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6
중국의 굴욕 (07)
“이건 엄청난 뉴스다!”
“대만에서 저런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역시 중국정부는 전세계를 속이고 있었어!”
“이제서야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이지.”
분노에찬 음성-
그리고 비웃음과 냉소도 섞인다.
전세계의 사람들은 조금전 방송한 영상들을 집중해서 보고있었다.
먼저 발표가된 곳은 대만의 TBC-방송국이다.
그곳에 소속된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은 강민과함께 중국정부를 속이는 연막작전에 참가했다.
그 댓가로 TBC-방송국의 취재진들은 당천해안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전투장면을 카메라에 담을수 있었다.
그들은 목숨을걸고 촬영하였다.
랑차오 사령관이 그들에게 호위하는 병사들을 붙여주기는 하였다. 하지만 그 병사들도 나중에는 전투현장에 참가했다.
그리고 카메라맨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전방으로 나아가서 수많은 것들을 영상에 담았던 것이다. 이제까지 나왔던 전투영상중에서 최고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충격적인건 따로 있었다.
당천해안을향해 돌진해오는 중국군의 상륙부대.
규모는 엄청났고 거대한 인해전술이였다.
여기에대해 대만군이 맹렬하게 방어전투를 벌였다.
대만군의 강력한 방어력에 상륙하던 중국군들이 몰살당하는 장면-
이것은 중국의 굴욕이였다.
“저걸보니 중국군은 상륙작전의 기본도 모르는거 같은데.”
“지금까지 중국과 중국군에대한 과대평가, 그리고 거품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그것이 드러난 것이지.”
“이것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질수도 있겠군.”
“이미 그런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조금전 중국의 국채가격이 단번에 50%이상 내려갔어. 지금은 단지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거야.”
“그말은 중국의 국채가 휴지조각으로 변한다는 뜻인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중국의 국가부도 사태까지도 생각해야할 문제지.”
중국의 군사적인 실패와 대참사-
이것이 전세계에 불러온 파장은 강력했다.
그리고 중국의 국채가격 폭락은 치명적인 수준이였다.
중국정부와 도진펑은 중국화폐인 위안화(元)를 미국의 달러에 대항하는 국제통용 화폐로 만들기위해 많은 시도를 하였다.
그중에 일부는 성공도 거두었다.
그리고 중국의 경제성장과 규모를 무기로 대량의 국채까지 발행했다.
중국정부는 친중파의 세력을 이용해 중국의 국채를 구입하는 투자자나 기업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었다.
그것으로 상당히 많은 국채를 판매했고, 중국은 이제는 전세계 국채판매에서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큰소리까지 쳤다.
하지만 중국군이 당천해안에서 박살나는 상황.
그리고 수십대의 상륙전단과 함선들이 격침되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갔다.
그와함께 중국의 위상은 단번에 떨어졌고 이것은 중국과 관련된 금융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중국의 국채를 갖고있던 다수의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으면서 중국국채를 대량으로 내놓았다.
이것은 중국국채 가격의 폭락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전세계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마저도 같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제 수많은 사람들은 깨달은 것이다.
중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
베이징 북부에있는 중국정부의 종합청사-
그앞으로 다수의 차량들이 다급하게 정지했다.
중국정부에는 긴급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문이열리며 중국의 핵심장관들과 군사령관들이 내렸다.
그들의 표정은 구겨진 상태다.
일부는 현재 벌어진 상황에 절망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어떻게 된것인가? 모든것은 완벽하게 작전대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우리쪽에서도 파악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전체회의를통해 대책을 세우는게 시급하네.”
“알겠습니다.”
잠시후 중년사내들이 회의장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모여있었다.
이들은 중국정부가 진행한 혈파작전에 관련된 인물들이다.
중국정부에서도 핵심적인 관료들, 그리고 중국군에서도 최상부의 인원들만이 혈파작전에대해 알고있었다.
중국군은 혈파작전의 보안에대해 신경썼고 작전에 참가한 병사들은 중국본토를 떠나고 난뒤에야 알았을 정도였다. 보안과 정보통제를 했지만 이것은 처음부터 실패였다.
강민과 CIA, 그리고 미스릴은 중국정부가 계획했던 혈파작전의 시작부터 상세한 것들을 대부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중국정부에게 미끼를 던졌고, 도진펑은 제대로 걸려들었다.
참석자들이 긴장한 가운데.
쾅! 문이열리며 분노한 도진펑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했다.
