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30화 (230/300)

# 230

중국의 인공섬을 폭격하다 (02)

“이것이 정말이야? 혹시 조작된거 아냐?”

“자네말대로 그럴 가능성도 있어서 군사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는데 정말이야.”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군.”

두명의 기자들이 특종뉴스를 준비했다.

그들을 경악시킨 사진은 처음에 인터넷에서 나왔다.

전세계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게시판이자 포럼인 컴뱃닷컴(Combat.com)에 누군가 익명으로 올린 몇장의 사진이 발단이였다.

사진의 제목은 간단했다.

중국의 인공섬 기지인 팔상도가 폭격당하는 장면-

처음에는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컴뱃닷컴-의 경우에는 최근들어 중국에대해 우호적인 글을쓰거나 도배하는 유저들이 상당수 늘었다.

그리고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과 대등하거나 추월했다는 여론전까지 펼치고 있었다.

미국이 국내외의 경제혼란과 사정으로 중국의 패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이런 주장은 제법 먹히고 있었다.

때문에 이 사진들이 올라왔을때 중국에 아부하는 여론들은 사진을 의심했다.

다만 저 사진에대해 반박할려면 팔상도의 정상적인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면 되는것인데 그런 대응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얼마후 사진 판독가들과 군사전문가들이 참가했고, 사진은 허위조작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사건은 얼마후 특종을찾는 언론사들의 눈에 띠었고 단번에 뉴스로 보도가 되었다.

“화궈퉁 대사님. 지금 뉴스에서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기지인 팔상도가 폭격을 당했다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까? 중국의 군사력은 누구도 넘볼수없이 강력합니다. 팔상도의 방어시설은 세계최강 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과 언론사들이 내보내는 뉴스와 폭격사진은 가짜라는 뜻입니까?”

“우리중국을 적대하는 세력이 만들어낸 거짓정보일 뿐이요.”

화궈퉁이 기자들을향해 소리쳤다.

얼마후 그는 보좌관들과함께 집무실로 들어왔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젖었고 미간이 꿈틀거린다.

화궈퉁은 중국정부가 유엔에 파견한 대표였고 국가주석인 도진펑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는 유엔에서 중국의 패권을 옹호하며 주변국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였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5000년동안 중국에 지배받던 민족이라는 망언을해서 수많은 한국인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지금까지 기세좋게 유엔에서 중국대표로 날뛰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상부에서는 뭐라고 하는건가? 왜 더이상의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건가?”

“일단은 팔상도 사건에 대해서는 무조건 부정하라는 지시입니다.”

“크윽....!”

보좌관의 말에 화궈퉁이 신음을 삼켰다.

상부에서 저런식의 명령과 결정이 내려왔다는건 한가지 사실이다.

결국 인터넷이나 CNN-등에서 나오는 뉴스대로 팔상도가 폭격을 당했다는 뜻이다.

다만 중국정부가 그것을 순순히 인정하게 된다면 이후에 벌어질 사태는 뻔했다.

지금까지 잔뜩 우쭐대었던 중국의 자존심은 바닥까지 떨어진다. 그리고 중국의 세계패권을 지원하거나 줄을대던 수많은 국가와 세력들이 떨어져 나갈수도 있었다.

“설마 이런데서 발목을 잡힐줄이야? 그나저나 남중국해의 중국군 놈들은 대체 뭘한거야.”

“현재로서는 일단 사태파악에 주력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워낙에 기습적으로 당해서 상부에서도 충격이 큰것은 분명합니다.”

보좌관이 대답하며 서류를 넘겼다.

그곳에는 중국정부에서 화궈퉁에게 내려온 지시사항들이 있었다.

일정부분 예상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화궈퉁의 등뒤로 식은땀이 흘러갔다.

어쩌면 이것은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기분.

이후에 중국의 국제적인 체면과 지위가 박살나는 사건이 계속해 생길거같은 불안감이 들었던 것이다.

***

“중국정부의 대응이 애처로울 정도군요.”

“저것을보니 로버트강(Robert Kang)이 던진 미끼에 제대로 걸린거 같군.”

주건평이 말했다.

그와 부하들은 이번 사건을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첫번째로 슈퍼캐리어(Super Carrier) 항모전단의 엄청난 능력이다. 발해함에서 출격한 다크피닉스(Dark Phenix) 편대가 발휘한 전투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폭격당한 팔상도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5개의 인공섬들중에 핵심을 담당했다.

