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91화 (191/300)
  • # 191

    헐리우드(Hollywood) 공략 작전 (03)

    “지금까지 영화제작에 평생을 바쳐왔지만 이런 기술과 방법은 처음이다.”

    콘라드가 침음성을 삼켰다.

    얼마전까지 그는 위기에 몰렸다.

    자신이 평생을바쳐 이룩한 유니버스 시네마(Universe Cinema)-

    그곳의 경영에서 쫓겨날 상황이였다.

    그것만이 아니다.

    자신의 모든것이 담겨진 유니버스 시네마는 중국의 손에 넘어가서 노예처럼 부려질 형편이였다.

    그런 위기에서 콘라드는 최후의 선택으로 자살까지도 결심했다.

    만약에 강민과 일행들이 늦게왔다면 콘라드는 유니버스 시네마의 본사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을 것이다. 그만큼 중국이 그를향해 펼친 함정은 벗어나기 힘들었다.

    이런 콘라드에게 엄청난 행운이 찾아왔다.

    자신을 MCU-펀드의 로버트강(Robert Kang)-이라고 소개한 인물.

    처음에 콘라드는 의아했다.

    상대는 기껏해야 30대도 안되는 젊은 인물이다.

    그러나 헐리우드에서 당장에 스타덤에 오를만큼 준수한 외모를가진 청년이였다.

    만약에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고 신인배우를 캐스팅할 생각이라면 눈앞의 청년에게 오디션을 제의했을 정도다.

    하지만 콘라드는 첫눈에 알아보았다.

    그 청년이 기껏 헐리우드의 유명배우나 스타쯤에 만족할 인물은 아니란 사실.

    그리고 청년과함께온 인물들도 범상치 않았다.

    수많은 역경을 거치고 성공한 관록이 보였던 것이다.

    MCU-펀드라는 낯선곳에서 자신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에 콘라드는 별 생각없었다.

    하지만 로버트강과 일행들을 만난뒤에 곧바로 생각을 바꾸었다. 그러나 콘라드를 놀라게 한것은 이후에 벌어진 상황이다.

    ‘현재 나의상황과 유니버스 시네마가 어떤 위기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있다니?’

    콘라드는 처음에 당황했다.

    너무나도 정확한 정보들.

    그것에 수치심을 느꼈지만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중국의 함정에빠져 철저하게 이용당했다는 사실들까지.

    여기에대해 상대는 이해하는 입장이였다.

    이것이 콘라드를 안심시켰다.

    처음에는 자신의 약점을잡고 이용할려는 하이에나의 출현이 아닐까라는 경계심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 MCU-펀드와 로버트강이 제안한 조건이나 내용들은 콘라드를 경악시켰던 것이다.

    로버트강이 말한 내용은 이것이다.

    ‘MCU-펀드는 헐리우드의 영화산업을 새로운 영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그것을위한 최선의 적임자가 콘라드 사장님과 유니버스 시네마라고 생각합니다.’

    이말에 콘라드는 감명을 받았지만 무조건 넘어간것은 아니다. 자신과 협력하고 싶다면 그만큼의 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어야한다.

    이것은 콘라드가 갖고있는 영화인의 자존심이다. 이후에 로버트강은 콘라드를 경악시킬 다양한 첨단기술들을 보여주었다.

    이제까지 콘라드가 영화감독으로 생활하며.

    그리고 유니버스 시네마의 사장으로서 생각했던 첨단영화의 제작기법들.

    하지만 기술의 부족때문에 제대로 만들어낼수 없었다. 그러나 MCU-펀드와 로버트강이 보여준 것들은 콘라드가 꿈에그리던 부분들이다.

    얼마후 문이열리며 중년사내가 들어왔다.

    그는 콘라드가 영화감독을 시작할때부터 같이했다. 그리고 지금은 유니버스 시네마에서 기술부장을 담당중인 로페즈다.

    “마침 잘왔네.”

    “부서의 팀원들을 동원해 테스트와 검토를 해봤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떤가?”

    “먼저 MCU-펀드에서 우리에게 제공한 카메라는 이제까지 한번도 본적이없는 첨단의 광학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을 촬영과 동시에 3D-의 고해상도로 저장하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그 정도란 말인가?”

