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56화 (256/300)

# 256

한국해군의 백두급 잠수함 (04)

“대만놈들. 우리들이 펼쳐놓은 그물에 제대로 걸렸군.”

“그렇습니다. 각하!”

도진펑의 표정은 꽤 밝았다.

그가 상석에 앉아있는 대형 회의실에는 여러명의 인원들이 모여있었다. 중국정부에서 핵심이되는 각료들과 중국군 최고 사령관들이 모두 참석한 것이다.

“각하께서 대만정부를향해 사용한 기만작전이 제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어차피 대만놈들은 우리 중화제국을향해 겁을먹고 있었으니까.”

도진펑은 자신의 계책이 먹혔다고 판단했다.

그것도 당연했다.

중국정부가 대만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협정을 맺기로 선언했으니까 말이다.

이것은 전세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그전까지 중국정부는 언제나 대만을 손봐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이런 중국정부의 태도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너무 공세적인 군사작전을 펼치다가 남중국해에서 패배한것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중국정부도 그런 분석결과가 나오도록 유도했다.

대만에대한 평화협정을 제안하는 성명에서, 남중국해의 패전에대해 언급했을 정도다.

중국이 패배를 인정했다는 사실마저도 상당한 변화였다.

하지만 여기에대해 도진펑은 불쾌하지 않았다.

이런 위장전술은 대만을 손에넣고 난뒤에는 모두 바뀔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도진펑이 던진 미끼에대해 대만정부는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을향해 특사까지 보내면서 이후의 회담절차에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대만에 만들어 두었던 친중파 세력과 해외의 화교세력을 적당히 이용했더니 상당한 성과가 나왔습니다.”

“이것으로 대만내에도 상당한 혼란이 생겼군.”

“그렇습니다.”

외무장관이 대답했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에서는 매일마다 친중파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만정부에서는 이것을 놔둔 상태다.

어떤 간섭도 없이.

하지만 도진펑과 부하들은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대만정부의 대응과 특사를 파견한 것등은 모두 강민이 대만총통과의 비밀협상을통해 진행된 것이다.

대만이 중국이던진 미끼를 물지않거나 아예 무시한다면 중국정부와 도진펑은 현재 진행중인 혈파작전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게되면 혈파작전을 박살낸다는 강민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

그리고 중국은 제 6 함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 대만을 위협할수 있었다.

강민과의 극비회담을통해 대만총통은 그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강민의 조언에따라 중국을 더 확실하게 속이는 대응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대만놈들에대한 기만작전은 성공한거 같고 혈파작전에 방해가되는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대한 상황은 어떤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우리해군의 견제작전에 속아서 지금도 대만해협의 근처에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그놈들에게 패배한것이 자존심 상하지만 현재로서는 어쩔수없다.”

“맞습니다. 대만과 협력중인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이후에 기회를봐서 얼마든지 처리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 우회해 혈파작전을 성공시키면 놈들은 전세계의 웃음거리가 될것입니다.”

“마음에 드는군.”

도진펑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

“대만총통은 도진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빨리 실시해라.”

“중국정부와의 평화협정! 그것이 대만의 미래다!”

“중국과 대만은 같은 중화민족이다. 서로 적대할 필요가 없다. 지금이 기회다!”

타이페이의 중심에있는 대로변.

그곳에는 수만명에 이르는 시위대들이 나와있었다. 그들이 주장하는건 중국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앵무새처럼 떠드는 것이다.

대만을 뒤흔들고있는 친중국파의 시위다.

이것을 지켜보던 타이페이의 시민들중에는 고개를 내젓기도 하였다.

몇명은 대놓고 불만까지 터뜨렸다.

“정부에서는 뭘하는 것인가? 대만의 매국노들이 저렇게 떠들어대고 있는데.”

“중국놈들을 믿으라고? 얼마전까지 우리 대만을 말려죽일려고 했던 놈들인데...”

몇명의 시민들이 바닥에 침을뱉었다.

대만의 여론과 상황은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중국정부의 갑작스런 태도변화 때문이다.

이전까지 대만을향해 날을세우던 중국이였다. 올림픽등의 국제대회에서 대만의 국기조차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만을향해 평화의 손짓을하는 중이다.

