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09화 (209/300)

# 209

모사드(Mossad)의 비밀기지 (01)

정면으로 보이는 허름한 창고들-

그 숫자는 상당히 많았다.

외부로 드러난 건물들만해도 20개가 넘었다.

이따금씩 여러대의 트럭들이 근처로 다가왔고 몇개의 창고들 내부로 들어갔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양한 상품들을 모아두는 물류창고나 중간지점처럼 생각된다.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알지못하면 누구도 여기를 모사드의 비밀기지로 의심할수 없었다.

그러나 저곳으로 섣불리 접근하다가는 언제 어느때 당할지 모른다.

“모사드 녀석들. 제법인데요. 저런곳에 저격수까지 배치해둔 상황입니다.”

김태천이 손을들어 가리켰다.

내쪽에서 고성능 망원경을 이용해 확인했다.

망원경으로 살펴도 자세히 보지않으면 발견조차 힘들었다.

햇빛에 조준경의 렌즈가 찰나간 반짝인것이 전부니까 말이다. 하지만 외부인이 멋모르고 저곳을향해 걸어갔다가는 한순간에 시체로 변할것이다.

그리고 여기로 연결되는 도로들도 몇군데는 통제된 상태다. 모사드의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는 강력한 연합세력의 힘으로 유지되었다.

첫번째가 이스라엘에있는 모사드 본부이다.

두번째는 칼라드-였다.

칼라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악명을 떨치는 군사조직이다.

수단에서 벌어진 인종청소를 배후에서 지원했고 그외에도 수많은 학살과 사건들에 관련된 상태다.

많은 사람들은 칼라드가 자생적으로 발생한 군사조직쯤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칼라드가 탄생하고 급격하게 조직을 넓힌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칼라드 초기에는 모사드의 자금과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특수부대를 보내어 칼라드의 무장병들을 훈련시켰다.

때문에 칼라드의 전투능력은 아프리카에있던 다른 군사조직들을 능가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단숨에 그 세력을 확장할수 있었다. 한편 칼라드에게 잔인성과 학살을 가르친것도 모사드였다.

이런 배경과 밀약을 바탕으로 모사드는 아프리카에서 비밀기지를 운영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수 있었다. 즉 칼라드와 모사드는 서로 비열한 악행을 벌이면서 공생하는 관계였던 것이다.

“외부로 드러난것 보다는 지하에 숨겨진 시설들이 더 많을거 같습니다. 저기 보이는 창고용 건물들도 상당수는 위장을위해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맞습니다.”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사드의 비밀기지를 찾아냈기에 상황은 우리쪽에 유리했다.

다만 성급하게 행동할수는 없었다.

때문에 첫번째로 정찰작전이 펼쳐진 것이다.

그것을위해 주변에 미스릴 대원들이 투입되었다.

공중에서는 최첨단 드론을 출격시켜 공중에서 관찰을 하였다.

모사드의 비밀기지도 여러가지 방어수단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창고지대의 후방에 보이는 대공레이더 시설이다. 다른것으로 위장했지만 정찰사진과 영상을 분석했을때 충분히 확인되었다.

따라서 정찰용 드론을 기지주변으로 무조건 접근시킬수 없었다.

잘못하면 아군쪽이 노출될수 있었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조건들이 까다로웠지만 정찰을통해 몇가지 방법들이 떠올랐다. 그중에 하나를위해 프리먼과 대원들이 행동을 개시했다.

***

“사격 개시!”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자 조준을마친 병사들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타타탕! 연달아 터져나오는 총격음-

일렬로 늘어선 2-30명의 병사들이 자동소총을 사격했고 그 모습은 장관이였다.

훈련모습을 지켜보던 유지태는 만족한 모습이다.

“단기간에 이정도의 성과를 내다니, 가르치는 보람이 있군.”

“그렇습니다. 팀장님!”

훈련조교로 참가한 미스릴 대원이 말했다.

초대형 헬기인 스카이워커(Sky Walker)를통해 대량의 물자들이 공수되었다.

그중에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BMP-엑시온(Exion)을 포함해 무기와 탄약, 그리고 각종 장비들도 있었다.

시카덴 마을과 바라사 광산, 그리고 누비아(Nhubia)지역이 해방되었지만 위협이 끝난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을주민들도 충분히 알았다.

