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9
중국의 굴욕 (10)
쏴아아! 바다를 헤치며 대규모 함대가 나아갔다.
중앙에서 이동하는 2척의 항공모함들-
중국이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대적하기위해 건조한 시풍(始風)급의 항모들이다.
미국을 이긴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중국-
때문에 미국의 10만톤급 니미츠급 항공모함보다 좀더 증가한 11만톤의 배수량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은 시풍급 항공모함을 건조한뒤 중국이 항공모함의 건조에서도 미국을 능가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것은 허풍에 불과했다.
전세계 군사전문가들이 볼때, 중국이 제작한 11만톤급 항공모함은 크기에서만 미국보다 앞섰을 뿐이였다.
그외에 항공모함에 탐재하는 함재기들의 숫자.
그리고 함재기의 성능과 운용능력, 항공모함 자체의 전투력과 작전능력등은 미국의 니미츠급에 많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추었다.
“사령관님. 잠시후 제 6 함대와 합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편이군.”
팽기 사령관이 대답했다.
북양함대는 중국해군에서 핵심적인 위치였다.
잠시후 합류할 제 6 함대에비해 항공모함의 숫자에서는 1척이 부족했다.
그러나 중국해군에서 위치는 더 높았다.
또한 실질적인 전력에서도 제 6 함대를 능가할 수준이다. 북양함대에있는 2척의 항공모함은 가장 최신의 것이다.
항공모함 전단에 편성된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전투함들의 숫자에서는 다른 함대를 월등하게 능가했다.
때문에 중국해군에서는 이전부터 북양함대의 사령관을 지냈던 인물이 중국해군의 최고지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잠시후 수평선의 너머로 제 6 함대가 보였다.
“제 6 함대의 위정국 사령관과 일행들이 조금전 도착했다고 합니다.”
“여기로 안내하게.”
“알겠습니다.”
지시를받은 부하가 대답했다.
함대사령관 위치에서는 북양함대의 팽기가 위정국보다 위였다.
때문에 위정국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위정국은 당천해안의 상륙작전이 실패하면서 위기에 몰려있었다. 그래서 다급하게 중국본토에 지원요청을 하였고 북양함대가 온것이다.
얼마후 수행원들과함께 위정국이 함교로 들어왔다.
그러자 팽기는 신속하게 표정을 바꾸며 환영했다.
“어서오게. 위정국 사령관!”
“팽기 사령관님께서 북양함대와함께 오신것에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는 무슨. 그리고 중화제국을향해 반기를드는 대만을 박살내는 작전인데, 우리가 빠질수는 없지.”
팽기가 지위상으로 선임이기는 했지만 기세가 너무나도 당당했다. 위정국은 이번의 혈파작전을 성공시켜서 자신이 중국해군의 실세가 되겠다는 야망이였다.
하지만 그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나와 북양함대가 왔으니 자네의 제 6 함대는 더이상 걱정할것이 없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조금전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는 것인가? 지금부터는 내가 북양함대와 자네의 제 6 함대를 통합적으로 지휘한다는 뜻이지. 그렇다고 자네가 제 6 함대의 사령관에서 해임되는건 아닐세. 자네는 앞으로도 계속해 부사령관의 직책으로 제 6 함대를 지휘하면 되는것일세.”
“.....”
팽기의 말을듣자 위정국의 표정이 굳어졌다.
예상은 했지만 결국 중국본토에서 북양함대를 보낸것은 이유가 있었다.
위정국이 지원을위해 요청한것은 북양함대가 아니였다.
그보다는 규모가 좀더 적은 함대였다.
그렇게해야 자신이 모든걸 주도적으로 할수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중국정부에서는 위정국의 지휘력을 의심했다.
결국 보낸것은 중국해군의 핵심인 북양함대다.
이제 자신과 제 6 함대는 북양함대의 지휘를 받게된 것이다. 위정국의 당황한 모습을보자 팽기가 냉소했다.
“설마 불만인가?”
“그건 아닙니다. 다만...”
