 무장을 실시했다.
“두번째 출격에서는 공대함 미사일과 함선 공격용의 무장을 중점적으로 해야겠군요.”
“맞습니다. 호위임무는 다크피닉스 편대가 담당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재덕 함장이 말했다.
다음번 대만 F-16 전투기들의 임무는 북양함대에대한 본격적인 공격이다.
하지만 북양함대에는 아직도 수십대의 함재기들이 있었다. 때문에 다크피닉스가 편대가 호위임무를위해 참가하는 것이다.
***
“이건 최악의 상황이다!”
위정국 사령관이 머리를 움켜쥐었다.
예상못했던 함정과 기습!
상관인 팽기의 명령때문에 80대의 함재기들을 출격시켰다고 모두 당해버린 것이다.
“위정국 부사령관님! 이제 우리함대에 남은 함재기들 숫자는 기껏해야 10대가 조금 넘을 정도입니다.”
“팽기 그놈때문에....”
위정국이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본인의 잘못도 있었다.
만약을위해 정찰기 편대를 먼저 보냈는데 이것이 실패했던 것이다.
정찰기 편대는 적의 매복을 찾아내지 못했고 오히려 본대가 당했다. 그때 위정국에게 참모가 다가왔다.
“연합함대 사령관님의 호출입니다.”
부하의 말에 위정국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잠시후 그가 통신을받자 팽기의 문책이 터져나왔다.
“멍청한 놈! 제 6 함대에서 제때 지원이 안되는 바람에 북양함대의 함재기들이 몰살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팽기 사령관님. 제 6 함대에서 출격했던 함재기부대도 중간에서 매복을 당했습니다.”
“그것이 정말이냐?”
팽기의 음성이 당황했다.
위정국은 더이상 분노를 억누를수 없었다.
애초부터 팽기의 독선과 오만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자신은 처음부터 이것이 적의 함정일지도 모르니, 신중하게 판단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팽기는 무시했고 지금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부터 제 6 함대는 더이상 북양함대의 지시를 따르지않고 독자적으로 작전할 것입니다.”
“뭐라고? 지금 나의명령을 거역하는 것인가?”
“이미 혈파작전과 타이페이의 공격작전은 실패한 상황입니다. 잘못하면 적의 공격에의해 우리쪽이 당할수도 있습니다.”
“헛소리마라! 연합함대는 반드시 대만의 타이페이를 박살낸다. 그것이 상부의 명령이다. 그리고 위정국! 너는 지금부터 제 6 함대의 사령관에서 해임이다.”
“당신이 할수있는건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
팽기가 냉소했다.
그러자 위정국의 주위에있던 참모들중 3명이 권총을 꺼내었다. 그들은 위정국이 신임하던 부하들이였다. 하지만 팽기는 미리부터 손을써 놨던 것이다.
“연합함대 사령관님의 명령에따라 위정국을 체포한다!”
“크윽! 네놈들이 배신하다니?”
“어차피 당신은 실패한 지휘관일 뿐이요.”
선두의 사내가 신호했다.
한명이 위정국에게 수갑을 채울려는 순간 그들이있던 함교의 요원이 소리쳤다.
“긴급상황 입니다!”
“무엇이냐?”
“적 함재기들의 습격입니다.”
“아군함대의 방공망은 뭘하고 있었던 거냐?”
“함재기들이 부족해서 정찰비행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사이에 초저공으로 침투해온거 같습니다.”
함교의 인원들이 당황했다.
그사이 위정국이 나머지 부하에게 신호했다.
탕! 타타탕! 위정국을 배신했던 참모 3명이 총격으로 쓰러졌다. 위정국이 다시 함교를 장악했지만 이미 늦어버리 뒤였다.
쾅! 퍼펑! 제 6 함대의 위곽에있는 구축함이 폭발하며 터지고 있었다. 시커먼 연기와 불꽃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