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62화 (262/300)

# 262

중국의 굴욕 (03)

쾅! 퍼엉! 대전차 로켓탄에 맞은 상륙장갑차가 폭발했다. 정확한 사격이였고 쇄도해간 대전차 로켓탄의 관통력도 뛰어났던 것이다.

1대의 상륙장갑차에는 최소 2~30명의 중국군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상륙장갑차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안에있던 병사들도 한꺼번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것이다.

“적의 기습이다!”

“어떻게 된거야? 대전차 로켓탄이라니!”

“저곳에는 기껏해야 해안초소나 경비대 정도가 전부인데.”

삽시간에 10여대의 상륙장갑차들이 당해버린 상황.

기세좋게 백사장으로 올라왔던 중국군들은 혼란에 빠졌다.

중국군은 상륙장갑차의 강력한 화력과 기동력을 이용해 돌파할 작전이였다.

그것이 처음부터 막힌것이다.

중국의 상륙전단도 소규모의 특수부대를 파견했고 당천해안에대한 정찰을 시도했다.

중국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당천해안에는 대만군의 부대가 별로없었다. 그리고 상륙전단에서 파견한 특수부대도 주변을 관찰하며 정보를 수집했다.

그결과 기껏해야 몇개의 해안초소를 발견한것이 전부였다.

이것은 랑차오 사령관의 연막작전이였다.

그는 중국의 상륙전단에서 사전에 침투부대를 파견할것을 예측했다.

중국도 나름 작전을 쓴것이다.

하지만 랑차오는 중국의 군사작전에대해 경험이 풍부했다. 따라서 정예부대는 후방으로 뺀뒤에 일부러 몇개의 경비초소들만 보여준 것이다.

“나머지 상륙장갑차들은 돌격해라! 어차피 힘으로 밀어부치면 그만이다!”

“진격!”

쿠르릉! 뒤쪽에서 상륙한 장갑차들이 나아갔다.

그러나 랑차오 사령관은 치밀하게 함정을 만들었다.

기관포 사격을 시도하며 돌진해온 상륙장갑차들을 안쪽으로 끌어들였다. 얼마후 적당한 지점에 들어오자 교착사격을 개시했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대만에 온걸 환영한다! 중국놈들아!”

후방에 대기중이던 BMP-엑시온 장갑차들이 돌진했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랑차오와 대만군에게 지원해준 것이다.

중국의 인공섬에대한 연합작전을 펼칠때 랑차오의 부하들은 BMP-엑시온 장갑차에대한 훈련을 받았다. 이제는 상륙해온 중국 장갑차들을향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기관포 발사!”

콰콰콰! BMP-엑시온 상부에 장착된 30mm 기관포가 불을뿜었다.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생각했던 중국의 상륙장갑차들은 완벽하게 걸려든 것이다. 30mm 기관포의 철갑탄이 중국 장갑차들을 관통하며 내부를 박살냈다.

“순조롭게 진행중이군요.”

“하지만 처음의 제 1 파를 막아낸것 뿐이다. 주병력은 조금후에 나타날 것이다.”

“그렇군요.”

랑차오 사령관의 대답.

기습이 성공한 상태에서도 냉철했다.

중국이 진행중인 혈파작전에 참가한 상륙부대의 규모는 엄청날 정도였다.

병력면에서는 랑차오가 지휘하는 대만군보다 몇배나 더 많았다. 따라서 정면대결에서는 상당히 불리했다.

그러나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충분히 해볼만한 수준이다. 대만군은 중국이 상륙할 장소에서 모든 준비를 갖추어놓은 상태다.

또한 상륙부대의 경우에도 해안선에 확실한 교두보를 만들기전에는 상당히 취약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대형의 상륙모함이 필요했다. 그러나 중국해군에는 미국의 와스프급같은 상륙모함이 없었다.

항공모함의 건조에 모든것을 집중한 것이였다.

그결과 제 6 함대에도 3척의 10만톤급 항공모함을 보유했다. 그러나 3척의 항공모함들은 제대로 상륙작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출격한 다크피닉스 편대의 교란작전에 걸려서, 모든 신경이 거기에 집중된 상태였다.

강민과 박재덕 함장이 교모한 작전을펼쳐 제 6 함대의 발을 완전히 묶어버린 것이다.

‘중국의 제 6 함대가 상륙작전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다.’

랑차오 사령관이 주먹을 쥐었다.

적들의 상륙부대와 첫번째 공격은 제대로 막아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

잠시후 그의 예측은 정확했다.

“사령관님, 적의 후속부대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전부대에 명령을 내려라!”

