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3
모사드(Mossad)의 비밀기지 (05)
이스라엘의 수도인 텔아비브(Tel Aviv)에서 북서쪽으로 150km 떨어진 야베스-
그곳에는 이스라엘 군에서 최강부대라 불리는 골라니 여단의 본부가 있는곳이다.
중동전에서 골라니 여단이 이룩한 성과는 상당했다.
그 명성은 이스라엘 주변의 중동국가들까지 위협할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에 골라니여단은 더러운 군대(Dirty Army)로 변하기 시작했다.
중동국가의 정규군과 싸우는것이 아니라 가자지구의 폭격과 공습, 그리고 죄없는 민간인들을향한 학살에서 선두를 담당했던 것이다.
이것에대해 전세계의 뜻있는 사람들이 비판을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이스라엘 정부와 군부는 골리니 여단을향해 더 많은 지원과 훈장까지 전달하고 있었다.
쿠르릉~ 굉음이 터지며 황무지를 돌진하는 기갑부대.
골라니여단이 보유한 살로니카 장갑차와 메르키바-3 로 구성된 전투부대다.
이들은 얼마전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모여있는 가지지구를 습격했다.
어린이들이 다수인 학교와 병원을 포함해서 민간시설들을 전차포로 파괴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던 것이다.
무너진 건물더미에 수많은 학생들이 깔리고 사망했지만 골라니여단은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들이 원하는 시오니즘과 이스라엘 제국을 위해서는 어떤 상대라도 잔인하게 죽일수 있었던 것이다.
“어서오십시요. 국방장관님께서 우리 여단을 방문해 주시다니!”
“자네들이 얼마전 수행한 작전에 대해서는 상부에서도 칭찬이 자자할 정도이네.”
“이스라엘을향해 도전하는 팔레스타인 놈들은 누구라도 박살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필레몬이 대답했다.
그는 골라니여단을 지휘하는 인물이다.
그의 다른 별명은 사막의 학살자, 또는 사막의 미친개-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자네도 사전통신을 받았을 것이네.”
“물론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사건이 급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에는 우리 여단에서 파견된 부하들도 있습니다.”
필레몬의 눈에서 살기가 흐른다.
모사드의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에 파견한 인원들은 골라니 여단에서도 최정예의 대원들이다.
“그나마 자네 부하들이 버티고 있기때문에, 고레스가 적들에게 함락되지 않은 상태라고 할수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후에는 어떻게될지 모릅니다.”
“그렇지.”
국방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후 여단장은 국방장관과함께 이동했다.
주변을 둘러보던 국방장관의 표정이 꽤 만족스럽다.
골라니여단에는 이스라엘이 보유한 최신 장비들이 모두 있었다.
“이번 작전을위해 이스라엘 공군도 지원을 할것이네.”
“아무래도 여기서 아프리카까지 최단시간에 이동하기 위해서는 공수작전이 필수적이겠군요.”
“당연하지.”
국방장관이 대답했다.
얼마후 여단의 사령부에서는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작전회의가 진행되었다. 잠시후, 필레몬 여단장이 부대원들에게 경계상태를 알렸다.
***
저벅! 저벅! 묵직한 발걸음이 진행된다.
복도를따라 걸어가는 주변은 꽤 어두웠다.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에 설치된 지하감옥이다.
과거에는 여기에 수많은 죄수들이 있었다.
그들중 상당수가 아프리카의 독립, 그리고 누비아(Nhubia)지역의 자치를위해 싸우던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미스릴 대원들의 활약으로 해방되었고 지금은 상당수가 누비아 민병대에 편입된 상태다.
대신에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갇혀있다.
이스라엘의 패권과 야욕을위해 아프리카와 지역민들을 탄압하던 모사드의 요원들중 일부와 지하기지의 책임자였던 살로몬이다.
철컹! 금속음과함께 문이열린다.
여기에는 빛조차 들어오지않는 곳이다.
여기에서 많은 죄수들이 죽어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살로몬이 갇혀있었다.
“개같은 놈들!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다.”
“아직까지는 기세가 살아있군요.”
“아마도 이스라엘에서 자신들을 구해줄것이란 믿음이 있다보니 그런거 같습니다.”
