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10화 (210/300)

# 210

모사드(Mossad)의 비밀기지 (02)

“크어억!”

처절한 비명소리가 연달아 흘러나왔다.

어두운 지하실에 갇혀있던 달란트-

그의 얼굴은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지금까지 이런 상대는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최정예인 골라니여단의 부하들이 괴멸을 당해버린 것이다. 다만 이런 전투에서 자신과 간부들이 죽지않은것이 좀 의아했다.

하지만 이유는 나중에 밝혀졌다.

포로가된 달란트와 간부들은 얼굴에 두건이 쓰여진채 이동했다. 어디로 끌려가는지 알수조차 없었다.

겨우 도착한곳은 지하실이다.

그리고 시작된 고문-

그것은 달란트가 처음으로 겪어본 것이였다.

그래도 모사드의 특수요원으로 나름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믿음은 단번에 부서졌다.

상대가 달랐다.

처음에 달란트는 그들이 중동의 테러조직이나 군부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것인가? 하지만 마음대로 해줄수는 없지.”

김태천이 냉소했다.

그나마 달란트가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었다.

포로로 잡혔던 그의 부하들은 몇번의 고문조차 견디지 못하고 굴복했다.

그리고 김태천은 이런 부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서 달란트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결정타였다.

자신이 아무리 버티고 있어봐야 소용없다는것-

얼마후에 달란트도 서서히 무너졌다.

“어떻습니까?”

“지금까지는 제법 버티고 있었지만 마지막이 다가온거 같습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강민과 프리먼은 매직미러(Magic Mirror)를통해 안쪽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태천과 팀원들은 교대로 돌아가며 달란트를 심문했다. 그리고 달란트는 며칠동안 수면도 취할수 없었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견디기 힘든것이 수면부족이다.

김태천과 팀원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얼마후에 달란트의 눈동자은 완전히 풀리고 말았다. 지금까지 강하게 조여왔던 정신력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몽롱해진 상태에서 김태천의 질문에대해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고레스(Ghores)의 기밀정보들은 상당부분 수집된 상태군요.”

“그렇습니다. 달란트와 부하들을통해 알아낸 정보와 분석에 따르면 예상대로 모사드의 비밀기지인 고레스의 지하에는 상당한 시설들이 숨겨진 상태입니다. 또한 우리들이 목표로했던 누비아(Nhubia) 저항단체의 인물들도 고레스의 지하감옥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낼수 있었습니다.”

“현재 그들의 생사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일부는 육체적인 피로감으로 겨우 버티는 상태인거 같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지만, 구출작전이 더 늦어지면 그후에는 어떻게될지 모릅니다.”

“역시, 일단 작전을 서둘러야 겠군요.”

프리먼을향해 대답했다.

모사드의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를 그냥 둘수는 없었다.

주변에있는 군사조직인 칼라드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방법이 없는것은 아니다.

특히 달란트와 그 부하들을 심문해서 얻어낸 정보들은 이후의 전투와 기습에서 중요한 역활을 해낼것이다.

***

어둠에 쌓여있는 언덕-

그곳의 정상에서는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의 모습이 보였다.

모사드가 지상에 만들어놓은 위장시설과 창고에서는 불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 이것을통해 외부에서는 여기의 정체에대해 알수없도록 한것이다.

잠시 적외선 망원경으로 정면을 관찰했다.

어둠에 깊어가는 고레스(Ghores)의 모습은 평온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관찰하면, 군데군데 숨겨진 초소들이 보인다.

얼마후, 내옆으로 프리먼이 다가왔다.

“시카덴 마을과 누비아(Nhubia)에서 출발한 민병대들이 도착했습니다.”

“오늘밤의 실전에 투입할 전력은 충분한거 같습니까?”

“물론입니다. 미스릴 대원들이 제대로 훈련을 시켜놓았습니다.”

대답하던 프리먼도 만족한 표정이다.

비밀기지인 고레스-에대한 기습은 야간작전으로 계획되었다. 그리고 누비아(Nhubia)민병대는 야간전투에 숙달된 상태였다. 민병대 대원들중에는 야시장비를 착용한 인원들도 보였다.

