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1
중국의 굴욕 (02)
“긴급사태 발생. 상륙전단이 기습을 당했습니다.”
“피해상황을 보고해라!”
“호위함선들은 이상이 없지만 보급물자와 상륙장갑차, 그리고 기계화 장비를 싣고있는 함선들이 다수 격침되었습니다.”
“개같은 놈들이...!”
보고를듣던 위정국 사령관이 부들거렸다. 적 잠수함들의 기습은 상륙전단의 약점을 제대로 노린것이다.
“병력수송선과 기타 상륙함들의 상태는 어떤가?”
“상륙병력에는 큰 피해가 없다는 보고입니다.”
“그나마 다행이군.”
위정국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의 교란작전에 말려서 제 6 함대는 상륙전단에대한 방어를 제대로 못한것이다.
하지만 위정국이 볼때에 상륙병력과 부대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상륙지점까지의 거리는?”
“적 함재기들의 방해때문에 진격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참모가 대답했다.
스크린에에는 작전 지형도가 나왔다.
처음에 상륙을 시도할 장소는 대만의 진먼해안이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는 지형상으로 상륙한 중국군이 전투와 작전을 펼치기에 유리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진먼해안에대해 다양한 정보를 조사해둔 것이다. 그러나 적이 상륙전단의 존재를 눈치채고 공격한이상 시간을 끌수는 없었다.
그리고 적 잠수함들의 공격이후에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이 상륙전단과 수송선에 기습을하고 돌아갔다는 보고도 들어왔다.
이것은 박재덕 함장이 다크피닉스 편대에 지시를내려 펼친 전술이다.
중국함대를 압박하고 적들이 처음의 작전대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기위한 계략이였다.
한동안 고민하던 위정국 사령관-
“놈들이 노리는것은 우리의 상륙전단이다! 따라서 더이상 시간을 끌지말고 빨리 상륙작전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사령관님. 상황을볼때 처음에 계획했던 상륙장소인 진먼해안까지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참모들의 대답에 위정국이 작전 지형도를 확인했다.
중국이 선택한 최적의 상륙장소는 진먼해안이다.
그러나 저곳까지 가는 시간은 꽤 걸린다.
그사이에 상륙전단에 추가적인 피해라도 발생하면 모든것이 끝이다.
여기서 혈파작전을 포기할수는 없었다.
위정국은 한가지 부분에서 확신이 있었다.
꼭 진먼해안이 아니여도 중국의 전투부대가 대만상륙을 성공시키면 그뒤에는 상황을 역전시킬수 있었다. 얼마후 위정국이 참모들을향해 말했다.
“처음의 상륙지점인 진먼해안까지 가는게 쉽지 않다면 여기서 임시방편으로 새로운 상륙장소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무모합니다.”
참모들중에 몇명이 반대했다.
상륙지점을 갑자기 바꾸는것은 여러가지 큰 문제가 생긴다. 특히나 지금은 상륙작전에서 중요한 상륙장갑차와 기갑장비들도 상당한 피해를 본 상태다.
하지만 위정국은 굽히지 않았다.
이 상태로 시간을끌면 대만에대한 상륙조차 못해보고 혈파작전은 실패로 끝날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위정국의 지시에따라 참모들은 임시방편으로 두번째 상륙해안을 찾아냈다.
그러나 찾아낸 상륙해안은 처음에 목표했던 진먼해안에 비하면 상당히 불리했다. 그러나 위정국 사령관은 강압적으로 명령을 내렸다.
***
“함대사령부에서 내려온 명령입니다.”
“어떤것인가?”
“그것이....”
잠시 망설이던 부하가 주통에게 통신내용을 전달했다. 그러자 주통의 표정이 구겨졌다.
“함대사령부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것인가?”
“아무래도 적들이 우리의 상륙전단을 발견하고 기습한것 때문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사령부에서는 긴급하게 작전내용을 변경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명령일 뿐이다.”
주통이 통신전문을 손으로 구겼다.
그는 상륙전단에 포함된 엄청난 숫자의 전투부대와 병력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번에 진행하는 혈파작전에서 신생의 제 6 함대가 모든 주목을 받았지만, 주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혈파작전의 성공은 자신이 지휘하는 상륙전단과 상륙부대의 활약에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주통의 생각도 틀린건 아니다.
