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7
중국의 인공섬을 폭격하다 (09)
“매복작전은 성공입니다. 2곳의 인공섬기지인 서안도와 초한도에서 발진한 중국의 전투기부대는 전멸된 상태입니다.”
“첫번째 단계는 순조로운 편이군요.”
“남양함대의 바이광이 욕심을 낸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적절하게 이용한 것입니다.”
박재덕 함장이 말했다.
조금전 벌어진 공중전에서 중국은 80대에 이르는 전투기들이 격추당했다. 그에반해 기습을한 다크피닉스 편대의 손실은 별로 없었다.
몇대의 다크피닉스가 피탄되고 내부에 이상이 생겻지만 비행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손상당한 기체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복귀명령이 내려졌다.
“남양함대와의 거리 및 방향은?”
“250km 정도 떨어진 상태이고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진 부대가 우회공격을위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상황실의 요원이 대답했다.
바이광이 노리는건 아군의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 양쪽에서 공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함인 카이펑이 포함된 제 1 그룹은 선두에서 움직였고 나머지 제 2 그룹은 크게 우회하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바이광은 자신들의 기습이 발각되지 못할것으로 생각한듯 보였다. 하지만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는 남양함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있었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라해도 2개의 그룹을 동시에 상대하는건 아군에게도 일정부분 피해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건 동의합니다.”
박재덕 함장도 같은 생각이다.
이후에 진행될 작전과 전투를 위해서도 기껏 남양함대 정도에 아군이 피해를 보는것은 막아야했다.
“출격한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귀환하면 또다시 위장전술을 사용해야 겠군요.”
“바이광과 중국으로서는 엄청난 충격을 받겠군요.”
박재덕 함장이 생각하는 전술이 어떤것인지 짐작되었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뛰어난 성능을 100% 활용해 적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
“어떻게 이런일이....?”
바이광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조금전 들어온 보고내용은 경악할 수준이다.
모든것의 원인은 자신의 실책도 포함된 것이다.
“저곳은 며칠전만해도 아무런 위험도 없는 곳이였는데.”
“어떻게 저곳에 매복이 가능할수 있는것이냐”
“공격당한 편대장에게 들어온 통신에 따르면 적들은 아래쪽에서 기습해 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파악못한 또다른 세력이 있다는 뜻인가?”
바이광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수는 없었다.
양쪽의 인공섬 기지에서 출격한 전투기 부대들이 당했지만 남양함대의 주력은 이상없었다.
“어차피 인공섬의 비행대는 기껏해야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했다. 지금부터 우리 남양함대가 저놈들을 박살내면 되는것이다.”
바이광이 소리쳤다.
처음에는 충격적인 보고내용에 흔들렸던 부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그들도 인공섬의 전투비행대에 대해서는 깔보고 있었던 것이다.
“시먼함과 제 2 그룹의 상황은?”
“사령관님의 작전대로 고속기동을 펼치면서 이동중에 있습니다.”
“우리쪽에서 저놈들의 시선을 잡아둔뒤 나머지 함대가 측면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다.”
전방에있는 작전스크린에는 시먼함과 제 2 그룹의 움직임이 나왔다.
자신의 작전대로 진행중이다.
그것을위해 바이광이있는 카이펑과 주력부대는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대해 견제작전을 펼쳤다.
돌발상황이 생기기는 했지만 모든것은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인다고 확신했다.
이것은 바이광의 착각에 불과했다.
***
“복귀한 다크피닉스 편대기들의 점검과 무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2 그룹인 시먼함의 움직임은?”
“아군함대의 측면을향해 파고드는 중입니다.”
“충분한 거리까지 들어오면 적들은 대함미사일을 선제공격으로 사용하며 들어오겠군.”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황실의 요원이 대답했다.
시먼함이 포함된 제 2 그룹의 기습방식은 충분히 예상되었다. 시먼함이 10만톤급의 항공모함이고 그곳에도 다수의 함재기들이 있다.
하지만 기습을 위해서는 먼저 제 2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함대함 미사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남양함대가 보유한 함대함 미사일의 제원은 어느정도 됩니까?”
“여기에 있습니다.”
작전요원이 신속하게 데이터를 표시했다.
중국이 보유한 대함미사일 기술은 미국에비해 많이 부족했다.
