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
적을 박살내는 방법 (02)
“실장님. 조금전 이바노프 부대에게서 상황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순조롭게 적들의 경계초소를 돌파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실력은 변함이 없군요.”
프리먼을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양동작전에서 이바노프쪽의 역활은 중요했다.
카르마성(城)-에대한 기습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2단계의 계획을 세웠다.
첫번째가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방어병력을 분산시키는것.
두번째가 헛점을보인 적의 핵심을향해 미스릴의 정예부대가 단번에 파고드는 것이다.
그것을위해 미스릴 대원들을 탑승시킨 헬기부대가 밤하늘을 비행하고 있었다.
모두 10대의 특수헬기들이 동원된 것이다.
이번에 사용된 헬기들은 대원들의 수송과 공중침투를위해 개발된 기종이였다.
과거에 미국의 특수부대인 데브그루(DEVGRU)가 9/11 테러를 일으킨 빈라덴을 습격하기위해 사용한 특수헬기들이 있었다.
그것은 MH60-페이브호크(Pave Hawk)였고 저공비행과 저소음의 엔진을 장착했다.
하지만 MCU-펀드의 자금과 첨담기술을 보유한 그린힐(Green Hill)연구소에서 개발한 다크쉐도우(Dark Shadow)헬기는 그것을 몇단계 더 뛰어넘는 특수작전용의 것이다.
“이번의 공격작전에는 새로 개발된 다크쉐도우를 실전에서 활용해볼 기회인거 같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미스릴의 특성상 전세계에서 다양한 특수작전을 펼칠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위해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수전용의 헬기들을 보유하는게 중요하니까 말이지요.”
우리들이 탑승중인 다크 쉐도우의 개발에 상당한 자금이 투자된 상태이지만 결코 낭비는 아니였다.
오히려 이런 헬기의 개발을통해 미스릴의 전투능력은 더욱 상승될수 있었다.
“야간비행 능력과 저공비행 능력이 탁월하군요. 그리고 소음을 극도로줄인 엔진을통해 조용한 비행까지도 가능하고 말이지요.”
“카르마성(城)에있는 적들은 우리들이 그들의 머리위에 나타나도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김태천이 태블릿-PC 를통해 점검을 하였다.
그리고 프리먼과함께 다른 헬기에 탑승한 대원들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
“카르마성의 상황은?”
“아직은 우리들의 존재를 모르는거 같습니다.”
“딱 좋은 기회로군. 지금부터 적들을향해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으니까.”
“기대가 됩니다.”
이바노프의 부하들이 대답했다.
그들은 카르마성의 외부에있는 경계초소들을 해치우며 여기까지 온것이다. 은밀하게 침투했고 지금까지 모든것이 완벽했다.
그들의 정면으로 카르마성이 보였다.
성벽위에는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비병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카르마성의 적들은 완전히 방심한 상태다.
그들의 작전은 외부에있는 경계초소에서 적들을 감지하면 성에알리고 대응하는 체계였다.
지금은 그것이 무너졌고 완벽하게 헛점이 드러난 것이다.
지금까지는 조용하게 침투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미스릴과의 양동작전을위해 여기부터는 적들에게 강력한 타격을 주어야했다.
그것을위한 준비는 완료된 상태다.
끼릭! 끼리릭! 이바노프의 부하들이 기관총을 배치했다.
다른 팀들은 대구경의 저격총으로 무장했다.
좌우에서는 대전차 로켓탄을 어깨에 견착한 대원들이 사격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상태를 확인한 그녀가 만족한 미소를 떠올렸다.
이제부터 방심한 적들을향해 공포와 충격을주는 것이다.
“전대원 사격개시!”
명령이 통신기로 전파되었다.
먼저 은폐해있던 대구경 저격총이 불을 뿜었다.
쾅! 콰쾅! 공기를 흔드는 강력한 폭음-
대구경의 저격탄이 카르마성의 정문을향해 쇄도해 나갔다.
그곳에는 수십명에 이르는 경비병들이 배치된 상태다. 선두에있던 몇명이 날아오는 대구경 저격탄에 당했다.
퍽! 퍼퍽! 머리와 몸체가 터져나갔고 엄청난 충격이다. 음속보다 더 빠른 저격탄이 목표를 박살냈고 총격음은 이후에 전달되었다.
“적이다!”
“비상벨을 눌러라!”
“상부에 긴급사태를 보고해!”
혼란에빠진 적들이 소리쳤다.
