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
미국 CIA-와의 공동작전 (04)
애애앵~ 부대전체로 긴급 사이렌이 울려나갔다.
그러자 막사에있던 중국군 병사들이 집중했다.
최근들어 뭔가 벌어질듯한 분위기다.
상부에서는 자세한 정보가 내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들어 벌어지는 상황.
그리고 소문들이 있었다.
소문중에는 그들을 분개시킨것도 있다.
중국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패배했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은 이것을 믿지않았다.
중국내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세력들이 꾸민 거짓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중국정부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추었다.
부대원들에게 그들에게 내려진 지시는 대만을향해 본때를 보여줄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것.
이것은 과거에도 몇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돌아가는 분위기가 틀렸다.
특히 중국군에있는 여러 특수부대에 엄청난 장비가 투입되었다.
그리고 훈련의 강도도 어느때보다 강해졌다.
1주일 전부터는 모든 부대원들의 외출이나 행동이 통제되었다.
이것은 중요한 작전이 있을때 중국군이 실시하는 방침들중에 하나였다.
산시성의 북쪽에 위치한 오성탄(五星彈)부대.
중국군내에는 여러 특수부대가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오성탄 부대는 최정예에 속한다.
그럴것이 이들 부대가 담당한 임무가 대부분 극비였고 부대원들이 받은 훈련도 특수했다.
중국의 국기인 오성기를 상징하는 문양을 부대마크로 사용했고 이것은 오성탄 부대가 유일했다. 그만큼 중국군내에서 오성탄부대가 가지는 위치는 상당했던 것이다. 얼마후 사이렌이과함께 부대장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전부대원들은 주목해라. 지금부터 우리 오성탄부대 대만으로 향한다. 그리고 훈련받은대로 대만총통을 포함해 대만의 핵심부를 해치운다.”
“저말이 진짜야?”
“드디어 우리들이 역사에 등장하는 것인가?”
지휘관의 말에 부대원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금까지 그들이맡은 임무와 훈련은 지금을 위해서다. 대만총통을 포함해 대만정부의 핵심세력을 한꺼번에 해치우는것.
그렇게되면 대만은 순식간에 혼란으로 빠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미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이 끼어들 틈조차 없을것이다.
“전부대원들은 무기와 장비를 챙겨라. 그리고 각 부대의 지휘관들은 즉시 상황실로 모이도록!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사항을 전달하겠다.”
오성탄 부대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내부에있는 전투차량들이 움직였고 무장한 부대원들이 바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오성탄 부대의 활동을 멀리서 감시하는 눈들이 있었다. 오성탄 부대의 위치에 대해서는 중국군 내에서도 극비에 속했다.
하지만, 이부대는 전부터 감시당하는 상태였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떨어진 장소에는 대만정보국 소속의 인원들이 있었다.
고성능의 감시카메라와 도청장치.
그리고 저소음의 특수한 드론까지 사용해서 24시간으로 감시한 것이다.
이런 장비들은 강민의 미스릴(Mithril)을통해 대만요원들에게 지원되었다.
그리고 오성탄 부대를 포함해 다수의 극비정보들이 대만정보국에게 제공된 것이다.
이것을통해 대만정보국은 CIA-팀들과함께 중국군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파악할수 있었다.
도진펑과 중국군 지휘부가 진행중인 혈파작전-
그것은 처음부터 완전히 노출된 상태였다.
***
“상부의 명령이라고 하지만 이상태로 진행하는건 무리입니다.”
노준상이 각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상관인 위정국의 표정은 노기를 띠었다.
“도진펑 각하께서내린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뜻인가?”
“그건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말은 아직까지 제 6 함대는 실전을치를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노준상이 항변했다.
남양함대의 패배이후 중국해군은 충격을 받았다.
중국해군의 지휘부는 도진펑에게 질책을 받았고 책임에있던 몇명은 가차없이 숙청당했다.
그리고 도진펑이내린 명령.
그것은 예정된 제 6 함대의 구성을 서둘러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 6 함대는 아무리 빨라도 1~2년뒤나 가능했다.
하지만 도진펑에게 그런건 통하지 않았다.
특히 제 6 함대에서 핵심이되는 항공모함들이나 이지스함들은 제대로 완성되지 못했다.
제 6 함대에는 중국이 개발한 최신형의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배치될 예정이다. 때문에 제 6 함대는 중국해군에서 막강한 전력을 지니게된다.
