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18화 (218/300)

# 218

메기도 작전(Operation Meghido) (05)

“대장님. 아군의 피해가 엄청날 정도입니다.”

“믿을수 없다. 고레스(Ghores)에 통신연락을 시도해라.”

“조금전 한번더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무엇이냐?”

“이겁니다.”

부하가 모니터를 보여주었다.

그곳에는 하나의 문장만 나와있었다.

< 지옥에 온걸 환영한다 >

그것도 고레스의 책임자인 살로몬의 암호코드를 이용해서 보낸것이다.

조금전까지 살로몬은 고레스에 갇혀있고 자신들을 구출해 달라는 통신을 보냈다.

그런데 완전히 변해버린 것이다.

이제 나달은 깨달았다.

처음부터 적들은 살로몬의 통신코드를 이용해 자신들을 함정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크윽! 이렇게 당하다니? 개같은 살로몬 녀석!”

나달이 소리쳤다.

그는 살로몬이 적에게 협조해서 통신코드를 준것으로 확신했다.

다만 그것은 반만 맞춘것이다.

살로몬은 끝까지 버티며 통신코드의 암호를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광석 팀원들이 통신장비를 분석해서 그것을 알아낸 것이다.

나달은 믿을수 없었다.

최강의 부대인 사이렛 메트칼이 적에게 농락당하고 함정에 빠지다니?

이스라엘의 역사이래 최악의 사건이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여기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부대를 산개시켜라. 지금은 저 박격포탄의 피해를 줄이는것이 최선이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된이상 고레스(Ghores)를 확실하게 점령한다. 고레스를 우리손에 넣고 버티면 나중에는 본국에서 지원을 받을수 있다.”

“그렇군요.”

나달의 판단에 부하들이 동의했다.

현재로서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나달이 깨닫지 못한것은 고레스에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얼마후 사이렛 메트칼의 부대들이 좌우로 산개하며 이동했다.

나달의 판단이 그런대로 효과를 본것이다.

“제법인데요.”

“그래도 이스라엘 최강의 특수부대라는 명성은 있군요. 다만 지금 선택한 방법이 더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지만...”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김태천이 말했다.

박격포탄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사이렛 메트칼 부대는 여러부대로 쪼개졌다.

이렇게 나눠진 상태라면 스마트탄을 이용한 대구경 박격포도 큰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었다.

얼마후 김태천이 후방에있는 박격포팀에게 전달했다.

더이상의 포탄낭비는 의미가 없다.

대신에 적에대한 견제용으로 몇명의 팀원들이 계속해서 소규모 포격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팀원들은 신속하게 다음번 작전을위해 움직였던 것이다.

***

“산개대형을 펼치면서 오는군요.”

“차라리 도망치는 선택을 했다면 그래도 좀 가능성이 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지.”

유지태의 팀원들이 준비를 하였다.

그의 팀원들과 미스릴 대원들은 고레스에있는 여러 건물들에 분산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진격해오는 사이렛 메트칼에 맹공을 퍼부을 준비가 된 상태였다.

타다닥! 타닥! 사이렛 메트칼 대원들이 나아갔다.

그때 탕! 타타탕! 몇발의 총성이 울린다.

선두에서 이동하던 6~7명의 인원들이 동시에 쓰러졌다. 유지태가 지휘하는 스나이퍼 팀원들이 본격적인 사격에 나선것이다.

“너희들이 여기로 올것을 예상하고 있었지. 이곳이 고레스(Ghores)의 지하로 내려가는 지름길이니까 말이지. 하지만 그게 실수였어.”

유지태가 냉소했다.

고레스의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는 크게 2가지다.

메인게이트(Main Gate)라고 부르는 정문은 외부로 드러나 있지만 그곳에는 두꺼운 강철문이 버티고 있었다. 따라서 사이렛 메트칼이 보유한 장비로도 쉽지가 않았다.

때문에 두번째의 통로를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승강기를 포함해서, 계단과 비밀루트가 있었다.

사이렛 메트칼의 대장인 나달은 본국에서 비밀기지인 고레스에대한 구조도와 정보를 얻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작전을 짠것이다.

하지만 강민과 미스릴 대원들도 고레스의 구조에 대해서는 적들만큼 알고 있었다.

오히려 외부에서온 사이렛 메트칼보다 더 정확한 정보들이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적들이 어디를 노릴지는 뻔했다.

