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27화 (227/300)

# 227

남중국해 사건 (04)

“단장님. 지금 우리들이 보는것이 정말입니까? 혹시 환상이 아닙니까?”

“나도 믿을수 없네.”

주건평이 당황하며 대답했다.

이제는 자신들이 탑승한 헬기가 계속해 바다위를 비행한 이유를 알게되었다.

해상위에 떠있는 거대한 기지!

그렇게밖에 표현한 말이 없었다.

“중앙에있는 엄청난 크기의 함선은 분명히 항공모함 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큰 대형의 항공모함은 이제까지 본적도 없습니다.”

여백사(呂白事)가 경악하며 외쳤다.

그는 주건평의 오른팔같은 존재이고, 대만독립단(臺灣獨立團)에 작전과 전투분야를 담당하고 있었다.

따라서 다양한 군사지식을 보유했고 해상전력의 핵심인 항공모함에 대해서도 알았다. 하지만 자신들이 향하는 곳에 떠있는 항공모함은 너무나도 거대했다.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몇배나 능가할 규모입니다.”

“그것이 정말인가?”

“예! 어떻게 저런규모의 항공모함이 존재할수 있는 것인지?”

“이번에 새로 건조된 슈퍼캐리어(Super Carrier) 항공모함인 발해함 입니다. 앞으로 저 발해함은 조직에서 중요한 작전사령부와 해상함대의 기함역활을 담당하게 될것 입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그것을보며 주건평은 고개를 내저었다.

프리먼의 표정은 농담이 아니였다.

그리고 여백사는 자신들이 향하는 곳의 항공모함 전단이 결코 허풍이 아니란 사실도 직감했다.

거대한 슈퍼캐리어를 중심으로 앞뒤에있는 2척의 최신형 이지스함들. 그리고 주변에는 순양함과 구축함들을 비롯해 다양한 함선들이 있었다.

규모상으로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을 능가할 수준이다.

“단장님. 우리에게 희망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중국놈들의 공격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것이 오늘같은 때를 위해서였군.”

주건평의 눈에서 이슬이 맺혔다.

여러차례 죽을고비를 넘기면서도 주건평은 중국을 상대로 버텼다. 그 과정에서 주건평의 가족들도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모든것이 절망으로 빠졌지만 포기할수 없었다.

포기는 가족들이 개죽음을 당했다는 뜻이고 중국정부의 승리였으니 말이다.

***

“실장님. 저기 오는군요.”

송재동이 손을들어 가리켰다.

레이더를 난반사 시키는 클로킹 순항 시스템으로, 슈퍼캐리어 발해함의 갑판에서 보는 하늘은 짙은 청색을띤다.

얼마후 창공의 한쪽에서 헬기의 엔진음이 들리며 스카이워커(Sky Walker)헬기가 내려오고 있었다.

발해함의 비행갑판은 50만톤급의 슈퍼캐리어답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그리고 대형의 비행갑판에는 모두 6개의 함재기용 리프트(승강기)가 위치했다.

이것을통해 다크피닉스(Dark Phenix)를 포함한 다양한 목적의 함재기와 항공기들이 비행갑판과 하부갑판의 사이를 이동할수 있었다.

상당수의 함재기들은 하부갑판에있는 격납고와 정비창, 그리고 다양한 장소등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슈퍼캐리어 발해함이지닌 전투력은 단순하게 함재기만으로 구성된것은 아니다.

50만톤급이란 초대형의 크기를 바탕으로 다기능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그리고 대공, 대지 미사일까지 장비했다.

방어시설로는 발해함의 곳곳에 설치된 레일건 기관포와 각종 ECM 장비, 그리고 디코이들까지...

세계최초로 완벽한 해상기지의 능력을갖춘 것이다.

잠시후 스카이워커 헬기가 비행갑판에 착륙을 마쳤다.

문이열리며 프리먼이 주건평 일행들을 안내하며 다가왔다.

밖으로 나온 그들의 표정은 경악으로 가득했다. 계속해 비행갑판의 엄청난 광경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를 여기로 초대혀 주셔서 뭐라고 감사를 드러야할지...”

“지금은 바로 도착해서 정신이 좀 없겠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지실 겁니다.”