김태천을향해 말했다.
나와 김태천을 바라보던 살로몬이 외쳤다.
“네놈의 말대로 우리 이스라엘은 최강이다. 나를 여기에 가둔 네놈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전멸을 당할것이다.”
“살로몬 당신말대로 이스라엘이 행동을 시작했더군.”
“.....!”
나의말에 살로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내쪽에서 뭔가 충격이라도 받기를 바랬던가?
하지만 지금부터 충격을 받을쪽은 네쪽이다.
“너와 부하들이 마지막까지 버티던 중앙통제실을 점령한뒤에 이스라엘에 암호통신을 보냈지.”
“설마...?”
“믿고싶지 않겠지만 암호통신의 내용은 현재 고레스가 공격을 받고있다. 지상은 적들에게 점령되었고 지하에서 버티고 있는중이다. 신속한 지원요청과 구조를 바란다는 것이지. 그것도 살로몬 당신이 사용하던 전용암호로 보냈어. 기왕이면 비밀기지의 책임자가 직접 보낸것으로 하면 이스라엘에서도 확실하게 믿을테니까.”
“나의 암호코드를 사용했다고? 그걸 믿을거 같으냐?”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거기있는 통신장비를 분석하니까 이전에 사용했던 기록과 데이터가 여러번 있더군. 또한 암호해독에 있어서는 우리쪽이 당신들보다 몇배나 실력이 좋다고 해두지.”
이것을듣자 살로몬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내쪽에서 어떤작전을 꾸미고 있는지 알아챈 것이다.
“이제부터 이스라엘에서는 당신들을 구출한답시고 대부대를 보내겠지. 하지만 이곳이 완전히 점령당했다는 사실은 모르지. 그리고 시간이 급하니까 약점도 많은것이지. 이스라엘쪽에서 들어온 정보에 따르면 골라니여단의 본대와 사이렛 메트칼, 그리고 이스라엘 공군과 몇몇 부대가 합동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더군. 지금쯤은 출동을위한 준비로 한창 정신이 없을것이고 말이지. 다만 그들이 여기에 왔을때 기다리고 있는것은 지옥일 뿐이지.”
“크아앗! 죽여버리고 말겠다.”
분노한 살로만이 돌진했다.
하지만 부상을 당했고 살로만의 공격따위에 당할 상황도 아니다. 김태천의 주먹이 살로만의 복부를 파고들며 펀치를 날렸다.
퍽! 퍼퍽! 크억! 살로만의 입에서 비명이 터지며 튕겨져 나갔다.
“사악한 놈! 차라리 나를 죽여라.”
“죽이는건 언제든 가능하지. 그것보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과 야욕이 무너지는걸 구경하는게 좋을거야. 얼마나 철저하게 박살나는지 두눈으로 목격할수 있을테니까.”
살로만이 발악했다.
하지만 그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
“실장님. 다크피닉스(Dark Phenix)편대가 조금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프리먼을향해 대답했다.
옆에있던 김태천과 박광석도 상기된 표정이다.
지금 여기를향해 날아오는 다크피닉스 편대는 엄청난 존재다.
그럴것이 AI-인 하시를통해 전달받은 최첨단의 군사기술들. 그중에서도 최고의 핵심들이 적용된 무기였기 때문이다.
로키산맥에있는 그린힐 연구소에서 오래전부터 시작된 VTOL(수직이착륙 항공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완성을 본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개발하고 배치중인 F-35B 라이트닝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항공기였다.
내부에는 4개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했고 어떤 지형에서든 수직이착륙이 가능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공중에서의 기동성과 비행능력은 세계최고의 수준이다. 다크피닉스(Dark Phenix)의 개발에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었다.
강력한 엔진을 이용해 공중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동체의 내부에 4개의 엔진을 탑재하는 방식이라서 크기도 월등하게 증대되었다.
미국의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F-18 호넷이나 미공군의 F-15 이글(Eagle)전폭기보다 3-4배는 더 큰 대형기다.
또한 기체의 모양은 이전에 생산된 전투기들과 상당히 틀렸다.
전체적으로 긴 삼각형의 날개를가진 모양이다. 네오델타형(Neo Delta)이였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된 모양이다.
