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07화 (207/300)

# 207

다이아몬드(Diamond) 전쟁 (04)

“드디어 자유다!”

“이런 날이 올줄이야.”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바사라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사람들은 무사히 구출되었다. 기습작전은 성공을 거두었고 광산 노동자들의 피해는 미미할 정도다.

그리고 이 작전이 성공한 것에는 시카덴 마을 주민들의 협력도 있었다.

그들중에 바사라 광산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다수였고 경비상태부터 시작해서 많은 정보들을 얻을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시카덴 마을을 학살하기위해 멍청한 오르바가 전투부대를 대부분 끌고나갔던 것도 기습성공의 원인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뭣보다 중요한것은 미스릴 대원들의 뛰어난 전투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네놈들은 이 광산이 누구의 소유인지 알고있나?”

“물론이지. 시도니아(Sydonia)-라고 불리는 조직이지.”

“그럼에도 감히 도전을 했다는건가?”

“바사라 광산을 포함해서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채굴. 그리고 전세계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 지금까지 너희들 시도니아가 해왔던 일들이지. 다만 너희들이 해온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 지금부터 우리들의 방식으로 한다.”

“어디서 헛소리를....”

루피도가 발끈했다.

하지만 더이상 녀석에게 관심을두지 않았다.

옆에있던 미스릴 대원들에게 신호했고 그들이 밖으로 끌고나갔다. 함성을 지르던 노동자들은 루피도를 발견하자 분노를 터뜨렸다.

“저 개같은 놈이 지금까지 우리를 노예처럼 부렸다.”

“댓가를 받게하자!”

“죽여라!”

사방에서 텨져나오는 함성-

그것을보자 루피도의 표정이 공포로 변했다.

그리고 녀석에게 슬쩍 말했다.

“어때? 지금은 너의목숨을 먼저 신경써야 할거 같은데. 네가 충성하는 시도니아는 여기서 너를 지켜줄수 없어. 물론 네가 믿고있는 오르바의 전투부대도 시카덴 마을에서 전멸한 상태지.”

“어디서 거짓말을 하는거냐?”

“믿을수 없다고? 여기 광산에대한 정보를 누구한테 얻었을거 같아? 처음에는 오르바도 좀 반항하더니 나중에는 스스로 자백하더군.”

“.....”

루피도의 표정이 절망으로 변했다.

오르바가 이스라엘 특수부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면 루피도는 군이나 전투경험은 없었다. 그렇지만 시도니아에 충성하는 졸개라면 똑같이 취급될 뿐이다.

“원하는게 무엇이냐?”

“바사라 광산에서 캐낸 다이아몬드지. 상당부분은 이스라엘에있는 시도니아에게 보냈을 테지만, 아직도 여기에 꽤 많이 남아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그런것까지...”

“설마 우리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 왔을거라 생각하나?”

루피도를향해 냉소를 지었다.

이제는 녀석도 상황판단이 되고 있었다.

시도니아를향해 충성하다가 여기서 죽거나 나에게 협조해서 목숨이라도 챙기거나...

그리고 성난 광산 노동자들의 모습을보던 루피도는 결국 무너졌다.

“협조하면 목숨은 살려주는 것이냐?”

“물론이지.”

대답하며 루피도의 어깨를 두들겼다.

물론 약속은 지켜준다.

다만 나만의 방식대로 말이지.

***

삑! 삐비빅! 루피도가 버튼을 눌렀다.

각각의 버튼에는 지문감지와 정면에있는 카메라에는 생체인식의 장치들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루피도의 음성을 인식해야 금고가 열리도록 된 상태다.

바사라 광산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한 장소가 여기다.

금고의 내부에는 바사라 광산에서 채굴한 다이아몬드 원석들이 보관된 상태다.

금고에 보관된 원석들은 시도니아에서 파견된 인원들 가져간다. 그때에도 특수요원들이 참가했고 방탄차를 포함해 철저한 경비망이 구성되었다.

이제까지 바사라 광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의 원석들은 시도니아에서 주기적으로 가져갔지만, 여전히 내부에는 상당한 양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루피도의 생체인식 정보가 모두 들어갔다.

금고의 위쪽에있는 불빛이 청색광을 내었다.

이것은 생체인식이 제대로 되었다는 뜻이다.

