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55화 (255/300)

# 255

한국해군의 백두급 잠수함 (03)

수중에서 이동중인 백두급 신돌석함-

함장인 유영석 중령은 얼마전 잠수함대 사령부로부터 엄청난 명령을 받았다.

그것은 중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진행중이란 사실. 그 작전의 이름은 혈파작전이고 대만을 한순간에 몰락으로 빠뜨릴만큼 강력했다.

때문에 함대사령부에서 온 통신전문과 명령을 본순간 단번에 상황을 파악한 것이다. 그리고 중국을 막기위해 백두급 잠수함대가 선발된 이유도 알수있었다.

이것은 한국해군과 잠수함대에는 엄청난 기회이자 모험이였다.

한편으로 유영석의 책임도 막중했다.

그럴것이 작전에 참가하는 5척의 백두급 잠수함들중에서 유영석 함장과 신돌석함이 리더의 역활이였다. 그리고 유영석 함장은 나머지 4척의 함장들보다 선임이면서 잠수함 작전에대한 경험도 풍부했다.

‘단독으로 펼치는 잠수함 작전은 적에게 큰 피해를 줄수가 없다. 하지만 5척의 최신형 잠수함이 동시에 기습과 공격, 그리고 매복을 펼친다면? 그것은 중국해군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것이다.’

유영석 함장은 잠수함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잠수함 전대는 울프팩(Wolf Pack)-이라는 늑대떼 작전을 사용했다.

이것은 독일의 U-보트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5~10척의 U-보트들이 진형과 무리를지어 움직이면서 작전하는 것이다.

이것을통해 독일의 U-보트 전대는 엄청난 전과를 올렸다. 그리고 작전에 참가한 한국의 백두급 잠수함들은 과거의 U-보트들에 비하면 엄청난 성능과 무장능력을 장착하고 있었다.

물론 대잠방어에 나서는 중국함대도 현대적인 무기체계를 갖춘건 사실이다.

또한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인 구축함들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영석 함장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쯤에서 자리를 잡는것이 좋겠군.”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지.”

유영석 함장이 대답했다.

그는 조금전까지 스크린에 나온 해도를 세밀하게 관찰했다. 잠수함은 함장의 능력이 전투력을 좌우했다.

아무리 좋은 핵잠수함도 함장이 제대로 못하면 소형의 구축함이 투하하는 기뢰 몇방에 바다속으로 가라앉는 것이다.

“여기는 해류에서 파생된 와류들이 모이는 장소이지. 그래서 각각의 와류에따라 해수들의 온도와 밀도가 여러가지로 틀린 곳이네. 중국함대가 만약에 액티브 소나를 사용한다해도 우리를 발견하기는 힘들거네.”

유영석 함장이 부하를향해 대답했다.

그리고 지금 신돌석함이 향하는 장소를 정확하게 표시했다. 실제로 유영석 함장의 조함능력이나 해도를읽는 실력은 뛰어났다.

신돌석함에 장착된 전자기기의 수중항해용 네비게이션 시스템보다 더 뛰어날 수준이다. 그래서 부하들도 여기에 대해서는 감탄할 정도였다.

“어떻게 저런 장소를 발견하신 것입니까?”

“과거에 장보고급 잠수함을타고 여러장소를 다니면서 알아낸 것이네.”

유영석 함장이 대답했다.

한국의 잠수함부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것은 장보고급 잠수함들의 도입부터다. 그후로 한국 잠수함의 함장들은 실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작전을 펼쳤다.

대잠방어망이 촘촘하게 깔려있는 일본영해로의 은밀한 침투. 그리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포함해 대양항해를 펼치기도 하였다.

이렇게 수중항해를 거듭하면서 많은 데이터들을 쌓았고 유영석 함장은 이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계획이였다.

***

“함장님. 목표지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지금부터는 수동조함으로 변경한다.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라.”

유영석 함장의 말에 부하들이 긴장했다.

신돌석함은 한국이 개발한 최신형의 잠수함이다.

그리고 내부에는 다양한 전자장비들이 있었다.

이런 장비들 중에는 잠수함의 수중항해와 조함에 관련된 것들도 있다.

대형 항공기에 사용되는 오토 파일럿(Auto Pilot)과 비슷한 기능처럼.