주건평과 악수하며 말했다.

얼마후 우리들은 주건평 일행들과함께 함교로 향하였다. 50만톤급 슈퍼캐리어인 발해함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다. 비행갑판위로 드러난 함교의 모습은 일부분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과같은 상태-

그럴것이 CIC-전투정보실을 포함해 발해함의 수많은 전자장비와 핵심적인 기능들이 함교의 아래쪽에 있었던 것이다.

***

“이번 사건이 어떤식으로 결말이 날것인지 모르겠군.”

“어쩌면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르지. 그전까지는 큰일이 날것처럼 뒤숭숭 했는데, 전세계 인터넷과 블랙마켓에서 정보와 소문을 뿌리면서 활동한것이 대만독립단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쪽은 안심한거 같던데.”

“안심이라긴 보다는 자신들의 자존심을 긁었다고 생각해 날뛰고 있더군.”

“하긴 중국정부로서는 자신들이 오래전에 박살냈다고 생각했던 조직이니까.”

CIA-본부인 랭글리.

그곳에있는 정보분석가들이 대화를 하였다.

그들의 임무중에 상당수는 전세계의 곳곳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을 확인하고 분석해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정보들의 홍수에서 숨겨진 진짜 정보들을 찾아내는 것도 포함된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하고 그뒤에 벌어진 여러가지 사건들-

중국정부가 인공섬을 이용해 자기들 마음대로 힘을 휘두르는 상황은 많은 국가들을 적으로 돌리는 사태까지 생겼다.

그중에서도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것은 대만 선박들이였다. 또한 선박격침과 학살은 전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그후 중국에대해 대항하는 비밀세력이 나왔다.

얼마후 그들은 자신들을 대만독립단-이라고 칭하면서 나왔고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중국을향해 남중국해의 인공섬에서 철수하라는 경고와 메세지였다.

여기에대해 중국은 자존심이 구겨지며 대만독립단을 박살내겠다고 선언했다.

대만독립단이 용감하게 나서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승패가 뻔해보이는 싸움이였다.

다만 중국에게 압박을 받고있던 대만정부와 대만 국민들은 해외에서 활동하던 대만독립단에대해 심적인 지지를 하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는 없었다.

지금은 대만 스스로도 중국의 압박을 견디느라 정신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야.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우리들 CIA-와 미국으로서는 대만독립단같은 지하세력이 중국을 상대로 자극하는것이 나름 이득이긴 한데, 대만독립단이 무슨 배짱으로 이처럼 대담하게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군. 사실 크게 믿을만한 구석이나 뒷배경도 없고말이야.”

“우리 미국쪽에서도 그들을 제대로 지원해 주기는 힘든 상태지. 대신 백악관에서는 일부러 이번 사건에대해 중국쪽을 비판하면서 반중국 세력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을뿐이지.”

두명의 말대로 미국의 백악관은 이번에 전개되는 사건에대해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것에는 다른 이유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만독립단이란 돌발변수가 등장했으니 이번기회에 중국의 대응과 능력을 일정부분 파악할 기회였다.

“나도 처음에는 대만독립단같은 지하단체게 배짱좋게 중국정부에 맞섰다가 허무하게 박살나는 그림을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거 같아.”

“뭣때문에?”

“먼저 대만독립단은 중국정부가보낸 암살부대에 엄청 당했고 조직이 끝날정도까지 몰렸어. 그후에 어느정도 힘을 회복했다해도 중국을 상대로 저렇게 도전하기에는 도저히 불가능이지. 그리고 대만독립단이 인터넷과 블랙마켓에서 그처럼 신속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정보를 퍼뜨릴 수준도 아니야.”

“자네의 그말은 혹시 대만독립단의 배후에 또다른 세력이 있다는 뜻이야?”

“그럴 가능성도 아예 없는건 아니야.”

“도대체 어떤 세력이 그런 힘을 갖고있지?”

“현재로서는 짐작조차 안되지만 마치 누군가가 아주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게 분명해.”

알랜이 대답했다.

CIA-정보분석가의 핵심적인 능력은 수많은 나무들에 휘둘리지않고 큰 숲을 보는것.