“아직도 본인의 처지를 모르는거 같군. 대만에대한 첫번째 공격과 상륙작전이 실패했을때, 자네도 그 책임과함께 숙청감이였지. 하지만 나의 요청때문에 그나마 함대사령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것이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위정국이 한발 물러났다.
상부에서 내린 결정이였다.
더이상 반항해봐야 소용도 없었다.
“한말씀 드리자면 적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지금쯤 적들도 우리들의 목표가 어디인지를 눈치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외에도 대만공군과 대만해군도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정국의 말에 팽기가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저도 처음에는 대만군과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 과소평가하며 달려들었다가 상당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나마 제 6 함대가 아직까지 전력을 유지한것도 운이좋았던 것입니다.”
“그건 자네가 비겁하게 도망쳤기 때문이지.”
“.....”
팽기의 말에 위정국의 표정이 구겨졌다.
상륙부대가 항복하고 상륙전단이 괴멸되자 위정국은 다급하게 제 6 함대에 후퇴명령을 내린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본토에있는 상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함대에 3척의 항공모함이나 있는데도 제대로 싸우지않고 철수했다. 그때문에 전세계는 대만의 승리를 특종으로 보도했고 중국정부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위정국의 판단은 적절했다.
위정국이 함대를 철수하지 않았다면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본격적으로 제 6 함대를 박살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팽기에게 위정국은 중국의 위신을 추락시킨 원인일 뿐이였다.
“처음부터 혈파작전에 나와 북양함대가 참가했으면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지. 지금의 모든것은 자네의 책임이다. 이제부터 나는 북양함대와 제 6 함대를 지휘해 대만은 물론이고 슈퍼캐리어 항모전단까지 모조리 박살내버리고 말것이다. 자네는 부하로서 명령을 수행하면 되는것이다.”
팽기가 압박했다.
그러자 위정국은 더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이제부터 자신과 제 6 함대의 운명은 상관에게 넘어간 것이다.
***
상하이침몰-
이사건은 전부터 많은 금융전문가들과 경제분석가들이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정부는 본토에 미국의 월가를 능가하는 증권시장과 금용도시를 만들기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였다.
그 대상이 상하이였다.
이전부터 상하이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시작으로 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상하이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금융중심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얼마후 상하이증시는 홍콩보다 더 큰 규모의 금융센터가 되면서 중국최고의 금융도시로 커나갔다.
중국이 원하는 세계패권-
그것에는 상하이를 미국의 월가를 능가하는 금융센터로 키운다는 야심도 포함된 것이다.
상하이증시와 금융을통해 중국내의 수많은 기업들이 연결되었고 막대한 자본들이 모였다.
그리고 중국이 전세계에서 경제대국으로 커갈때에 상하이의 투자가들과 금융관계의 사람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것은 백일몽에 불과했다.
중국의 독재자인 도진펑이 야심을 드러내고, 대만을향한 침략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그리고 상하이 금융은 막대한 타격을 받았던 것이다.
불과 두달전에 벌어졌던 제 1 차 폭락-
그사건은 전세계의 경제신문에 특종으로 올라갔다.
중국정부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해 겨우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였다.
“중국정부는 무슨 생각인거야?”
“미쳤군. 안그래도 중국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부채를 몇배나 키우다니!”
상하이에 진출한 외국계 투자분석가들은 경악했다.
중국정부가 시도한 미친짓-
그것은 휴지가격으로 변해버린 중국의 부채를 중국내의 수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강매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에서 정크본드(Junk Bond), 즉 쓰레기 등급으로 지정된 중국국채다.
따라서 해외에서 더이상 팔리지 않게되자 중국내의 기업과 투자자, 민간인을통해 팔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권력과 협박, 모든 수단이 동원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중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상품에대해 막대한 세금들이 추가로 부가되었다.
이것은 인플레와 물가상승으로 나타났다.
한달사이에 중국내 물가가 200%이상 상승되는 기현상이 벌어졌고 대도시에는 3~400%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중국내에서 매점매석과 경제성장이 폭락하면서 더 큰 문제들이 발생했다.