제 6 함대의 경우에는 대만바다를 봉쇄하고 해상전투를 담당했다. 그러나 주통의 상륙전단과 부대는 직접 대만영토를 침공하는 부대였다.
대만수도인 타이페이를 점령하고 그리고 대만정부를 무너뜨리고 대만을 항복시키는 것도 자신의 역활이다.
그러나 지휘체계상 주통 사령관은 제 6 함대의 위정국 함대사령관에게 명령을받는 처지였다.
그것이 못마땅했는데 이제는 상륙장소까지 자기들 마음대로 바꾸면서 명령을내린 것이다.
“함대 사령부에서는 현재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우리를향해 압박해오고 있다는 연락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예. 그리고 조금전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출격한 것으로 보이는 함재기들이 우리의 수송선단을 기습한뒤에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제길....!”
주통이 주먹을 쥐었다.
제 6 함대에서 파견된 호위함선들이 제대로 방어를 못해서 잠수함 공격까지 당했다. 그런데 이제 슈퍼캐리어 항모전단까지 여기로 온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뻔했다.
“잘못하면 대만해안에 상륙조차 못해본 상태로 바다위에서 전멸당할수도 있습니다.”
부하의 말을듣자 주통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멍청한 제 6 함대 놈들때문에 우리까지 이런꼴이 되다니!”
“어떻게 하실겁니까?”
“대만에 상륙도 못해본채 당할수는 없다! 지금 즉시 상륙전단에 지시를 내려라. 함대사령부에서 전송해준 당천해안을향해 상륙작전을 시도한다.”
“알겠습니다.”
주통 사령관의 지시가 상륙전단에 포함된 함선전체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각함에있던 함장들과 상륙부대원들은 당황했다.
처음에 예정된 진먼해안이 아니라 전혀 다른장소에 상륙하게 된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기에 거부할수는 없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륙전 준비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문제가 나왔다.
“적 잠수함들의 공격때문에 상륙장갑차들의 숫자가 상당히 부족합니다.”
“어느정도로 당한것이냐?”
“본토에에서 출발할때 보유했던 숫자에서 2/3가 바다속으로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그정도란 말인가?”
“기습해온 잠수함들이 상륙장비를 싣고있는 함선들을 주로 노렸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1/3 정도가 남아있다. 그리고 상륙병력과 부대는 아직까지 무사하다. 나머지 부대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상륙정을 이용해서 작전을 실시하도록 전해라.”
“그러나 상륙정은 방어력이 너무나도 약합니다. 잘못하면 다수의 부대가 해안에서 당할수도 있습니다.”
부하들의 말은 사실이였다.
현대전에서 펼치는 상륙전에서는 주로 강력한 장갑과 화기를 갖고있는 상륙용 장갑차를 사용한다.
미해병대는 상륙병력 전원이 상륙용 장갑차에 탑승한채 해안으로 돌진했고 이것은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중국군도 대만에대한 상륙전을위해 다수의 상륙용 장갑차들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중에 상당수가 파괴된 상태다.
그리고 나머지 상륙장갑차를 제외한것은 2차대전때에 주로 사용하던 구식의 상륙정이였다.
중국군은 이것을 상륙작전이 성공한뒤에 물자운반용으로 사용할려고 가져왔다.
하지만 지금은 상륙장갑차가 턱없이 부족했고 구식의 상륙정에 중국병사들을 밀어넣게 된것이다.
“지금은 그런걸 따질때가 아니다! 일단 중화제국의 전투부대가 대만놈들의 영토에 상륙만하면 그뒤는 우리쪽의 승리다. 그리고 대만은 우리 중국정부의 연막작전에 걸려서 제대로 준비조차 안된상태다. 기껏해야 해안경비대 수준의 병력밖에 없는데, 뭘 겁내고 있는거냐?”
주통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부하들은 반박을 못했다. 최강의 중국군이 상륙하면 대만군은 어차피 오합지졸에 불과할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생각이였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자신감은 완전히 박살나고 말것이다. 현재 대만군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지원을받아 강력한 전투력을 준비하고 있었다.