    “저도 놀랐습니다. 이제까지 3D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수없이 기존의 카메라를통해 영상을 2D-로 촬영하고 저장한뒤에 컴퓨터 그래픽과 다양한 프로세싱을 거쳐서 3D-로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생생하고 현실적인 3D 장면을 구현하는건 힘들정도 입니다. 그리고 MCU-펀드가 우리에게 제공한 이 촬영장비와 카메라, 다양한 장비들을 사용하면 정말로 꿈에그리던 제대로된 3D 영화를 만드는것이 가능합니다. 뿐만아니라 개별적인 3D 헤드셋이나 장비없이 영화관에서 곧바로 3D 영상을 구현할수있는 영사장비까지 포함한다면.... 엄청난 충격입니다.”

    로페즈의 음성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MCU-펀드와 로버트강이 말한 헐리우드 영화산업의 혁명. 그것이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

    “실장님. 콘라드 사장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군요.”

    “이미 헐리우드와 미국의 수많은 언론들이 주목한 상태입니다.”

    박광석을향해 대답했다.

    정면에있는 대형 TV-에서는 CNN-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얼마전 CNN-뉴스에서는 헐리우드가 위기에 처했다는 특종뉴스를 보도했다.

    그것은 헐리우드를 노리는 외국세력이 있다는 것.

    그 뉴스에서 외국세력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쪽 상황에대해 잘아는 사람들이면 현재 헐리우드를 노리는 세력이 중국정부라는것쯤은 충분히 유추할수 있었다.

    따라서 지금쯤 중국에서는 자신들의 음모가 탄로난 이상 쉽게 행동할수 없을것이다.

    이것은 기선을 제압하기위한 전략이다.

    “유니버스 시네마에대한 MCU-펀드의 자금과 투자부분은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콘라드 사장의 적극적인 협조를통해 순조로운 상황입니다. 콘라드 사장과 유니버스 시네마가 중국쪽에대해 갖고있던 채무등을 모두 해결했고, 지금은 유니버스 시네마의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방어를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콘라드 사장은 유니버스 시네마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재다.

    따라서 그가 계속해 유니버스 시네마를 이끌면서, 헐리우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나의 MCU-펀드가 강력한 투자자 및 최대 주주로서 자리잡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얼마후 박광석 팀원중에 한명이 말했다.

    “실장님. 조금전 콘라드 사장과 유니버스 시네마가 엄청난 뉴스를 내놓았습니다.”

    “어떤 것입니까?”

    “콘라드 사장이 영화감독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역작. 그리고 지금도 전세계 흥행기록 1위를 갖고있는 아비터(Arbiter)-2 의 영화제작을 발표했습니다.”

    “드디어 유니버스 시네마가 자신감을 얻은 것이군요.”

    “그리고 새로 제작할 아비터(Arbiter)-2 는 최첨단의 영화제작 기법과 촬영기술이 동원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얼마후 화면이 바뀌면서 콘라드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자회견중인 모습이 나왔다.

    그것만이 아니다.

    콘라드가 새로 제작할 영화, 아비터(Arbiter)-2 의 데모영상도 같이 공개되었다.

    그 데모영상은 완벽한 3D 화면이였고 그것을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있었다.

    콘라드는 나의 MCU-펀드에서 제공한 첨단 촬영장비와 시스템을 곧바로 이용해서 엄청난 이벤트를 만들어낸 것이다.

    예상대로 뛰어난 재능을가진 영화감독이다.

    “이제 남은것은 헐리우드와 미국에 진출한 중국의 세력인데.”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전에 유니버스 시네마에서 목격한 3명은 중국정부가 세운 문화통제국(文化統制局)소속의 요원들이 분명합니다.”

    프리먼이 말했다.

    “그것을볼때, 유니버스 시네마에대한 작전이 실패했지만 그들이 순순히 물러날 가능성은 없을거 같군요.”

    “당연합니다. 그리고 중국정부가 헐리우드의 지배권을 행사하기위해 미국에세운 다이남 트러스트(Dainam Trust)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봤는데, 지금까지 상당한 활동을 한것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활동이 중국정부에서 다이남 트러스트를통해 들어간 비밀자금을통해, 미국내에서 중국에게 우호적인 세력들을 만들거나 포섭하는 공작을 펼쳐온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는 인물이나 세력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는 아주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을거 같군요.”

