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2
8000억 달러의 메가톤급 잭팟(Jack Pot) (02)
“중국정부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군요.”
송재동이 냉소를 지었다.
예상했던 부분중에 하나다.
남중국해서 중국의 남양함대가 전멸한 사건-
이것은 전세계를 놀라게 하였고 대만인들에게는 엄청난 기쁨을 주었다.
또한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기지들도 대만군이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전세계가 떠들썩한 상황인데 패배를당한 중국내부는 조용했다. 얼마전까지 중국의 CCTV-는 중국해군이 적들을 박살내기위해 출동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도전한 세력을 격멸한 뒤에는 기세를몰아 대만까지 진격할 것이란 뉴스까지도 내보냈다.
이 뉴스는 중국정부의 공식발표는 아니였다.
대신에 중국내 군사전문가란 게스트들이 나와서 밑밥을 뿌린것이다.
실제로 중국정부의 계획은 남양함대가 성공한 뒤에는 대만에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였다. 동시에 남양함대의 임무가 대만에대한 상륙작전과 침공이다.
따라서 바이광의 남양함대가 박살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대만은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중국의 CCTV-방송이 큰소리를 쳤지만 이후에는 남중국해나 전투에대한 어떤발표도 하지않았다.
“지금은 자신들의 패전을 숨기기위해 연예, 오락프로나 내보내고 있군요. 그리고 CCTV-는 중국정부의 허수아비답게 도진펑에대한 찬양방송이나 해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이 감추어지는건 아니지요.”
“맞습니다. 중국내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또는 뒷골목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은 남중국해의 패전에대한 것입니다. 중국정부가 인터넷과 미디어에대한 검열을 계속하기 때문에 암암리에 퍼지는 상황이긴 합니다.”
송재동이 대답했다.
중국정부가 방송과 언론사를 장악하면서 많은 것을 감추고 있었지만 본토에서는 여러곳에서 소문이 퍼지는 중이다. 이상태로 진행되면 나중에는 중국내부에서 본격적인 반정부 활동이나 지하조직의 봉기가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될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다. 따라서 중국정부를 몇차례 흔들어 놓는것도 좋은 전략이다.
특히 중국에서 절대권력을 흔들고있는 도진펑의 입지가 위태해 질수록 중국이 몰락하고 분열하는 과정은 빨라질 테니까 말이다.
송재동과함께 중국내의 상황에대해 검토하던중.
문이열리며 프리먼과 김태천이 들어왔다.
두사람의 표정은 꽤 밝았다.
“대만군이 주둔한 인공섬들에대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금 인공섬들의 방어능력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중국은 이후에 자신들이 빼앗긴 인공섬 기지들을 탈환할 것으로 생각할 테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입니다.”
“당연하지. 대만군이 주둔한 인공섬 기지들에 엄청난 무기들을 배치해 놓았으니까.”
김태천이 웃으며 말했다.
팔상도와 서안도, 그리고 초한도에는 대만에서 상당한 숫자의 병력들이 파견된 상태다.
그곳에 배치된 대만부대의 사기는 어느때보다 높았다.
그리고 인공섬 기지에있는 활주로에는 대만공군에서 파견된 전투기들이 착륙했고 각종 격납고와 정비고를 포함해 다양한 시설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이정도만해도 대만군이 주둔한 인공섬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국군이 작정하고 덤비면 인공섬들의 방어는 위험해질수 있었다. 그것을위해 배치된것이 바로 KRT-13 레일건 대공포다.
“핵심역활을하는 팔상도와 서안도, 그리고 초한도등에 레일건 대공포들의 배치가 완료되면 인공섬은 확실하게 방어할 능력이 생깁니다.”
“사정거리 최대 150km에 이르는 고속레일건 대공포라면 공격해오는 중국군 전투기들을 원거리에서 박살낼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프리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치된 레일건 대공포의 운영 및 관리는 파견된 미스릴 대원들이 담당했다.