중국은 팔상도에 600억달러(60조)가 넘어가는 엄청난 돈을 퍼부어놓은 것이다.

팔상도의 건설비만 제외해도 수많은 격납고에 J-33 전투기들을 배치했다. 그리고 인공섬 주변에는 각종 함선들을 포진시켜 정찰과 감시를 하였다.

또한 인공섬 자체에는 주둔군외에도 각종 대공포와 대공미사일까지... 막강한 요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것이 단 한차례의 폭격으로 끝장나버린 것이다.

이것은 다크피닉스 함재기가 보유한 엄청난 무장능력 때문에 가능했다. 한대의 다크피닉스는 최소 35~40톤에 이르는 막대한 무장을 탑재할수 있었다.

따라서 다른 함재기나 전폭기라면 최소 5~6번은 연속해서 폭격해야할 성과를 단 한번의 출격과 지상공격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처럼 다크피닉스는 다기능 전투기와 전폭기의 역활을 모두 갖춘 최강의 항공기였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 몇장정도는 자신들의 능력으로 충분히 은폐하고 부정할수 있다고 생각한거 같군.”

“그러게 말입니다. 애초에 저건 미끼처럼 던진것일 뿐인데 말이지요.”

주건평의 부하가 말했다.

그들은 강민이세운 작전대로 움직였다.

중국이 처음부터 팔상도가 폭격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일부러 몇장의 폭격사진만 슬쩍 던진것이다.

예상대로 중국정부와 유엔대표는 이것을 철저하게 부정하면서 중국의 적대세력이 만들어낸 가짜라고 난리쳤다.

그리고 몇장의 사진들이 전부였기에 중국정부의 이런 대응과 공세는 나름 먹혀드는듯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중국이 스스로 무덤을파는 꼴이다.

이미 팔상도에대한 폭격사진과 영상, 그리고 수많은 증거들은 넘칠 수준이다. 주건평의 대만독립단은 그 증거들을 강민으로부터 전달받았다.

다만 그것을 처음부터 터뜨리지 않은건 중국의 국제적인 신뢰도를 박살내기위한 작전이였다.

중국이 자신들의 약점과 치부를 감추기위해 어떤식으로 하는지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다.

***

“어서 화재를 진압해라!”

“더이상은 막을수 없습니다. 이대로 철수하는게 최선입니다.”

부하가 외쳤다.

중국이만든 최강의 해상기지였던 팔상도(八相島)-

여기에는 수십대에 이르는 최신형의 중국군 전투기들이 있었다. 그리고 각종 전차와 장갑차, 심지어는 해상기지의 방어를위한 대공포들까지 배치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고철로 변해버린 상태다.

팔상도를 가로지르는 대형 활주로의 곳곳에서는 구멍이 뚫려진 상태다.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투하한 활주로 파괴폭탄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것은 단지 폭격으로만 활주로를 불능으로 만드는게 아니다.

“서둘러. 파괴된 전투기들을 치워라!”

“활주로의 구멍을 메워!”

동원된 중장비들이 움직였다.

팔상도에는 상부에서 내려온 명령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팔상도에서 벌어진 엄청난 폭격에대해 중국정부는 분노했다.

그리고는 폭격당한 팔상도의 지휘관부터 시작해서 말단 병사들에까지 경고와 협박을 가하였다.

이것은 안그래도 좌절감에있던 병사들을 절망으로 빠뜨렸다.

쿠르릉! 몇대의 중장비들이 움직이며 활주로위에 박살난 전투기들을 치워나갔다.

그때 펑! 퍼퍼펑! 활주로의 지하에서 거대한 폭발이 터져나왔다.

“설마? 모두 피해라!”

당황한 병사들이 들고있던 장비들을 던졌다.

피하지못한 몇명의 인원들은 지하에서 솟구치는 불길과 폭발에 휘말렸다.

“믿을수없다. 지연신관까지 사용했다는 뜻인가?”

“이런 상태라면 활주로와 기지의 복구는 몇배나 늦어질수밖에 없습니다.”

옆에있던 부하가 대답했다.

다크피닉스 편대들이 투하한 다수의 활주로 파괴폭탄들.