한편 그들은 죽음도 불사하는 용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없는것은 적과 싸울 무기와 장비다.

그리고 제대로된 군사교육을 받지못해 오합지졸의 상태라는것. 때문에 전쟁의 프로들인 미스릴 대원들이 나섰다.

앞으로의 전투는 미스릴 대원들만으로 진행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시카덴 마을과 누비아-지역민들이 합세하면 충분히 가능했다.

강민의 제안에대해 시카덴 마을과 누비아 지역민들도 동의했다.

얼마후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민병대가 구성되었다. 그리고 누비아 민병대-가 사용할 대량의 무기와 장비들이 수송되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이것이다.

아무리 좋은무기와 장비가 있다해도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능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얼마후 미스릴 대원들의 훈련을통해 누비아 민병대의 실력은 월등하게 상승되었다.

“그곳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누비아 민병대의 사기와 전의는 어느때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얼마후에는 실전에 투입되도 제몫을 충분히 해낼것으로 기대됩니다.”

“순조로운 편이군요.”

강민이 통신기로 대답했다.

***

“전대원 탑승완료!”

“그렇다면 출발해 볼까.”

달란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사드의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ー

지하에는 상당히 넓은 구조와 시설들이 있었다.

여기에서 활동중인 모사드의 인원들만해도 100명이 넘을정도다.

그것만이 아니다.

비밀기지의 경비와 보안을위해 이스라엘군의 정예부대가 투입되었다.

골라니여단은 이스라엘군에서 최고의 부대라는 신화를 갖고 있었다.

이스라엘을 원수처럼 이를가는 중동국가의 군대들도 골라니여단에 대해서라면 두려움을 가졌다.

이처럼 최정예인 골라니여단의 특수부대가 이스라엘에서 건너왔고 숫자만해도 300명이 넘었다.

그만큼 모사드의 비밀기지인 고레스는 아프리카에서 이스라엘의 힘을 상징하는 곳이다.

고레스에서 외부로 나가는 차량행렬에는 항상 모사드 요원들과 골라니여단의 병사들이 담당했다.

여기에는 무장한 장갑차와 각종 방탄차량, 그리고 최소 4~50명에 이르는 무장병력들이 참가했다.

누구도 자신들향해 도전하지 못했고 모든것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무장대열의 리더인 달란트는 상부에서 내려온 긴급통신에 미간을 꿈틀거렸다.

“대장님. 아프리카에서 우리를향해 도전하는 세력이 나타났다고 하던데, 좀더 병력과 장비를 더 투입하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다만 그것은 여기서 상당히 떨어진 누비아(Nhubia)지역에서 벌어진 사건일 뿐이다. 얼마후에 이스라엘의 본국에서 그곳으로 전투부대를 보낼것이라 하더군. 물론 그때에는 여기 고레스도 양동작전을위해 참가한다.”

“그렇군요. 하긴 여기는 비밀에 가려진 곳이고, 미국의 CIA-와 러시아의 KGB-마저도 이곳의 존재를 모를 정도니까 말이지요.”

달란트의 말에 부하들이 말했다.

그리고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주변에있는 칼라드의 전투부대가 단시간에 도착할 장소다.

지금 출발준비중인 대열의 무기와 장비들도 엄청날 수준이였다.

웬만한 적들은 접근조차 불가능할 정도다.

이전에 몇차례정도 근처의 강도떼가 덤벼들긴 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를했던 적들은 모두 처참한 고깃덩이로 변하고 말았다.

‘우리 이스라엘은 최강이다.’

달란트가 자만심에 빠졌다.

***

퓨수웅~ 로켓탄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갔다.

제법 먼거리에서 발사된 것이지만 적외선 유도방식을 갖고있는 로켓탄은 정확하게 목표를향해 돌진했다.

부아앙~ 굉음을내며 나아가던 무장차량들-

그것은 모사드의 비밀기지인 고레스(Ghores)에서 출발한 것이다.

자신들과 연합한 칼라드의 전투부대에 무기와 장비를 공급한뒤에 돌아오던 길이였다.

그때 선두차량을향해 로켓탄이 파고든 것이다.

“저기에 불빛이?”

“뭐지? 설마... 피해라!”

당황한 선두차량의 운전병이 외쳤다.

긴급하게 핸들을 옆으로 꺽었지만 반응이 느렸다.

