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
제약산업의 공략. 싸움은 지금부터다 (04)
뱀파이어(흡혈귀)를 대표하는 존재.
그것이 드라큘라 백작이다.
그리고 이런 드라큘라 전설의 모태가 된곳이 루마니아다.
동유럽에 속해있는 루마니아는 그외에도 다양한 전설과 신화가 생겨난 곳이다.
또한 이곳에는 중세시대부터 지어진 수많은 성들이 현재까지 남아있었다. 그중에 일부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유명해졌다.
하지만 상당수는 지금도 개인이 소유하거나 공개되지 않은 장소들도 많았다.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Bucuresti)-
그곳에서 북쪽으로 수백km 떨어진 코시트산맥은 루마니아에서도 험준한 지역이다.
또한 여기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험준한 지형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트라키아성(城)은 그 존재자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트라키아성을 중심으로 주변지역과 계곡들은 사유지로 규정되었고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지금 트라키아성으로 연결된 산길을따라 다수의 차량들이 나아갔다.
대형 리무진들을 개조한 방탄차량들이다.
그리고 중앙에있는 차량은 더 크고 강력했다.
“여기는 올때마다 아늑한 곳이로군.”
“그렇습니다. 부단장님. 우리 중화적혈단(中華赤血團)의 성격에 아주 어울리는 곳입니다.”
부하의 대답에 펑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후 그들앞에 트라키아성이 나타났다.
험준한 계곡을 통과해야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성은 주변의 안개로인해 본모습은 반쯤 가려진 상태다.
보통의 성들과는 전혀다른 음습한 분위기-
하지만 펑더이는 마음에 들었다.
겉으로 드러난것은 중세시대의 성채지만 내부를 포함해서 완전히 틀렸다.
성과 주변에는 숨겨진 감시초소와 무장한 경비병들이 있었다. 그리고 트라키아성에는 상당한 숫자의 특수부대원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여기를 비밀기지로 얻은것에는 사이먼의 역활이 상당했습니다.”
“물론이지. 아직까지는 그 친구가 꽤 쓸모있다고 봐야지.”
펑더이가 냉소했다.
사이먼은 자신이 카르텔 의장으로서 중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
중화적혈단의 부단장인 펑더이에게 사이먼은 단지 중국의 패권을위한 소모품에 불과했다.
얼마후 내부로 들어간 펑더이와 일행들이 복도를따라 나아갔다.
끝쪽에는 대형의 회의실이 있었다.
“어서 오십시요. 부단장님.”
펑더이가 들어가자 참석한 인원들이 기립했다.
그들을보며 펑더이가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모인 간부들은 중화적혈단에서도 핵심적인 인원들이다.
이제까지 상승세에있던 중화적혈단이 당한 사건-
니카라과에서의 작전은 모든것이 완벽했고 성공이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미스릴(Mithril)의 등장과 개입을통해 한순간에 무너졌다.
조직의 정예대원들이 괴멸되었고 3대 핵심중에 한명이였던 저우롱까지 당했던 것이다.
저우롱은 그전까지 중화적혈단의 해외작전과 특수작전을 지휘해온 인물이였다.
니카라과의 실패는 중화적혈단만이 아니라 중국정부에까지 충격을 주었다.
얼마후 중화적혈단의 단장을 비롯해 펑더이 부단장까지 상부에 호출되었다.
그곳에는 중국정부의 최고위 간부들이 있었다.
중국공산당내 최고위원회의 권력자들이 소집되었고, 심지어는 중국의 실권자인 국가주석도 있었다. 대략적인 보고가 이어졌고 니카라과의 작전이 실패한 원인들이 분석되었다.
그후에 내려진 결론은 한가지.
미스릴(Mithril)에대한 복수-
그것을위해 중화적혈단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회의를 주최한 중국의 국가주석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해치우고 말겠다.’
펑더이의 눈에서 살기가 흘러나왔다.
니카라과에서 저우롱이 미스릴에게 당한뒤에 펑더이는 분노했다.
본토에있는 중화적혈단의 나머지 전투부대를 이끌고 달려갈 기세였다.
