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205화 (205/300)

# 205

다이아몬드(Diamond) 전쟁 (02)

“주민들의 안전확보가 최우선 사항입니다.”

“물론입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정면에서는 프리먼이 지휘하는 대원들이 전투를 개시하고 있었다. 이번 작전은 완벽한 기습으로 적을 혼란에 빠뜨렸다.

공중에서 하버링(Hovering)하는 헬기에서 원거리 저격을 성공시킬 정도로, 미스릴 대원들의 능력은 뛰어났던 것이다.

얼마후 남은 대원들과함께 이동했다.

루센코의 다크쉐도우 헬기가 적들의 이목을 분산시키는 역활을 제대로 해냈다.

그사이 다른 헬기에있던 대원들은 신속하게 마을의 우측에 강하를 마쳤다.

얼마후 선두로 나아갔던 프리먼과 팀원들은 혼란에 빠져있던 마을주민들에게 외쳤다.

“와탕카데시!”

주민들을 위협하던 적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나 이말을들은 나머지 주민들은 단번에 몸을 숙이며 엎드렸다.

조금전 소리친 단어는 시카덴 마을이 속해있는 지역의 아프리카 방언이다.

즉 마을 주민들만이 재빠르게 반응할수 있었던 것이다. 아군과 적이 섞여있을때, 또는 지금처럼 특정한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낼때에 요긴한 방법중에 하나다.

“주민들과 적들이 분리되었다. 사격개시!”

타타탕! 타타! 진격해가던 미스릴 대원들이 총격을 시작했다. 바닥에 엎드리지않고 일어서서 대응하는건 모두 적으로 생각하면 되었다.

“크악!”

대원들의 정확한 사격에 적들이 쓰러졌다.

그사이 김태천과 우리들은 측면으로 나아갔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대원들의 호홉은 정확했던 것이다.

마을의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정면으로 4명의 적들이 나타났다.

김태천이 신속하게 이동하며 두명을 해치웠다.

남아있던 적에 대해서는 나의 MP-5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다.

MP-5 기관단총은 근접전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무기다.

그리고 여러 특수부대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신속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나무기둥에 묶여있는 소녀의 밧줄을 잘랐다.

채찍을맞아 부상이 심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거같다.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마을주민 몇명이 달려와 구출된 소녀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남은것은 마을로 전투부대를 끌고온 두목이다.

“겁먹지마라! 우리들 뒤에는 강력한 조직과 세력이 있다.”

권총을든 중년사내가 소리치고 있었다.

그가 끌고온 부대에는 아프리카의 용병들과 외국의 인원들이 뒤섞여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의 채굴장이나 장소에는 항상 외국의 군사조직이나 용병들이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간부의 역활을 하였고, 일반병들을 지휘했던 것이다.

힘없는 주민들이나 민간인들을 상대로는 제법 통했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틀리다.

미스릴 대원들의 뛰어난 전투에 그의 부하들은 하나둘씩 시체가 되었다.

지휘하던 그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녀석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제법 눈치가 있다.

지금 대원들을 지휘중인 존재가 누구인지 알아챈 것이다.

얼마후 그가 부하들과함께 돌진해왔다.

“네놈을 죽이면 상황은 역전되겠군.”

“그럴까?”

탕! 타탕! 상대가 권총을 조준했지만 내쪽에서 더 빨랐다. 신속하게 안쪽으로 파고들며 권총을든 손목을 낚아챘다.

그러자 총탄은 허무하게 공중으로 발사된다.

공격이 실패한 그의 얼굴이 충격으로 일그러진다. 그때 헛점을보인 복부를향해 펀치를 넣었다.

퍽! 퍼퍽! 콰직! 제대로 들어간 강타였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음이 뒤섞였다.

“끄억!”

고통의 신음이 흐르며 상대가 앞으로 쓰러졌다.

적의 두목을 생포한것은 다른 이유도 있었다.

시카덴 마을에 쳐들어온 부대는 아프리카에서 엄청난 세력과함께 다이아몬드의 이권을 갖고있는 조직의 일부에 불과했다. 이제부터 배후에있는 그들에게 경고를 보내기위한 것이다.

얼마후 연속해 터지던 총격음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루센코가 조종하는 다크쉐도우 헬기는 공중에서 정찰을 진행중에 있었다.