콰쾅! 퍼펑! 로켓탄이 폭발하며 차량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적이다!”

“대체 어떤 놈들이?”

달란트의 얼굴이 구겨졌다.

하지만 이번상대는 얼마전에 박살내줬던 강도단들과는 틀렸다. 그들은 기껏해야 자동소총이나 허접한 구식무기들로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대응사격 개시!”

타타타! 장갑차에서 기관총이 발사되었다.

처음에 로켓탄이 날아왔던 방향을향해 사격이 집중되었지만 상대의 반응은 없었다.

“설마....?”

달란트가 당황했다.

그때 노출된 측면을향해 미스릴 대원들이 탑승한 장갑차가 나타났다. 얼마전 중화적혈단을 전멸시킬때 사용한 BMP-엑시온(Exion)이다.

뛰어난 방탄성능과함께 상부에 장착된 기관포의 위력은 가공할 수준이다.

비밀기지인 고레스에서 출발한 무장대열에도 장갑차는 있었다. 이스라엘이 개발을 완료한 살로니카(Salonika) 장갑차였고, 이것은 중동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하였다.

그러나 측면이 노출된 상태에서는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었다.

“간단한 속임수에 걸리다니!”

“이제보니 모사드나 골라니여단도 별거 없군요.”

“지금까지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자만한 결과입니다.”

프리먼을향해 말했다.

조금전 이스라엘 선두차량을 격파한 로켓탄은 원격조종을통해 발사된 것이다.

리더인 달란트는 적들이 정면에서 공격해 온다고 생각하며 그곳으로 화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미스릴의 전투부대는 측면에 매복해 있었다.

적의주의를 다른곳으로 돌린뒤에 기습하는 전법-

프리먼이 짜낸 이 작전은 제대로 먹힌것이다.

달란트의 무장대열 중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이스라엘제 살로니카 장갑차들은 완벽하게 당했다.

BMP-엑시온(Exion)에서 30mm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정확한 사격과 기습-

발사된 기관포탄들이 이스라엘 장갑차를 관통하며 내부에서 폭발했다.

“크악!”

화염에 휩싸인 장갑차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스라엘군의 최강이라고 자랑하던 골라니여단의 부대가 한순간에 박살나고 있었다.

“이상태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후퇴해라!”

“달란트 대장님! 방해전파가 강해서 통신이 불가능 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부하의 보고에 달란트가 경악했다.

기습을받자 달란트는 부하에게 지원요청의 무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강민과 프리먼은 적들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있었다.

쉬이잉! 전투가 벌어지는 창공-

그곳에는 미리 출격시킨 최첨단의 드론이 핀포인트 재밍(Pinpoint Jamming)을 개시했다.

특수한 드론을 통해서도 광대역 재밍을 하는것은 쉽지않다.

대신에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만을 특정해서 강력한 방해전파를 쏘는것은 가능했다.

이것을 위해서는 드론에있는 재밍장치를 특수하게 설계해야 했지만 그린힐 연구소의 개발자들이 성공해낸 것이다.

“이놈들. 처음부터 우리들을 노린거였나?”

달란트는 이제서야 사태가 심각함을 깨달았다.

남아있는 방법은 서둘러 후퇴해서 본부에 지원요청을 하는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않았다.

출동한 BMP-엑시온(Exion)의 장갑차들이 신속하게 퇴로를 막으면서 포위망을 만든것이다.

“저기있는 지휘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멸시킨다.”

“알겠습니다.”

펑! 퍼펑! 미스릴 대원들의 사격이 개시되었다.

달란트의 부하들이 시체로 변했고 주위는 화염으로 변했다. 다만 강민의 지시대로 달란트와 간부들이 탑승한 지휘용 차량은 그냥 두었다.

얼마후 전투가 끝났고 달란트를 포함해서 간부들이 포로로 잡혔다.

“크윽! 이자식들. 네놈들은 누구냐?”

“지금쯤은 고레스(Ghores)에서도 소식을 들었을거 같은데, 누비아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말이지.”

“그렇다면 너희들이?”

“그리고 아프리카에있는 모사드의 비밀기지를 어떻게 알았냐고? 그거야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으니까 말이지.”

나의말에 달란트가 당황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일 뿐이다.

모사드가 아프리카에 만든 비밀기지는 얼마후에 끝장날 운명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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