“저격병들이 숨어있다.”

“여기에도 매복이 있다니!”

나달의 표정이 굳어졌다.

상대는 자신들의 머리위에 있는듯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었다.

나달의 명령에따라 다수의 사이렛 메트칼 대원들이 저격탄을 뚫고 나아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팀장님. 저놈들 생각보다 끈질긴데요.”

“어차피 막다른 골목에 몰렸으니까.”

유지태가 대답했다.

어차피 스나이핑으로 적들을 모두 해치울수는 없었다. 다만 이것은 적들을 완벽한 함정으로 끌어들이는 미끼에 불과했다.

“드디어.....!”

저격탄을 뚫고 목표지점까지 도착했던 사이렛 메트칼 대원들.

그들은 절망과 분노, 그리고 공포로 얼굴이 굳어졌다.

지하로 연결된 통로의 앞쪽!

그곳에는 무장차량들이 버티고 있었다.

또한 다른쪽에서는 굉음이 울리며 BMP-엑시온(Exion)장갑차들이 나타났다.

강민과 김태천은 사이렛 메트칼의 대장인 나달이 포기하지 않을걸 예상했다.

저격탄에 피해가 생겨도 부대를 끝까지 밀어부칠 것으로 말이다. 그리고 적들이 겨우 성공했다고 느낀순간 마지막 강타를 먹이는 것이다.

“이제부터 사냥의 시작이다!”

“BMP-엑시온 부대 진격!”

크르릉! 장갑차들이 쾌속으로 나아갔다.

사이렛 메트칼의 대원들이 특수훈련을 받았고 제법 용감했지만 상대가 틀렸다.

강민의 지시에따라 다크피닉스 편대가 이스라엘 수송부대를 박살낸것이 엄청난 역활을 하였다.

그곳에는 사이렛 메트칼 부대가 사용할 각종 기갑장비와 대전차 무기들까지 적재되어 있었다.

그것이 한순간에 공중에서 날아간 것이다.

타타타! 타탕! 사이렛 메트칼 대원들이 기관총을 발사하며 저항했다.

그러나 두꺼운 방탄장갑을 보유한 BMP-엑시온(Exion)에게는 어떤 데미지도 입힐수 없었다.

장갑차의 기관포에서 발사된 강력한 포탄에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박살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당할수는 없다.”

나달이 남아있던 무장차량과 대원들을 돌진시켰다.

하지만 그들의 진격은 마지막 발악에 불과했다.

돌진해가던 나달과 그의 부하들은 BMP-엑시온(Exion)의 기관포 사격에의해 최후를 맞이했다.

***

“포위망을 뚫어라. 적들은 기껏해야 아프리카 민병대일 뿐이다.”

필레몬 여단장이 소리쳤다.

그의 명령에따라 골라니여단의 병사들이 함성을 내지르며 돌진했다.

그러나 좌우에서 전개되는 엄청난 사격에의해 선두는 짚단처럼 쓸려나갔다.

천하의 이스라엘군이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전혀 예상못한 결과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라니여단의 병사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처음에 우습게봤던 상대, 누비아 민병대는 엄청난 전투부대였고 자신들을 능가하고 있었다.

누비아 민병대를 지휘하는 타베스는 탁월한 리더였다.

그는 신속하게 부대를 지휘해서 포위망을 만들었다.

여기에온 이스라엘군을 완전히 격멸시키겠다는 의지다.

그래야 이후에 이스라엘이 아프리카를 수탈할려는 엄두조차 못내는 것이다.

이번에 제대로 가르쳐줄 필요가 있었다.

특히 골라니여단은 이스라엘군에서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 부대가 전멸당하면 이스라엘이 받는 충격은 엄청날 것이니까 말이다.

필레몬 여단장이 대공미사일 포대를 공격하기위해 방심하던중, 민병대장인 타베스는 빠르게 포위망을 완성하는 작전을 구사한 것이다.

얼마후 골라니여단은 자신들이 갇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처음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차피 민병대가 만든 포위망쯤은 가볍게 뚫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제 1 대대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믿을수 없다. 적들은 기껏해야 민병대에 불과한데.”

“그런데 민병대치곤 장비와 전투력은 엄청날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상대했던 아프리카 민병대와는 질적으로 틀립니다. 이것은 분명히 저놈들의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는게 확실합니다.”

“.....!”