잠시후 내부에있는 기관들이 작동하며 굉음이 흐른다.

쿠르릉! 치이잇! 바사라 광산의 금고는 고강도의 합금으로 구성된 것이다.

금고의 문은 강력한 전차포는 물론이고 샘텍스나 TNT 같은 폭발물에도 견딘다. 그리고 금고를 강제로 열려고하면 내부에있는 자폭장치가 가동되었다.

다이아몬드는 탄소로 구성된 물질이다.

지구상의 물질들중에 가장 뛰어난 강도를 지니고는 있지만 수천도의 고열에서는 견디지 못한다.

수백, 수천억에 이르는 막대한 다이아몬드가 한순간에 재가 되어버릴수 있었다.

치이잇! 내부의 장치가 가동되면서 두꺼운 금고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미스릴 대원들이 신속하게 주변을 검색했다.

루피도가 굴복해 금고문을 연것은 사실이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했으니 말이다.

“이상 없습니다.”

“이제부터 구경해 볼까요.”

김태천과 프리먼을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저벅! 묵직한 발걸음이나며 금고의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는 상당한 크기였고 좌우로 대형의 선반들이 빼곡하게 있었다. 각각의 선반들에는 굵직한 크기의 다이어몬드 원석들이 빽빽하게 보관된 상태다.

“잔뜩 기대를 했는데, 실제로 다이아몬드 원석들은 볼품없는 모양이네요. 칙칙한 광택의 수정같기도 하고...”

박광석이 고개를 내저었다.

보석중에 최고로 인정받는 다이아몬드-

하지만 그 원석은 다른 보석들에비해 꽤 볼품없다.

그러나 최신 기술을통해 다이아몬드의 가공과 커팅이 완성되면 그뒤에는 찬란한 광채를 발하는 것이다.

“이것을통해 시도니아의 자금줄이 상당한 타격을 받겠군요.”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지요.”

프리먼을향해 대답했다.

얼마후 대원들이 신속하게 금고속에있는 다이아몬드 원석들을 운반했다.

바사라 광산을 점령하는건 물론이고 보관된 다이아몬드까지 챙긴것이다. 물론 바사라 광산을 확보한것은 내가 생각중인 거대한 계획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부터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채굴과 전세계의 귀금속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가 생길테니까 말이다.

***

“이놈들이 감히...!”

분노한 세반트가 들고있던 유리잔을 던졌다.

공중을 날아간 잔이 벽에 충돌하며 파편을 튀긴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움찔했다.

지금까지 의장인 세반트가 이정도로 분노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시도니아(Sydonia)에 엄청난 상대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얼마전 보내왔던 영상은 시작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후에 더 엄청난 보고가 들어왔다.

시도니아가 아프리카에서 갖고있는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적들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세반트 의장님. 이번사태는 심각합니다.”

“설마 바사라 광산까지 놈들에게 넘어갈 줄이야.”

“더이상 두고 볼수 없습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회의실에있던 간부들이 말했다.

여기에있는 간부들은 시도니아(Sydonia)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시장과 산업은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다.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것이 1차적인 단계라면, 그뒤에는 채굴된 원석들을 가공하고 보석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아몬드는 원석의 가격보다는 커팅과 가공을 마쳤을때 그 가격이 엄청나게 증가한다.

때문에 시도니아는 이전부터 다이아몬드를 포함해서 귀금속 가공업체와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회의실에 모여있는 중년사내들은 이처럼 시도니아가 거느린 가공업체의 사장들이다.

그것만이 아니였다.

다이아몬드의 가공이 끝난뒤에는 이것을 전세계로 유통시키는것도 중요했다. 전세계의 곳곳에는 다이아몬드를 판매하는 보석상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보석상들은 소매점의 역활이다.

대량의 다이아몬드를 공급하고 유통시키는건 시도니아같은 비밀 조직이다.

그리고 시도니아의 본부가있는 텔아비브(Tel Aviv)에는 대규모 판매처가 있었다.

이런 단계와 독점을통해 전세계 다이아몬드의 전부를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이 독점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시에 시도니아가 다이아몬드를통해 거두어 들이는 막대한 돈과 자금, 그리고 이익은 이스라엘이 난민들을 학살하는데 사용된다.

