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94화 (194/300)

# 194

제약산업의 공략. 싸움은 지금부터다 (01)

넓은 회의실에 한명의 노인이 상석에 앉아있었다.

그의 눈에서는 탐욕과 잔혹함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하지만 얼굴에서는 극도의 피로감과 굴욕, 그리고 분노의 기운이 흐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루벤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전까지 그가 지배하던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은 세계최강이였다.

전세계 제약산업의 발전과함께 이룩해온 철옹성-

여기에는 루벤이 속해있는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의 막강한 자금과 조직력이 작용했다.

그리고 루벤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을 만들면서 본인이 의장직을 차지했다.

블러드 차일드가 직접적으로 갖고있는 제약회사는 없었다.

그러나 카르텔에 속해있는 상위랭크의 제약회사들에는 예외없이 블러드 차일드의 자금과 지분이 들어가있는 상태다.

이처럼 블러드 차일드는 제약업계의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배후에서 모든것을 조종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모든것이 순조로웠다.

루벤이 카르텔의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워싱턴에 만든 로비조직인 미네르바-

미네르바의 로비력과 인맥.

그리고 배후조종은 워싱턴의 정치인들을 마음껏 주물렀다.

그리고 카르텔에 대항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박살냈다.

하지만 모든것이 한순간에 뒤집어진 것이다.

위성턴 로비계의 강자인 미네르바가 무너졌다. 이후에는 카르텔에 속해있는 제약회사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자네들은 뭘하기에 네오메디컬(Neo Medical) 연구소나 바이오테스(Biothes)에게 계속해서 밀리기만 하는건가?”

“죄송합니다. 루벤의장님.”

회의실에 참석한 대표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카르텔에 속하는 상위랭크의 제약회사 사장들이다.

이전까지는 1위부터 5위까지의 제약회사들이 갖고있는 전세계의 점유율만해도 7~80%가 넘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강민의 MCU-펀드에게 지원받는 네오메디컬과 바이오테스가 전세계의 제약시장을 50% 이상이나 차지한 것이다.

네오메디컬은 계속해 엄청난 신약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바이오테스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며 전세계에 수많은 신약들을 제조하고 판매한 것이다.

이제는 카르텔이 얼마나 큰 위기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CNN-Biz 의 개버딘 입니다. 오늘은 전세계 제약산업에서 혁명을 만들고있는 네오메디컬 연구소와 바이오테스에대해 집중적인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을위해 제약업계에서 오랜동안 활동해온 여러 전문가들을 게스트로 모셨습니다....”

회의실 정면에있는 대형 TV-

그곳에서는 CNN 경제관련 프로그램이 진행중에 있었다.

당연히 화제의 촛점은 제약업계의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네오메디컬 연구소와 바이오테스에대한 것이다.

CNN-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메이저 언론들과 관련잡지와 신문, 그리고 의학계의 시선이 연일 바이오테스에대해 집중하고 있었다.

전세계 제약산업 규모와 시장은 엄청날 수준이였다. 수십조를 넘어서 수백조가 넘어가는 거대한 규모다. 지금까지는 루벤과 카르텔이 모든것을 조종하며 막대한 이득을 얻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제약시장의 50% 를 바이오테스에게 점령당했고 자신들의 입지는 극도로 좁아진 상태였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은 제약업계의 최고기업은 바이오테스라고 확신할 정도다.

“지금까지 우리가 당한 손해는 어느정도인가?”

“여기에 분석자료가 있습니다.”

루벤을향해 글라우드가 서류를 내밀었다.

그는 카르텔의 본부인 카르마성(城)의 주인이면서 루벤의장의 보좌관이다.

서류를 넘기던 루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카르텔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당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때문에 카르텔에 속해있는 상위 5대 제약기업들의 주가마저도 바닥을치고 있었다. 그에반해 바이오테스의 기업가치와 주가는 매일마다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이대로가면 카르텔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것입니다.”

“그놈들이 제대로 성공만 했어도...”

루벤의장이 입술을 깨물었다.

네오메디컬과 바이오테스를 박살내기위해 루벤과 카르텔은 악명높은 용병조직 하이브(Hive)-를 동원했다.

하이브의 일처리 솜씨는 뛰어났고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으로 투입된 하이브의 용병부대는 연락조차 끊겼고 이후에는 더 엄청난 상황이 벌어졌다.

하이브의 본부마저도 당한것이다.

“네오메디컬이나 바이오테스의 능력으로는 결코 하이브(Hive)조직을 상대할수 없습니다. 녀석들이 실패한 것에는 배후에 다른 놈들이 행동했을게 분명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특히 네오메디컬 연구소나 바이오테스가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엄청난 신약들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는것은 녀석들의 배후에 막강한 조직이 있다는 뜻입니다.”

참가한 제약회사의 사장들이 말했다.

그들의 시선에는 루벤의장에대한 불신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했다.

아직도 카르텔에서 루벤의장이 갖고있는 위치는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건 아니다.

특히 카르텔에서 상위랭크 1위와 2위를 차지한 2개의 기업들인 바이엘(Bayer)과 메디카(Medica).

그곳의 사장들이 서로간에 신호를 교환했다.

이윽고 서열 1위인 바이엘의 사이먼 회장이 말을 꺼냈다.

“지금까지는 루벤의장님의 계획대로 일을 진행시켜 왔지만 더이상은 힘들거 같습니다.”

“무슨 뜻인가?”

루벤의 표정이 불쾌하게 변했다.

