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4
남중국해 사건 (01)
“이스라엘 정부와 PLO(팔레스타인 기구)간의 평화협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다행이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이스라엘 내부의 강경파와 시오니즘파, 그리고 전세계에있는 유태인 네트워크중에 블러드유다(Blood Judas)의 존재때문에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평화협정을통해 일단은 서로간에 피를흘리는 악순환은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가 영상통화로 대답했다.
얼마전만해도 이스라엘 총리가 이런 말과 행동을할 가능성은 거의없었다.
그럴것이 이스라엘 총리의 경우에도 극렬 시오니즘의 성향은 아니라도 상당부분 강경파에 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바꾸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이스라엘 정예군대와 특수부대가 아프리카에서 대패하면서 그의 정치적인 입지는 극도로 악회되었다.
특히 알자디(Al-Jhadi)방송을통해 전세계로 보도된 포로들의 모습.
그들은 나의 군사지원을받는 누비아(Nhubia) 민병대가 건설한 포로 수용소에 있었다.
하지만 포로들에대한 인권탄압이나 학대는 별로 없었다.
누비아 민병대는 승리자였고 전세계의 민심과 여론이 자신들의 편이였으니 말이다.
이처럼 방송을통해 내보내진 이스라엘 포로들의 모습을보자 국내에서는 총리를향한 압박이 거세졌다.
일부 강경파들은 보복작전을 외쳤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포로로잡힌 이스라엘군을 데려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총리도 마찬가지다.
그뒤에 내가보낸 살로몬을통해 협상은 순조롭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의 이권과 유태인들이 전세계 귀금속 시장의 독점권리를 잃는다해도 이스라엘이 당장 망하는건 아니다.
다만 이것들은 이스라엘 강경파와 시오니즘파의 돈줄이였다는 것뿐.
“세반트와 리델국장을 포함해 블러드유다(Blood Judas)가 그런일을 꾸미고 있었다니 저로서는 상당한 충격이였습니다.”
총리의 표정에는 분노까지 떠올랐다.
두명과 블러드유다-는 이스라엘 정부를 전복하고 새로운 쿠데타를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그것이 성공하면 그뒤에 벌어질 상황은 뻔했다.
이스라엘을 전쟁의 늪으로 몰아갈 것이고 수많은 이스라엘인들이 희생될 것이다.
세반트와 리델은 중동에 이스라엘의 제국건설을 위해서는 이스라엘 국민의 50%가 희생되는 상황까지도 계산에 넣고있었다.
그뒤에 줄어든 이스라엘 인구는 전세계에있는 유태인들을 끌어모아서 다시채우면 된다는 생각-
이런 쿠데타 음모와 전쟁계획까지 알게되자 이스라엘 총리는 충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강경파와 시오니즘파의 행동과 음모는 정상을 벗어난 것이다.
이후에 총리는 이스라엘에있는 강경파 세력들을 빠르게 정리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패배로 이스라엘의 군사력이 극도로 약해지자 총리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더이상은 가자지구에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에대한 통제나 억압을 할만한 능력이 안되었다.
그곳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중동국가들은 그것을 빌미로 이스라엘에 압박과 침공을 해올것이다.
중동국가들이 부르짓는 외침.
이스라엘을 지중해에 처박겠다..! 라는 말이 정말로 실현될수도 있었다.
얼마후 총리는 PLO-와의 협상을통해 가자지구의 독립과 자치를 인정했다.
그리고 이집트와의 협상을통해 시나이반도쪽에 팔레스타인들의 거주지역을 추가로 만드는 것까지 완성시킨 것이다.
얼마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영상통화를 끝냈다.
한가지 언급하지 않은 비밀협상도 있다.
총리가 PLO-와의 평화협상에 나선것중에 하나가, 내쪽에서 중동지역에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보장해 준다는 항목이다.
이미 총리는 미스릴 조직이 갖고있는 다크피닉스(Dark Phonix)를 포함해 최첨단 무기의 위력을 실감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먼저 중동국가를 상대로 침략전쟁을 하지 않는다면 중동국가의 침공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지위를 지켜준다는 것이다.
이것을통해 내쪽에서 얻는 이익도 상당했다.