사정거리와 탄두위력, 그리고 정확도를 포함해서 대함미사일의 비행방식까지도 단순했던 것이다. 때문에 중국은 이전부터 스파이 활동으로 미국의 기술을 빼내었다. 그결과 얼마전부터 신형의 대함미사일을 상당수 개발했고 남양함대에 배치된 숫자도 꽤 되었다.
“현대해전에서 대함미사일의 성능과 작전도 중요하지요.”
“그렇다면 중국에게 가르쳐 주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박재덕 함장이 대답했다.
현재까지 슈퍼캐리어 항공모함인 발해함은 주로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것은 발해함이 갖고있는 전투력중 일부에 불과했다.
50만톤이란 엄청난 크기와 배수량-
최첨단의 함선건조 기술이 들어간 발해함은 단 한척만으로도 웬만한 국가의 해군력 전체, 또는 국방력 전체와 맞먹을 수준이다.
“전함대에 전달! 지금부터 남양함대 제 2 그룹에대한 공격에 들어간다. 장거리 대함미사일 발사준비!”
박재덕 함장의 명령이 시작되었다.
잠시후 발해함의 후방쪽에서 수직발사기의 사일로들이 열렸다.
발해함은 50만톤의 배수량을 가졌고 넉넉한 공간을 최대한으로 이용했다.
때문에 비행갑판에서 후방쪽에는 발해함이 보유한 다양한 공격무기와 방어무기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얼마후 개방된 발사관에서 화염이 솟구쳤다.
30개의 수직발사관에서 대형의 미사일들이 솟아오른 것이다.
첫번째 발사를통해 30발이 쏘아졌고 이후에 새로 장전된 대함미사일이 연속으로 날아올랐다.
그 광경은 보는 사람을 압도할 수준이다.
얼마후 발해함에서 모두 3번에걸쳐 발사된 대함미사일의 숫자는 90발이다.
그리고 양쪽에 포진된 이지스형 순양함들과 각종 구축함들도 미사일을 쏘았다.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보유한 전투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이다.
***
“조금후면 아군의 공격범위안에 들어갑니다.”
“드디어 중화제국을향해 도전한 놈들에게 천벌을 내릴때가 왔다.”
펑더화이가 소리쳤다.
그는 바이광과함께 남양함대의 핵심을 이루는 지휘관이다.
바이광의 부하로 오랜동안 중국해군에서 생활했고, 바이광의 신임을받아 남양함대 제 2 그룹을 맡고있었다.
시먼함은 남양함대의 기함인 카이펑과 맞먹을 10만톤급의 항공모함이였고 중국해군에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했다.
바이광의 제 1 그룹이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대해 견제작전을 펼치는 사이, 펑더화이가 지휘하는 제 2 그룹은 작전대로 측면을향해 빠르게 들어갔다.
조금후면 공격범위 안에 들어간다.
여기서도 다수의 대함미사일로 기습하는건 가능했다. 하지만 펑더화이는 완벽한 기회를 노렸다.
이윽고 기습준비를 하고있던 그에게 다급한 보고가 들어왔다.
삐비빗! 레이더 화면에 긴급경보가 터졌다.
“탐색레이더에 경보발생!”
“무슨 일이냐?”
“아군함대를향해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믿을수 없다.”
펑더화이가 당황했다.
적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모를것으로 확신했다.
그런데 상대는 벌써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놀래킨것은 상대가 먼저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지금 거리에서는 대함미사일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때문에 펑더화이도 거리를 좁히면서 파고든 것이다.
“적들에게 선공을 뺐겼습니다.”
“신경쓸거 없다. 어차피 놈들도 사정거리 밖에서 발사한것일 뿐이다. 그리고 몇발의 대함미사일쯤은 아군함대의 방공망으로 충분히 막을수 있다.”
“하지만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30발, 50발.... 100발, 150발!”
“.....!”
지휘통제실은 침묵에 휩싸였다.
150발이란 엄청난 숫자의 대함미사일이 한꺼번에 날아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해군도 흉내낼수 없었다.
그럴것이 30발이상의 대함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면 그것을 통제하는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잘못하면 아군이 발사한 대함미사일들이 중간에 충돌하거나 목표를 빗나갈수 있었다.
당황한 부하들이 외쳤다.
“잘못하면 아군함대가 몰살당할수 있습니다.”
“전함대에 비상경계! 지금부터 함대의 방공망을 총 동원해서 막아라!”