“지금은 저공비행을통해 이동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이후에 이스라엘의 공군기들이 여기에 나타났을때, 그들이 어떤 지옥을 맛보게될지 예상됩니다.”
“당연합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못했던 최강의 전폭기들을 상대하게 될테니까 말이지요.”
현재 이곳으로 오는 다크피닉스 편대는 모두 8대의 규모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스라엘에서 전해온 정보들에 따르면 이번 작전을위해 이스라엘군은 상당한 준비를 하였다.
지상전의 핵심은 골라니여단의 본대를 포함해서 사이렛 메트칼, 그리고 몇몇 부대들이 합동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에대한 수송과 공수작전을위해 이스라엘 공군의 최정예 비행단이 나선것이다. 각종 수송기는 물론이고 이들을 호위할 전투기들까지 그 숫자만해도 수십대가 넘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의 작전을통해 확실하게 승리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우리쪽에도 그에맞는 대응이 필요했다.
그중 첫번째가 지금 여기로 오고있는 다크피닉스 편대다.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과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지키고 역습하기위한 절대적인 존재였다.
한편 스카이워커(Sky Walker) 대형 헬기들을통해 다양한 장비들이 수송되고 있었다.
그중에는 공중방어를위한 대공미사일 시스템과 대공포들도 있었다.
얼마후 공중에서 굉음이 터져나왔다.
“무슨 일이야?”
“저기봐!”
지상에있던 누비아 민병대원들이 놀랐다.
다크피닉스 편대가 저공으로 나타났고 공중에서 쾌속으로 기동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더 경악시킨건 편대의 모습이다.
“저런 모양의 전투기는 처음봤는데.”
“엄청날 정도다.”
“하지만 여기에는 제대로된 활주로가 없는데.”
그러나 지금 도착한 다크피닉스 편대에는 대규모의 비행기지나 활주로는 필요가 없었다.
헬기들이 착륙할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충분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착륙장들은 여기로 대규모 물자들을 수송하는 스카이워커(Sky Walker)헬기들이 쓰던 착륙장이면 충분했다.
슈우우웃! 쾌속으로 이동한 편대의 기체들이 공중에서 정지를 하였다.
내부에있는 4개의 강력한 엔진을통해 동체의 하부에서 분사노즐이 작동했던 것이다.
수직이착륙을 진행중인 다크피닉스의 모습을본 누비아 민병대원들은 놀랐다.
잠시후에는 거대한 함성소리까지 터진다.
이정도면 여기로 공격해올 이스라엘군을 박살내기에 충분할 수준이다.
***
부아앙~ C-130 수송헬기의 프로펠러가 회전을 시작했다. 활주로를 나아가던 첫번째 수송기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비행기지에는 여러대의 수송기와 전투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활주로 한편에는 완전무장을한 골라니여단의 병사들이 줄을지어 수송기에 탑승하는 장면들이 보인다.
이번작전을위해 이스라엘군은 막대한 장비와 병사들을 동원한 것이다.
그리고 승리를 확신했다.
“이정도면 어떤 적들이라도 박살낼 수준이군.”
“당연합니다. 살로니카 장갑차를 포함해서 메르키바-3로 구성된 기갑부대도 참가합니다. 특히 살로니카 장갑차와 메르키바 전차들은 실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였고, 그 성능이 증명된 상태입니다.”
필레몬 여단장이 대답했다.
골라니여단의 지상무기와 기갑부대의 수송을위해 다수의 항공기가 동원되고 있었다.
진행되는 작전의 규모와 전력만으로도 이스라엘 주변에있는 레바논이나 시리아같은 국가를 괴멸시킬 만큼의 수준이였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을향해 도전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말이다.”
“반드시 성공시키고 말겠습니다.”
“그리고 적들에게는 어떤 자비도 없네.”
“당연합니다.”
여단장이 냉소를 지었다.
얼마후 수송기들이 출발을 완료했다.
그뒤에는 이스라엘의 곳곳에있는 비행기지에서 전투기들이 이륙을 개시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아프리카였다.
지금까지 중동지역에서 전투를 해왔던 이스라엘 군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승리를 거두었고 이번에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은 환상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상대가 완전히 달랐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