그러나 제 6 함대에 배치될 3척의 10만톤급 항공모함중 2척은 어느정도 점검을 마쳤다.
하지만 나머지 1척은 준비가안된 상태에서 참가한 것이다. 또한 함대에 포함된 이지스함이나 각종 함선들도 완벽하지 못했다.
제 6 함대의 군수참모인 노준상은 이런 상황들을 함대사령관에게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돌아온것은 명령을 거부한다는 압박이다.
“제 6 함대가 완벽하지 못한것은 우리들도 알고있는 사항이요. 그래서 다른 함대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한것인데... 군수참모인 당신은 그것에대해 불만인 것입니까?”
작전참모와 정보참모가 나섰다.
그들은 제 6 함대가 실전에 나간다는 사실에 흥분되고 있었다. 작전이 성공하면 자신들의 공로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함대사령관인 위정국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함대사령관은 기존에있던 함대들로부터 견제를받게 마련이다.
그때문에 제 6 함대의 사령관이된 위정국은 전공에대한 욕심이 상당했다.
3척의 10만톤급 항공모함을지닌 함대를 우습게 보다니?
전투력에서는 중국해군 최강인데 그만큼의 대접을 못받고 있었다.
그래서 보여줄 생각이였다.
얼마후 노준상의 주장은 완전히 묵살되었다.
‘상황이 너무나도 불길하다. 하지만...’
노준상은 무력감을 느꼈다.
대만에대한 혈파작전(血波作戰)의 실행.
그것이 성공하면 대만은 제대로 박살난다.
그리고 혈파작전에 동원되는 중국군의 규모도 엄청날 수준이다. 또한 혈파작전은 대만에대한 군사작전에서 첫단계일 뿐이다.
혈파작전이 성공하면 그뒤에는 엄청난 숫자의 중국군 부대가 대만을향해 침공한다.
대만군이 잠시동안은 버틸테지만 단시간에 무너질것은 분명한 일.
그리고 중국군이 대만을 확실하게 장악하면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는 중국의 대만점령을 인정할수밖에 없을것이다. 미군마저도 대만에 주둔한 중국군을향해 덤벼들지 못할테니까 말이다.
이처럼 혈파작전이 성공하면 그뒤에는 모든것이 중국정부의 뜻대로 진행된다.
그런데 노준상은 불안했다.
이번의 혈파작전이 중국군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
“중국군이 머리를 굴렸군요.”
“그래도 어차피 함정에 걸려드는건 똑같습니다.”
“어차피 그들의 작전이 노출된 상태니까 말이지요.”
“더 중요한건 중국쪽에서는 비밀이 새어나간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지요.”
박재덕 함장을향해 말했다.
전방의 스크린에는 중국군이 진행중인 혈파작전에대한 정보들이 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집된 자료에 따르면 특수부대의 병력만해도 2~3만명.
그리고 상륙 및 공격부대의 병력은 최소 10만명 이상이다. 여기에는 상당수의 중국해군이 동원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새로 창설된 제 6 함대가 담당했다. 그러나 정보에 따르면 제 6 함대는 여러가지로 결함이 많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함대안에 3척의 10만톤급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3번째의 항공모함은 시험항해도 제대로 못한채 함대에 투입된거 같더군요.”
“그렇습니다. 또한 함대에있는 나머지 2개 항공모함과의 연계작전이나 훈련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3척의 항공모함이 힘을 발휘할려면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중국해군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군요.”
박재덕 함장의 평가다.
이전에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 박살난 남양함대도 결점이 많았고 그때문에 전멸했다. 그런데 중국해군은 자신들의 결점을 제대로 보완하지 못했고 똑같은 실책을 진행중에 있었다.
“일단은 우리의 눈을피해 동중국해를 크게 우회하는 방향을 선택했군요.”
“이번에 중국군의 목표는 우리쪽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아니라 대만자체를 노리는 것이니까 말이지요.”
중국해군의 목표중에 하나가 자신들을 박살낸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 해치우는 것이다.
하지만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 직접 상대하지않고 대만을 손에 넣는다면 그것은 엄청난 성과다.
그리고 전세계를 충격으로 넣었던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명성과 위용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중국이 나름 잔꾀를 부린것이다.