하지만 상황은 중국에게 불리했고 중국과 중화적혈단이 키웠던 반군 게릴라들마저 괴멸된 상태였다.
펑더이는 분노를 참으며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기회가 온것이다.
또한 사이먼을 이용해 카르텔에 침투하는것.
그리고 중국의 제약기업들을 확장시키고 카르텔의 배후에있는 블러드 차일드까지 삼킬려는 야욕-
이것이 중국정부의 목적이자 펑더이의 전략이였다.
그때문에 사이먼을 이용했고 모든것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본토에있는 중화적혈단의 대원들을 트라키아성으로 이동시키는 작전은 순조로운 편입니다.”
작전부장이 보고했다.
그것을 들으며 펑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후 정보및 정찰부장이 말했다.
“우리의 상대인 미스릴은 유럽에 본부를두고 있는거 같습니다.”
“하이브와 관련있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언론이나 신문등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얼마전 미스릴은 유럽에 비밀본부를 두고있는 하이브(Hive)를 궤멸시켰습니다. 그들의 비밀본부는 보이드(Void)로 알려진 곳인데 지금은 미스릴이 그곳을 차지하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위치는 파악이 되었나?”
“여러가지 정보를 분석해본 결과 저곳입니다.”
정보부장이 신호했다.
그러자 부하가 회의실 전방에있는 대형 스크린을 켰다. 화면이 나오면서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건물들이 나왔다.
“저곳에 미스릴 놈들이 있다는 것이군.”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들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화면을 주시하던 펑더이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자신에게 실패를 안겨준 상대-
이번에는 반드시 복수해야했다.
“부단장님. 이미 병력이나 무기, 그리고 대원들의 전투력에서도 우리가 우세합니다. 지금 당장 공격을 시도해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몇명의 간부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대해 펑더이도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상대는 악명높은 용병조직인 하이브도 박살냈고 카르텔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했다.
“좀더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조금전 작전부장의 말대로 본토에서 지원병력과 무기, 그리고 장비들이 도착하면 전력은 더 강해진다. 그때에 확실하게 저놈들을 해치운다. 무슨뜻인지 이해하는가?”
“알겠습니다.”
펑더이의 말에 간부들이 대답했다.
이전 니카라과에서 작전했던 중화적혈단의 전력과 부대는 일부에 속했다.
중화적혈단의 진정한 전투력과 힘은 중국에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그 전력과 전투부대를 모두 동원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강력한 무기들도 루마니아와 유럽으로 수송되는 중이였다.
‘이제 네놈들의 목숨도 얼마남지 않았다.’
펑더이가 정면을 노려보며 주먹을 쥐었다.
***
“약간의 미끼를 던지니까 적들이 곧바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중화적혈단의 동태가 어느정도 파악된 상황이군요.”
“그렇습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사이먼의 카르텔을 포함해 중화적혈단과의 싸움-
그것을위해 내쪽에서도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싸움의 무대는 유럽이 될것이다.
적들을 미국으로 끌여들어 해치우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위험부담이 있었다.
중화적혈단이 미국에있는 네오메디컬이나 바이오테스, 또는 타비스를 포함해서 나의 연합세력과 기업들을 노리는 방식도 쓸수있었다.
다만 미국에서 활동하는게 쉽지않기에 적들도 행동에 제약은 따른다.
대신 중화적혈단이 복수를 꿈꾸는 대상-
즉 미스릴에대한 정보를 조금씩 흘리면서 적들을 내쪽에 유리한 장소로 이끄는것이 더 효과적이다.
“프리먼과 이바노프가 솜씨를 발휘했군요.”
“맞습니다. 중화적혈단이 우리에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 움직일것을 예상했고, 그것을위해 일부러 유럽내의 지하조직과 정보상들에게 미끼를 던져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보이드(Void)에대한 감시를위해 부하들을 파견한 것이군요.”
모니터에는 영상들이 나오고 있었다.
얼마전 나와 미스릴은 용병조직인 하이브를 박살냈다. 또한 추가적으로 하이브의 비밀본부인 보이드(Void)까지도 손에넣었다.