그중에 50%정도는 투하되고 지면에 닿는순간 거대한 폭발로 구멍을 만들었다.

하지만 나머지 50%는 지하관통탄들이였다.

적게는 4~5미터, 많게는 20미터 이상의 깊이에까지 파고든 상태였다. 그리고 내부에는 지연신관에따라 천천히 폭발하도록 만든것이다.

통상적인 활주로 파괴폭탄의 성능을 월등하게 넘어선 스마트형 파괴폭탄이였다. 그것이 본격적인 위력을 나타내며 활주로 보수작업에 나섰던 중국군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지하관통탄들이 숨겨져있는 것인가?”

“우리를 공습해온 적기들이 마지막으로 저 관통탄들을 융단폭격처럼 퍼붓고 갔습니다. 따라서 최소 수백발, 어쩌면 1000발이 넘을지도 모릅니다.”

“.....”

복구작업을 지휘하던 장교는 경악했다.

지하 관통탄들이 숨겨진 깊이만도 저마다 달랐다. 이것을 찾아낼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걸린다.

그리고 늦게 찾아내면 탄두의 지연신관이 작동해서 먼저 터져버릴수도 있었다.

어느쪽이든 중국군에게는 불리했다.

그런데 상부에서는 팔상도에대한 복구명령이 매시간마다 내려오고 있었다.

“도저히 불가능이다.”

“하지만 우리들이 할수있는것도 없습니다.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는것 외에는...”

“크윽!”

부하의 말에 책임장교는 고개를 숙였다.

현재로서는 말단 병사들을 활주로로 밀어넣는것외에 방법은 없었다.

그것도 제대로 효과가 없었다.

시멘트와 복합콘트리트를 사용해 한개의 대형구멍을 메우면 얼마후에는 다른곳에서 지하폭발이 터진것이다.

팔상도에 배치된 다수의 중국군 전투기들이 파괴된 상태였다. 그중에는 출격도 못해보고 격납고와함께 고철로변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운좋게 10대정도의 전투기들이 있었지만 활주로의 파손으로 이륙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중국본토에서 추가로 보낼 전투기들조차 팔상도에 착륙할수 없다는 사실이다.

강민이 팔상도에 대량의 활주로 파괴폭탄을 퍼붓은것은 이런 목적때문이다.

중국에게 무력감과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도록 해주는것.

그 목적은 상당부분 달성된 것이다.

***

“너희들은 팔상도가 당하는동안 뭘하고 있었는가?”

“.....”

도진펑의 고함이 실내를 가득메웠다.

16억 중국인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존재.

중국의 현대판 황제로 떠오른 권력자가 분노하고 있었다.

회의실에 소집된 20명의 관료들은 저마다 눈치만을 살폈다. 여기서 잘못 찍히면 어떤보복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한동안 장관들을 째려보던 도진펑이 말했다.

“팔상도 사건에대한 진화작업은 어느 정도인가?”

“그나마 운좋게 마무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우리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전세계에 만들어놓은 네트워크가 성과를 거둔것입니다.”

왕치파 외무장관이 대답했다.

인터넷에 팔상도의 폭격사진이 전파되고 대형 언론사들에서 그것을 보도하자 중국정부는 철저하게 부정하고 은폐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사건이 떠들썩해지자 중국과 관계를 맺었던 아프리카나 남미쪽의 국가들도 중국에 사실관계를 문의해왔다. 여기에 대해서도 중국정부는 거짓말로 은폐했다.

강민의 예상대로 몇장의 사진정도만 미끼로 던지자 그것을 완전히 물어버린 것이다.

이후에 중국정부는 자신들의 돈과 입김이 들어간 언론사들을 이용해 대응전술을 펼쳤다.

이것을통해 중국에대해 지원을받는 세력이 누구인지도 하나둘씩 드러난 것이다.

“외무장관의 대답을 들으니 다행이군.”

“이제 남은것은 팔상도를 단시간에 복구해서 전세계를향해 팔상도가 건제하다는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중화제국의 자존심을 지킬 방법입니다. 그리고 우리를향해 도전한 적들에게 철저한 보복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왕치파의 말에 도진펑 국가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집된 인원들도 한시름 놓았다.

잘못하면 피의숙청이 불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방심도 얼마가지 못했다.

이미 강민은 대만독립단을통해 중국정부와 도진펑에게 두번째 선물을 보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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