이로서 이스라엘 문제는 그런대로 잘 해결된 셈이다.
***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LA-의 고급주택 단지인 비버리힐스.
그중에서도 정상에 위치한 골든하우스(Golden House)의 대저택은 휴식과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얼마전에는 다크벨벳의 멤버들이 여기에서 화보촬영과 여러가지 행사를 하였다.
골든하우스를 배경으로 찍은 다크벨벳의 화보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는 다크벨벳이 발표하는 신곡에대한 뮤직비디오의 촬영에 골든하우스의 배경이 나왔다. 평소에 골든하우스에는 군데군데 최첨단의 보안시설과 군사장비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크벨벳의 뮤직비디오 촬영때에는 그런것들이 보이지 않거나 감춰버린 것이다.
“아프리카에서의 모험도 좋지만 골든하우스에서 느긋하게 지내는게 우리한테는 최고네요.”
“씨끄러. 이놈들아! 일해야지. 언제까지 놀고 있을거야?”
박광석이 팀원들을 다그쳤다.
“누비아 지역에서의 귀금속 가공단지에대한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뛰어난 건축설계 및 토목공사 능력을지닌 한성개발이 참여한뒤로 계획보다 더 빠르게 완공될거 같습니다.”
“역시 한성개발의 기술력과 작업능력은 탁월하군요.”
“이제는 세계적인 건설 및 토목기업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박광석이 모니터를 내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누비아 지역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프로젝트와 비지니스에대한 정보들이 상세하게 나왔다.
추가적인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을 포함해서 모든것이 순조로운 편이다.
내쪽에서 MCU-펀드를통해 인수한 보석세공 업체와 디자인 업체들도 꽤 되었다.
이들은 매년마다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보석 전시회에 작품을 내보내고 있었다.
이제는 전세계의 보석산업과 귀금속 산업을 확실하게 내손에 넣은것이다.
이번성공이 엄청난 것이지만 여기서 만족할수는 없었다. 앞으로 전세계를 경악시킬 새로운 사건이 벌어질 것이다.
***
쏴아아! 파도가 출렁거렸다.
대양을 헤쳐나가는 몇척의 화물선들.
그곳에 탑승한 선원들은 잔뜩 긴장했다.
그럴것이 남중국해를 지나는것은 모험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게 억압과 간섭을받는 대만선적의 화물선들은 더욱 그랬다.
중국정부가 일으킨 남중국해 분쟁-
그것의 실질적인 피해자가 된것은 대만이다.
중국 공산당정부가 남중국해 분쟁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목적도 대만을 압박하고 대만정부를 굴복시키기 위한 부분도 있었다.
중국이 일으킨 남중국해 분쟁에서 핵심적인 것은 바로 인공섬이다.
중국정부는 막대한 장비와 돈을 투입해서 남중국해에 자신들의 인공섬을 만들었다.
그 숫자도 몇개로 불어났다.
여기에는 중국공군의 전투기들과 헬기부대를 포함해 해군기지도 건설했다.
이처럼 인공섬을 군사기지로 만든뒤에 중국정부가 한것은 비열함의 극치였다.
남중국해 항로는 한국을 포함해서 일본과 대만, 그리고 많은 국가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중에서 중국정부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에 반항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화물선과 선박들을 압류하거나 중간에 격침시키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특히 대만국적의 선박들은 가장 만만한 타겟이였다.
“선장님. 이번에도 무사히 통과할수 있을까요?”
“운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개같은 중국놈들! 대만을 말려죽일려고 작정을 하였군.”
화물선의 선장이 분노했다.
중국정부의 방해를통해 대만경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만으로 들어오는 각종 화물선과 수송선에대해 방해공작을 하였던 것이다.
대만내에서 자주와 독립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대만독립을 외치는 정치인이 총리로 당선되는 상황-
여기에대해 중국정부는 위기를 느낀것이다.
대만에대해 압박하면 대만정부와 대만인들은 중국의 엄청난 힘을 느끼고 포기할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중국정부의 오판에 불과했다.
대만인들은 중국같은 압제적인 정부 밑으로 들어가거나 항복할 의사가 전혀없었다.