부하의 말에 필레몬의 표정이 굳어졌다.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자신과 골라니여단, 그리고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상대를 잘못만난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몰살이다.

적들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오고 이제는 정확한 포격까지도 퍼부어졌다.

“수송부대가 갖고있던 기갑장비들만 있었어도...”

필레몬이 주먹을 쥐었다.

골라니여단이 보유한 기갑부대의 장비들이 상당부분 손실된것이 큰 원인이다.

그것만 아니였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전투였다. 하지만 적들은 처음부터 그것을 노렸던 것이다.

슈우웅! 쾅! 콰콰쾅! 공중에서 파공음이 터지며 포탄이 날아왔다.

그러자 골라니여단의 병사들이 공포에 질렸다.

“모두 피해라!”

“크아악!”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이스라엘 병사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그리고 포위망을 뚫다가 실패하면 이스라엘군의 피해는 몇배로 커진것이다.

잠시후 언덕의 위쪽에서 굉음이 흐르며 무장차량과 장갑차들이 나타났다.

타베스가 지휘하는 누비아 민병대가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것이다.

포위망을펼쳐 적들을 각개격파 하면서 전력을 완벽하게 줄여놓은 것이다.

그리고 준비가 완료되자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지휘부에있던 필레몬과 참모들이 총을들고 대응했다.

하지만 타베스가 지휘하는 누비아 민병대의 공격은 강력했다. 이미 골라니여단의 부대들이 차례로 각개격파 당하며 무너진 상태였다.

“저곳이 적들의 지휘부다. 확실하게 박살내라!”

타베스가 명령했다.

타타탕! 콰콰콰! 장갑차의 기관포가 맹렬하게 퍼부어졌다.

골라니여단의 지휘부에는 무장차량과 장갑차들도 있었다. 하지만 좌우에서 진격해오는 누비아 민병대의 공격력은 더 강했다.

얼마후에 거대한 폭발이 연달이 터지며, 그곳에서 버티던 필레몬 여단장과 부하들은 시체로 변하였다.

***

“끄아악! 이 새끼들아!”

처절한 외침과 비명소리가 연달아 터진다.

독방에 갇혀있던 살로몬.

그의 이빨이 뿌드득 거리며 갈린다.

눈에서는 피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족쇄로 온몸이 묶여있던 그의 시선-

정면으로 고정된채 하나의 장면을 보고 있었다.

강민이 처음에 예고한대로 비밀기지인 고레스의 지상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모습이다.

이 영상들은 현재 벌어지는 전투장면들이 실시간으로 살로몬이있는 독방, 그곳에 설치된 모니터를통해 전송되고 있었다.

살로몬은 믿을수 없었다.

최강의 이스라엘군과 특수부대가 철저하게 박살나고 있었다.

또한 이스라엘 전투기들도 수십대가 격추당했다. 전투기와 같이왔던 수송기들은 공중에서 잿더미로 변했던 것이다.

강민의 함정에 빠졌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걸었다. 최강의 이스라엘군이 온다면 자신들은 구출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했다.

오히려 구출하러 왔던 이스라엘의 대부대가 철저하게 사냥당한 신세가 된것이다.

“크흐흐흑!”

절규로 흐느끼고 있던중.

금속문이 열리며 강민과 김태천, 프리먼이 들어왔다.

그들을본 솔로몬이 발악했다.

“처음의 약속대로 당신에게 확실히 보여준다고 했을텐데.”

“도대체 이러는 목적이 뭐냐?”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으면 충분히 납득이 되었을거 같은데, 이스라엘이 아프리카에서 손을떼고 완전히 물러난다면 더이상의 피해는 없을거라는 사실이지. 그리고 기왕이면 고레스의 책임자였던 당신이 그 사실을 이스라엘에있는 지휘부에게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지.”

“네놈의 마음대로 될거 같으냐?”

“당신이 거절한다고해도 크게 상관은 없어. 대신에 앞으로 더 큰 패배만이 있을거란 사실이지.”

“.....!”

나의 말에 살로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금쯤은 그도 깨닫고 있을것이다.

이후에 이스라엘이 복수한답시고 또 공격을 시도해오면 그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는 이스라엘이 과거에 싸워왔던 적들과는 차원이 틀리다는 사실.

얼마후 살로몬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내부에서 갈등이 있겠지만 결국은 나의 뜻대로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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