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20화 (220/300)

# 220

이스라엘의 굴욕 (02)

“실장님. 저들의 표정을보니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알수있군요.”

“지금 자신들이있는 장소를 우리들이 알고있으니, 몇배나 신경이 쓰일겁니다.”

김태천을향해 대답했다.

이스라엘 지휘부를향해 첫번째 통신을 보낸뒤에 신속하게 끊었다.

이것은 심리전을위한 것이다.

나는 조금전 그들이 X-구역에 있다는 사실까지도 말했다.

안그래도 상대는 이스라엘군의 대패와 전멸.

그리고 자신들이 당했다는 사실에 혼란을겪고 있는중이다.

따라서 지금보낸 통신은 적들을향해 심리적인 강타를 먹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첫번째 단계에 불과했다.

“상대는 반응은 어떻습니까?”

“예상대로 우리쪽 통신을 역추적할려고 시도중이였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박광석을향해 말했다.

박광석과 팀원들이 사용하는 통신은 여러개의 바이패스(우회로)와 디코이(미끼)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상대를향해 몇마디 통신후에 연결을 끊은것은 상대를 혼란시키고 적의 대응을 보기위한 것이다.

“조금전 실장님의 통신과정을 이용해 이스라엘 정부쪽에서 사용하는 역추적 시스템을 알아냈습니다. 어차피 미리 준비한 가짜미끼와 우회통로 때문에 제대로 알아내기도 힘든 상황인데, 이제는 적들이 사용하는 역추적 방식까지 알아낸 것이라... 우리쪽이 월등하게 유리합니다.”

“역시 믿을만 합니다.”

박광석 팀원들을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첫번째 단계에서 상대를 혼란시키는 전술은 제대로 먹혔다. 이제는 다음단계로 넘어갈 차례다.

“두번째, 세번째 단계를위한 준비는 어떻습니까?”

“모든것이 완벽합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이윽고 그가 신호를 보내었다.

그러자 미스릴 대원들이 한명의 포로를 데리고 왔다.

이스라엘 첩보국인 모사드의 핵심중에 한명이고,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의 책임자였던 살로몬이다.

그의 표정이나 눈빛은 이전과 달라진 상태다.

자신의 신념이 완전히 부서지는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했으니 말이다.

내가 살로몬을 생포하고 감옥에있던 그에게 이스라엘군이 박살나는 영상을 보여준것도 이런 이유다.

그것만이 아니다.

살로몬이 영상만으로 믿지 않을수도 있기에 전투가 끝난뒤의 현장을 직접 데려가서 목격시켰다.

그뒤에 살로몬은 나의 계획대로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어서 오십시요. 살로몬씨! 앞으로 당신의 역활이 중요할거 같습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협조를 거부하고 반항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뒤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알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이요.”

“이번 문제는 당신의 목숨을 떠나서 이스라엘의 운명이 걸려있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말이지요.”

“.....”

나의말에 살로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

“이스라엘이 저런 놈들한테 농락당할 줄이야. 이건 믿을수없는 상황이다.”

“진정하십시요. 총리각하!”

모사드 국장이 말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다.

상대는 자신들이 X-구역에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고 여기로 연결되는 비밀회선까지도 파악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각료들의 말을듣자 식식거리던 총리가 겨우 안정을 찾았다.

“역추적은 어떻게 되었나?”

“현재 진행중에 있지만....”

“이번에는 또 뭔가?”

총리가 짜증을 내었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패권국가다.

지금까지 전개된 중동전쟁에서 승리해왔다. 그리고 중동에있는 어떤 국가도 이스라엘을향해 함부로 도전하지 못한다.

미국의 부자들과 관련있는 사우디는 물론이고, 이슬람 원리주의가 판을치는 이란까지... 이런 중동국가들이 이스라엘을향해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덤비지는 못하는 것이다.

즉 짖는개는 물지않는다는 속담.

그것처럼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위해 반 이스라엘 분위기를 만들고 떠들지만, 정작 적들은 이스라엘을 두려워하기에 함부로 덤벼들지 못했다.

