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26화 (226/300)

# 226

남중국해 사건 (03)

애애앵~ 경계태세를 알리는 사이렌이 부대전체를 가득메웠다. 그러자 막사에서 느긋하게 지내던 중국군 병사들이 당황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얼마후 막사와 부대에있는 대형 스피커에서 음성이 나왔다.

“우리부대는 지금부터 남중국해에있는 군사기지로 배치된다. 전 부대는 그에대한 준비를 시작해라.”

“거기에있는 군사기지라면 중국이 만든 인공섬이잖아.”

“맞아. 그런데 뭣때문에?”

“설마 그놈들 때문인가?”

“너 뭐라도 알고있는거 있어?”

“사실은 말이야....”

한명이 주위를 살피더니 동료에게 귓속말로 대답했다.

그것을들은 무송은 얼굴이 굳어졌다.

중국의 CCTV-방송이나 신문에서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뉴스다.

“너 그런걸 어디서 들었어?”“쉬잇. 조용히해. 간부들한테 들키면 너와 나는 이거야!”

동료가 목을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러자 무송은 침을 삼켰다.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된 것이다.

중국내의 언론통제와 인터넷 통제의 강도는 과거에비해 몇배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정부는 중화제국의 네크워크-라는 선전문구를 펼쳤다.

이것은 중국의 인터넷과 네트워크는 중국인과 중국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유지하면 되고 외부 세계와의 연결은 필요없다는 정책이였다.

얼핏보면 중국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내세우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중국정부가 중국내의 인터넷과 통신망, 그리고 언론과 미디어, 모든것을 손쉽게 통제하기위한 사탕발림에 불과했다.

그리고 여기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가혹한 탄압을 가하였다.

얼마후 중국내의 사람들은 외부소식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였고 중국정부가 검열해서 전해주는 정보들만 받아들이는 노예로 전락한 것이다.

“그런 사건이 있었다니? 잘못하면 남중국해의 인공섬에서 죽는거 아냐?”

“나도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상황을봐서 여차하면 알지?”

“.....”

무송이 동료를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엄청난 부대가 남중국해의 인공섬을 공격해 온다면, 그런곳에서 개죽음 당하기는 싫었으니 말이다.

얼마후 그들이있는 막사로 간부들이 들어왔다.

“이놈들 조금전의 방송내용 들었지? 서둘러 움직여!”

“대중화제국군의 힘을 보여줄때가 찾아온 것이다.”

간부들의 외침에 병사들이 군장을 꾸렸다.

그러나 무송의 마음은 무거웠다.

스스로 무덤을향해 뛰어들고 있다는 느낌.

겨우 군장을 꾸려서 나왔을때 그곳에는 자신들을 태워갈 군용 트럭들이 늘어서 있었다.

다른 부대에서는 최신형의 중국군 장갑차와 전차등이 집결했다. 잠시후 엔진에 시동을건 전차와 장갑차들이 굉음을내며 나아갔다.

그리고 이동하는 각부대의 주위에서는 대형 스피커로 군가가 흘러나왔다.

도진펑이 중국의 국가주석과 황제의 권력을 갖게된뒤로 중국군에게 새롭게 하달된 군가들이다.

그중에서도 수많은 중국군 병사들이 의무적으로 외우고 불러야할 군가는 바로 중화제국군가(中華帝國軍歌)가 였다.

하지만 주변의 동료들과함께 중화제국군가를 부르던 무송의 표정은 구겨졌다.

그럴것이 무송에게는 그것이 최후의 장송곡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

“중국군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긴거 같군.”

“그들의 자존심이 걸린 상황이니 두손놓고 있을수는 없을겁니다.”

“그래도 이번사건은 꽤 재밌는 현상이군.”

트래버 팀장이 대답했다.

그와 팀원들은 미국의 CIA(중앙정보국)에서 중국내로 잠입시킨 요원들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하며 정보를 수집해왔고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중에서도 이번사건은 상당히 컸다.

“어느정도나 움직이고 있는거야?”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이제까지 들어온 정보만으로 볼때에도 최소 2배이상으로 증강시키는건 분명합니다.”

“그정도면 남중국해 방면에있는 병력들을 꽤 많이 이동시키는게 분명한데.”

