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98화 (198/300)

# 198

제약산업의 공략. 싸움은 지금부터다 (05)

“상황은 어떻습니까?”

“펑더이가 작정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프리먼이 말했다.

이바노프와함께 먼저 유럽에서 활동을 개시한 프리먼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바노프는 전직 KGB-요원 출신으로 유럽쪽에 많은 인맥과함께 다양한 조직들과 연계되어 있었다.

이번에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과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를 상대하는 작전에서도 그녀는 핵심적인 역활을 한것이다.

나와 일행들이 LA-의 골든하우스(Golden House)를 출발해 유럽으로 이동하는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골든하우스의 지하시설에있던 상당수의 무기와 장비들이 수송을 완료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카리브해에있는 작전기지와 전세계의 곳곳에있는 미스릴 작전기지에서도 대원들이 투입되었다.

“이바노프가 상당히 큰일을 해냈기에 전투는 우리에게 유리합니다.”

“루마니아에 숨어있는 중화적혈단(中華赤血團)의 작전기지를 발견한것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프리먼이 대답하며 스크린을 켰다.

정면에서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상당히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성이다.

“저곳이 트라키아성(城) 입니다. 저성이 건설된것은 수백년 전이지만 지금은 여러가지 현대시설과 장비를통해 군사용으로 보강된 상태입니다.”

“기분나쁜 모습이 마치 드라큘라의 성처럼 보이는군.”

송재동이 나직히 중얼거렸다.

거기에대해 프리먼이 고개를 끄덕인다.

“전설에 의하면 루마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이 소유했던 비밀의 성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물론 확인된것은 아니지만...”

대답하며 프리먼이 어깨를 으쓱했다.

드라큘라 백작의 진짜성이든, 아니든간에 중요한것은 따로있었다.

펑더이가 중국내에서 중화적혈단의 본대를 저성에 이동시켰고 전투력을 강화시킨 것이다. 따라서 저곳을 직접 공격하는건 현상태에서 불리했다.

“유럽으로 이동시킨 중화적혈단의 병력은 어느정도인거 같습니까?”

“지금까지 확인된것만 계산해도 최소 1200명에 이를것으로 예상됩니다. 중화적혈단의 전력중에 90% 이상이 유럽에 집중된 것입니다. 그리고 적들의 목표는 우리 미스릴(Mithril)을 격파하는 것입니다.”

“성의 주변으로 조직원들을 파견해 24시간 감시를 진행중에 있어요. 하지만 상대의 경비상태가 엄중해서 바로 가까이 다가가서 감시하는건 힘들었습니다.”

“그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바노프를향해 말했다.

트라키아성에대한 감시와 정찰은 이바노프 조직이 담당하고 있었다. 동유럽, 그중에서도 루마니아에 대해서는 그녀의 조직들이 꽤 익숙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적이 단단히 준비하고 방어하는곳을 섣불리 공격하는건 위험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두사람의 작전대로 얼마후에는 펑더이가 먼저 행동을 개시하겠군요.”

“우리들이 쳐놓은 함정과 미끼에걸린 상태라... 먼저 공격을 시작할게 분명합니다.”

프리먼과 이바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중확적혈단과 펑더이가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할 때에는 아군도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끝장을 내버려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나의말에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

부우웅~ 무장한 차량들이 도로를따라 나아갔다.

주변은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다.

차량들에는 기관총을 포함해 다양한 무기들이 있었다. 무장차량들의 사이로 장갑차들도 보였다.

“펑더이 부단장님. 이정도면 미스릴(Mithril)을 확실하게 끝낼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실패는 용서할수 없다.”

“당연합니다.”

부하들이 대답했다.

카르텔 의장인 사이먼의 협력-

그리고 본토에있는 중국정부의 막대한 자금과 지원을받아 펑더이는 엄청한 준비를 하였다.

중화적혈단의 역사이래 최대의 해외작전인 것이다.

그것을위해 중국이 개발한 최신형의 장갑차와 무장차량, 그리고 각종 장비들이 비밀리에 유럽으로 건너왔다.

또한 본토에있던 중화적혈단의 본대도 다양한 루트를통해 잠입해 들어온 것이다.

이렇게 모여든 무기와 장비, 그리고 인원들은 먼저 루마니아에있는 트라키아성에 집결되었다.