신돌석함은 뛰어난 전자장비와 항법시스템을통해 미리 설정한 경로와 수심에따라 반자동으로 항해가 가능했다.

이런 자동조함의 경우에는 평상시에 사용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투작전에 들어갈 경우에는 철저하게 수동으로 조작하며 정확한 계산을 해야했던 것이다.

“잠망경 심도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밸러스트 탱크를 이용한 상승속도는 최대한으로 늦춘다.”

대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들은 유영석 함장이 어떤전술을 사용하고 있는지 알았다.

바로 거대한 중국함대의 사이에 부상하는 것이다.

다만 수면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수중에서 은폐한채 잠망경 심도의 가장 아래쪽까지 부상해 적함대의 모든것을 파악하는 정찰 및 감시였다. 이것은 보통의 함장들은 시도조차 못해볼만큼 위험한 전술이였다.

그러나 이것을통해 신돌석함은 중국해군의 헛점을 파고들수 있었다.

슈우우~ 신돌석함이 수중에서 천천히 부상을 시작했다.

그 속도는 상당히 느렸다.

유영석 함장은 해류에서 파생된 와류들이 교차하는 장소를 정확하게 선택했고 그 사이에서 잠수함을 부상시키는 전술을 펼쳤다.

이것은 슈퍼컴퓨터처럼 정확한 계산을 통해서만 가능한 엄청난 조함능력이다.

핑! 피핑! 헤드폰을 끼고있던 소나요원이 말했다.

“함장님. 액티브 소나의 반응입니다.”

“중국도 나름대로 대잠방어를 신경쓰고 있었군. 거리와 방향은?”

“12시 방향. 거리는 7600. 정확하게 우리쪽을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나요원의 말에 대원들이 긴장했다.

수상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함대가 진격해오는 중이였다.

“마음 같아서는 중국의 항공모함을향해 어뢰를 몇발이라도 먹여버리고 싶지만 그것은 일단 나중으로 미뤄야 될거같군.”

“한국잠수함의 공격에 중국항모가 격침된다면, 그것으로 엄청난 사건이 되겠군요.”

“다만 제 6 함대에는 항공모함이 3척이나 있다는게 문제지.”

유영석 함장이 대답했다.

뛰어난 전술가이면서 상황판단도 빨랐다.

마음만 먹으면 중국 항공모함에 엄청난 타격을 줄수가 있다. 하지만 함대중심에 갇혀버리면 신돌석함이라도 제대로 버틸수는 없었다.

“잠망경 심도에 도달했습니다.”

“감시카메라 작동!”

잠시후 신돌석함의 상부에서 잠망경과함께 감시카메라가 서서히 올라갔다.

이것은 수면위에 조금 빠져나왔고 적이 발견하기에는 힘들었다.

얼마후 감시카메라를통해 영상들이 들어왔다.

그것을보며 대원들은 침을 삼켰다.

예상은 했지만 신돌석함의 위쪽으로 지나가는 중국함대의 규모는 상당했던 것이다. 유영석 함장은 수면위로 나온 잠망경을 여러 방향으로 돌리면서 탐색을 시작했다.

“역시 예상대로군.”

“어떻습니까?”

“중국이 혈파작전을위해 대규모 함대를 만들기는 했지만 효율적으로 통제를 못하는거 같다.”

“아무래도 한꺼번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이군요.”

“제대로 보았네.”

유영석 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혈파작전에 참가한 함대와 함선들의 규모가 크다보니 함대는 크게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선두에는 유영석 함장이 예상한대로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제 6 함대였다.

그리고 중간이 특수부대와 공격부대를 이동시키는 상륙함대.

마지막이 보급 및 지원함대였던 것이다.

상륙함대와 지원함대에도 호위함선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대의 호위함선이나 구축함이 여러척의 수송함이나 상륙함들을 방어하는 진형이였다.

“각 함선들의 속도가 다르다보니 이런 진형을 만들었군요.”

“중국해군이 가진 큰 약점중에 하나인 것이지.”

유영석 함장의 분석은 정확했다.

중국은 해군 전투력을 높이기위해 항공모함이나 순양함, 그리고 구축함등의 전투함선들에게 집중 투자를 하였다. 그래서 다수의 신형 함선들이 개발되고 배치된 것이다.

