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96화 (196/300)

# 196

제약산업의 공략. 싸움은 지금부터다 (03)

“먼저 사이먼 회장님께서 전세계적인 제약기업의 카르텔. 그곳에서 새로운 의장이 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고맙소. 모든것이 당신들의 덕분인거 같습니다.”

사이먼이 웃음을 지었다.

넓은 회의실에는 다수의 인원들이 참석해 있었다.

여기는 과거 루벤의장이 있을때 카르텔의 전체회의를위해 사용하던 곳이다.

그러나 사이먼은 의장이 된뒤에 루벤이 사용하던 방식은 모두 없애버렸다.

특히 사이먼은 카르텔에서 중하위권에있는 제약기업들에 대해서는 깔보고 있었다.

카르텔에서 점유율이나 기업규모도 작은 중하위권의 제약기업들까지 챙겨주는건 낭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때문에 사이먼은 이후, 카르텔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기업들이나 대표들만을 불렀다.

그리고 모든것을 자기뜻대로 처리했다.

이번에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카르텔 본부인 카르마성(城)-

이곳에서 진행되는 모임에는 카르텔에서 1~3위의 랭크에 해당되는 대표들만 참석했다.

또한 중국에서 긴급방문한 인원들이 있었다.

그들중에 반정도는 중국정부의 인원들이다.

나머지 반은 중국정부가 막강한 자금을 지원해서 키워낸 제약기업의 대표들이다.

“사이먼 회장님이 새롭게 카르텔 의장이 되었다는 소식과 우리를 초대한것에 무척이나 감사를 드립니다.”

“아닙니다. 이제부터 카르텔과 중국은 서로 손잡고 협력해야할 상황이지요. 특히 중국정부에서 제약산업에 관심이많고 중국의 제약기업을 키우기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중이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한 화동제약(華東製藥)과 사천제약(四千製藥)은 중국의 대표적인 제약기업들에 속하니까 말이지요.”

“그래도 사이먼 회장님의 바이엘(Bayer)이나 카르텔에 비한다면 아직도 미흡한 상태입니다.”

참석한 2명의 중년사내들이 대답했다.

사이먼은 이전부터 중국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제약기업인 바이엘(Bayer)을 키우는데 중국정부의 자금과 비밀지원을 받은것도 사실이였다.

한편 중국정부와 중국의 제약기업들은 카르텔에 진출하거나 이권을 나눠갖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루벤이 의장으로 있을때에는 불가능했다.

루벤은 그래도 똑똑했고 중국이 카르텔에 개입하면 어떤 상황이될지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이먼은 루벤을 몰아내고 카르텔을 손에 넣기위해 중국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윽고 중국 제약기업의 대표가 신호했다.

같이있던 보좌관이 뭔가를 꺼내었다.

“이것은 사이먼 의장님께서 원하시던 부분입니다.”

“당신들의 능력은 대단하시군요.”

“바이엘이나 카르텔이 직접 할수없는 것이지만, 우리 중국에게는 가능한 것이지요.”

“그렇소. 잘못해서 외부로 공개되는 날에는 모든것이 한순간에 박살날수도 있습니다. 바이엘은 물론이고 잘못하면 카르텔내의 제약기업들 까지도 말이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인간에대한 생체실험은 철저하게 금지된 것이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중국에게는 다릅니다.”

두명의 중년사내가 음흉한 냉소를 지었다.

그들이 보좌관을시켜 사이먼에게 건네준것은 인간 생체실험의 자료들이다.

중국내에는 강제수용소들이 아직도 있었다.

이들 수용소에는 중국정부에 반기를 들거나 억울하게 투옥된 인원들이 많았다.

그들의 목숨은 중국정부의 손아귀에 달려있었다.

또한 그들중에 살아서 수용소를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오로지 노예처럼 강제노동을 하다가 죽는것이 전부다.

그것만이 아니다.

이제는 제약기업들과 연합한 중국정부에의해 생체실험의 대상이 된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생체실험과 연구는 중국에서만 진행되는게 아니다.

중국은 군사패권을 벌이면서 제 3 세계의 국가들에 진출했다. 그곳에있는 게릴라 반군이나 독재정권과 연합해서 이런짓을 계속한 것이다.

“자료들은 어떤가?”

“사이먼 의장님. 정말로 대단합니다. 우리로서는 시도할 엄두조차 못냈던 여러가지 생체실험들에대한 자료들이 있습니다.”

사이먼의 부하가 대답했다.