그사이에 펑더이는 미스릴이 있는것으로 확인된 보이드(Void)에대한 감시와 정찰을 지속했다.

하지만 펑더이가 놓친것은 강민이 이사실을 미리 알아챘다는 것이다.

펑더이와 중화적혈단을 속이기위해 강민은 독특한 작전을 구사했다. 펑더이에게 보이드가 좋은 목표로 보이도록 만든것이다.

만약에 보이드의 인원이 너무 적다면 펑더이는 그것이 함정이라고 눈치챌수도 있었다.

그리고 대원들의 출입이없이 너무 조용하면 그것도 의심을 가져올수 있다.

때문에 강민은 프리먼과 작전을펼쳐.

보이드로 여러차례 대원들이 출입하며 이동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금까지 정찰결과를 볼때 보이드에있는 미스릴 놈들이 방심하고 있는건 분명합니다.”

“어느정도 숫자인거 같은가?”

“정보를 분석한결과 대략 300명 안팎으로 생각됩니다.”

“이번기회에 좀더 많은 미스릴 놈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려야 하는데.”

“어차피 본부가 박살나고 그곳의 전력이 괴멸되면 남은놈들을 사냥하는건 손쉬운 일입니다.”

“그렇긴 하지.”

부하의 말에 펑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이드(Void)를 공격하기위해 펑더이는 3배나 많은 병력을 동원한 것이다.

그리고 전투력을 높이기위해 최신형의 무장차량과 장갑차, 그리고 각종 대전차 로켓탄과 기관총까지 엄청난 준비를 하였다. 그때문에 시간이 걸렸지만 펑더이는 자신의 결정에 만족했다.

미스릴 전력은 중화적혈단에 비한다면 상대가 안된다. 하지만 성급한 결정으로 작전을 실패할수는 없었다.

얼마후 펑더이가 지휘하는 중화적혈단 부대는 목표지점에서 수km 정도 떨어진 장소에 위치했다.

여기는 미리 선점해둔 곳으로 보이드를 감시하고 즉각적인 공격을 하기에 최선의 지형이였다.

***

“전부대 진격하라!”

“미스릴 놈들을 끝장내라.”

펑더이의 명령이 통신으로 흘러나왔다.

선두에있던 무장차량들이 엔진을켰다.

부아앙~ 굉음을내며 차량들이 나아갔다.

차량들의 위에는 기관총이 설치되었고 중화적혈단의 대원들이 사격을 개시했다.

타타타타! 피핑! 맹렬한 총탄이 보이드의 높은 장벽을향해 파고들었다.

“적이다!”

“대응사격 개시!”

보이드에 배치된 미스릴 대원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퓨슈웅! 콰쾅! 진격해가던 몇대의 무장차량들이 날아오는 로켓탄 공격에 폭발했다.

이것을보던 펑더이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건 예상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쾌속으로 나아가던 무장차량들이 당할 정도라니?

그만큼 상대의 사격과 전투능력은 뛰어났던 것이다.

“부단장님. 잘못하면 아군의 피해가 커질수도 있습니다.”

“장갑차 부대를 투입해라.”

“알겠습니다.”

지시를받은 부하가 통신했다.

얼마후 후방에서 나아가던 장갑차들이 선두를 담당했다.

콰콰콰! 장갑차에 설치된 20mm 기관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준사격을 펼치던 미스릴 대원들의 로켓탄 공격이 방해를 받았다.

이것을보며 펑더이가 만족했다.

“기세를몰아 단번에 정문을 돌파해라!”

“진격!”

슈웅! 펑! 퍼펑! 장갑차의 보호를 받으며 나아가던 중화적혈단이 로켓탄을 발사했다.

후방에서 오렌지색 불꽃을 토하며 나아간 로켓탄들이 정면을 강타했다.

보이드의 정문은 두꺼운 강철로 만들어진 상태다.

그래서 처음에 날아온 로켓탄들은 막아냈지만 더이상 버틸수는 없었다.

얼마후 정문이 박살났고 공격하던 중화적혈단이 함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보이드의 내부로 들어간 적들은 당황했다.

***

“적들은 어디에 있는거냐?”

“조금전까지 여기서 맹렬한 반격을 하더니!”

정문을 돌파한 중화적혈단이 혼란에 빠졌다.

