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8
중국의 대기업들을 손에넣다 (02)
“이건 엄청난 사건인데.”
“설마 중국최고의 IT-기업인 칼리바바(Kalibaba)가 다른사람의 손에 넘어가고, 또한 마퉁회장이 허무하게 물러날 줄이야.”
“그래도 좀더 버틸줄 알았는데 결국은 허무한 반항에 불과했을 뿐이군.”
“중국정부가 삽질을 한것이 컸고 그 덕분에 칼리바바를 포함해 중국의 유명 대기업들 주식이 바닥을 쳤으니까 말이야.”
“그렇다해도 홍콩의 쑨리창 회장이 그정도의 자금을 동원할 능력이 되다니?”
“중국의 본토인들이 홍콩인들을 깔보고 있었는데 이번기회를통해 제대로 한방먹인 것이지.”
증권회사와 펀드회사, 그리고 IT-산업에 관련된 인물들은 이처럼 놀라고 있었다.
얼마전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뉴스에서는 하나의 특종이 나왔다.
그것은 뉴욕증시에있는 중국의 IT-대표기업인 칼리바바의 주가를 대량매수하는 사건이였다.
특종뉴스가 나오고 얼마후 관계자들이 알아본결과 가격이 폭락한 칼리바바의 주식들중에 상당수가 여러 루트를통해 매수된 상태였다.
매수한 물량조차도 엄청날 정도였다.
특종뉴스뒤에 칼리바바의 주식이 단시간에 폭등하기는 했지만 얼마후에는 대량의 매수자가 단번 빠져나가면서 주가는 다시 내려갔다.
이후에 칼리바바의 최대주주로 홍콩의 쑨리창 회장이 등장한 것이다.
마퉁과 칼리바바에서도 방어를위해 나섰지만 처음부터 승산없는 싸움에 불과했다.
그리고 전세계의 IT-산업을 놀라게한 사건이 벌어졌다.
마퉁이 물러나고 홍콩의 갑부인 쑨리창이 칼리바바의 주인이 된것이다. 정확히는 칼리바바가 쑨리창이세운 청명지주회사의 관리하에 들어간 것이다.
홍콩의 갑부가 중국본토에서 명성높은 대기업을 인수한 사건-
처음에는 떠들썩한 관심을 모았던 사건이지만, 중국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마퉁이나 그들이 볼때에도 공중분해 직전이였던 칼리바바가 쑨리창 회장의 덕분으로 살아난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이런 쑨리창의 배후에는 강민과 MCU-펀드가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상대를 방심시키기위한 강민의 전략-
그것은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
“칼리바바에대한 운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칼리바바의 핵심이였던 마퉁회장이 물러난 상황이고 지금은 그의 심복들을 하나둘씩 쳐내고 있습니다.”
허상친이 대답했다.
백사방의 리더인 그의 능력은 출중했다.
중국의 대표기업중에 하나인 칼리바바를 손에 넣는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것이 끝난건 아니다.
오히려 시작이다.
특히 칼리바바의 마퉁은 중화사상이 골수까지 박혀있던 인물이고 중화제국을위해 자신이 헌신한다는 야망까지도 갖고 있었다.
이번사건을통해 그것이 헛된 망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지만.
그리고 믿었던 중국정부에게 배신까지 당하면서, 은퇴한 후의 그의 모습은 폐인처럼 변하고 있었다.
이것은 어차피 자업자득이니 더이상 신경쓸것도 없다.
다음작업은 마퉁이 사라진 칼리바바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손에넣는 것이다.
그것을위해 상부 임원진의 교체.
그리고 마퉁의 심복들을 퇴출시키는 작업까지.
백사방이 해야할것은 더 많았다.
현재 칼리바바는 완벽하게 백사방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진행중에 있었다.
또한 백사방은 이번 프로젝트를통해 많은 경험과 데이터도 축적했다.
“칼리바바는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이미 백사방의 인원들을 동원해서 다음번 목표인 티오미(Tiomy)에대한 작전에도 들어갔습니다.”
허상친의 눈이 반짝였다.
중국의 대기업들을 홍콩이 하나둘씩 먹어치우는 상황.