랑차오가 고성능 망원경으로 관찰했다.

한국의 백두급 잠수함들이 엄청난 활약을 한것이다.

그리고 잠수함 기습을통해 무장과 기동성이 뛰어난 중국의 상륙장갑차들을 상당부분 파괴시켰다.

때문에 이후에 제 2 파, 제 3 파로 돌진해오는 중국부대에는 상륙장갑차들의 숫자가 적었다.

대신에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상륙정들에 탑승해서 오는 부대들이 많았다.

얼마후 상륙정들이 백사장에 도착했다.

그러자 은폐된 참호와 벙커에서 사격이 개시되었다.

타타타! 콰콰콰! 기관총탄이 맹렬하게 퍼부어졌다. 그리고 후방에있는 BMP-엑시온 장갑차에서는 기관포가 발사되었다.

“크아악!”

상륙정에서 내리던 중국군을향해 탄환이 빗발쳤다.

일부는 총탄을맞고 바다속에 가라앉았다.

얼마후 랑차오의 신호에따라 대구경의 박격포 공격이 퍼부어졌다.

슈웅! 쾅! 콰콰쾅! 당천해안의 백사장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하였다. 박격포탄에 직격된 상륙정이 날아갔고 주변에있던 중국군까지 시체가된 것이다.

***

“사령관님. 아군의 상륙부대가 당하고 있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주통의 표정이 굳어졌다.

상륙작전은 간단하게 성공할것으로 예상했다.

그것은 주통의 부하와 참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당천해안을 점령한뒤, 다음번 작전에대한 구성까지 진행중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착각은 완전히 무너졌다.

“당천해안의 백사장에서 일어난 전투장면 입니다.”

스크린에는 영상이 나왔다.

선두로 돌진했던 상륙장갑차들이 대전차 로켓탄에 박살나고 있었다. 운좋게 방어선을 돌파하며 들어갔던 장갑차들도 교차사격에 걸려서 폭발했다.

하지만 더 경악할 장면은 다음번에 나왔다.

제 2 파로 전진했던 상륙부대는 규모도 상당했다.

하지만 상륙정이 백사장에 도착하는 순간.

곳곳에 숨어있던 기관총좌와 벙커에서 엄청난 공격이 퍼부어진 것이다.

잠시후에는 능선뒤쪽에서 막강한 화력을지닌 BMP-엑시온 장갑차들이 대만군을 지원하고 있었다.

“멍청한 놈들! 저정도의 방어선을 뚫지도 못하는 건가?”

“적 잠수함들의 기습때문에 상륙장갑차들이 상당부분 소실된것이 원인입니다.”

“그것을 변명이라고 하는건가?”

주통이 소리쳤다.

상륙해안에서 아군부대가 당하는건 사실이였다.

그러나 방어하는 대만군 부대와 병력이 많은건 아니였다.

“호위함들을 투입하고 사격지원을 개시해라!”

“그것은 위험합니다.”

“무슨 뜻이냐?”

“잘못하면 상륙한 아군부대가 포격을 당할수도 있습니다.”

참모들중에 몇명이 반대했다.

함포사격은 상륙병력이 해안으로 출발하기전에 실시하는게 정석이다.

지금처럼 아군과 적군이 근접해있는 상황이라면 잘못된 포격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까지 제대로된 상륙전과 실전을 경험해 본적이없는 중국이였다.

몇명의 부하들이 반대했지만 주통은 밀어부쳤다.

나머지 참모들도 주통의 생각에 동의했다.

함포사격을통해 해안에있는 대만군을 한꺼번에 쓸어버리겠다는 결심.

하지만 그것은 더 큰 실책을 만들었다.

“주통 사령관님의 명령이다. 각 호위함선들은 해안쪽으로 접근해 함포사격을 개시해라!”

잠시후 몇척의 호위함선들이 나아갔다.

그리고 선체를 측면으로 유지시키며 함포사격을 개시했다.

“발사!”

펑! 퍼퍼펑! 호위함선들이 펼치는 함포사격으로 굉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중국 호위함선들의 함포사격은 정확하지 못했다.

상륙전 훈련이 부족했고 함포에 배치된 사수들은 해안에대한 사격을 해본적이 별로없었다.

얼마후 발사된 포탄들중 상당수가 해안에 막혀있던 중국의 상륙부대를향해 퍼부어진 것이다.

쾅! 콰콰쾅! 자신들 머리위로 포탄들이 떨어지자 상륙부대는 공포에 질렸다.

“개같은 놈들! 지금 우리편을향해 쏘고있는 것인가?”

