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35화 (235/300)
  • # 235

    중국의 인공섬을 폭격하다 (07)

    “유리코프 편대로부터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보고내용은?”

    “지금까지의 전투를통해 오성급 구축함 4척. 지원함 3척. 중국 남양함대의 함재기들 40대를 격파했다고 합니다.”

    “믿을만한 친구로군.”

    박재덕 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함교에있는 전투상황실-

    그곳의 대형 스크린에는 여러가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나왔다.

    스크린의 중심에는 발해함과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떨어진 지점에는 목표인 2곳의 인공섬 기지가 있다. 그 인공섬들의 중앙에서 앞쪽으로 전개된 장소에 남양함대가 위치했다.

    “함장님. 2차 비행대의 출격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전투상황실의 요원이 말했다.

    지금까지의 작전은 순조로운 편이다.

    제 1 차 비행대를 지휘하는 유리코프 편대장이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지금쯤은 출격한 다크피닉스 함재기에 적재한 무장들이 상당부분 소모될 상황이니까.”

    “유리코프 편대장에게 전달 하십시요.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전과확대를 실시. 그러나 무리하지는 말것!”

    “알겠습니다.”

    나의 대답을들은 작전요원이 통신을 개시했다. 다크피닉스 한대에 적재되는 무장은 30톤에 가까울 정도다. 미해군의 F-18 호넷 함재기에비해 월등하게 많은 적재량이다.

    하지만 남양함대의 함재기들을 격파하고 중국의 함선들을 침몰시키는데는 상당한 폭탄과 미사일들이 소모되는건 사실이다.

    시선을 옆으로 향했다.

    함교위에서 보이는 발해함의 비행갑판-

    그곳에는 제 2 차 공격을위해 발진중인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있었다. 잠시후 리니어 캐터펄트에 가속된 다크피닉스들이 가볍게 날아올랐다.

    “지금까지는 단지 오픈게임과 같은것. 이제부터 본게임에 들어가는군요.”

    프리먼과 김태천이 말했다.

    유리코프가 지휘하는 다크피닉스 편대원들은 중국함대의 방어망에 구멍을 내버린 것이다.

    지금 남양함대는 혼란에 빠진 상태다.

    중화제국이라고 떠벌리던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지면 적들은 복수를 한답시고 달려들 것이다.

    그것이 중국해군의 파멸을 가져올 테지만 말이다.

    ***

    쉬아앗! 콰아앗! 수면을 헤치면서 날아가는 육중한 비행체들-

    다크피닉스의 모습은 중국해군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남양함대의 외곽을 방어하던 최신형의 오성급 구축함들이 차례로 격파되면서 함대의 방어망은 무너진 것이다.

    “아군의 구축함과 순양함들은 어디에 있는거냐?”

    “함대 사령부에서는 파견했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도착할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때까지 버틸수 없다.”

    “전방에 적기 다수!”

    “대공포 사격!”

    타타타타! 콰콰콰! 대량의 물자와 장비를 적대한 수송선들이 회피기동을 실시했다.

    각각 3~4만톤급에 이르는 수송선들이고 남양함대에 보급을 담당하는 역활이다.

    이런 수송선들의 무장은 약했다.

    대신에 함대의 보급선들과 수송선들은 중국해군이 배치한 구축함이나 순양함들에게 보호를받고 있었다. 그런데 남양함대의 오성급 구축함들이 차례로 격침되면서 완전히 노출된 것이다.

    “지금부터 적함대의 물자보급선과 수송선들에대한 공격에 들어간다.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수송선들에대한 격침이니까, 그것에 집중하도록.”

    “알겠습니다.”

    유리코프를향해 편대원들이 대답했다.

    수면을 스치면서 날아가던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하부 무장창을 개방했다.

    위잉! 철컹! 대함미사일이 조준되었다.

    얼마후 수송선들의 갑판에있던 중국군 병사들이 바다를향해 뛰어들었다.

    살기위해 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것을보며 유리코프가 냉소를 지었다.

    “잘 생각했군. 어차피 수송선들의 빈약한 무기로 반항해봐야 소용없으니까.”

    “대함미사일 발사!”

    퓨수우웅! 슈융! 10발의 대함미사일들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갔다. 쇄도해간 미사일들은 보급선들의 선체를 강타했다.

    쾅! 콰콰쾅! 수송선의 옆구리에서 폭발이 터지며 대량의 바닷물이 들어갔다.