하지만 전투함들과 같이 움직이는 보급함이나 수송함들은 여전히 노후화된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속도도 전투함들에비해 많이 느렸던 것이다.

때문에 속도가 빠른 제 6 함대와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따로 진형을 만들어서 이동중이였다.

만약의 사태를위해 구축함과 호위함들을 같이 배치하기는 했지만 강력한 제 6 함대와 동시에 이동하는 것과는 많은것이 불리했다.

유영석 함장은 이것을 파악했고 중국함대의 헛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낸 것이다.

또한 그가 얻어낸 이 정보들은 상당히 중요했다. 중국함대의 진형과 배치를 알게되면 이후에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중국함대를 유리한 상항에서 상대할수 있었다.

***

“중국에서 활동중인 CIA-팀으로부터 흥미로운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박재덕 함장이 질문했다.

처음에는 CIA-쪽에서 보낸 정보를 믿을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본다면 어느정도 납득이된다. 박재덕 함장에게 CIA-팀에서 파악한 정보들을 보여주었다.

그의 미간이 잠시 꿈틀거린다.

“이것이 사실입니까? 중국정부에서 대만을 비난하는 자국내 단체에대해 시위를 중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니?”

“아무튼 그때문인지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벌써 일주일이상 대만을 비난하는 시위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전까지는 매일마다, 아니 하루에도 몇차례씩 대만을향해 적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는데 말이지요.”

이것은 엄청난 변화였다.

중국정부는 성명을통해 대만에대한 적대적인 시위를 중지하거나 자제해 달라고 발표까지 하였다. 이때문에 전세계의 언론에서도 이부분을 특종으로 보도했다.

“중국정부가 비열한 수작을 부리는군요.”

“맞습니다. 만약에 우리들이 혈파작전에대해 몰랐다면 감쪽같이 속았을 겁니다.”

중국은 기만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것은 과거 중국공산당을 만든 마오쩌뚱이 사용했던 방법중에 하나다. 목표대상을 안심시키면서 헛점을 파고드는 전술.

중국정부와 도진펑은 혈파작전을 진행하면서 대만을 속이는 전술을 같이펼쳤다.

또한 대만을 포함해 미국이나 중국을 경계하고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단번에 바뀐 자세를 취하였다.

이때문에 중국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당황했다.

중국의 전술은 일정부분 효과를보고 있었다.

대만내에는 여전히 친중적인 세력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이번 중국정부의 성명이나 발표를통해 단번에 힘을 얻은것이다. 얼마후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에서는 중국의 제안을 대만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시위까지 벌어졌다.

“함장님. 중국의 외무장관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상황실의 요원이 전방의 스크린을 켰다.

그러자 중국의 CCTV-방송을통해 기자회견이 나오고 있었다.

중국정부의 대변인과함께 외무장관이 나왔고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발표를 하였다.

그 내용은 몇가지였다.

중국정부는 대만과의 과거를 더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것.

그것을위해 대만군이 주둔해있는 중국의 인공섬 기지들을 반환해 달라는것.

만약에 이 조건들이 충족되면 이후에 중국정부는 대만정부와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겠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중국이 대만을 속이기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대만을향해 평화의 제스쳐를 취하면서 다른쪽으로는 혈파작전을통해 대만을 기습할려고 시도중입니다.”

“하지만 대만정부가 쉽게 당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문제는 대만내에있는 친중파 세력들이 날뛰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확실히 그 부분은 문제군요.”

박재덕 함장도 동의했다.

그것만이 아니였다.

해외에있는 화교세력들도 중국정부가 낸 성명과 발표를통해 대만에대한 압박을 하였다.

대만은 중국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서로간에 평화조약을 맺으라는 것이였다.

하지만 중국의 기만전술은 어디까지나 진행중인 혈파작전을 위한것일 뿐이다.

“앞으로의 상황이 중요하겠군요.”

“그렇습니다. 중국이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좀더 정교한 방법으로 대응하는것도 한가지 선택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군요.”

박재덕 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단검을 숨기고 기만전술을 쓴다면 이쪽에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었다.

첫번째는 아예 무시하는 것.

두번째는 적당히 응해주면서 상대가 더 큰 헛점을 드러내도록 하는것.

이번에는 두번째 선택이 더 큰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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