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
다이아몬드(Diamond) 전쟁 (03)
지지직! 화면에 노이즈가 발생하며 떨렸다.
그것을보던 세반트와 회의실의 인원들은 숨을 죽였다.
조금전까지 좋았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시도니아(Sydonia)의 막대한 자금력과 세력.
그리고 힘을 이용해서 시오니즘의 음모와 계략을 꾸미던 중이였다. 그런데 참모중에 한명이 가져온 영상자료 때문에 긴급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어떻게 된거냐? 설마 아무것도 없는것인가?”
“그건 아닙니다. 의장님. 조금전 파일의 크기나 여러가지를 확인한 상태입니다.”
영상자료를 가져왔던 참모가 대답했다.
정면에있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몇초동안 아무런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후.
갑자기 화면이 밝아졌다.
처음에 드러난것은 마을의 전경이다.
군데군데 시체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화면을본 그들은 경악했다. 자신들이 바사라(Bhasara)광산의 봉기를 진압하기위해 파견한 전투부대였기 때문이다.
“믿을수 없습니다.”
“저렇게 당해버렸다니!”
전멸한 전투부대의 모습에 그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강민은 텔아비브에있는 시도니아의 본부-
그곳에 영상자료를 보낼때에 다양한 심리전과 기술을 동원했다.
전멸당한 전투부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상대에게 이 영상의 내용이 결코 가짜가 아니란걸 확신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강민의 이 전략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오르바는? 그놈은 대체 뭘 한것인가?”
“멍청한 놈! 이스라엘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정예들을 데리고 겨우 저정도밖에 못하다니.”
잠시후 화면이 바뀌었다.
복면을쓴 인원들이 나타났다.
그중 선두의 사내가 신호했다.
그리고 후방에서 포로로 잡힌 오르바가 끌려나왔다.
그의 얼굴은 공포로 물들어 있었다.
오르바가 흙바닥에 내팽겨친다.
크억! 오르바의 입에서 한차례 비명이 흘렀고, 카메라의 렌즈는 오르바를 비추었다.
군데군데 시퍼렇게 멍이든 모습이 보이지만, 자신들이 파견시킨 부하인것은 확실했다.
“너의 이름은?”
“오, 오르바....”
“여기에온 목적은?”
“상부의 명령을 받아서다.”
“너에게 마을에대한 학살지시를 내린것은 누구이고, 어떤 놈들이지?”
“그, 그건....”
오르바가 주저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했다.
다른 복면의 사내가 오르바의 몸에 전기충겨기를 가했다.
끄아악! 오르바의 입에서 거품이 터지며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질문.
이번에는 오르바도 반항하지 못했다.
“우리들이 여기에 온것은 바사라 광산의 봉기를 일으킨 시카덴 마을을 학살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명령은 시, 시도니아에서 직접 내려진 명령이다.”
“시도니아가 유태인과 시오니즘으로 구성된 사이코패스들의 소굴이란 소문이 있던데... 그것도 맞겠군.”
“.....”
오르바가 침묵했다.
하지만 질문하던 복면인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또다시 전기충격기의 고문이 진행되었다.
얼마후 오르바는 자신이 알고있는 것들을 털어놓았다. 그것이 영상화면을통해 모두 드러나고 있었다.
“오르바 저새끼가!”
“배신자 놈! 이스라엘의 반역자 놈!”
회의실의 곳곳에서 함성이 터진다.
세반트 의장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오르바는 이스라엘에서 잔뼈가 굵은 특수부대의 출신이다. 정신무장은 어느 병사보다 뛰어났다.
그런 오르바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저놈들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세반트의 분노가 서서히 끓어올랐다.
그때 오르바를 자백시킨 복면사내가 정면을 바라보았다.
“시도니아에게 전달한다. 이번사건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너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지금 즉시 아프리카를 떠나라!”
그말을 끝으로 화면이 꺼졌다.
****
“실장님. 지금쯤 시도니아(Sydonia)의 본부에서는 한바탕 큰 소동이 벌어지고 있겠군요.”