단시간에 실업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제 본토의 중국인들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정부는 언론통제를 이용해 수많은 사실들을 감추고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얼마후 중국의 몰락이 예상되자 중국으로 들어왔던 막대한 자본들이 탈출을 개시했다.
이미 1차 대폭락으로 흔들렸던 상하이의 금융이 연타를 맞은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악조건들이 연쇄폭발을 시작했다.
마침내 최악의 사태중에 하나가 발생했다.
상하이의 최대은행인 SHT-은행이 파산위기에 처한것이다.
은행의 파산-
이것은 상하이 시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시작된 뱅크런(Bank Run)-
SHT-은행의 파산을 시작으로 관련된 은행과 금융회사들이 연달아 쓰러지기 시작했다.
뱅크런(Bank Run)은 은행이 파산위기에 처하면서, 그곳에 예금했던 사람들이 돈을찾기위해 몰려드는 현상이다.
자신들이 평생모은 거액이 날아갈 위기에 처하자 수많은 상하이 시민들이 은행을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파산된 은행들에는 몰려든 시민들과 시위대를 막기위해 무장경찰과 공안들이 출동했다.
“상하이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당신들은 지금 즉시 집으로 돌아가라!”
“무슨 개같은 소리야?”
확성기를든 공안간부를향해 성난 시민들이 외쳤다.
중국에서 공안이란 권력의 실세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중국인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다.
하지만 상하이 시민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들은 중국의 경제개방을통해 자본주의의 돈맛을 알게되었다. 또한 현재의 중국정부와 도진펑에대해 불만도 있었다.
상하이의 막대한 부와 이득을 베이징의 특권층들이 모두 챙겨갔던 것이다.
그리고 상하이의 경우, 본인들을 중국인보다는 상하이시민-이라고 부르는 특성이 있었다.
이처럼 상하이는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과는 많이 틀렸다.
지금까지는 중국의 경제성장을통해 독재권력과 불만이 유지되었다.
이제는 더이상 불가능했고 한계가 온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평생모은 재산이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이미 거지신세가된 그들에게 공안의 위협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저새끼들은 중국정부의 사냥개들일 뿐이다!”
“맞아! 우리들이 재산을잃고 굶어죽어도 신경쓰지 않을 놈들이야!”
“달려들어!”
“와아아!”
성난 시민들이 돌진했다.
막아선 무장경찰과 공안들이 당황했다.
몇명이 총기를 꺼내어 위협했다.
하지만 전재산을 날렸고 바닥까지 떨어진 시민들을 막을수는 없었다.
“사격!”
타타타! 탕! 몇명이 사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은행앞을 막아선 공안들 숫자는 얼마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이정도 숫자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틀렸다. 성난시민들 중에는 칼이나 쇠파이프등의 무기를 숨겨둔 경우도 있었다.
“개같은 놈! 죽어라!”
기습적으로 달려든 시민이 무장한 공안의 목을 그었다. 시뻘건 선혈이 솟구쳤고 비명이 터진다. 나머지 시민들도 돌진했다.
총기를 빼앗은 시민이 공안을향해 사격을 퍼부었다. 얼마후 앞을 막아섰던 공안들이 시체로 변했고, 나머지 시민들은 SHT-은행의 문을부수며 쳐들어갔다.
하지만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은행이 파산하면서 직원들은 해고되었고 상부는 도망친 것이다.
절망에빠진 시민들-
모든것을 잃어버린 그들에게는 도진펑의 독재권력도, 중국공산당의 위협도 두렵지 않았다.
“상하이 시민들의 복수다!”
“모두 불태워버려!”
펑! 퍼퍼펑! 불길이 솟아올랐다.
SHT-은행은 단번에 화염으로 휩싸였다.
분노한 시민들 사이에서 SHT-은행이 불타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상하이에서 특권을 누리던 공산당 간부들은 어떤책임도 지지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SHT-은행의 경우에는 중국정부의 공기업 은행이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상하이 시민들의 막대한 돈을 끌어모아 한순간에 날려먹은 것이다.
얼마후 상하이에서 대대적인 폭동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금융빌딩과 중심가들이 불길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