“어서 상부에 연락해! 아군이 함포사격에 당하고 있다.”

당황한 무전병이 통신을 시작했다.

얼마후 전방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던 랑차오 사령관이 명령했다.

“연막탄 발사!”

펑! 퍼퍼펑! 후방의 포대에서 다수의 연막탄이 쏘아졌다. 공중에서 터진 연막탄은 상륙해안의 주변을 자욱하게 덮었다.

그러자 중국의 함포사격은 더 빗나갔다.

나중에는 포격을위한 좌표도 제대로 나오지않을 정도가 된것이다.

***

“중국놈들! 제대로된 상륙훈련을 해본적도 없군요.”

김태천이 냉소를 지었다.

박재덕 함장의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중국의 제 6 함대를 완벽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김태천과함께 상륙모함인 을지문덕함으로 이동했다.

을지문덕함은 해안에서 전투중인 대만군을 지원하기위해 파견된 상태다.

작전실에있는 스크린에는 당천해안에서 벌어지는 전투장면이 나왔다.

“랑차오 사령관이 잘 버티고 있군요.”

“조금전 펼친 연막전술은 상당히 훌륭한 선택입니다.”

장호열 함장이 말했다.

을지문덕함을 지휘하는 장호열 함장은 지휘능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대만의 랑차오 사령관과 친분이 있었고 그의 실력을 잘알고 있었던 것이다. 장호열 함장의 말대로 연막을펼쳐 중국의 상륙부대를 혼란시킨 작전은 탁월했다.

중국해군의 함포사격술은 정확하지 못했다.

그리고 연막까지 펼쳐지며 시야가 흐려지자 상당수의 포탄이 중국군을향해 낙하한 것이다.

얼마후 연막이 걷히자 백사장위에는 엄청난 숫자의 중국군 시체들이 있었다. 그중에 상당수는 중국호위함의 함포사격에 당한것이다.

중국해군은 치밀한 상륙작전을 할만한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리고 혈파작전이 막히면서 그런 무능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지금은 랑차오 사령관이 잘 버티고 있지만 중국이 인해전술로 밀어부치면 더이상은 힘들겁니다.”

“중국군의 인명경시 사상은 세계최고의 수준이니 말이지요.”

스크린에 나온 전투영상에는 대만군이 나름대로 우세했다. 그러나 중국군이 포기할 가능성은 없었다.

병력의 숫자에서도 중국군이 더 많았다.

때문에 모조건 돌격과 인해전술을 연속해서 사용할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현대전에서는 중국이 자랑하는 인해전술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특히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처럼 최첨단의 장비를갇춘 상대에게 중국의 인해전술은 계란으로 바위치는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얼마후 장호열 함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전 함선에 전달. 지금부터 을지문덕함은 당천해안에서 전투중인 대만군을 지원한다. 각부서는 전투준비에 들어가라!”

함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잠시후 을지문덕함의 비행갑판에서는 스카이워커(Sky Walker)공격헬기들이 출격준비를 시작했다.

10만톤급의 배수량을지닌 을지문덕함에는 스카이워커 헬기부대를 포함해 다크피닉스 편대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얼마후 무장을 완료한 스카이워커 헬기부대가 엔진을 가동시켰다.

푸타타탓! 대형로터가 회전했고 육중한 스카이워커 헬기가 공중을향해 솟아올랐다.

첫번째 편대가 출격한뒤에 2번째 편대가 비행을 나섰다.

그리고 을지문덕함의 전방쪽에는 출격용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다크피닉스 편대가 있었다.

쉬이잉! 다크피닉스의 하부에있는 VTOL(수직이착륙)엔진이 가동하며 강력한 제트분사를 시작했다.

다크피닉스 편대의 임무는 스카이워커 헬기부대를 호위하면서 지상에대한 폭격임무다. 잠시후 공중에서 비행편대를 구성한 다크피닉스들이 쾌속으로 날아갔다.

“당천해안에 도착! 지상에있는 중국의 상륙부대 발견!”

“스카이워커 편대! 공격에 들어간다!”

선두로나간 편대장이 통신했다.

육중한 동체를지닌 스카이워커 헬기들이 지상을향해 쇄도해 나갔다. 방어선에있는 대만군을향해 진격하던 중국군들은 경악했다.

공중에서 들려오는 헬기의 로터음-

“공격헬기의 기습이다!”

“대공방어를 시작해라!”

당황한 중국군들이 외쳤다.

하지만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늦었다.

스카이워커 헬기의 하부에 장착된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콰콰콰! 분당 2~3000발이 넘어가는 기관포의 포탄들이 소나기처럼 퍼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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