혈파작전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렇게 당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었고 이제는 중국이 박살날 차례다.
***
“연료주입 완료!”
“엔진장치 이상무!”
“항법장치 정상작동!”
함재기에 탑승한 중국군 파일럿이 말했다.
그의양손이 바쁘게 움직이며 계기판을 점검했다.
중국최강의 함대로 탄생한 제 6 함대.
3개의 10만톤급 항공모함을 보유했고 전투력은 막강했다.
그리고 비행갑판에서 준비중인 함재기 파일럿의 자신감도 어느때보다 높았다.
이번에 제 6 함대에 배치된 3척의 10만톤급 항공모함들은 중국해군이 염원하던 것이다.
이전의 다른 함대에도 10만톤급의 항공모함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10만톤급이라해도 중국의 항공모함은 미해군의 니미츠급 항모에비해 많은것이 뒤떨어졌다.
그중에 부족한것이 탑재된 함재기의 숫자다.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10만톤급의 배수량에 최대 7~80대까지의 많은 함재기들을 탑재했다.
그에반해 중국의 10만톤급 항공모함들은 기껏해야 4-50대가 전부였다.
또한 중국의 10만톤급 항모는 엔진출력이나 최고속도 그리고 다양한 항법장치등에서도 부족했다.
하지만 중국해군은 이제서야 미국의 니미츠급과 동등한 수준의 항공모함을 가지게된 것이다.
따라서 중국정부가 제 6 함대에 거는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컸다.
제 6 함대야말로 미국의 태평양함대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세를 가질수 있었다. 니미츠급과 맞먹는 3척의 항공모함을 한꺼번에 보유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또한 제 6 함대에 편성된 이지스함이나 순양함, 각종 구축함과 지원함들의 숫자마저도 상당했다.
도진펑은 혈파작전의 성공.
그리고 제 6 함대의 전력을 높이기위해 다른함대에 배치된 함선들을 상당부분 끌어온 것이다.
따라서 제 6 함대 단독전력이 다른 중국함대 2~3개를 합친것만큼 강력했다.
이런 지시에대해 다른 함대에서는 불만이 좀 생겼지만 어쩔수 없었다. 도진펑의 명령은 절대적이고 누구도 반대할수 없었으니 말이다.
“엔진점화!”
콰아앗! 중국함재기의 후방에서 제트분사가 터져나왔다. 강력한 캐터필터(사출기)에의해 함재기가 고속으로 나아갔다.
“사출장치의 성능도 충분하군.”
“이제는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도 출격할수 있습니다.”
보좌관이 대답했다.
함교에서 비행갑판의 상황을 내려보던 함대사령관은 만족했다. 이정도 전력이면 남양함대를 괴멸시켰던 슈퍼캐리어 항모전단과도 붙어볼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위정국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번작전의 최우선 임무는 대만에대한 혈파작전이다.
그러나 혈파작전을 성공시키고 대만을 손에넣으면 그뒤에는 중국을향해 도전한 다른 세력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리면 되는 것이다.
중국이 대만을 손에넣으면 슈퍼캐리어 항모전단도 충분히 박살낼수 있었다. 그때에는 중국이 칼자루를쥐고 얼마든지 유리한 위치에서 싸울수 있으니까 말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이제부터 세계최고의 함대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테니까.’
출격을마친 중국함재기가 공중에서 선회했다.
아래쪽으로 대함대의 모습이 펼쳐진다.
핵심은 제 6 함대의 항공모함들이였고 주변으로 엄청난 숫자의 함선들이 있었다.
수십년동안 대만을 노려왔던 중국-
이제부터 야망을위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바다위에 대열을갖춘 제 6 함대와 수많은 수송선들.
그리고 부두에서 상륙선으로 옮겨타는 중국 전투부대의 모습들까지... 모든것은 고성능 카메라를통해 기록되고 있었다.
“엄청난 규모군요.”
“중국군의 역사상 가장 큰 군사작전이니까.”
“하지만 저들중에 상당수는 대만에는 도착조차 못해본채 물고기밥이 되겠군요.”
“어쩌다 운좋게 상륙한다해도 그뒤는 뻔하지.”
감시카메라를 작동중이던 요원이 냉소했다.
그들은 수집된 자료들을 신속하게 전송했다.
그렇게 보내진 자료들은 빠르게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 도착했고 작전실의 대원들이 분석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