사이먼이 카르텔내에서 랭킹 1위의 기업인 바이엘의 회장인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신의 말에대해 반기를 들지 못했다. 오히려 충견처럼, 노예처럼 시키는대로 잘 따랐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루벤을 바라보는 사이먼의 표정은 전혀달랐다.

이제 너는 끝이다... 라는 자신감.

“루벤의장. 당신의 능력은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리고 카르텔의 부활을 위해서도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지금 나에게 반항하는 것인가? 감히 어디서...”

“글쎄요. 이건 나의 뜻이 아니라 당신보다 더 높은 상부의 뜻인거 같은데.”

“설마....”

루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자신보다 더 높은 상위의 존재들-

그것은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의 핵심이라고 할수있는 5인 위원회(Five Viper)들이다.

하지만 루벤은 굽히지 않았다.

“헛소리마라.... 크억!”

반격하던 루벤이 고통의 신음을 토했다.

조금전까지 루벤의 옆에있던 보좌관이자 카르마성의 성주인 글라우드.

그가 순식간에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었다.

그것은 단단한 로프였고 단번에 루벤의 목에 걸어버린 것이다.

“5인 위원회(Five Viper)에서는 당신을 대신해서 새로운 인물에게 카르텔을 맡기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루벤의장님.”

글라우드의 음성은 차가웠다.

그리고 목이졸린 루벤이 몇차례 발버둥 치더니 싸늘한 시체로 변했다.

딱- 글라우드가 손가락을 튕기자 내부로 부하들이 들어왔다. 그의 직속부하들이고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루벤 의장님은 이제까지 카르텔을 지휘해온 훌륭한 분이시다. 따라서 최대한 정중하게 장례를 치뤄라.”

“알겠습니다.”

선두의 부하가 대답했고 루벤의 시체를 끌고나갔다.

그것을 보고있던 글라우드가 사이먼에게 고개를 돌렸다.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 5인 위원회의 결정에따라 지금부터 당신이 카르텔의 새로운 의장입니다.”

“고맙네.”

사이먼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

“감사합니다. 데니스씨.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닙니다. 저로서는 여러분들 때문에 위기에 처해있던 회사도 살리고 이제는 크게 발전할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도움을 받은건 오히려 우리쪽입니다.”

데니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과 비서인 토드는 내가 보내준 특수헬기를타고 골든하우스(Golden House)에 도착했다.

데니스와의 만남은 항상 비밀리에 진행되고 지금까지도 이것은 철저하게 지키는 상황이다.

뭣보다 데니스는 나와의 밀약을통해 적진에서 활약하는 스파이인 것이다.

다만 그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내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것이다.

“지금은 루벤의장이 물러나고 사이먼이 새로운 의장이 된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이것도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뿐입니다. 다만 카르텔 배후에있는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 그중에서도 핵심에 속하는 5인 위원회(Five Viper)의 결정이라고 하더군요.”

“의장직에서 해임된 루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자세한 소식은 알수없지만 아마도...”

데니스가 뒷말을 흐렸다.

대충 짐작되는 부분이다.

사이먼이 카르텔의 새로운 의장이 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지는 카르텔에 속해있는 기업 대표들을 소집해서 회의를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사이먼은 자신과 인맥이있는 상위랭크의 기업들 대표만 모아서 모든것을 비공개로 한것이다.

이전의 루벤은 카르텔의 통합을 중요시했다.

그러나 사이먼은 의장이 된뒤에 모든것을 자신의 파벌과 개인욕망을위해 사용하고 있었다.

“좀더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알다시피 저와 타비스(Thabis)는 카르텔에서도 최하위 자리였고 때문에 더이상 카르텔의 회의에도 참가할수없는 상황입니다.”

“걱정마십시요.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주신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계속해 적진에 가도록 놔둘수도 없습니다.”

데니스를향해 대답했다.

그는 나의 요청을받아 카르텔의 정보를 수집하는것외에 여러가지 일들을 해준것이다.

또한 데니스는 유능한 인물이다.

지금부터는 나의 바이오테스-와함께 전세계의 제약산업에서 여러가지 역활을 담당할 것이다.

현재 타비스(Thabis)는 MCU-펀드의 자금지원, 그리고 네오메디컬에서 제공한 다양한 첨단기술을 이용해서 발전하고 있었다.

전세계의 제약산업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바이오테스만으로 쉽지않다.

바이오테스와 연합하는 제약기업들도 필요하다. 데니스 사장의 타비스는 그런 조건에 들어맞았다.

“이번사건은 지금까지 블러드 차일드(Blood Schild)의 배후에있던 5인 위원회(Five Viper)가 본격적으로 전면에나선 것입니다. 그들이 루벤의장을 제거하고 사이먼을 새로운 의장에 임명한것은 앞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싸움의 시작이군요.”

“상대가 만만치 않고 잘못하면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그때문에 데니스씨와 타비스는 지금부터 한발 물러나 계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데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상황판단이 빠른 인물이다.

얼마후 데니스와 토드는 미스릴 대원이 조종하는 헬기를타고 골든하우스를 떠났다.

“실장님. 데니스 사장과 타비스에 대해서는 보안상태를 최상으로 해놨습니다. 당분간 위험할 가능성은 없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좋은 선택입니다.”

프리먼을향해 말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싸움이다.

뭣보다 내가 원하는 기회가 온것이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카르텔.

그러나 루벤의장이 블러드 차일드의 핵심은 아니였다.

내가 원하는것은 배후에있던 블러드 차일드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며 나오기를 원했던 것이다.

카르텔이 타격을받고 휘청거리자 그들은 더이상 루벤을 믿을수 없었고 직접나섰다.

하지만 이것이 적들의 실수였다.

지금부터 그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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