“만약에 그런 사건이 정말로 일어나면 중국 입장에서도 상당한 치욕일 것입니다. 그런데, 팀장님.”

“뭔가?”

“이번에나온 남중국해 인공섬에대한 공격예고가 우리쪽의 공작이 아닌것은 분명합니까?”

“백악관이 할수있는 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건 사실이지만 이번사건은 분명히 다른세력이 끼어든 것이야. 다만 그 세력이 누구인지는 알수없다는게 큰 문제지. 만약에 백악관이 이번일을 비밀작전으로 꾸미는 것이라면 중국내에서 활동중인 우리팀에게는 다른 지시가 내려왔을 테니까.”

“그렇군요.”

트래버의 말에 CIA-요원들이 대답했다.

얼마후 트래버는 팀원들이 보내오는 정보들을 수집했다. 이것들을 분석하고 CIA-본부로 보내는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대체 어떤 세력이 중국을 상대로 이처럼 대담하게 나오는 것이지?’

트래버가 고개를 내저었다.

***

“실장님. 예상대로 전세계가 이번사건 때문에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기대했던것 이상의 반응이군요.”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남태평양에있는 로데아 공화국에서 출발한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은 순조로운 항해를 지속중에 있었다.

출발때부터 클로킹 크루즈(항해) 모드에 들어갔고, 이것은 계속해 유지되고 있었다.

슈퍼캐리어인 발해함에서 발산되는 클로킹 장치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것은 보통의 원자로를 엔진으로 사용하는 항공모함에서는 시도조차 불가능했다.

때문에 슈퍼캐리어인 발해함에는 특수하게 제작된 2개의 고성능 원자로가 장비되어 있었다.

일반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보통의 옐로케이크(Yellow Cake)를 원료로 쓰면서 몇배나 강화된 성능을 낼수있는 터보 리엑터(Turbo Reactor)였다.

“클로킹 크루즈 시스템 이상무!”

“레이더 난반사율 95% 이상을 유지중에 있습니다.”

“이정도면 조기경보기라도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을 발견하기는 힘들겁니다.”

박재덕 함장이 대답했다.

얼마후 그의 시선이 전방에있는 대형 모니터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지금도 전세계에서 특종으로 보도중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었다.

CNN-을 비롯해 대형 방송국들이 매일 특집으로 다루는 주제는 남중국해에대한 문제였다.

그만큼 전세계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된 상황이다.

“이번에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전투력을 본격적으로 시험해볼 기회로군요.”

“함대내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언제라도 명령이 떨어지면 출격가능 합니다.”

박재덕 함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후에 남중국해에서 벌일 전투의 승패는 결정된 상태다. 문제는 그전까지의 과정이고 그사이에 내쪽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챙기는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쪽에서도 미끼를 만들어야 겠군요.”

“안그래도 조금후면 도착할 예정입니다.”

김태천이 말했다.

이번 작전에서 미스릴(Mithril)의 존재를 전면에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

대신에 내가 원하는건 미스릴(Mithril)의 앞에 그럴듯한 조직을 얼굴마담처럼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대만독립단(臺灣獨立團)이다.

“그런데 중국정부도 자신들이 몇년전에 박살내버린 조직이 멀쩡히 살아있고 이렇게 대담한 도전을 해왔다는걸 알면 기절하겠군요.”

“거의 90% 이상의 조직원들이 궤멸되고 사실상 활동불능에 빠진것은 사실입니다. 우리쪽에서 원하는건 아직까지 살아있는 조직의 핵심들과 그들과의 협력이면 충분하니까 말이지요.”

“적절한 선택인거 같습니다.”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만독립단(臺灣獨立團)-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대만인들이 만든 조직이다.

대만을 노리는 중국의 야욕에대해 비판하였고 반중국 활동을 벌이면서 언론의 촛점을 받기도 하였다.

이런 대만독립단의 존재가 중국정부에게는 눈에가시 같았다.

그래서 중화적혈단을 포함해 중국의 특수부대를 투입해서 맹렬하게 공격한 것이다.

얼마후 대만독립단은 자신들의 비밀아지트를 습격받았고 조직원들의 대부분이 그때 학살당했다.