이것은 결코 쉬운게 아니다.

알랜도 뭔가 엄청난 상황이 진행중이란 느낌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방법은 없었던 것이다.

***

“실장님의 지시대로 금융시장에대한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도 우리쪽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뉴욕에있는 스몰츠팀과 연합작전을 펼치는 중입니다.”

박광석이 대답했다.

중국이 스스로 무덤을파고 기회를 주었다.

나로서는 이것을 최대한 이용하는게 중요했다.

그것을위한 능력과 조직, 그리고 무력까지도 내손에있다.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몇차례의 사건이 있는데도 중국쪽 대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변동이 없는거 같습니다.”

“이번에도 중국이 가볍게 대항세력들을 누를것이라 생각해서 그럴겁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는이상, 지금 중국을 흔들만한 세력은 거의 없으니 말이지요.”

박광석이 대답했다.

모니터에는 다양한 금융정보들이 나오고 있었다.

전세계의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의 패권과 우세함을 믿고 중국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한것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대만선박을 격침시키고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중국 대기업들의 주가는 더 올랐다.

반대급부로 미국을 포함해서 한국, 일본, 유럽기업들의 주가는 소폭 하락을 하였다.

그만큼 금융쪽의 투자자들이 중국쪽에 베팅하는게 유리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현상은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뀔것이다.

“스몰츠팀의 작전진행은 어떻습니까?”

“벌써부터 블룸버그 뉴스나 월스트리트 저널등에 조금씩 정보를 뿌리고 있습니다. 보십시요.”

박광석이 모니터를 가리켰다.

블룸버그 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월가를 포함해서 전세계의 금융계에 영향력이 큰 언론매체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주목시키는 몇가지 뉴스들이 나왔다.

< 중국기업에대한 투자는 거대한 손실을 볼것이고, 이것은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이다. >

뉴욕의 스몰츠팀은 월가의 내부에서 이런 소문과 정보를 하나둘씩 흘렸다. 이것은 언론기자들에게 걸리도록 일부러 흘린것이다.

다만 이런 뉴스와 기사가 나왔지만 미국내에서도 친중적인 기자들과 투자가들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우리쪽에서는 MCU-펀드의 자금들을 여러가지 계좌와 루트를 통해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일단 뉴욕의 월가를 포함해서 런던증시, 그리고 홍콩증시등에도 중국 대기업들의 주가폭락에 대비해서 공매도 전략을 진행했습니다. 그외에 중국과 관련된 파생상품과 옵션, 선물등에도 작전날짜에 맞춰서 움직이도록 해놨습니다.”

“역시 빈틈이 없군요.”

“얼마후 벌어질 사건을통해 중국에대한 투자손실이 증가하면 우리쪽에서는 상황이 몇배나 유리해 집니다.”

내가 생각중인 큰 그림들-

그중에 하나가 중국에대한 공략이다.

이것은 철저하게 계산된 단계를통해 진행하는게 좋다.

첫번째 단계로 지금까지 중국이 전세계에서 패권을 펼치면서 누려왔던 지위와 자존심을 상당부분 무너뜨리는 것이다.

중국의 힘과 경제력, 그리고 능력이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면 전세계가 중국을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것을통해 나로서는 막대한 이익을 챙길수 있었다. 중국이 엄청난 손해를 보는만큼, 나에게는 이익이 들어온다.

“실장님. 워렌버핏께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역시 투자의 천재답게 감각이 좋으신 분이군.”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

그곳을 지휘하는 워렌버핏과는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해온 여러작전과 비지니스에서도 그의 도움을 받았다.

다만 그에게는 현재 진행중인 작전과 계획에대해 모든걸 말해줄수는 없었다.

얼마후 화상통화로 그의 얼굴이 나왔다.

“요즘 월가를 포함해 금융가에서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뭔가 큰일이 벌어지는것이 아닌가?”

“아마도 그럴겁니다.”

“역시 중국인가?”

“.....”

그를향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후 워렌버핏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정보-

투자의 천재인 그라면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서 어떻게 돈을 벌것인지는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워렌버핏의 자금의 움직이면 이후에 중국이 겪게될 타격은 더 커진다.

이제부터 남은건 본격적인 행동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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