중국정부는 남중국해의 패배이후에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대만과의 평화공존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발표했다.

얼핏보면 그럴듯한 논리다.

남중국해의 패배가 중국에미친 영향과 충격은 상당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대만인들중에도 중국과의 계속되는 대립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중국과 대만의 영토.

그리고 국력차이가 상당했으니 말이다.

때문에 타이페이에서 진행중인 친중국적인 시위는 이전보다 더 큰 힘을얻고 있었다.

“중국정부에서 내린 지시에따라 적극적으로 활동중이군요.”

“그나저나 중국이 대만에 만들어놓은 친중 네트워크와 세력이 저정도까지 될줄은 몰랐군요.”

“이번기회를통해 그동안 대만에 숨어있던 중국세력이 모두 수면뒤로 나오는 중입니다.”

강민이 대만정보국장을향해 말했다.

두사람이 탑승한 승용차는 시위현장이 벌어지는 주변을 지나가고 있었다.

강민은 타이페이의 대로변과 광장에서 진행되는 시위를보며 냉소했다.

대만정부는 잘 대응하고 있는거 같았다.

중국을 속이는 작전-

그것에는 대만정부의 협력과 역활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얼마후 두사람이 탑승한 승용차는 뒷길을통해 이동했다. 강민이 대만의 총통과 만나는건 극비사항이다. 때문에 총통관저에있는 비밀통로를 이용한 것이다.

“어서 오십시요. 타이페이 시내가 좀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그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강민이 정득손을향해 말했다.

대만정보국장의 안내를받아 강민은 비밀리에 정득손 총통을 만나고 있었다.

현재 중국이 펼치는 혈파작전을 박살내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중국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우리쪽에서 실시한 기만전술이 나름대로 먹힌것 같습니다.”

“다행이군요. 어차피 도진펑은 가면을쓴채 접근하는 중이고, 등뒤로는 칼을 숨기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정득손 총통이 대답했다.

대만정부와 정득손 총통은 도진펑이 펼치는 위장전술에 대응해 똑같이 갚아주고 있는것이다.

실제로 정득손 총통은 본질적인 핵심을 깨닫고 있었다. 중국정부와 도진펑이 결코 대만을 포기하지 않을것이란 사실이다.

그래서 정득손 총통은 대만내의 친중파들 압박에 굴복해서 중국정부와의 평화협상에 나서는것으로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타이페이 시내에서 진행중인 대규모의 친중시위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정보국은 친중시위를 주도한 핵심들에 대해서는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다.

다만 행동하는건 이후의 일이다.

그리고 친중시위에 동종하는 대만인들도 이후에 중국의 실체가 드러나면 상황은 역전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쪽에서는 대만군에 어떤 경계령이나 움직인도 지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중국놈들이 혈파작전을위해 대규모의 함대를 이동중인데 아무런 준비도 없다면 우리쪽이 당할수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대만군을 움직인다면 중국은 단번에 눈치챌 것입니다. 따라서 결정적인 기회가 올때까지 이상태를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다만 중국의 혈파작전에 대해서는 다른쪽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쯤은 그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을거 같군요.”

“그들이라면 누구입니까?”

“수중의 악마-라는 별명을가진 잠수함들과 뛰어난 함장들입니다.”

강민의 그말듣자 정득손 총통의 눈빛이 흔들렸다.

중국해군을 상대로 잠수함 작전을 펼칠수있는 국가는 손에꼽을 정도다.

현재 미국은 일단 한발물러선 상태이고 일본도 잠수함 전투에서는 능력이 뛰어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국가는 단 하나-

“이번에 대만은 한국에대해 엄청난 빚을 졌군요.”

“한국 대통령께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과 대만은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강민의 말을듣자 대만총통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대만을 우습게보고 날뛰었던 중국이였다.

그들을향해 수중의 악마-들이 사냥에 나서는 것이다.

***

“지금부터 사냥을 시작한다.”

유영석 함장이 말했다.

함교에있던 대원들의 표정이 긴장되었다.

그들이 함장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신뢰와 존경이 가득했다. 부하들은 유영석 함장의 뛰어난 실력을 목격했다.

그것도 실전에서 말이다.