하지만 운좋게 그때의 핵심중 몇명과 후원자는 살아남았던 것이다. 나로서는 이번 작전에서 그들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남중국해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보고 중국에대해 이를 갈고 있는것이 대만이다.

그러나 현재 대만의 군사력이나 여건상 중국을 상대로 정면대결은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 배후에서 강력하게 지원해줄 세력과 조직이 있다면?

이후에 대만 상황은 급격하게 변할것이다.

이것이 내가 계획하고 있는 작전중에 한가지다.

***

푸타탓! 헬기의 로터음이 실내를 진동시켰다.

탑승한 주건평(周巾評)과 일행들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들을 믿기 힘들었다.

프리먼과 미스릴 대원들이 자신을 찾아왔을때-

주건평은 그들을 중국정부에서 보낸 암살부대로 생각했다.

그만큼 대만독립단-의 후원자였던 주건평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이다.

그가 암살위기를 몇차례나 넘기면서 생존할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주건평의 선대들이 오랜동안 해외에 만들어놓은 방대한 화교조직 때문이다.

다만 이 화교조직도 현재는 많이 변했다.

중국이 G-2 의 경제대국이되고 전세계를 상대로 패권을 휘두르자 상당수가 중국에 협조하거나 굴복하는 세력으로 변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에 반대하고 대만독립을위해 활동하는 화교세력도 있었다.

주건평은 그들을 지휘하는 리더였다.

대만이 중국의 방해공작과 경제봉쇄등에서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건 해외의 화교세력과 조직망이 큰 역활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못할것이다.

이처럼 중국의 압박은 강력했고 해외의 화교세력도 결국은 중국에 흡수될 위기에까지 몰렸다.

이런 그에게 프리먼과 미스릴 대원들이 찾아온 것이다.

“여러분들이 소문으로만 들었던 미스릴(Mithril) 이라니? 실제로 존재할줄은 예상도 못했습니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이번작전에서 우리들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실질적인 무력을 행사하는 부분에서는 우리쪽이 행동을 합니다. 그외의 작전과 행동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당신과 대만독립단의 역활이 더 중대합니다.”

“그렇군요.”

주건평이 대답했다.

그리고 같이 탑승한 대만독립단의 수뇌들도 감탄하고 있었다. 주건평은 해외에 뻗어있는 화교 정보망을통해 한가지 소문을 들었다.

전세계의 곳곳에서 엄청난 전투력을 보이면서 활동하는 조직이 있다는것-

다만 그 조직의 진위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앞에 나타난 미스릴 조직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단장님. 지금 우리들이 타고있는 군용헬기는 어느 국가에서도 개발된적이 없는 기종입니다. 뭣보다 엄청난 대형이면서 상당한 기동성과 전투장비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입니다.”

주건평의 부하가 말했다.

프리먼이 주건평과 일행들을 데려가기위해 준비한 스카이워커(Sky Walker)헬기의 위용만으로 그들은 압도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바다위 상황인데 대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입니까?”

“조금후면 우리들이 착륙할 장소가 나옵니다.”

프리먼이 말했다.

그리고 프리먼의 헤드셋으로 통신이 들어왔다.

“팀장님. 조금전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새로운 좌표가 데이터링크로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좌표와 장소의 변경으로 도착시간이 10분정도 더 늦어질거 같습니다.”

“역시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의 클로킹 크루즈 시스템은 뛰어나군. 우리쪽 레이더에도 감지되지 않을 정도라니.”

“최첨단의 데이터 암호코드와 링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것이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스카이워커의 파일럿이 대답했고 기수를 좌측으로 이동시켰다. 스카이워커 헬기의 해상 레이더에는 어떤표시도 나오지 않았다.

이것은 데이터링크를통해 얻은 좌표와 정보를 통해서만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슈퍼캐리어 항모전단에 소속된 파일럿들과 미스릴 조종사들은 이런 방식의 조종훈련을 받았고 능숙했다.

“대체 바다위에 뭐가 있다는 것인지...”

“단장님. 저걸 보십시요.”

일행중에 한명이 경악하며 외쳤다.

그러자 주건평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하였다.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수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수집하고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미스릴에대한 정보들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것이 미스릴의 진정한 힘이란 말인가?’

주건평이 주먹을 쥐었고 온몸으로 전율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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