    수송선들이 대형이긴 하지만 몇개의 장소에 구멍을 뚫어버리면 나중에는 서서히 침몰하는 것이다. 그사이에 탈출할려는 중국해군 병사들은 바다로 뛰어들면 그만이다.

    다크피닉스에게 중국해군의 병사들은 목표가 아니다.

    해전에서 중요한것은 상대방 함선을 전투불능으로 만들고 격침시키는 것이니까 말이다.

    “더이상은 침수를 막을수없다.”

    “탈출해라!”

    갑판에있던 중국군들이 외쳤다.

    얼마후 유리코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함미사일을 얻어맞은 중국함대의 보급선들이 바다로 가라앉았다.

    ***

    “믿을수없다. 대중화제국의 남양함대가 이런꼴이 되다니?”

    바이광이 주먹을 쥐었다.

    분노가 머리까지 치솟아 올랐다.

    미국의 태평양 함대와도 결전을 치룰만큼의 전투력이다. 그것은 중국해군의 자신감일 뿐이고 실제는 다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중화사상이 뼈속까지 박혀있는 바이광과 그의 부하들은 남양함대를 최강이라 자부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지휘통제실에있는 대형상황판-

    그곳에는 남양함대가 적에게 두들겨맞는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나왔다.

    “사령관님. 아군함대의 피해가 급격하게 증가중입니다.”

    “하지만 핵심전력은 아직도 거뜬하다.”

    바이광이 대답했다.

    그의말도 틀린건 아니다.

    남양함대에서 핵심은 2척의 항공모함인 카이펑과 시먼함이다.

    둘다 10만톤급의 거대한 규모를 지녔고 함재기들중 일부가 당했지만 뛰어난 전투력을 갖춘건 사실이다.

    그리고 2척의 항공모함과함께 진형을갖춘 이지스 순양함들과 구축함들도 있었다.

    남양함대의 외곽에있던 전투함들이 당했지만 바이광의 함대에는 상당한 전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바이광은 무조건 안심할수 없었다.

    상대에게 기습을 당했다는 사실만으로 자존심이 구겨졌다.

    결정적인 문제도 생겼다.

    기습해온 다크피닉스 함재기들은 구멍난 방어망을통해 남양함대의 보급선들을 주로 공격했다.

    치고빠지는 히트앤드런(Hit & Run) 작전과 비슷했다.

    ‘놈들이 원하는건 우리함대를 말려죽이겠다는 속셈인가?’

    바이광의 뇌리로 스쳐간 생각이다.

    곧바로 부하를향해 말했다.

    “현재까지 아군함대, 그중에서도 지원함과 수송선들의 피해를 파악해라.”

    “알겠습니다.”

    바이광의 지시를받은 부하가 정보를 표시했다.

    상황판에나온 데이터를 지켜본 바이광이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예상대로다.

    함대의 전투함들은 몇척만 당했다.

    그것보다 몇배나 많은 숫자의 지원함과 수송선들이 바다로 가라앉은 것이다.

    함대의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송선과 보급선들의 역활이 중요했다.

    당장에는 큰 피해가 없지만 이대로 시간을 끈다면 결국에는 전투도 못해본채 당한다.

    바이광에게 그것은 참을수없는 치욕이다.

    그때 바이광을향해 레이더 요원이 외쳤다.

    “사령관님. 적 함대의 위치가 포착되었습니다.”

    “드디어 나타났군.”

    바이광의 두눈이 커졌다.

    함대가 기습을 당한이상 적의 함대가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란 예상을 하였다.

    처음에는 제대로 발견할수는 없었다.

    때문에 바이광은 남양함대가 기습당하던 상태에서도 계속해 정찰기를 파견해서 탐색을 진행했다.

    드디어 노력의 보답이 생긴것이다.

    “위치가 아군함대에서 좀 떨어져 있습니다.”

    “어차피 상관없다. 지금부터 반격이다.”

    “하지만 뭔가가 불안합니다. 적의 유인작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 남양함대의 가장 큰 임무는 2곳의 인공섬 기지들을 사수하는 것입니다.”

    참모중에 한명이 반박했다.

    그것을듣자 바이광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참모의 말도 틀린건 아니다.

    그가 상부에서받은 명령도 함대사령관으로서 2곳의 인공섬 기지를 철저하게 지키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적에게 일방적으로 기습과 게릴라전을 당한다면 모든것은 자신의 책임이 될 뿐이다. 상부에서는 대응조차 못한채 남양함대가 패한것에대해 책임을 씌울것이다.