방어를위해 로켓탄과 기관총까지 발사하던 미스릴 대원들의 모습이 단번에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포기할수는 없었다.

후방부대의 간부들이 소리쳤다.

“뭘 꾸물거리는 거냐? 내부로 돌입해라!”

“어차피 수색해서 찾아내면 되는것이다.”

명령이 떨어지자 장갑차와 무장차량들이 나아갔다.

돌파된 정문을 통과해 중화적혈단의 대원들도 내부로 진격했다.

그러나 보이드의 내부는 적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넓었다. 강민은 하이브(Hive)를 궤멸시킨뒤 보이드를 차지했다. 그리고 대규모 공사를 시작해 보이드를 이전보다 크게 확장시킨 것이다.

현재 보이드의 크기는 이전에 하이브가 본부로 사용할 때에비해 10배나 더 커진 상태다.

확장공사에 상당한 자금이 들어갔지만 강민이 볼때에는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었다.

그럴것이 보이드(Void)는 위치를 포함해서 유럽에서 전략적인 가치가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확장공사와함께 강민은 보이드에 다양한 비밀시설과 특수시설들을 추가했다.

그것은 보이드 내부로 적을 끌어들여서 반격하고 전투하기위한 시설들이다. 이제부터 그것이 진면목을 드러낼 순간이였다.

“내부가 이렇게 넓었다니?”

“정면에서 볼때에는 크기를 짐작하기 힘들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선두 장갑차에 타고있던 간부들이 미간을 꿈틀거렸다. 상대가 펼쳐놓은 함정에 걸려든다는 느낌. 하지만 후방의 간부들과 펑더이는 이런걸 신경쓰지 않았다.

미스릴보다 3배나 더 많은 전투병력-

그리고 강력한 장갑차와 무장차량까지 동원된 상태다. 여기서 물러나면 모든책임은 중화적혈단과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쿠르릉! 부아앙! 잠시후 굉음을내며 중화적혈단의 부대가 내부로 돌진해 나갔다.

***

“예상대로의 반응입니다.”

“펑더이도 여기까지 왔는데 순순히 후퇴할수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지요.”

“맞습니다.”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장공사를 완료한 보이드의 전체적인 모양은 긴 타원형을 이루었다. 그리고 타원형의 앞부분에 정문을 만들어둔 것이다.

때문에 적들에게는 숨겨진 부분이 잘 안보였고 보이드(Void)의 크기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저격팀은 어떻습니까?”

“준비된 위치를향해 이동중에 있습니다.”

“본대까지 확실하게 내부로 끌어들인후에 전투를 개시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휴대한 고성은 태블릿 PC-에서는 보이드(Void) 내부로 진격중인 적들의 모습이 보였다.

적색의 점들이 중화적혈단의 표시다.

그리고 이들을 포위하기위해 청색점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보이드-의 확장공사를통해 만든 또다른 시설-

그것은 정교하게 구성된 지하통로다.

적들을 유인하고 포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하를통해 이동하는것이 최적이다.

이것은 베트남 전쟁때에 VC(베트콩)들이 미군을 상대로 써먹었던 전술중에 하나다.

지하에 수많은 땅굴을 만들어놓고 특정지역이나 장소, 또는 마을로 유인한뒤에 단숨에 포위망을 만드는 것이다.

다만 베트남전때의 땅굴은 장비와 기술도 부족했지만 보이드의 지하통로는 완전히 틀리다.

이곳에는 무장차량과 장갑차들까지도 충분히 이동할수 있도록 최첨단으로 건설된 것이다.

“알파팀 준비완료.”

“브라보팀 도착했습니다.”

“찰리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미스릴 대원들의 무전통신과 보고가 들어왔다.

세밀하게 짜여진 작전계획-

그것에따라 보이드는 적들을 한꺼번에 가두는 함정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펑더이가 지휘하는 중화적혈단의 본대는 계속해서 내부로 들어오는 중이다.

잠시후, 테블릿 PC-에서 보이는 다수의 적색점들이 경계선을 통과했다. 이것은 중화적혈단이 함정을향해 완전히 들어왔다는 뜻이다.

“몰살작전을 시작해도 되겠군요.”

“기대가 됩니다.”

김태천이 대답하며 통신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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