그리고 중동에서 연전연승을거둔 이스라엘군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러시아 마저도 한수접고 들어갈 수준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정보전에서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최강이였다.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유태인에대해 칭송하고 자신들의 힘을 두려워했다.

그런데 이번 상대는 완전히 틀렸다.

자신과 이스라엘을 손바닥위에 올려놓은 상태다.

얼마후 한명의 요원이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총리각하! 상대는 우리들이 역추적할것을 예상한듯 보입니다. 다수의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진행중인데, 계속해서 막히거나 추적지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설마 우리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뜻인가?”

“정확하게 결론을 내릴순 없지만 현재 상황을 볼때에....”

보고하던 요원이 말끝을 흐렸다.

총리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때 다른요원이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들어왔다.

“큰일입니다.”

“이번에는 또 뭔가?”

“전방의 모니터를 먼저 봐 주십시요.”

요원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모니터에서 특종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조금전 인터넷을 비롯해서 전세계에 방송되는 뉴스입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우리와 관련된 분야입니다.”

요원의 말을듣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얼마후 스크린에서 특종뉴스가 나왔다.

“시청자 여러분. 알자디(Al-Jhadi) 방송국의 카심입니다. 지금 여러분들께서 보시는 내용들은 얼마전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전투에대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전부터 아프리카의 자원을 수탈했고 그 방법은 상당히 비열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지원을받아 세워진 무장조직인 칼라드는 아프리카 대륙의 곳곳에서 약탈과 학살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누비아(Nhubia) 민병대가 아프리카 침략을위해 들어온 이스라엘군을 격퇴시켰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들은 이스라엘의 정예부대인 골라니 여단과 최강의 특수부대라고 불리는 사이렛 메트칼이 위대한 누비아 민병대에의해 전멸당하는 모습들 입니다.”

아나운서의 말이 끝난뒤.

화면에는 전투영상들이 나왔다.

골라니 여단의 병사들이 누비아 민병대의 포위망에 갇혀 하나둘씩 시체로 변하는 장면.

그리고 사이렛 메트칼이 전멸당하는 부분까지...

영상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적을 물리치는건 누비아 민병대의 모습들이다.

이 영상들은 강민의 지시를받은 미스릴 대원들이 촬영한 것들이다.

원본영상에는 더 많은 내용들이 있었다.

하지만 박광석의 팀원들은 촬영된 전투영상에서 미스릴 대원들과 관련된 부분은 편집하고 잘라냈다.

어차피 중동지역과 전세계에 네트워크를가진 알자디(Al-Jhadi) 방송국에 보내는 영상은 그정도 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핵심은 미스릴의 전투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민병대 조직이 이스라엘의 정예부대와 특수부대를 이겼다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또한 알자디(Al-Jhadi)방송국은 반 이스라엘의 성향을가진 곳으로 중동지역에서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

“저 개같은 놈들이....!”

이스라엘 총리가 분노했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였다.

알자디 방송국의 특종보도와 뉴스들은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또한 이 방송을본 중동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기쁨의 함성을 터뜨렸다.

이스라엘의 국민들과 전세계의 유태인들은 알자디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알자디 방송에서 보도하는 내용들은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에서 벌인 악행들을 제대로 드러냈다.

특히 모사드가 아프리카에 비밀기지를 건설했고 수많은 학살을 일으킨 칼라드의 배후세력이란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끌어낸 것이다.

“총리각하! 사태가 심각합니다.”

“지금 전세계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여론과 함성들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중동지역의 국가들이 우리의 패배를 알았다는 사실입니다.”

“.....”

특수전 사령관의 말에 총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전세계에서 빗발치는 비난 여론쯤은 충분히 버틸수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예부대들이 아프리카 민병대에게 박살났다는 사실은 또다른 문제다.

특히 골라니 여단과 사이렛 메트칼은 이스라엘군에서도 핵심중에 하나였으니 말이다.

“알자디 방송국 놈들이 어떻게해서 저런 영상과 정보들을 손에 넣었다는 말인가? 녀석들이 보유한 취재기자들이 그정도로 실력이 뛰어난건가?”