    “씨끄럽다. 대중화제국의 해군함대가 적을 상대로 겁쟁이 소리를 들을수는 없다. 지금 본토에있는 16억의 중화인들이 우리들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네놈은 중요한 시기에 헛소리를 하는거냐?”

    “사령관님. 단지 저는 상부에서 내려온 지침에따라 말했을 뿐입니다.”

    반박하던 참모가 뒷말을 흐렸다.

    잘못해 바이광의 눈밖에 났다가는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얼마후 바이광이 명령을 내렸다.

    “전함대에 전달. 지금부터 우리 남양함대는 적을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2곳의 인공섬에 배치된 전투기들도 모두 출격시켜라. 단번에 놈들을 쓸어버린다.”

    인공섬에 배치된 전투기들까지 동원한다는 말에 부하들은 잠시 움찔했다.

    하지만 거부할수는 없었다.

    첫번째 기습으로 시먼함에있는 함재기들이 일부 타격을 당했다. 그리고 바이광의 작전대로 함대결전을 벌이려고 한다면 제공권을 장악하는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

    “남양함대에서 온 긴급명령이다. 서안도에있는 모든 파일럿들은 출격준비를 시작해라!”

    “그건 무슨 뜻입니까? 공격목표는 어디입니까?”

    “적 함대를 발견했다. 지금부터 총공격을 개시한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왔군.”

    스피커를통해 나오는 명령에 중국군 조종사들이 움직였다. 2곳의 인공섬 기지인 서안도와 초한도에 배치된 중국 조종사들은 이를 갈고 있었다.

    팔상도가 당하면서 그들에게도 상부의 질책이 내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남양함대가 핵심이다보니 인공섬기지의 조종사들은 찬밥신세를 받았다.

    카이펑이나 시먼함등의 항모전단의 조종사들에게 비웃음을 당했는데 그것을 갚아줄 차례다.

    잠시후 활주로에 대기중이던 전투기들이 출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서안도와 초한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은밀하게 지켜보는 시선들이 있었다.

    그들은 특수침투선으로 들어온 흑랑대의 대원들이였다.

    이후에 전개될 2곳의 인공섬 기지에대한 공략.

    핵심은 대만군이 참가하는 상륙작전이다.

    그리고 상륙작전에서 아군의 피해를 줄일려면 인공섬 기지에있는 항공전력을 최대한으로 줄여야했다. 그것을위해 강민과 박재덕 함장은 정교한 작전을 짜낸 것이다.

    첫째로 인공섬기지를 방어하는 남양함대를 기습해서 흔들면서 유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함대결전을위해 남양함대가 나오면서 인공섬 기지의 방어가 약해질수밖에 없었다.

    “저놈들이 진짜로 출격하고 있습니다.”

    “상부의 작전이 먹혀들고 있다는 증거다.”

    흑랑대의 지휘관이 냉소를 지었다.

    얼마후 그의 팀원들은 조금전 벌어진 상황을 정찰했고 영상정보들을 송신했다.

    ***

    “중국의 남양함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끼에 걸려들었군요.”

    박재덕 함장을향해 말했다.

    전방에있는 대형 스크린에는 남양함대의 움직임이 표시되고 있었다.

    2척의 10만톤급 항공모함과 수십척의 전투함들을 보유한 함대가 고속기동을 시작한 것이다.

    “바이광이 기습을위해 준비중이군요.”

    박재덕 함장이 대답했다.

    남양함대가 아군의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 포착한것은 한가지 뿐이다. 우리쪽에서 일부러 노출시킨 것이고 적들은 기습을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바이광도 머리를 굴렸다.

    자신의 남양함대에있는 2척의 항공모함과 전단을 이용했고 양쪽에셔 협공하는 작전을 구사한 것이다.

    조금전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2곳의 인공섬 기지에서도 다수의 전투기들을 출격시킨 상태다.

    남양함대와함께 3방향에서 동시에 습격하겠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바이광의 전술과 계획은 우리쪽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다.

    “지금부터 중국해군이 자랑하는 남양함대를 사냥할 시간이군요.”

    “스스로 무덤을향해 뛰어들었으니 보답을 해줘야지요.”

    박재덕 함장이 냉소를 지었다.

    중국정부는 얼마전 남중국해의 인공섬 기지를 방어하기위해 남양함대를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본토의 중국인들에대한 홍보였다.

    그리고 전세계를향해 중국의 군사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이 헛된 망상이란걸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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