진격해가는 중국해군 함대의 중앙에 위치해서 정찰과 감시를 한다는것. 한국의 백두급 잠수함 성능이 좋다해도 성공확률이 낮았다.

이것을해낸 것이다.

그리고 유영석 함장이 무턱대고 들어간것도 아니다.

해류와 그곳에서 파생된 와류의 상태와 위치, 중국해군의 대잠방어망을 완벽하게 속이는 전술을 구사한 것이였다.

유영석 함장과 백두급의 신돌석함이 수집한 정보와 데이터들은 유용했다.

그 데이터들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 송신되었다. 그리고 유영석 함장이 지휘하는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에도 보내졌다. 유영석 함장과 신돌석함은 작전에 참가한 백두급 잠수함들의 기함과같은 역활이였다.

“전투향해용의 AIP-시스템 가동!”

“페시브 소나의 감도 최대!”

“출력 상승중!”

슈우웃! 신돌석함이 물속을 헤치면서 나아갔다.

수중의 악마-라는 벌명을 갖고있는 백두급 잠수함이다.

이런 벌명이 나온것은 백두급 잠수함을 지휘하는 한국함장들의 탁월한 능력도 한몫을 하였다.

아무리 좋은 무기와 장비라도 그것을 운영하는 지휘관이 미숙하면 고철에 불과한 것이다.

신돌석함에는 강력한 디젤엔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디젤엔진은 통상항해를위해 주로 사용했다.

과거의 잠수함들은 디젤엔진을 가동할때에는 잠수함의 상부로 물밖으로 노출된다.

하지만 백두급 잠수함은 달랐다.

최신형의 흡배기 시스템을 이용해서 수면밖의 공기를 끌어들일수 있었다. 그것도 잠망경 심도의 이하까지 선체가 물에잠긴 상태에서 가능했다.

그리고 엔진을통해 나오는 배기가스는 여러개의 필터를 거쳐서 물속으로 배출한다.

이때문에 잠망경 심도보다 낮은 수중에서도 디젤엔진을 가동시키며 수중항해가 가능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면 백두급 잠수함에 장착된 AIP-시스템을 가동시키는 것이다.

AIP-시스템은 강력한 보조배터리와 연료전지를 이용해서 심해에서도 장시간 전투와 항해가 가능했다.

또한 AIP-시스템을 가동시키면 백두급 잠수함이 발생하는 소음은 극도로 낮아진다.

즉 적의 소나탐지에 노출되지 않는것이다.

그리고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적에대한 공격과 후퇴가 얼마든지 가능했다.

“AIP-시스템 출력 상승중!”

“속도 증가합니다. 45노트, 50노트, 55노트!”

신돌석함이 맹렬한 속도로 움직였다.

잠시후 소나를 담당한 대원이 말했다.

“중국의 수상함정에대한 위치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함장님의 예상대로 혈파작전에 참가한 3번째 그룹, 즉 수송과 및 보급함대입니다.”

“그곳에도 중국해군이 파견한 구축함과 초계함들이 있을것이다. 위치는?”

“현재 파악중에 있습니다.”

얼마후 소나로 탐지된 구축함들의 위치가 나왔다.

이번에 진행되는 작전에서 신돌석함은 적의 보급함대를 혼란시키는 역활이다.

이것은 신돌석함이 뛰어난 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함의 목표는 적 보급함대에 배치된 구축함과 호위함들이다.”

유영석 함장의 작전-

수집된 적함대의 특성을 파악해서 가장 효율적인 작전을 짠것이다.

그가 지휘하는 신돌석함이 중국의 호위함들을 공격하며 진형을 무너뜨리면 나머지 백두급 잠수함들이 수송함과 보급함에대한 사냥을 개시하는 것이다.

얼마후 첫번째 목표가 보였다.

중국해군이 자랑하는 최신형의 구축함이다.

다양한 대잠무기와 견인소나까지 장착한 상대였다.

하지만 완전히 헛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어뢰발사 준비! 초기유도와 중간유도는 유선으로 한다. 그리고 종말유도는 어뢰에 장착된 액티브 소나로 실시!”

“알겠습니다.”

유영석 함장의 지시에따라 데이터를 입력했다.

잠시후 신돌석함의 어뢰발사관이 개방되었다.

그리고 발사된 어뢰들이 수중을 헤치며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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