부하들 지휘를 담당하던 프리먼과 김태천이 다가왔다.

“전투결과는 어떻습니까?”

“주민들중에 부상자가 일부 발생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습니다. 프리먼이 선두로 가면서 주민들에게 미리 경고를 보낸것이 제대로 성공했습니다.”

김태천이 프리먼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시카덴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역방언을통해 경고를 보내는 전술은 프리먼이 생각해낸 것이다.

이처럼 프리먼을 포함해 미스릴 대원들의 전투능력은 실전을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었다.

“역시 실장님은 처음의 계획대로 저녀석을 생포했군요.”

“미스릴 대원들이 총격전을 담당했으니 이것은 제가 할 일이지요.”

프리먼을향해 대답했다.

적의 리더를 생포하는게 쉬운건 아니다.

미스릴 대원들에게 맡겨둘수도 있지만 전투에서 가장 자유로운 위치에있던 내쪽이 유리했던 것이다.

얼마후 정신을차린 중년사내가 소리쳤다.

“이자식!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거냐? 감히 우리를 건드리다니?”

“물론이지요. 오르바 대위. 원래는 이스라엘에 있어야할 당신이 뭣때문에 이런 아프리카의 오지에까지 왔을까? 맞아! 유태인의 시오니즘이 뼈속까지 들어있는 당신이니까, 이런짓도 이스라엘 왕국과 유태인의 세계패권을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를 잘못 만난것 같은데.”

“.....”

나의 말에 오르바의 표정이 굳어졌다.

“설마, 네놈들 IS-나 이슬람의 근본주의자 놈들인거냐?”

“솔직히말해 유대교니 이슬람교니 하는 종교따위에는 관심이 없는데 말이지. 그것보다는 당신들 세력이 아프리카에서, 그것도 다이아몬드 이권에대해 너무 독점적인 권력을 누려왔다는 사실이지. 그것때문에 벌어진 피해도 엄청날 정도지.”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있는 것이냐?”

“그건 당신이 걱정할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오르바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시장과 네크워크를 지배해온 조직-

이제부터 그들과의 한판승부를 벌여볼 차례가 온것이다.

***

텔아비브(Tel Aviv)-

이스라엘의 수도이면서 최대도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국민들을 비롯해 전세계에 퍼져있는 유대인들에게 마음의 고향이자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몇차례의 중동전쟁을통해 강력한 힘을 갖게된 이스라엘은 이후에 대담한 전략을 펼쳤다.

그것은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해버린 것이다.

그것에따라 현재는 수많은 행정기구와 시민들이 예루살렘으로 이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최대의 도시면서 경제를 포함해서 많은것들의 중심이다.

한편 텔아비브에는 전세계 유대인들의 네크워크와 시오니즘, 그리고 선민의식에 물든 유대인들이 설립한 비밀조직과 기관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세력을 가진것은 시도니아(Sydonia)다.

시오니즘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유대인들이 만든 비밀조직으로 전세계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이다.

특히 시도니아를 간략하게 표현하는 말중에 하나가 바로 다이아몬드 제국이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규모와 이권은 거대할 정도였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시장을 오래전부터 장악해온것이 바로 유대인들이다.

특히 아프리카에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중에 대부분을 유대인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실제로 과거 제국주의를통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든것은 영국이나 프랑스등의 서구열강들이다.

하지만, 유대인 부호들은 이들 나라에서 상류층을 형성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식민지로 만든 아프리카에서 노른자를 빼먹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권을얻은 다이아몬드 광산의 채굴권과 시장의 독점을 지키기위해 시도니아(Sydonia)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정치인들과 상류층은 시도니아의 힘과 능력을 충분히 목격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4차례의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두는데 시도니아의 막대한 군비와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시도니아의 자금과 능력은 이스라엘이 힘없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탄압하고 중동지역에서 패권을 펼치는데도 이용되었다.

현재 이스라엘의 힘은 과거에비해 더욱 막강해졌다.

이스라엘의 이웃국가들이 내부의 불안으로 흔들리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군대를 파견했다.

레바논에는 이스라엘 군대가 주둔하면서 식민지로 만들었고, 수많은 레바논 시민들과 난민들은 강제로 추방되기도 하였다.

“이제부터 전세계 다이아몬드 가격을 올릴 필요가 있겠군.”