그뒤에 보이드는 미스릴의 소유이면서 유럽에서의 작전을위한 기지로 활용중이다. 또한 CIA-도 유럽의 첩보작전을위해 보이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보이드는 현재 비밀기지의 역활이면서 강력한 군사요새다. 방어시설들을 더 강화했고 주변에대한 감시장비와 시설도 증가시킨 것이다.
또한 보이드(Void)의 상공에는 24시간 고성능의 정찰드론이 지상을 감시중에 있었다.
그러나 중화적혈단은 보이드에 이런 시설과 장비들이 있다는건 결코 몰랐다.
그럴것이 보이드의 방어시설과 장비들은 대부분 숨겨진 상태고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드디어 오는군요.”
푸타타탓! 공중에서 몇대의 헬기들이 착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LA-에있는 골든하우스(Golden House)에서 지휘를했다.
그러나 적들이 미끼에 걸려든 이상, 본격적인 전투는 유럽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그리고 중화적혈단을 확실하게 해치우기위해, 이번에는 내쪽에서도 전력을 투입하는 상태다.
때문에 미국 서부에있는 작전기지, 골든하우스에서도 대원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비를위한 최소한의 인원들만 남겨두고 출발하는 것이다.
그것을위해 미스릴 대원들이 조종하는 특수헬기들이 계속해서 골든하우스에 착륙했고, 대원들이 탑승을 시작했다.
골든하우스의 지하에는 비밀리에 건설된 무기창고들이 있었다.
이들 무기와 장비들은 골든하우스에대한 방어에도 사용되지만 지금같은 특수작전에도 유용했다.
분주한 움직임이 전개되며 대원들이 착륙한 특수헬기에 무기와 장비들을 적재했다.
“실장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기위한 수송통로는 어떻습니까?”
“이바노프의 조직에서 러시아제의 수송기들과 루트를 이미 준비해놓은 상태입니다. 그외에 카리브해에있는 작전기지에서도 대원들이 출발할 것입니다.”
김태천이 대답했다.
유럽의 작전기지인 보이드에도 미스릴 대원들이 있지만 그 숫자는 얼마되지 않는다.
다만 적들은 내부까지 관찰할수 없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위장전술이 통하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들이 총공격을 개시하면 아군의 피해는 상당할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보이드에있는 대원들이 적들을 잘 속이고 있는거 같습니다.”
“중화적혈단이 박살나면 이후에 어떤 상황이될지 궁금하군요.”
“모택동이 직접 만든 비밀조직이 궤멸되는 것이니, 그 충격은 상당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작전을통해 카르텔을 무너뜨리고 중국정부를 견제하는 두가지 목적을 이룰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김태천을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먼과 카르텔은 이번에 큰 실수를 한것이다.
중국세력, 그중에서도 중화적혈단까지 끌어들이는 계략을 펼쳤다.
또한 중국정부와 사이먼이 연합해서 제 3 세계의 국가들과 중국내에서 생체실험까지 한것은 결코 놔둘수 없었다.
이런것이 외부로 드러나게되면, 전세계 제약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갈것은 분명한 일이다.
네오메디칼과 바이오테스를 핵심으로해서 전세계 제약산업을 평정하고 새로운 단계로 만들려는 나의 계획에도 상당한 손해가 생길수 있었다.
“실장님. 유럽에있는 작전기지와의 통신, 그리고 데이터 링크는 이상없이 작동중입니다.”
박광석이 보고했다.
이번작전에는 박광석팀과 송재동도 참가했다.
그리고 미국내에서는 타비스(Thabis)의 사장인 데니스를 중심으로 카르텔의 붕괴를위한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적을 외부와 내부에서 흔드는 것이다.
푸타타탓! 쉬이잉! 일행들이 모두 탑승하자, 특수헬기가 굉음을내며 상승을 시작했다.
아래쪽으로 LA-의 시내와 저멀리 태평양의 넓은 바다가 보였다.
본격적인 전투를위해 유럽으로 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