중국군이 인공섬에대한 공격을 한다면 먼저 사용할 전술은 전투기와 폭격기 편대를 이용한 지상공습이다. 이것만 막아내면 인공섬은 대만군들의 전투력으로 충분히 방어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
“홍콩은 오랜만에 와보는거 같습니다.”
박광석이 미소를 지었다.
인공섬 기지에대한 방어시설 배치.
그리고 대만과의 협력작전을 포함해 제법 바쁜 시간을 보내었다.
이번에 전개된 남중국해의 전투에서는 또다른 성과도 있었다.
중국이 막대한 돈을들여 건설해놓은 인공섬 기지들.
이것은 미스릴 조직과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이용할 작전기지로 좋았기 때문이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
그중에서도 기함인 발해함은 50만톤의 엄청난 배수량을지닌 초대형 항공모함이다.
내부에있는 원자력 엔진은 소형이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낼수있었다.
발해함의 내부에있는 리엑터(Reactor)의 경우, 크기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에있는 원자로보다 소형이다.
하지만 강력한 출력을 낼수있었고 상황에 따라서는 슈퍼캐리어(Super Carrier)인 발해함을 시속 40노트까지 가속시킬수 있다.
그외에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 포함된 최신형의 이지스함들과 순양함, 구축함들의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조금전 박재덕 함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서안도의 해역부근에서 함대를 점검하며 대기중이라고 합니다.”
“대만군이 주둔해있는 인공섬 기지들을 물자보급과 여러가지 중계기지로 이용할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로군요.”
“맞습니다. 앞으로 대만과의 군사협력관계는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나의 MCU-펀드를 이용해 대만기업에도 상당한 자금들이 투자된 상태다. 따라서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지키는것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다.
“대만에 공급되는 대량의 석유만으로도 매분기마다 막대한 수익이 들어올 정도입니다.”
“중국이 원하는것이 대만의 에너지 공급을끊고 고립시키는 것인데 완전히 실패한 셈이군요. 그리고 전세계의 원유공급에대해 중국이 멋대로 간섭하게 놔둘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중국이 대만에대한 에너지공급의 차단에 성공하면 그뒤에는 한국, 일본등에 대해서도 똑같은 짓을 벌일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그렇군요.”
박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진행될 중국에대한 공략에서는 대만이 핵심적인 역활을 담당할 것이다.
또한 내가 세운 계획에서는 이후에 한국과 일본도 일정부분 참가시킬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미국과 동남아의 국가들도 이용할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홍콩을 방문하는건 새로운 작전을위한 단계다.
“홍콩의 야경은 여전히 굉장하군요.”
창가로 보이는 홍콩섬의 불빛을보며 박광석이 감탄했다.
홍콩방문에는 박광석과 그의 팀원들.
그리고 김태천도 합류했다.
김태천이 지휘하는 미스릴 팀원들중에 일부는 다른 루트를통해 홍콩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남중국해 전투는 중국에대한 군사적인 공략중에 첫번째 단계였다.
그리고 홍콩을 방문하는건 이곳을통해 중국에대한 경제와 금융에대한 작전을 펼치기위한 것이다.
홍콩은 중국의 관문이다.
그러나 홍콩의 상황은 과거에비해 많이 달라졌다. 홍콩인들이 가지는 중국정부의 적대감은 갈수록 커졌다.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은 중국은 처음에는 홍콩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정책을 취했다.
하지만 그것은 몇년에 불과했고 홍콩인들을 안심시키고 기만하기위한 전략이였다.
얼마후 적당한 준비가되자 중국정부는 홍콩에대해 본격적인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수많은 홍콩인들은 자신들이 중국정부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홍콩에대한 본심을 더이상 감추지 않았다. 홍콩은 자신들의 손아귀에 있다는 확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국정부의 착각에 불과했다.
얼마후 우리들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을 시작했다.
***
베이징 외곽에있는 공군기지-
그곳으로 몇대의 항공기들이 착륙하였다.
그것을 지켜보던 중국 외교부의 관리들은 얼굴을 구겼다.
상부의 명령으로 여기에 나왔지만 잠시후에 자신들이 만나게될 방문객들이 무슨 목적으로 온것인지 뻔했던 것이다.