“총리각하. 제가보기엔 우리를 농락한 그 놈들이 일부러 저 방송국에 정보를 넘긴거 같습니다.”

모사드 국장의 판단은 정확했다.

지금 특종뉴스를 보내는 알자디 방송국은 중동정세와 뉴스에서는 꽤 유명했다.

이제까지 몇차례의 특종도 터뜨렸다.

그래서 지금은 명성높은 방송국중에 하나로 올라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번에 벌어진 전투는 아프리카 지역이다.

알자디 방송국 기자들이나 특파원들이 거기까지 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어쨌든, 이것으로 중동지역의 국가들은 우리 이스라엘군이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된 것입니다. 특히 골라니 여단과 사이렛 메트칼, 그리고 수십대의 전투기들이 격추된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어떤수작을 부릴지 모릅니다.”

“맞습니다. 총리각하! 잘못하면 우리 이스라엘 자체의 힘으로 중동세력을 방어할 힘이 부족할수도 있습니다.”

특수전 사령관도 국방장관의 말에 동의했다.

이제까지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에서 누려왔던 힘과 군사력의 우세가 깨질수도 있는것이다.

그만큼 이번 아프리카의 패전은 이스라엘에게 치명타였다. 그것이 알자디 방송을통해 전세계에 까발려진 상태다.

***

“촬영과 편집솜씨가 좋군요.”

“거의 전쟁영화를 만들어도 되겠는데요.”

“과찬이십니다.”

박광석과 팀원들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스릴 대원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알자디(Al-Jhadi)방송국에서 내보낸 영상들은 모두 박광석 팀원들이 촬영하고 편집한 것들이다.

특히 전투의 주인공은 누비아(Nhubia) 민병대가 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골라니 여단과 사이렛 메트칼이 제대로 박살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포착한 것이다.

이 영상 하나만으로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에게 가해진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군요.”

“이스라엘 정부가 굴복할까요?”

“그들이 만약에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일단은 굴복할 겁니다. 어차피 그들도 나중에는 복수를 한답시고 기회를 노리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이후의 문제일 뿐입니다. 다만 이번에도 끝까지 항복을 안하고 버틴다면... 그뒤에는 더 큰 굴욕과 치욕을 맞보게 될것입니다.”

“그렇군요.”

프리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의 전략은 먼저 이스라엘을 철저하게 굴복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그들에게 아프리카를향해 욕심내는것이 얼마나 큰 불행이 되는지를 가르쳐줄 필요가 있는것이다. 얼마후 나의 신호에따라 박광석 팀원들이 통신을 연결했다.

첫번째 통신에서 보았던 이스라엘 총리를 포함해서 수뇌부들의 표정은 완전히 구겨진 상태다.

그들도 알자디 방송국의 뉴스를 봤을테니까 말이다.

이번에도 우리쪽의 신원은 철저하게 감추는 방법을 사용했다.

“알자디 방송을보신 소감은 어떻습니까?”

“개같은 놈들. 도대체 우리에게 원하는것이 무엇이냐?”

“이스라엘 총리가 그런 험한 말을 쓰는것은 좀 그렇군요. 당신의 그말을 전세계의 유태인들이 본다면 절망할수도 있습니다.”

“.....”

나의말에 이스라엘 총리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심리적인 압박-

제대로 통했고 이스라엘 지휘부는 나의 작전에 말려든 상황이다.

“이번에 아프리카에서 골리나 여단과 사이렛 메트칼, 그리고 수십대의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박살난 것에대해 보복하고 싶다면, 시도해 보셔도 좋을겁니다. 다만 실패한다면 당신들의 패배는 알자디 방송에나간 특종보도처럼 또 전세계에 알려질 것입니다.”

“비겁한 놈들!”

“원래 목적을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건 당신들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의 종특인거 같은데...”

나의말에 그들은 대꾸를 못하였다.

여기서 마지막 결정타다.

내가 신호를 보내자 미스릴 대원들이 한명의 포로를 데려왔다.

그의 모습을보자 이스라엘 지휘부는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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