16억 중국인들의 생사를 쥐고있는 절대권력자.
하지만 그의 얼굴은 초췌하게 변해있었다.
혈파작전이 개시될때의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지금 중화제국이 전세계의 비웃음을 받고있다.”
“.....!”
도진펑의 외침에 누구도 대답을 못하였다.
신호를 보내자 보좌관이 전방에있는 스크린을 켰다. 그곳에서는 상륙전에 투입된 중국군들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다수의 상륙장갑차들이 굉음을내며 백사장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곧바로 대전차 로켓탄의 공격이 퍼부어졌다.
박살난 상륙장갑차와 그곳에서 비명을 내지르는 중국군들의 모습-
잠시후 맹렬한 기관총탄이 퍼부어졌고 상륙한 중국군들이 연달아 쓰러지고 있었다.
“지금 이것이 당천해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주석각하! 원래 상륙장소는 진먼해안이였는데, 상륙전단 사령관인 주통이 뭣때문에 저곳을 상륙장소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사실인가? 주통, 그놈과의 연락은?”
“죄송합니다. 상륙전단이 적 함재기에 공격을 받을때 기함에 타고있던 주통도 부하들과함께 전사했다는 소식입니다.”
“개같은 놈!”
분노한 도진펑이 서류를 집어던졌다.
전투현장에서 죽은 부하였지만 용서할수 없었다.
그때 문이열리며 한명이 들어왔다.
표정은 충격으로 굳어진 상태였다.
“무슨 일이냐? 지금 회의중인걸 모르나?”
“주석각하! 죄송하지만 이것을 봐야될거 같습니다.”
들어온 사내가 대답했고 대기중이던 수석보좌관에게 뭔가를 전달했다. 얼마후 수석보좌관이 전방에있는 스크린에 다른영상을 실행했다. 그리고 나온 내용은 도진펑과 참석자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CNN-뉴스의 매트슨 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역사적인 현장에 있습니다. 먼저 시청자 분들에게 알려드릴 소식은 대만군이 당천해안에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당천해안에 고립되있던 수만명 이상의 중국 상륙부대가 조금전에 항복을 했습니다. 상륙전단과 호위함선까지 파괴된 상태라, 그들은 더이상 후퇴할 방법도 없었고 부대의 내부에서는 말단병사들이 지휘관과 간부를향해 항명과 반란을 일으키는 전투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조금전 중국의 상륙부대가 항복하기전 영상들 입니다.]
얼마후 화면이 바뀌면서 영상들이 나왔다.
랑차오 사령관의 명령을받은 대만군이 고립된 중국군들을향해 무조건 항복을 지시하고 있었다.
여기에대해 몇몇 부대들이 반항하며 다시 돌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뻔했다.
중화제국 만세! 를 외치면서 반자이돌격(자살돌격)하던 중국군들은 기관총탄과 대전차 로켓탄의 공격의에의해 고깃덩이로 변했다.
후방에있던 중국군들은 공포로인해 패닉에 빠졌다.
부대의 지휘관들이 계속해 돌격명령을 내렸지만 소용없었다.
나중에는 전방의 중국군 병사들이 총구를 뒤로향했고 명령했던 장교들을 쏴죽이고 있었다.
랑차오가 예상했던대로 중국군들의 사이에서 내분이 터진것이다.
이것도 당연했다.
대만군을향해 돌격하는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믿었던 상륙전단과 함선들은 모두 격침되었다.
후퇴할수도 없는 상황!
잠시후 중국군들 내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광경이 나왔다. 이것을보며 참석한 중국군 사령관들은 고개를 숙였다.
도저히 두눈으로 볼수가 없었던 것이다.
세계최강이라고 자부했던 중국군이 오합지졸의 군대로 전락한 것이다.
얼마후 랑차오 사령관의 대만군이 공격을 개시하자 중국군 부대는 단번에 무너졌다.
곳곳에서 항복하는 투항자들이 나왔고 무기를 버리고 바다로 뛰어들다 익사하는 병사들도 나왔다.
남아있던 중국군들은 대부분 항복하며 포로가 되었다.
이것은 대만의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이 먼저 나왔고, 그뒤에는 전세계의 유명 방송국들이 일제히 보도를 하였던 것이다.
중국이 계획했던 혈파작전의 핵심중 하나인 상륙부대는 이것으로 끝나버린 것이다.
하지만 도진펑을 분노케 한것은 따로 있었다.