다만 선두에서 적의 경계초소와 방어망을 뚫는것은 미스릴 대원들이 담당하기로 하였다.

***

스슥! 어둠속에서 그림자들이 움직인다.

그들의 행동은 날렵하고 조용했다.

프리먼이 지휘하는 미스릴 대원들이 조용히 다가갔다.

비밀기지인 고레스-에서 첫번째의 숨겨진 초소다.

그곳에는 골라니여단 소속의 병사들이 몇명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근처까지 미스릴 대원들이 접근중인 사실은 결코 눈치채지 못했다.

지이잇! 프리먼과 대원들이 강력한 컴파운드 보우(Compound Bow)에 화살을 장전했다.

대원들의 조준은 각각의 대상을 노렸고 겹치지 않았다. 단 일격에 여러명의 적들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전술이다.

“발사!”

프리먼이 낮게 속삭였다.

핑! 피핑! 그의 지시와함께 화살들이 일제히 날아갔다.

퍽! 퍼퍼퍽! 경계를서던 4~5명의 적들이 한꺼번에 쓰러진다. 그것을보던 누비아 민병대의 병사들은 감탄했다. 도저히 흉내낼수없는 엄청난 실력인 것이다.

적들이 쓰러지는 사이, 프리먼과 대원들이 신속하게 접근했다.

그 속도는 빨랐다.

단번에 첫번째 경계초소를 확보했고, 주위를 감시했다. 모든것이 안정되자 후방에있던 누비아 민병대에게 신호했다.

그러자 민병대원들이 다가왔다.

그들에게 확보한 경계초소를 넘긴뒤에 프리먼과 미스릴 대원들은 다음번 목표를향해 나아갔다.

***

“달란트에게서는 아직도 연락이 없는것인가?”

“그렇습니다. 대장님!”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군. 칼리드에서 온 소식은?”

“칼리드쪽에서는 달란트와 팀원들이 전해준 무기와 장비들을 제대로 수령했다는 통신이 왔습니다.”

“그렇다면 뭣때문에 아직도 도착하지 못한것인가?”

살로몬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는 아프리카의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를 총괄하는 리더였다. 이스라엘의 모사드에서 핵심을 이루는 3인방중에 한명이였다.

그리고 살로몬의 활약을통해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은 아프리카에서 제대로된 세력을 마련할수 있었다.

특히 살로몬의 뛰어난 업적중에 하나가 아프리카의 무장세력인 칼리드를 키워낸 것이다.

이런 그에게는 차기 모사드 국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어있는 상태다.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였다.

때문에 살로몬은 달란트 팀에게서 정기통신이 오지 않았을때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그런일이 몇차례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이상현상과 지형때문에 통신이 두절되는 경우도 생겼다. 그뒤에 정기연락을 못했던 부대들도 아무탈없이 복귀했다.

이번에도 그럴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이번에는 연락두절의 시간이 평소보다 길었다.

그제서야 살로몬도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혹시 적들에게 당한것이 아닐까요?”

“적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이를테면 얼마전 누비아(Nhubia)에서 바사라 광산을 기습하고, 오바르 부대를 전멸시킨 그놈들 말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여기서 누비아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 또한 그놈들이 비밀기지인 고레스의 위치를 알 방법도 없다.”

살로몬의 말에 부하들도 동의했다.

하지만 불안감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었다.

그때 감시카메라를 지켜보던 요원이 움찔했다.

“대장님. 뭔가 이상합니다.”

“이번에는 또 뭐냐?”

“감시카메라들이 한순간에 정지되었습니다.”

“그게 사실인가?”

살로몬이 확인했다.

조금전까지 다양한 화면들을 비추던 감시카메라의 스크린들이 한순간에 검은색으로 변했다.

“확인해라!”

살로몬이 소리쳤다.

경계용 CCTV-들은 고레스의 방어에있어 대단히 중요했다. 이런 카메라들이 한꺼번에 작동불능이 된다면, 자신들은 장님이되는 상태였다.

“외곽에있는 경계초소들에 연락해라.”

“알겠습니다.”