이것은 허상친이 꿈에서나 그리던 엄청난 작전이다. 다만 허상친과 백사방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정보를 수집하며 중국의 대기업들에대한 약점을 파악했다. 이번에 칼리바바를 손에넣는 작전에서도 백사방이 축적한 정보들이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
“얼마전 중국정부에서 상급관리가 홍콩으로 파견되어 왔습니다.”
“어떤 목적입니까?”
“쑨리창 회장님을 만나서 이번에 진행된 칼리바바의 인수에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하더군요.”
“휘청거리던 칼리바바가 미국이나 일본에 넘어가지않고, 같은 중국인, 그것도 홍콩인의 손에 들어간것에대해 안심하고 있는것이군요.”
“맞습니다.”
허상친이 냉소했다.
이전까지 쑨리창이 홍콩의 갑부중에 한명이기는 했지만 중국정부에서는 무시했다.
하지만 칼리바바의 인수이후에 쑨리창은 중국정부에서 줄을대고 싶어하는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이것은 쑨리창과 내가 원하던 부분이다.
홍콩을 독립시키고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은 크게 2 가지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중 첫번째는 군사적인 부분.
이것에는 슈퍼캐리어 항모전단, 그리고 인공섬 기지에서 훈련중인 시중민의 부대까지... 다양한 방법을 진행중에 있었다.
두번째가 쑨리창을통해 중국정부의 내부와 핵심에 파고드는 것이다. 쑨리창이 중국정부의 상부와 가까워지면 여러가지 기회가 생긴다.
이렇게생긴 기회들을 백사방과 내쪽에서 이용하는 것이다.
얼마후 전산실로 박광석의 팀원들이 들어왔다.
그들을 본 허상친과 백사방 조직원들의 표정에는 신뢰감이 흘러나왔다.
지금까지 백사방은 홍콩을 포함해 아시아에서는 자신들이 컴퓨터와 네트워크, 그리고 금융정보등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했다.
이런 백사방의 자부심은 허풍이 아니다.
홍콩은 오래전부터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역활을 해왔고 지금도 그 중요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광석 팀원들의 실력을 본뒤에는 감탄했다.
백사방은 여태까지 홍콩과 아시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박광석팀이나 스몰츠팀은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백사방과의 협력상황은 어떻습니까?”
“저의 팀원들도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백사방이 갖고있는 장비나 스킬도 뛰어나고 말입니다.”
박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홍콩에대한 작전 이후에도 백사방은 우리에게 중요한 협력자가 될것이다.
그리고 홍콩갑부인 쑨리창은 나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활동하고 있었다.
중국정부를향해 속마음을 감춘채 접근하고 그들의 약점을 파악해 내는것에는 탁월한 솜씨가 있었다.
이런 쑨리창의 신변경호를위해 내쪽에서는 그의 개인 경호원들외에도 근접과 원거리 경호를위해 미스릴 대원들을 배치해 두었다.
현재로서는 쑨리창을향해 당장의 위협은 없었지만, 이후에는 어떤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말이다.
“로버트강. 당신덕분에 이정도의 성과를 거둘수가 있었습니다. 백사방을 대신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닙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작전이 진행될 것입니다. 저로서는 허상친씨와 백사방, 그리고 쑨리창 회장님과의 협력이 더 많이 필요할것으로 생각됩니다.”
허상친을향해 말했다.
그들도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은 120%의 능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
“베이징의 공기오염은 갈수록 심해지는거 같습니다.”
“중국의 위신을 높이기위해 마구잡이로 개발을하고, 환경오염 따위는 신경쓰지않은 중국정부때문에 벌어진 현상이지요.”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대로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 상당수는 마스크를 썼고 매연때문에 기침을 콜록거리는 경우도 보였다.
나와함께온 일행들도 잠시 베이징을 방문한 것이지만 이도시의 공기오염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따라서 베이징에서 지내야하는 수백만의 시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의 생명을 갉아먹는 것이다.
“쑨리창 회장님은 역시 노련한거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통해 중국정부의 핵심부를 파고드는것 외에도 중국공산당의 상부를 내분시키는 작전도 생각하고 있더군요.”
“일석이조의 효과입니다.”