그는 사이먼이 카르텔을 장악하면서 새롭게 구성한 부서의 책임자다. 중국정부와 제약회사들이 보내준 자료를 이용해 생체연구와 생물학무기를 만들기위한 부서다.

“사이먼 의장님께서 보내주신 정보들을 검토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스릴(Mithril) 놈들이 나타났다는 사실이 정말입니까?”

“그렇소. 미스릴은 니카라과에서 진행되던 중국정부의 작전을 완전히 망쳐놓았고, 또한 당신에게는 지울수없는 치욕을 안겨준 놈들이지요.”

“녀석들 때문에 중국정부가 당한 피해와 모욕감은 상상할수없을 정도요.”

펑더이가 주먹을쥐며 분노했다.

사이먼이 카르텔을 손에넣고, 나아가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까지 노리기위한 전략-

그것은 중국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것을위한 미끼로 미스릴(Mithril)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했다.

“당신과 중국정부가 복수를 원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니카라과에서 당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자신있는 겁니까?”

“지금 중국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요?”

“그건 아닙니다. 다만 미스릴 조직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악명높은 용병조직인 하이브(Hive)마저도 녀석들에게 당했고 지금은 괴멸된 상태요.”

“하이브(Hive)따위와 우리를 비교하지 마시요. 그리고 니카라과에서는 우리가 방심했기 때문에 당한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이요.”

“역시 든든하군요. 앞으로 나의 카르텔은 중국정부, 그리고 중국의 제약기업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것을통해 중국정부는 자국의 제약기업들을 단시간에 키우고 전세계에서도 그 영향력을 극대화시킬수 있습니다. 그대신에 당신들은 나에게 방해가되는 놈들을 처리해 주시요.”

“알겠소. 걱정하지 마시요.”

상대의 대답을 들으며 사이먼이 냉소를 지었다.

이것으로 자신의 계략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사이먼이 중국세력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제법 잔머리를 굴린것이다. 하지만 그도 미스릴의 진정한 힘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

“카르텔과 사이먼이 도박을 시도하는군요.”

“오히려 잘 된거라고 봅니다. 카르텔이 계속해서 존재하는 상황이면, 네오메디컬(Neo Medical)과 바이오테스(Biothes), 그리고 타비스(Thabis)와 기타 제약기업들을 연합해 전세계의 메디컬 산업을 육성하는데 큰 방해가 될것입니다.”

송재동을향해 대답했다.

카르마성(城)과 카르텔에대한 감시활동-

지금은 제대로 성과를 거둔것이다.

과거에 루벤의장이 있을때보다 카르텔은 훨씬더 약해졌고 곳곳에 빈틈이 보이고 있었다.

사이먼의 능력은 루벤에 비하면 반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번에는 사이먼이 중국세력을 끌여들였다.

“화면에나온 인물은 중국에서도 악명높은 중화적혈단(中華赤血團)의 2인자인 펑더이 부단장입니다.”

“니카라과에서 당한 저우롱에대한 복수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뭣보다 저우롱은 중화적혈단의 3인방중에 한명이였습니다. 그리고 니카라과에서 전멸한 중화적혈단 소속의 인원들도 꽤 되었으니 말이지요. CIA-와 기타 여러가지 루트를통해 분석한 정보로볼때 니카라과에서 중화적혈단의 전력중에 25% 정도가 궤멸된 상태입니다. 아마도 중화적혈단 탄생이래 최고로 큰 손실이고 치욕이였을게 분명합니다.”

“비록 니카라과에서 타격을 입었다고 하지만 중화적혈단의 세력은 상당부분 남아있는 상태로군요. 물론 중국내의 다른 조직들이나 기관들도 위협이 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번기회에 중화적혈단은 확실하게 처리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녀석들의 악랄함이나 잔혹함은 다른조직을 능가할 수준입니다.”

김태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일행들은 니카라과에서 중화적혈단의 조직원들을 상대해본적이 있었다.

특히 그들은 위기에 몰렸을때 상대와함께 자폭을 선택할만큼 악랄했던 것이다.

중국공산단의 창시자인 마오쩌뚱이 만들어낸 암살부대-

중화적혈단은 중국내에서 많은 반체재 인사들을 암살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전에 우리들이 박살냈던 용병조직인 하이브(Hive)를 능가할 수준이다.

“그리고 영상을 분석해본 결과 다른 것들도 포착되었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처음에 나온것은 중화적혈단의 부단장인 펑더이와 부하들입니다. 하지만 다음번에 나온 민간인들은 다른 분야의 인물들입니다.”