“그럴겁니다. 설마 자신들이 보낸 전투부대가 전멸 당할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까 말이지요.”
“그런데, 이정도로 시도니아가 아프리카에서 발을 뗄거라 보십니까?”
박광석이 질문했다.
그도 어느정도 답을 알고있는듯 보인다.
지금쯤 시도니아의 본부에서 확인한 영상파일은 박광석과 팀원들이 전송시킨 것이다.
시도니아가 사용하는 비빌 통신회선과 네크워크에 대해서는 포로로잡은 오르바를통해 알아내었다.
오르바가 거짓자백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박광석과 팀원들이 두세번 체크를했다.
그뒤에 정확한 정보란것을 확인했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어차피 영상에는 우리들의 모습이 나오지는 않는다.
시도니아의 본부에도 기술팀과 부서들이 있을것이다.
또한 시도니아는 이스라엘의 첩보국인 모사드(Mossad)와도 연계된 상태다.
따라서 전달된 영상을 바탕으로 우리들에대한 정보를 최대한 알아내려고 시도할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해도 찾아낼수 있는건 기껏해야 복면을쓴 정체불명의 사내들이란게 전부다.
그리고 박광석과 팀원들이 시도니아에 영상파일을 전달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우회통로를 이용했다.
이것은 상대의 역추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오랜동안 세력을 유지해온 조직입니다. 이번 사건을통해 잠시 당했지만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겁니다. 오히려 복수를 하겠다고 달려들 가능성이 더 많지요.”
“그렇다면 영상을 보낸것은 일부러 그런거군요.”
“맞습니다. 상대에게 혼란을주고 심리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만들기위한 부분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재밌게 변할거 같군요.”
박광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후 구출된 마을 주민들이 다가왔다.
이번에 발생한 바사라(Bhasara)광산의 봉기에서 시카덴 마을이 중심이된 것이다.
그것도 당연했다.
여기 마을주민들중에 상당수가 이제까지 바사라(Bhasara)광산에서 노예처럼 일했던 것이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아니였다면 우리마을은 학살당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더 중요합니다.”
대표로 다가온 촌장을향해 말했다.
그리고 김태천이 상황을 보고했다.
“실장님. 바사라(Bhasara)광산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거 같습니다.”
“현재 그곳의 경비상태는 어떻습니까?”
“오르바가 자신의 전투부대를 여기로 끌고오는 바람에 목표인 바사라 광산은 텅빈 상태입니다. 일부의 경비병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숫자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지금도 광산에서 강제로 일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촌장이 대답했다.
이번에 시도니아(Sydonia)를 상대하는 전쟁에서 바사라 광산과 시카덴 마을을 선택한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첫번째가 바로 바사라 광산이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광산이란 사실이다.
시도니아의 유태인 조직은 바사라 광산을통해 막대한 다이아몬드를 채굴했고 그것으로 부를 쌓았다.
그렇게 수탈해간 막대한 이익과 자금은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을위해 사용되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나온 뉴스나 정보를볼때, 바사라 광산의 다이아몬드 매장이나 채굴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라고 하던데... 실장님과 미스릴이 처음부터 여기를 목표로 한것은 좀 의외의 결과이긴 합니다.”
“법률자문님의 말대로 바사라 광산의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최근에들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위해 광산노동자를 더 가혹하게 대했고, 그것이 바로 이번사건의 원인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시도니아가 파악한 탐사정보나 채굴데이터들은 바사라 광산의 전체적인 규모에 비교하면 극히 일부만 알아낸것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바사라와 주변에 더 많은 광산들이 있다는 뜻입니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만 이후에 진행되는 탐사정보와 채굴작업은 신기술을 이용해서 진행될 것입니다. 당연히 다이아몬드의 광산채굴을통해 얻어지는 막대한 이익과 혜택은 여기 시카덴 마을을 포함해서 지역의 발전을위해 투자하고 사용될 것입니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마을의 촌장이 감격했다.