송재동도 감탄했다.
이제 쑨리창은 중국정부의 핵심들에게 영향력있는 인물로 부상했다.
그것을 증명하듯 쑨리창 회장이 베이징에 도착했을때 중국정부에서는 신속하게 외무부의 관리를 파견했다.
보통 외무부의 관리들은 중국정부와 관련된 각국의 지도자들이나 또는 그와맞먹는 VIP-를 접대할때나 동원될 정도다.
따라서 중국정부에서 쑨리창 회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는 부분이다.
“벌써부터 중국내에서도 쑨리창 회장에게 줄을 댈려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이군요. 아무래도 이번에 쑨리창 회장의 중국방문은 상당히 바쁘게 진행될 것입니다. 물론 베이징과 중국정부내에 자신의 세력을 만드는것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과거 같았으면 쑨리창 회장이 홍콩의 갑부라해도 무시했을 정도인데.”
송재동의 말대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쑨리창 회장은 중국내에 자신의 세력을 만들기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것은 역시 돈이다.
단순히 거액의 돈을 몰래주는것등은 하수에 불과하다.
대신에 쑨리창 회장이 상대를 포섭하는건 홍콩 제일의 금융회사로 떠오른 청명지주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이권인 것이다.
지금도 중국내의 부자들이나 권력자들은 엄청난 돈을 부정부패로 모으고 있었다.
그렇게 걷어들인 자금들중에 상당수는 몰래 국외로 빼내는 중이다. 그중에 몇몇 부자들이나 권력자들은 중국정부의 눈밖에나서 혹독한 댓가를 치르기도 하였다.
따라서 쑨리창 회장이 내거는 조건이나 당근은 그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부정축재한 거금들을 미국이나 유럽등으로 빼돌리는것에비해 홍콩에 기반을둔 쑨리창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더 수월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쑨리창 회장은 그런 수완을 십분 발휘해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났다.
상당수가 중국정부의 핵심에 속해있는 자들이고, 개중에는 중국군의 상부에있는 장성들이나 지휘관들도 있었다.
중국은 과거 군벌의 난립을통해 분열되었고 지금도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따라서 쑨리창은 이후의 작전을위해 중국군의 핵심들에 대해서도 구워삶고 있었다.
여기에는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고 있지만 나의 MCU-펀드가 중국에대한 공략을통해 얻은 막대한 이익에 비한다면 사소한 것이다.
얼마후 우리들의 앞으로 한명의 사내가 다가왔다.
베이징에서 흔하게 볼수있는 중년사내다.
하지만 눈매는 상당히 날카롭다.
“상부에서 연락을 받고온 저우캉입니다.”
“반갑습니다. 중국내 CIA-조직의 활동은 어떻습니까?”
“중국 공안들의 감시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가지 중요한 성과를내고 있습니다.”
저우캉이 대답했다.
중국어가 유창하고 겉모습도 중국인처럼 보이지만 그는 CIA-내에서도 상당히 유능한 인물중에 하나다.
특히 CIA-가 중국내에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는 그의 역활이 상당했다.
얼마전까지 홍콩에서 지내다가 우리 일행들이 중국의 베이징에 온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 첫번째는 쑨리창 회장의 활동을 지원하는것.
두번째가 이후에 중국내에서 진행할 비밀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것이다.
이번에 진행될 비밀작전은 CIA-와의 공동작전이다. 다만 중국내에서 활동중인 CIA-요원들은 정보수집이 주특기였다.
때문에 CIA-의 정보능력을 바탕으로 나의 미스릴 대원들이 참가하는 방식이다.
“소문대로군요. 이렇게 만나는 장소에도 주변과 원거리에 대원들이 배치되어 있다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우캉을향해 대답했다.
지금 중국은 도진펑의 독재권력이 커지고 국민들에대한 탄압이 더욱 강화되었다.
그결과 중국정부의 공안국을 포함해 첩보기관들의 규모는 증대되었고 감시활동도 많아졌다.
이미 많은 국민들이 공안국의 탄압에 공포를 느꼈고, 제대로 숨조차 쉬지못할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할 작전이 성공하면 공안국과 중국정부는 상당한 타격을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