몇명이 통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곧바로 응답해야할 경계초소들은 무전기의 잡음만이 흘러나올 뿐이였다.

“설마....”

살로몬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치 자신들이 누군가의 속임수에 걸리는듯한 느낌이다.

“서둘러 대원들을 지상으로 보내라! 상황파악이 최우선이다.”

살로몬이 명령을 내렸다.

***

“이제 슬슬 나오겠군.”

김태천이 냉소했다.

조금전 그의 팀원들은 고레스의 경계용 CCTV-카메라들을 한순간에 마비시켰다.

지금쯤 지하에있는 적들도 꽤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시야가 불능이 된다는건 치명타니까 말이다.

크르릉! 얼마후에 굉음이 흐르며 지하로 연결된 문이 좌우로 열렸다.

그리고 내부에서 무장한 병사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미 매복을마친 김태천과 미스릴 대원들에게 적들은 사냥감에 불과했다.

퓨슝! 퓽! 퓨퓽! 소음기가 장착된 자동소총과 저격총이 연달이 불을 뿜었다.

“크억!”

지하에서 밖으로 나왔던 적들이 차례로 쓰러졌다.

“적이다!”

“함정에 걸렸다.”

몇명이 혼란에 빠지며 외쳤다.

그리고 김태천이 빠르게 신호를 보내었다.

타닥! 타타닥! 좌우에 숨어있던 미스릴 대원들이 나아갔다.

그 속도는 상당히 빨랐고 적의 측면을 단번에 괴멸시켰다. 그리고 김태천과 팀원들이 이런 전술을 쓴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지하로 연결된 엘리베이터와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에 적들이 미리 알아채고, 지하에서 두더쥐처럼 숨어 있으면 아군에서도 곤란했다.

때문에 적들을 유인해냈고 그것은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실장님. 적들이 사용하는 지하통로와 침투로를 확보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투를 해야겠군요.”

통신기 반대편에서 강민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

“엔진시동!”

“진격개시!”

크르릉! 어둠속에 숨어있던 BMP-엑시온(Exion) 장갑차들이 굉음을 내었다.

그 모습은 엄청난 위용을 드러냈다.

BMP-엑시온(Exion) 장갑차들중에 일부에는 누비아 민병대원들도 탑승한 상황이다.

강민이 통신으로 지시를 내렸다.

그에따라 도열해있던 장갑차들이 돌진을 개시했다.

정면에는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위해 철조망과 두꺼운 방벽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BMP-엑시온의 앞에서는 어떤 소용도 없었다.

“기관포 사격개시!”

콰콰콰! 30mm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두꺼운 방벽이 한순간에 박살나며 진격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주위로 설치해놓은 철조망들은 장갑차들이 돌진하자 단숨에 박살났다.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에있던 이스라엘군과 모사드 요원들은 경악했다.

자신들이 이런식으로 기습을 당할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알아채도 늦었다.

“적의 장갑차를 막아라!”

골라니여단의 간부들이 소리치며 사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맹렬하게 돌진해가던 BMP-엑시온의 30mm 기관포와 공격앞에서는 소용없었다.

콰콰콰! 퍼퍼펑! 방어하던 이스라엘군의 옆으로 거대한 폭발이 연달아 터졌다. 그리고 파편과 화염에 휩싸인 그들의 몸체가 고깃덩이로 변하였다.

“지상에있던 적들은 알파팀에게 맡겨라. 찰리팀은 지하로 연결된 지점을 확보해라.”

프리먼의 지시에따라 누비아 민병대들은 신속하게 이동했다.

타타타! 타탕! 진격하던 민병대들이 사격을 퍼부었다. 무적을 자랑하던 이스라엘의 골라니여단은 좌우에서 일제사격을 받았다.

몇명이 저항하다가 쓰러졌고, 나머지는 공포에 질렸다. 하지만 그들이 도망칠 퇴로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저항하던 적들을향해 BMP-엑시온의 중장갑차가 단번에 밀고 들어갔다.

이제까지 철옹성을 자랑했던 모사드의 비밀기지가 박살나는 순간이였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군요.”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것은 지하에서 벌어질 전투입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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