“그것도 괜찮은 생각입니다. 어차피 시장가격을 정하는것은 시도니아의 권리이니까 말이지요.”

모니터를 지켜보던 중년사내가 대답했다.

회의실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에는 랍비처럼 턱수염을 기른 인물들도 보인다.

시도니아의 본부가있는 건물과 주변은 엄중한 경계상태가 유지되었다.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인 모사드(Mossad)보다 더 잔인하고, 강력한 세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모사드의 활동자금중에 상당수가, 시도니에서 지원한다는 소문도 나돌정도다.

회의실의 정면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스크린에는 전세계의 지도가 그려진 상태다. 그중에서도 아프리카 지역은 보조 스크린을통해 더 확대되어 있었다.

전세계의 지도에 표시된 붉은 점들-

그것은 시도니아가 유대인들을 지휘해서 만든 네크워크 조직이다.

미국에도 상당수의 조직들이 있었고, 유럽과 남미, 심지어는 동북아시아의 국가인 한국에도 적색점이 찍혀져 있었다.

“의장님! 현재까지 시도니아를통해 축적했던 자금들은 전세계의 비밀계좌를통해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순조롭군. 우리들의 목표, 그리고 시오니즘의 목표는 중동을 포함해 전세계에 최강의 이스라엘 제국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 유태인들은 신을통해 전세계를 지배하도록 운명지워진 민족이니까 말이지.”

상석에있는 중년사내가 말했다.

그의 눈빛은 음흉하고 매서웠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의 숫자는 상당했다. 그중에는 제대로 반항조차 못하던 어린애들도 있었다.

세반트은 과거 이스라엘의 특수부대에서 할동했고, 팔레스타인 난민에대한 탄압작전에도 앞장섰다.

가자지구에서 자신을향해 돌을던졌던 어린아이를향해 가차없이 자동소총을 발사했고, 그옆에있던 가족들까지도 죽였던 것이다.

또한 세반트를 포함해 회의실에있던 멤버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난민들을 폭격할때, 포도주를 마시면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악행까지 저질렀다.

“현재 팔레스타인 놈들은 더이상 이스라엘을향해 반항하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할수는 없다.”

“당연합니다. 그런데 의장님이 생각해둔 전략이 있습니까?”

“물론이네.”

세반트가 보좌관을향해 신호했다.

그러자 스크린의 영상이 바뀌었다.

그것을보던 인원들이 저마다 입을 벌렸다.

“엄청나군요. 저것이 다음번의 전략입니까?”

“이스라엘과 시온제국의 영광을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 그러기 위해서는 시도니아의 힘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네.”

“아프리카에서의 전략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사실이지.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시장과 권리를 우리들이 손에쥐고 있고, 우리 시도니아가 조종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얼마전 들어온 정보들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새로운 세력이 진출을 시작한다는 소문이 있더군.”

“그놈들이 대체 누구입니까?”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진것은 없네. 하지만 그 세력이 아프리카에 진출해서 기반을 다지면, 우리들이 세워놓았던 계획들이 한순간에 무너질수도 있다는 것이지.”

세반트 의장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시도니아를 포함해 이스라엘, 그리고 유대인들은 새로운 중동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을위한 막대한 자금이 시도니아와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이권을통해 들어왔다.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할수는 없었다.

더 많은 자금과 세력을 얻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광산 노동자들을 쥐어짜내야 하는 것이다.

어차피 그들에게 아프리카인들은 노예에 불과했고, 신에게 선택받은 유태인들을위해 복종할 하급 종족인 것이다.

이윽고 세반트가 말했다.

“그런데 얼마전 바사라(Bhasara)광산에서 작업거부와 봉기를 일으켰던 놈들에대한 처리는 어떻게 되었나?”

“오르바 대위가 지휘하는 전투부대를 파견했습니다. 조만간 진압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정도면 충분하겠군. 어차피 아프리카의 노예들은 확실하게 밟아버려야 하니까.”

세반트가 히죽거렸다.

그때 회의실 문이열리며 부하가 들어왔다.

“의장님. 긴급사태입니다.”

“무슨 일인가? 지금 회의중인거 모르나?”

“그것이.... 아프리카에 파견되었던 오르바 대위와 부대원들이 전멸당한거 같습니다.”

“.....!”

순간 회의실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모두의 얼굴이 경악으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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