그로서는 주민들이 무사히 구출된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시도니아같은 사악한 조직과 세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들을 위하는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실제로 바사라 광산을 포함해서 주변 지역에서 얻어지는 다이아몬드의 이익은 엄청날 정도다. 그중에 일부만 지역민들을위해 사용해도 시카덴 마을과 주민들의 생활은 몇배나 윤택해질수 있었다.
그러나 시오니즘에 물든 유태인들과 시도니아는 그것마저도 아깝다고 생각하며,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을 노예처럼 부린것이다.
이제부터 적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죄의 댓가를 받는것만 남았다.
***
“어서 움직여!”
“반란을 일으킨 너의 동료들은 이제 죽은 목숨에 불과하다. 네놈들도 그렇게되기 싫으면 서둘러라!”
위협과 채찍질-
그것을보며 바사라 광산의 노동자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자신들에게는 어떤 희망이나 미래도 없었던 것이다.
바사라 광산의 상황은 열악했다.
다이아몬드의 채굴과 생산이 감소하면서 광산에있는 관리들과 감독들은 더 혹독하게 일을 시킨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땅속의 깊은 곳에서 채굴되었다.
때문에 언제든지 광산의 붕괴위험부터 시작해서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
다만 요즘에는 광산의 안전을위한 최신기술이나 다양한 시설들이 개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사라 광산을 소유한 시도니아와 유태인들은 이런것에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오로지 아프리카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최대한 많은 이득을 챙긴다는 목표였다. 지친기색으로 암석과 분리작업을하던 광산노동자들에 몇명이 흠칫했다.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외부에서 누군가가 보였던 것이다.
‘가만 저사람은...?’
얼마전에 바사라 광산에서 봉기를 지휘했던 인물들중에 하나였다. 그들은 그가 오르바의 전투부대에 살해당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멀쩡하게 살아있었고, 이제는 자신들을향해 수신호를 보내었다.
미리 전달받은 수신호에따라 나머지 작업원들이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얼마후.
퓨슝! 공중으로 하나의 신호탄이 올라갔다.
“무슨 일이냐?”
경비병들이 당황했다.
그때 공기를 가르며 강력한 화살들이 날아왔다.
정확한 사격에 경비병들이 쓰러졌다.
그리고 공중으로 쏘아올려진 신호에따라 나머지 인원들이 간부들을향해 달려들었다.
“지금이다!”
“해치워라!”
그들이 갖고있는 무기는 형편없었다.
광산작업에 사용되는 곡괭이와 삽들이 전부였지만 용맹하게 나선것이다. 주변의 관리들 몇명이 곡괭이에 머리가 찍히며 쓰러졌다.
그러자 분노한 감독관이 권총을 뽑아든다.
“이자식들이... 죽여버리고 말겠다.”
권총을 조준하던 순간.
탕! 타탕! 반대쪽에서 저격탄이 날아왔다.
권총을 들었던 감독관의 머리가 박살났고 그것을보던 노동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정문이 뚫렸다!”
“병력을 더 투입해라!”
“그러나 광산에있던 주력이 오르바 대위와함께 출동했기에 숫자가 부족합니다.”
“이럴수가....”
바사라 광산을 관리하던 루피도가 당황했다.
그는 시도니아의 지시를받아 이스라엘에서 파견된 인물이다.
지금까지 오르바와함께 수많은 지역민들을 탄압했다. 시카덴 마을로 출동했던 오르바에게 보고가 들어오지 않아서 불안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곳에서 자신들에게 대항할 세력들은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바사라 광산의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얼마후, 그가 있는 사무실의 창문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어떤 놈이냐?”
탕! 타탕! 창문을향해 권총탄을 발사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당황한 루피도가 고개를 돌릴때, 스슥! 단번에 강민이 측면으로 파고들었다.
퍽! 퍼퍽! 루피도의 권총을 측면으로 쳐내면서 강타를 먹인것이다.
충격으로 비명을 내지르던 루피도가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강민이 헤드셋 통신기로 말했다.
“이쪽의 상황은 정리가 되었습니다. 광산쪽은 어떻습니까?”
“여기도 성공입니다.”
김태천의 대답이 헤드셋으로 흘러나왔다.
바사라 광산을 손에넣는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