항복하던 중국군들이 보여주는 오합지졸의 추태와 엉망이된 모습들-
중국이 전세계를향해 큰소리치던 중국군의 본모습이 그대로 나온것이다.
“중화제국의 중국군이 전세계를향해 망신을 당하고 있다! 여기있는 네놈들은 뭘하고 있는거냐?”
도진펑의 분노가 참석자들을향해 퍼부어졌다.
“주석각하! 상륙부대가 실패했지만 완전히 끝난것은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혈파작전에 참가한 제 6 함대는 아직도 전력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지원을위해 파견한 북양함대도 조금후면 제 6 함대와 합류가 가능합니다.”
부하들의 대답을듣자 도진펑이 냉정을 찾았다.
전세계를향해 중국이 망신을 당했지만 이대로 끝낼수는 없었다.
사령관들의 신호에따라 전방 스크린에는 제 6 함대의 위치와 합류를위해 진격중인 북양함대의 모습도 나왔다.
북양함대의 경우 제 6 함대만큼의 전력은 아니지만 중국해군에서 핵심적인 함대인것은 분명했다.
한동안 지켜보던 도진펑이 말했다.
“이제 남은선택은 한가지 뿐이다.”
“어떤 것입니까?”
“제 6 함대와 북양함대를 총동원해 대만놈들의 수도인 타이페이를 완전히 박살내라.”
“하지만 대만도 타이페이에대한 방어는 다른곳보다 더 견고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혈파작전에서도 상륙작전을통해 우회공격하는 루트를 잡은것입니다. 따라서 해군쪽의 함대만으로는 쉽지가 않습니다. 타이페이에대한 공격을 할려면 해군과 지상군을 한꺼번에 동원한 작전을 펼쳐야 합니다.”
“그것을 변명이라고 하는건가?”
도진펑이 소리쳤다.
반대의견을 내놓았던 해군쪽 사령관들은 더이상 반박을 못하였다.
지금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를 박살내 놓아야했다. 그래야 바닥으로 추락한 중국의 자존심이 살아난다.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그 책임을 확실하게 물을것이다. 반드시 성공시켜라!”
“알겠습니다. 주석각하!”
회의에 참석한 인원들이 대답했다.
스크린의 작전도를보며 도진펑이 주먹을 쥐었다. 자신과 중화제국을향해 반항한 대만을 박살내는것. 그것만이 독재권력을 유지시키고 중화제국의 패권을 성공시키는 방법이였다.
***
“지금쯤 중국정부에서는 혼란이 벌어지고 있겠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면서 자국민들에게는 이상황을 감추고 있습니다.”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작전실 요원이 수집한 정보들에 의하면 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는 전세계에서 보도중인 중국군의 패배에대해 어떤 뉴스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내 반정부조직이나 네티즌들의 사이에서는 조금씩 소문이 번져나가고 있었다.
“당천해안에서 항복한 상륙부대와 중국군 포로들에대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것은 아닙니다.”
나의말에 작전실 요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후 슈퍼캐리어 항모전단를 지휘중인 박재덕 함장이 다가왔다.
“조금전 들어온 첩보입니다. 중국의 본토에서 출발한 북양함대가 공해상에서 제 6 함대와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음에 북양함대는 기만작전을위해 몇대의 함선들이 시간을두고 조금씩 출발했다.
그리고 공해상에서 합류를 한뒤에 움직이고 있었다. 북양함대의 임무는 혈파작전과 상륙작전이 성공하면 나머지 중국군과 함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중국함대에게 남은선택은 하나밖에 없을겁니다.”
“역시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를 직접 타격하는 것이군요.”
“하지만 대만도 여기에 대해서는 수십년전부터 예측했을 겁니다. 또한 수도인 타이페이를 방어하기위해 대만군의 전력을 집중시켜놓은 상황입니다. 아무리 중국함대의 전력이 강해도 쉽지않은 것인데.”
“그만큼 다급했고 제 6 함대와 북양함대를 연합해서 시도해볼 생각인 것입니다.”
“중국군도 여기까지 몰린 상황입니다. 그리고 도진펑의 성격을 볼때에 어떻하든지 전세를 역전시키고 싶었을 겁니다.”
박재덕 함장이 동의했다.
하지만 이것은 도진펑의 치명적인 실수다.
그리고 슈퍼캐리어 항모전단과 박재덕 함장은, 중국함대의 최후돌격이 어디를 노릴지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