그러자 중국은 남중국해를 틀어쥐고 인공섬의 군사기지를 활용했다.
대만을 말려죽인다...!
이것이 중국정부의 일차적인 목표였던 것이다.
대만 선적의 화물선들은 최대한 은밀하게 이동을 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눈을 피하기는 쉽지않았다.
“선장님. 저기를 보십시요!”
“설마 이정도로 빠르게 오다니?”
몇대의 중국군 전투기들이 출격했고 공격헬기들이 날아왔다. 이번에는 중국군들의 대응도 과거와 달랐다.
“편대장님. 대만놈들의 화물선들 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저번처럼 공해상으로 쫓아보냅니까?”
“이번에 상부에서 내려온 명령은 다르다. 무엇보다 대만 놈들에게 철저한 굴욕과 무력함을 주는것이 목적.”
“그렇다면?”
“상부에서의 지령이다. 이번에 발견된 저 화물선들은 모조리 격침시킨다.”
“알겠습니다.”
편대장의 명령을받은 전투기와 공격헬기들이 돌진했다. 배위에있던 선원들은 경악했다.
“우리를 정말로 공격하는 것인가?”
“개같은 놈들! 피해라!”
선원들이 소리치며 달려갔다.
하지만 그들이 할수있는건 없었다.
생존을위한 탈출시도.
그것도 허무하게 끝났다.
퓨수우웅! 돌진해오던 전투기들이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몇발의 미사일들이 정확하게 화물선들을 강타했다.
쾅! 콰콰쾅! 엄청난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갑판에있던 선원들은 불길에 휩싸이며 잿더미로 변하였다.
몇명이 운좋게 바다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중에 상당수는 물속에 수장되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물위에 살아있는 대만놈들이 있다. 저놈들까지 해치워!”
“알겠습니다.”
편대장의 지시를받은 공격헬기들이 나아갔다.
기관포의 공격이 시작된다.
콰콰콰! 타타타! 헬기에서 퍼부어지는 사격에 겨우 탈출했던 선원들도 학살을 당하였다.
얼마후 화물선들이 있던 자리에는 시커먼 연기와 파편들이 둥둥 떠다녔다.
“이정도면 확실하군.”
“이제는 대만놈들도 확실히 깨달았을 겁니다. 중화제국을향해 도전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말이지요.”
중국군들이 히죽거렸다.
얼마후 학살을 벌였던 중국군 전투기들과 공격헬기들이 돌아갔다. 그들은 생존자가 한명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였다.
“크으으! 어푸~”
물속에 숨어있던 3명의 선원들이 나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당한 학살을 휴대용 방수카메라로 모두 촬영했던 것이다. 이것은 선장이 그들에게 지시했던 내용인데 설마 현실이 될줄은 몰랐다.
“학살자 놈들. 너희들의 악랄함과 만행을 전세계에 알려주고 말겠다.”
겨우 살아남은 선원들이 절규했다.
***
“실장님. 남중국해에서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
송재동이 신속하게 모니터를 켰다.
CNN-긴급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CNN-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메이저급 언론사들은 모두 특종으로 방송중에 있습니다.”
이정도급의 뉴스라면 전세계가 들썩일 정도다.
특종보도의 핵심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군들이 대만의 화물선들을 격침시키고 물위에있는 선원들까지 기관총으로 쏴죽이는 장면들이다.
그것이 화면으로 나오고 있었다.
“중국정부가 미쳐서 돌아가는 군요.”
“대만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눈앞에 뵈는게 없는 상황일 겁니다. 그럴수록 대만인들의 반발심은 더 커질게 분명합니다.”
“이대로가면 남중국해 문제때문에 우리쪽의 사업과 프로젝트에도 많은 손해가 될것은 분명합니다.”
박광석의 분석은 정확했다.
중국정부가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내쪽에도 손해가 생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는 대규모의 원유들-
이들중에 상당수는 현재 한국과 일본으로 수송되는 중이다.
“중국이 스스로 무덤을 팠군요. 다만 우리쪽에는 이것이 또다른 기회가 될것도 같습니다.”
“혹시 전에 말씀하신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입니까?”
“그렇습니다.”
나의대답에 두사람이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