“괘씸한 놈들. 얼마전만해도 우리 중화제국을 형님으로 모신다고 하더니!”
“맞아. 그런데 중국이 좀 흔들린다고 곧바로 본색을 드러내?”
“더러운 아프리카 놈들!”
그중에 한명이 바닥에 침을뱉었다.
며칠전에도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친교를맺은 3개국이 대표단을 파견했다.
그들이 온 목적은 한가지였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사건에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것.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요구사항에 불과했다. 중국정부는 아프리카에 협력관계를 맺고있는 국가들에게 일부러 정보들을 숨겼다.
상대국의 요구에대해 CNN-이나 유명언론사에서 발표한 영상이나 뉴스는 가짜란 말까지 해댔다. 하지만 그것을 믿을 상대들이 아니다.
얼마후에는 대표단이나 특사를 파견했고 중국에대해 항의를 하였다.
중국이 전투에서 패배하고 흔들리는 상황-
아프리카의 국가들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기회에 중국을향해 자신들이 원하는것을 받아내고 뽑아먹을 기회인 것이다.
그것도 거의 공짜로.
“어서오십시요. 마크론 특사님!”
“반갑소. 도진펑 주석께서는 잘 지내시고 계십니까?”
“물론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지금 전세계에서 중국함대의 패전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
상대의말에 외교부 관리는 표정이 굳었다.
중국이 잘나가고 있을때에는 이런 말조차 못했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력이 실전에서 약하는게 증명된 상태다. 칼자루는 상대가 쥐고있는 것이다.
“그것은 중국해군이 보유한 수많은 함대들 중에서 소수의 부대가 당했을 뿐입니다. 그것도 방심해서 말이지요. 아직도 중국해군은 끄떡없고 최강입니다.”
“10만톤급의 항공모함이, 그것도 2척이나 적에게 격침되는 상황인데 그것이 기껏 작은 소부대란 말입니까? 미해군도 항공모함이 2척이나 당하면 그것은 엄청난 피해이고 패배입니다. 내말이 틀립니까?”
마크론이 소리쳤다.
외교부의 관리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본토의 중국인들을 향해서는 진실을 은폐하고 숨길수 있지만 상대는 외국에서온 특사다.
관련된 정보쯤은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지금은 여행의 피로를 풀기위해 우리정부에서 많은것을 준비했습니다.”
외교부의 관리가 안내를 하였다.
하지만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든 것이였다.
이윽고 마크론 특사가 서류를 꺼내었다.
“이것이 우리정부의 요구사항들 입니다.”
서류를 살펴본 중국관리가 당황했다.
“마크론 특사님. 이정도의 무상원조와 조건들은 우리쪽에도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지금까지 중화제국은 돈많고 미국을 앞도할 국가라고 큰소리 쳐놓고 이정도에 쩔쩔맨다는 것입니까? 우리가 반미를 하면서 중국과같이 손을 잡았는데 이정도의 보상도 못한다면.... 앞으로의 관계에대해 좀더 생각해봐야 될거 같군요.”
마크론 특사가 목소리에 힘을주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그의 요구를 무시할수 없었다. 중국이 원하는 세계패권을 위해서는 반드시 아프리카의 주요 국가들을 자신의 편으로 두어야했다.
얼마후 중국관리가 쩔쩔매면서 대답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정부에서 논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에 내가 아무것도 얻지못한채 빈손으로 돌아가면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더이상 활동할수 없을겁니다.”
특사가 음흉하게 웃었다.
그것을보며 중국의 관리들은 미간을 꿈틀거렸다.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얼마전 방문했던 대표단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무상원조와 지원을 해줘야했다.
그래야 아프리카의 국가들을 잡아둘수 있었다.
‘네놈들 중국이 자신들을 중화제국이라고 떠들거나 미국에 대항한다고 설치는거 따위는 관심없어. 우리들은 지금 너희를통해 필요한것만 얻으면 그만이니까.’
혼란에빠진 중국 관리들을 바라보며 마크론 특사가 냉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