그사이 이바노프의 전투부대가 기관총 사격을 개시했다.
타타타! 타탕! 탄환들이 맹렬하게 나아갔다.
정문에있던 적들중에 10명이상이 대응도 못한채 쓰러졌다. 적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정도로 몰아부치는 전법-
그녀가 오랜동안의 실전을통해 터득한 실력이다.
얼마후 몇몇 정신을차린 적들이 진형을 갖추어서 반격했다.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놈들에게 제대로 먹여줘라!”
“알겠습니다.”
지시를받은 대전차 로켓탄 팀이 공격을 개시했다. 레이저 유도를통해 야간에서도 정확하게 목표를향해 날아갈수 있었다.
퓨슝! 퓽! 10여발의 로켓탄들이 화염을 뿜어내며 쇄도했다. 반격을위해 사격하던 정문의 경비병들이 경악했다.
“피해라!”
몇명의 소리치며 몸을날렸다.
그러나 날아간 로켓탄의 속도는 빨랐고 정확하게 돌진했다.
콰콰쾅! 퍼펑! 폭발이 연속으로 터지며 주변을 화염과 불길로 채웠다. 공포에질린 경비병들이 겨우 정신을 차렸을때.
카르마성의 정문은 완전히 박살난 상태였다.
하지만 이바노프는 뚫려진 성문으로 부하들을 돌진시키지 않았다.
그녀가 맡은 임무는 외부에서 계속 카르마성을 공격하며 적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이것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
“무슨일이 벌어진 것이냐?”
“사이먼 의장님. 긴급사태 입니다. 적들이 기습을 해왔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놈들의 정체는?”
“아직까지 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스릴(Mithril)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놈들이 어떻게 여기를 알아낸 거냐?”
소리치던 사이먼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한편으로 두려움과 공포심도 솟아올랐다.
알프스 산맥의 깊숙한곳에 있는 카르마성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는 카르텔의 배후인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에서 파견한 정예병들도 있었다.
“분명히 성의 외부에는 은폐된 초소들이 있을건데, 그 놈들은 대체 뭘한 것인가?”
“적들에게 먼저 당한거 같습니다.”
경비대장의 보고에 사이먼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때 회의실로 나머지 동료들이 들어왔다.
그들도 난데없이 터져나온 폭발과 총격음에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다.
“설마 우리들이 당하는 것인가?”
“어디서 헛소리를 하는거냐? 여기 카르마성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그리고 여기에 파견된 블러드 차일드의 정예병들은 최강이다.”
“.....”
사이먼의 그말에 동료들이 침묵했다.
지금은 자신들이 할수있는게 별로없었다.
그리고 사이먼과 같은 편이 된이상, 이제는 운명공동체와 다름없었다.
“미스릴 놈들이 여기까지 오다니? 오히려 잘되었군. 이번기회에 확실히 끝내버릴수 있으니까. 경비대장! 현재의 전력으로 충분히 가능하겠나?”
“물론입니다. 처음에는 정문쪽의 부하들이 좀 당황했지만 실제로 공격해온 숫자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끝내버리게.”
사이먼이 경비대장을향해 명령했다.
여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자신의 입지는 높아진다.
중화적혈단도 해내지 못했던 전공을 세우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이먼의 자신감은 환상에 불과했다.
얼마후 지시를받은 경비대장이 부대를 소집했다.
그리고는 외부에서 공격중인 이바노프 부대를향해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
“놈들이 걸려들었다.”
“이정도로 쉽게 낚일줄이야. 저놈들 생각보다 멍청하군요.”
“정보에 따르면 저곳에는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에서 파견한 놈들도 있다고 하더군. 이것으로 적들의 실력을 파악해볼 기회지.”
“맞습니다.”
옆에있던 부하가 이바노프에게 말했다.
미스릴과 계획한 양동작전은 제대로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바노프의 뛰어난 실력과 지휘력도 있었다.
초반부터 강력한 대구경 저격총과 로켓탄 공격-
또한 카르마성의 정문까지 박살내 버리는 충격에 적들은 정신을 못차린 것이다.
성문이 박살나자 적들은 이바노프의 부대를 미스릴로 착각했고 반격을위해 전력으로 나섰다.
그리고 카르마성의 위치는 험준한 계곡의 정상에 있었다. 지형적으로 자신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미스릴 놈들을 해치워라!”
“공격!”
카르마성의 부대들이 화력을 퍼부었다.