***
“랑차오 사령관님. 좋은 소식입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어떤것입니까?”
“중국의 상륙전단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목표인 진먼해안이 아니라 다른 상륙장소를 골랐군요. 어디입니까?”
“당천해안입니다.”
“역시 제가 추측했던 장소중에 하나군요.”
스크린에나온 랑차오 사령관이 미소를 지었다.
중국군은 자신들의 상륙전단이 들켰다는 사실을 깨닫자 서둘러 다른 상륙지점을 찾았다.
어차피 찾을수있는 상륙장소는 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랑차오 사령관은 그것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다.
“해안에 상륙할 중국군 전투부대에대한 대응준비는 어떻습니까?”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지원해준 스카이워커(Sky Walker)공격헬기 부대를 비롯해서, 정예의 대만군 부대들이 명령만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훌륭하군요.”
“이번전투는 우리 대만에게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입니다. 따라서 조금도 빈틈을 보일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현재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중국함대와의 교란작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대신에 상륙모함인 을지문덕함이 지상에있는 대만군에대한 지원에 나설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없이 든든하군요.”
랑차오 사령관이 대답했다.
상륙모함인 을지문덕함은 10만톤급의 배수량을지닌 대형 상륙함이다. 미국의 와스프급 상륙모함이 4~5만톤의 크기를 가진것에비해 2배 이상의 크기였다. 따라서 전투에 참가한 대만군에대한 지원임무에는 충분했던 것이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군요.”
“앞으로 중국놈들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강민과의 화상통화를끝낸 랑차오 사령관이 주먹을 쥐었다. 그와 대만부대는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통해 중국군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았다.
얼마후 랑차오와 부하들이 밖으로 나왔다.
중국군의 상륙부대는 예상했던 지점을향해 오고있는 중이다.
저멀리 보이는 수평선-
아직은 어떤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후에는 저곳에 다수의 중국함선들이 출현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부하들이 지키고있는 당천해안을향해 침공해올 예정이였다. 병력의 숫자에서는 랑차오 사령관이 지휘하는 정예부대가 상당히 부족했다.
그러나 이쪽은 제대로 준비된 상태였고,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통해 여러가지 지원을받고 있었다.
때문에 랑차오 사령관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잠시후 랑차오의 지시에따라 부대에 전투준비가 발령되었다.
얼마후 그를향해 부하가 보고했다.
“사령관님. 적 함선의 출현입니다.”
“중국놈들. 무덤을향해 스스로 뛰어드는군.”
“먼저 선제공격으로 시작할까요?”
“그럴필요는 없다. 적을 최대한 해안가로 끌어들인후에 기습적으로 박살낸다.”
랑차오가 냉소를 지었다.
***
“서둘러라!”
간부들의 외침. 그리고 각종 함선에서 중국군 병사들이 상륙정에 옮겨타고 있었다.
갑작스런 상륙지점 변경으로 중국군 부대는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였다.
이윽고 파도가치는 바다위에서 상륙장갑차가 출발했다.
상당수의 상륙장갑차가 보급선과함께 가라앉은 상태라서 그 숫자는 얼마되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숫자의 중국군들은 구형의 상륙정에 옮겨탄 상태에서 출발을 하였다.
원래 상륙작전을 펼칠때에는 대규모의 함대를 동원해서 포격을 실시하는게 순서였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군과 상륙전단은 대만군의 헛점을 찌르는 기습상륙을 시도했다.
첫번째로 파견된 부대가 기습상륙에 성공하면, 그뒤에는 대규모 화력을 동원한 본격적인 상륙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였다.
“걱정마! 어차피 저기에는 기껏해야 해안초소 몇개정도만 있을테니까.”
“그렇다면 우리 중국군이 단번에 쓸어버리는 그만이군.”
해안을향해 나아가는 중국군들은 여유가 넘쳤다.
그리고 선두로 나아갔던 상륙장갑차가 백사장위로 올라갔을때 대전차 로켓탄이 기습적으로 날아왔다.
퓨수웅! 파공성을내며 날아온 로켓탄이 중국군을 싣고있던 상륙장갑차를 강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