프리먼이 화면을 전환했다.

모니터에 2명의 중년사내들이 보인다.

위아래로 양복을입은 복장이고 펑더이나 부하들과는 전혀다른 느낌이다. 여기에대해 박광석이 다른쪽의 모니터를 준비했다.

“실장님이 전에 말한대로 중국내의 제약기업들에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이제 그 성과를 본것 같습니다. 저 두명은 현재 중국내에서 1.2위의 자리를 갖고있는 화동제약과 사천제약의 대표들입니다. 이번에 펑더이와함께 카르텔의 본부에 왔다는건 사이먼과 중국사이에 상당한 비밀거래가 있다는걸 의미합니다.”

“아마도 사이먼은 중국정부의 지원을받아 카르텔을 확실하게 자신의 손에 넣겠다는 것이군요. 그 대신에 중국정부는 자국의 제약기업을 카르텔에 합류시키며 더 큰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이고.”

“맞습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때 사이먼은 이전부터 중국쪽과 접촉해온것이 분명합니다. 니카라과에서 우리들이 발견했던 중국인 의사들의 생체실험과 비밀연구소. 이것들도 사이먼과 관계있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에대한 생체실험까지 하는 놈들을 그냥 둘수는 없지요.”

프리먼이 냉소를 지었다.

이제 상황은 명백해진 것이다.

남은건 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박살내는것.

그것을위한 작전은 진행중인 상태다.

***

푸타타탓! LA-상공을 날아가는 특수헬기-

러시아의 강력한 공격헬기인 KA-50 호캄을 개조한 것이다. 그리고 내부에는 다양한 특수장비가 장착된 상태다.

각각의 헬기에 탑승한 중년사내들은 LA-의 다운타운과 거대한 K-빌딩, 그리고 저멀리 펼쳐진 태양양을 바라보며 숨을죽였다.

그들은 저마다 한평생을 제약산업에 바쳐왔던 인물들이다. 그리고 일생을바쳐 설립한 제약기업들의 대표들이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바이엘(Bayer)이나 유명한 거대 제약회사들에 비한다면 명성이나 규모는 훨씬 떨어진다.

그럼에도 헬기에 탑승한 3명의 중년사내들은 카르텔에 속하던 기업의 대표들이고 얼마전까지는 루벤의장의 밑에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카르텔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사이먼이 새로운 의장으로 되면서 데니스 사장의 타비스(Thabis)를 포함해 하위권 제약기업들은 완전히 밀려난 신세다.

강민과함께 비밀리에 활동하던 데니스는 이런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카르텔은 결국 무너질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사이먼의 독주로인해 불이익을 받게된 나머지 3명의 기업들과 대표들은 불만이 있었다.

이제 그들을향해 데니스와 강민이 본격적인 포섭작전에 나선것이다.

“데니스, 자네의 말을듣고 오기는 했지만 우리들이 어디로 가는것인지 모르겠군.”

“먼저 방문할곳은 비버리힐스에있는 골든하우스(Golden House)라네. 거기에 자네들을 도와줄 사람이 있으니까.”

“골든하우스라고 했는가? 거기는 LA-에서도 최고로 비싼 저택이있는 곳이잖아. 설마 골든하우스의 주인이 이번사건에 관련된 인물이란 뜻인가?”

“그렇네.”

데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3명이 당황했다.

이미 그들도 어느정도 느꼈다.

지금 자신들이 탑승한 헬기.

민간용으로 보이지만 내부에는 엄청난 첨단장비들이 있었다.

“루벤의장을 죽인것은 사이먼이지. 자네들도 대충 짐작하고 있을거네. 그리고 이제 사이먼은 카르텔을 손에넣고 마음대로 하고있네. 그나마 루벤의장이 있을때에는 나와 자네들도 카르텔의 멤버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지. 그리고 네오메디컬과 바이오테스를통해 제약산업은 새로운 혁명을 맞이하게 될것이지.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들이 속해있던 카르텔도 더이상 버티지 못할것은 분명하지.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자네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거네.”

“.....”

데니스의 말에 나머지 3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민의 지시를받아 데니스는 카르텔에서 하위권에 있던 제약기업들과 대표들에대한 포섭을 진행했다.

앞에있는 3명은 데니스가 믿을수있는 동료들이였다.

얼마후 그들이 탑승한 헬기는 강민의 골든하우스를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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