사이먼의 지시를받은 경비대장은 부대들중에 상당수를 정문쪽으로 파견했다. 성문이 박살난 상황이기에 그곳의 방어가 급했던 것이다.
“대장님. 적들의 저항이 제법인데요.”
“이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지. 다만 아군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적당히 대응해.”
“알겠습니다.”
그녀의 지시대로 이바노프 부대는 능숙하게 대응했다. 부대중에 일부는 박살난 성문을향해 돌파할 것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적들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린뒤에 대구경 저격총을 이용해 성벽에있는 경비병들을 사살했다.
이것을본 사이먼의 부하들과 경비대장은 분노했다.
얼마후 그는 성문을통해 주력부대를 내보냈다.
부아앙! 크르릉! 굉음과 엔진소리가 울린다.
카르마성에 배치된 장갑차 부대가 본격적으로 나온것이다.
사이먼의 요청을받은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에서는 카르마성에대한 방어를위해 상당한 지원을 하였다.
자신들이 보유한 무장부대를 파견한것은 물론이고 암거래시장과 무기상인들을통해 구입한 전투장비까지도 보내준 것이다.
그때문에 사이먼과 동료들은 자만하고 있었다.
“기관포 사격개시!”
“발사해라!”
콰콰콰! 두르르르! 성문에서 나온 장갑차들이 기관포를 발사했다. 위력은 상당했고 이바노프는 신속하게 부하들을 후퇴시켰다.
그녀의 부대에도 대전차 로켓탄을 포함해 각종 무기와 장비들이 있었다.
그러나 적들의 화력은 더 강했던 것이다.
그리고 카르마성의 기갑부대를 상대하는건 자신들의 임무가 아니였다.
때문에 이바노프의 부하들은 기갑차량대신 적의 보병들을 주로 노리는 전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아군에게 불리할 것이다. 그때 이바노프의 통신기로 강민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곳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카르마성에서 기갑부대를 투입했습니다.”
“아군은 피해는?”
“아직까지는 버틸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될지 장담할수 없습니다.”
“그렇군요. 이제부터 적당히 뒤로 후퇴하셔도 됩니다. 미스릴의 작전부대가 목표지점에 거의 도착했으니 말이지요.”
“드디어 시작이군요.”
이바노프의 표정이 밝아졌다.
양동작전에서 한축을 담당하는 미스릴이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공중에서 적들을향해 태풍처럼 몰아칠 것이다.
***
“목표상공 도착!”
“전대원 하강준비!”
“알파팀 하강!”
김태천과 프리먼의 작전명령이 시작되었다.
야간을 이용해 저공으로 비행했던 10대의 특수작전 헬기들-
미스릴이 보유한 다크쉐도우(Dark Shadow) 헬기들이 단번에 상승한 것이다.
목표까지는 저공으로 움직이고 그뒤에 팝업(Pop-up) 비행을통해 상승한뒤에 파고드는 전술이다.
그러면서 헬기의 소음은 극도로 낮았다.
적들은 밤하늘에 출현한 10대의 다크쉐도우 헬기들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다.
쉬이잉! 쉬잇! 10대의 다크쉐도우 헬기들이 공중에서 호버링(제자리 비행)을 개시했다.
그사이 좌우에서는 자동으로 하강로프가 내려진다.
얼마후 미스릴 대원들이 신속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10대의 다크쉐도우 헬기에서 한꺼번에 전개되는 공중강하-
그 광경은 엄청날 정도다.
이바노프에게 유인당했던 적들은 당황했다.
몇명이 겨우 공중을 확인하며 소리쳤다.
“적이다!”
“어디냐?”
“공중에서... 헬기들이?”
기습을 눈치챈 성벽위의 적들이 대응했다.
하지만 선두로 나아갔던 김태천과 프리먼의 사격이 시작되었다.
타타탕! 타타! 레펠강하를하며 사격까지 하는 능력!
이것은 미스릴 대원들이 갖고있는 특수한 기술중에 하나였다. 적외선 조준경과 야시장비를통해 정확하게 적들을 쓰러뜨린 것이다.
앞쪽의 대원들이 레펠로 하강하는 사이-
헬기 안에있는 대원들은 적외선 조준경을통해 스나이핑을 실시했다.
얼마후 첫번째로 하강한 팀원들이 성벽에 도착했다.
그리고 미스릴 대원들의 레펠강하가 끝나자 다크쉐도우 헬기가 본격적인 사냥에 나섰다.
조금전까지 이바노프 부대를향해 공격하던 카르마성의 기갑부대를 박살내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