    “물론입니다. 몇년사이에 다이남 트러스트와 문제가 생겼던 미국내의 연예계와 영화계 인물들중에 의문의 사고사나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배후에는 역시 중국과 문화통제국, 그리고 다이남 트러스트가 있을게 확실합니다.”

    문화통제국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활동했고 중국정부에서도 엄청난 예산과 자금을 지원중에 있었다.

    “감시활동은 어떻습니까?”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일단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금쯤 녀석들은 꽤 혼란스런 상태에 있을것은 분명합니다. 어쩌면 본국에서 보내는 압박도 클거 같습니다.”

    “그말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고 함정에빠질 가능성도 많다는 것이군요.”

    “핵심을 파악하고 계십니다.”

    김태천이 미소를 지었다.

    문화통제국이 노리던 유니버스 시네마를 방어하고 구해낸것은 첫번째 성공이다.

    하지만 위협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유니버스 시네마가 제대로 활동하고 MCU-펀드의 헐리우드 진출을 확실하게 만들려면 방해물은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번에는 우리쪽이 유리했다.

    “지금부터 적들에게 미끼를 던져야 겠군요.”

    “기대가 됩니다.”

    프리먼이 대답했다.

    ***

    “제길. 상황이 꼬이다니...”

    리펑의 입에서는 욕설이 터졌다.

    손아귀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던 유니버스 시네마에대한 작전은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유니버스 시네마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상승세를 타고있었다.

    얼마전까지 자신들에게 꼼짝못하던 콘라드는 아비터(Arbiter)-2 의 제작발표를통해 단번에 헐리우드와 전세계의 화제를 집중시켰다.

    “아직도 콘라드와 유니버스 시네마의 배후에있는 세력을 밝혀내지 못했나?”

    “정보를 수집중에 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모든 포커스가 콘라드와 유니버스 시네마에 집중되는 사이에 배후세력은 일부러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거 같습니다.”

    “용의주도한 놈들이군.”

    리펑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유니버스 시네마에대한 작전이 실패하면서 문화통제국의 마원쑹국장, 그리고 최상부에서는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리펑은 유니버스 시네마를 손에 넣은뒤에는, 디즈니 영화사까지 목표로 하겠다고 큰소리까지 친 입장이였다.

    그런데 모든것이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수는 없었다.

    헐리우드에서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세력이 등장했다는 사실.

    복수를 해야했고 이대로 놔두면 앞으로 중국이 헐리우드를 손에넣겠다는 야망은 실패로 끝날것이다.

    리펑이 분노하고 있을때 그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토레온씨. 좋은 소식이라도 있소?”

    “물론입니다.”

    상대의 대답을듣자 리펑의 표정이 밝아진다.

    유니버스 시네마에대한 작전이 실패한뒤.

    리펑은 자신들을 방해한 조직과 세력이 누구인지 알아내기위해 모든것을 동원했다.

    그중에는 다이남 트러스트(Dainam Trust)-를통해 포섭한 헐리우드와 영화계쪽의 기자들도 있었다.

    리펑은 이들을통해 중국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게 하면서 여론전과 심리전도 펼쳤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금 전화를건 토레온은 중국정부의 나팔수라고 불릴정도다.

    얼마후 토레온을통해 리펑에게 정보들이 전해졌다.

    “이놈들이란 말인가?”

    전송된 사진과 정보를보던 리펑의 두눈에서 살기가 흘렀다. 하지만 리펑은 조금전 자신이받은 정보들이 정교하게 조작된 것이란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리펑에게 전달된 정보들은 처음부터 강민의 지시를받은 프리먼과 김태천이 만든것들이다.

    여기에는 박광석팀도 참가했고 아주 정교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들을 리펑의 하수인인 토레온에게 은밀하게 흘린것이다.

    가짜 정보인줄도 모르던 토레온은 한몫 잡는다 생각하며 리펑에게 곧바로 전달했다.

    “리펑 대장님. 드디어 복수의 기회가 왔군요.”

    “우리들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저놈들을 없애야한다. 전 대원들에게 긴급지시를 내려라. 지금부터 사냥의 시작이다.”

    리펑이 부하들을향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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