펑더화이가 명령을 내렸다.
150발이란 대함미사일들의 숫자에 당황했지만 이대로 포기할수 없었다. 그리고 중국함대도 전자기술과 현대화를통해 함대의 방공능력을 최대로 올린것이다. 따라서 지금 날아오는 150발의 대함미사일들을 충분히 막아낼수 있었다.
“오히려 기회다. 지금 녀석들은 자신들이 갖고있는 비장의 무기를 먼저 꺼낸것이다. 지금쯤은 추가로 발사할 대함미사일은 없을것이다. 그리고 우리쪽에서 모두 막아내면, 그때에는 우리 중국함대의 대함미사일로 놈들을 박살내 버린다.”
펑더화이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것은 나름 적절한 선택이였다.
다만 펑더화이는 자신의 상대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란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애애앵~ 10만톤급 항모인 시먼함을 포함해 중국함대에 비상사이렌이 울렸다.
갑판위로 중국병사들이 뛰어다녔고 함대를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향해 방어를 개시했다.
시먼함의 근처에있는 중국개발의 이지스함에서 JR-13 미사일이 솟아올랐다. 이것은 중국이 미국의 SM-2 대공미사일 기술을 빼내어 개발한 것이다.
“이지스함과 구축함. 그리고 각함선에서 대응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현재 요격을위해 유도중에 있습니다.”
“잘봐라! 이것이 대중화제국 함대의 능력이다!”
펑더화이가 소리쳤다.
***
콰아앗! 창공을 가르며 엄청난 미사일들이 날아갔다.
150발에 이르는 대형의 미사일들-
이것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발사한 것이고 정확한 유도를통해 비행했다.
잠시후 남양함대의 제 2 그룹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들이 접근했다.
쾅! 콰콰쾅! 대함미사일의 선두그룹이 요격미사일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거대한 화염이 연속으로 펼쳐졌고 엄청난 규모의 미사일 전투와 해전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중국함대는 한가지 사실을 몰랐다.
박재덕 함장이 발해함과 이지스함을통해 다수의 대함미사일을 발사한것은 미끼였다.
중국함대의 대공능력을 알고있기에 대함미사일만 가지고 성공할수 없었다. 대신에 박재덕 함장과 강민은 또다른 전술을 사용했다.
공중에서 대규모로 날아가는 대함미사일들-
하지만 아래쪽에는 시스키밍 비행을 펼치며 같이 이동하는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있었다.
양쪽간에 상당한 고도가 있었기 때문에 공중에서 폭발하는 대함미사일의 충격과 파편은 수면위로 비행중인 다크피닉스 편대에 피해를주지는 못했다.
대신에 엄청난 폭발과 파편들은 트로이목마처럼 숨어있는 다크피닉스 편대의 모습을 은폐시킨 것이다.
“편대장님. 중국함대의 대공방어도 쓸만하군요. 현재까지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서 발사한 대함미사일들중에 100여발 정도를 막아냈습니다.”
“그때문에 우리들이 침투하는건 눈치채지 못한 상태지.”
“그렇습니다.”
“조금후면 적함대의 방어망이다. 공격준비!”
다크피닉스 편대장이 명령했다.
잠시후 남양함대 제 2 그룹은 대함미사일의 방어에 성공하자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때 레이더를 지켜보던 병사들이 경악했다.
“적기침입! 아군함대의 방어망을 돌파했습니다.”
“적이 던진 미끼에 당했습니다.”
“함재기를 출격시켜라. 함대의 대공방어를 침입해온 적기를향해 전환시켜라!”
“그건 불가능 합니다. 아직 정확한 위치와 방향이 포착안된 상태입니다.”
다크피닉스 편대의 기습침투-
그것으로 남양함대 제 2 그룹은 혼란에 빠졌다.
함대의 외곽에있던 구축함들은 다크피닉스를 막기위해 대공전투를 벌이다가 후방에서 날아온 대함미사일에 직격당했다.
쾅! 콰콰쾅! 발해함에서 발사된 대함미사일의 사정거리와 탄두는 대형이였다.
강력한 폭발탄두가 중국의 구축함을 직격하자 단 2발에 함선이 반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침몰하는 중국함선들의 사이로 다크피닉스 편대가 쾌속으로 날아갔다. 박재덕 함장과 강민이짜낸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을거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