더 나아가 유태인들의 시오니즘과 패권을위해 이용되는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인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몰랐다.

그저 다이아몬드의 찬란한 광채와 막대한 가격에 감탄할 뿐이였으니 말이다.

“자네들 말대로 이번사건은 우리 시도니아, 그리고 이스라엘 제국에대한 중대한 도전이네. 때문에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대응하기위해 이스라엘과 유태인이 갖고있는 모든 힘을 동원할 작정이네.”

“그것이 정말입니까?”

회의실의 간부들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오니즘의 완성을위해 시도니아가 후방에서 활약하고 있는건 사실이다.

다만 시도니아의 경우에는 이스라엘과 유태인의 활동을위한 자금과 후방지원의 성격이 강했다.

그리고 이런 시도니아의 지원을통해 이스라엘은 다양한 특수부대와 첩보조직, 그리고 강력한 힘을 만들어 내었다.

이제부터 그것이 본격적으로 나올 차례였다.

***

모사드(Mossad)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첩보기관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전세계에서 수많은 비밀작전을 해온것에는 항상 모사드가 있었다.

또한 모사드는 이스라엘과 시온제국의 건설을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스라엘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미국정부에 대해서도 비밀공작을 펼쳤다.

이것때문에 미국내의 정치인들 중에는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에대해 곱지않은 시선을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과거에 유태인들이 독일의 히틀러에게 학살당하고, 위기에 처했을때 수많은 유태인들을 나치의 손에서 구해준 인물이 있었다.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로 유명한 쉰들러가 많은 유태인들을 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 쉰들러보다 더 많은 유태인들을 구해내고 살려준 인물이 있었다.

그가 과거 스웨덴의 외교관이자 휴머니스트였던 라울 발렌베리다.

이처럼 유태인들에게 엄청난 은혜를 베풀었던 그는 암살당했다. 그것도 유태인들의 손에의해.

발렌베리가 구소련에 체포되고 죽도록 만든것이 이스라엘의 비밀스런 계략이였다.

그리고 이 암살작전을 펼친것이 바로 모사드(Mossad)다.

휴머니스트였던 발렌베리는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협조하며 공존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유태인들과 시오니스트들에게 그는 방해물이 된것이다.

그에따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주장했던 그를 암살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나치에서 자신들을 구해준 사람까지 암살할 정도로, 시오니스트의 모든것은 이스라엘 제국의 건설에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은 신으로부터 전세계를 지배할 민족으로 선택되었다는 선민사상에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시도니아와 이스라엘의 시오니스트들은 모든것을 자기들 마음대로 해왔다.

자신들에게 대적할 세력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운 상대가 나타났다.

그것도 강력한 적이....

“세반트 의장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이것은 우리 모사드(Mossad)가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일이군요.”

“물론이요. 놈들에게 강탈당한 바사라 광산은 아프리카를 포함해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바사라 광산에서 나오는 막대한 이익과 자금에 대해서는 국장인 당신도 충분히 알고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리델국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사드(Mossad) 본부에있는 비밀 회의실-

여기에는 철저한 보안시설이 있었다.

공중폭격과 긴급사태에서도 안전할수 있도록 지하 수십미터 깊이의 벙커에 만들어진 곳이다.

지금까지 모사드가 진행한 암살작전과 비밀공작들이 모두 여기서 계획되고 실행이 되었다.

“영상을통해 알아낸 정보들이 있는가?”

“현재까지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습니다.”

참모중에 한명이 리델에게 보고했다.

세반트 의장은 시도니아의 본부에 전달된 영상파일을 모사드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모사드의 정보분석팀이 총 동원되어 작업을했던 것이다.

다만 이 영상파일을 보낸 강민은 시도니아와 세반트가 어떻게 행동할지 알고 있었다.

당연히 모사드와 연합해서 대응할것을 예상했다.

때문에 영상파일에는 적들이 찾아낼 단서들을 별로 남기지 않았다.

“놈들도 보통은 아니군요.”

“하지만 이놈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제국의 건설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걱정 마십시요, 세반트 의장님! 지금부터 저놈들은 우리 모사드(Mossad)의 진정한 힘을 알게될 것입니다.”

영상을 지켜보던 리델국장이 음침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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