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0조 재벌-190화 (190/300)

# 190

헐리우드(Hollywood) 공략 작전 (02)

“더이상은 무리일거 같은데. 이쯤에서 회사를 우리에게 넘기는것이 당신이나 우리에게도 좋은 선택이지 않겠소?”

“.....!”

상대의 말에 콘라드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는 영화를위해 한평생을 바쳐왔다.

서부의 명문대학인 UCLA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고 학생때부터 소형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영화를 찍어왔다.

후에 그는 헐리우드에서 명성높은 감독으로 성장했다. 특히 그는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못한 독특한 카메라기법과 촬영기법.

그리고 혁신적인 영화제작 기술을통해 헐리우드의 영화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영화에 관련된 수많은 상들을 휩쓸었고 아카데미 감독상도 여러번 받았을 정도다.

또한 그가 감독을 맡으면서 히트친 블록버스터 영화들도 많았다.

지금도 그가 감독하며 만들었던 영화 아비터(Arbiter)는 전세계 흥행기록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자신에게 이런 비극이 찾아올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영화감독으로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선뒤에, 콘라드는 영화제작과 스튜디오로 할동영역을 넓혔다.

그렇게해서 콘라드가 유니버스 시네마(Universe Cinema)는 헐리우드에서 강력한 영화제작사로 떠오르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콘라드의 행운은 얼마가지 못했다.

‘내가 이녀석들의 유혹에 넘어가지만 않았더라도... 제길’

콘라드가 눈앞에있는 3명의 중년사내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번듯하게 양복을 걸치고 있었다. 따라서 겉으로 보기에는 금융가의 투자자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체는 달랐다.

그가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늦었다.

콘라드는 유니버스 시네마의 확장과 더 좋은 영화제작을위해 투자자들을 만났다.

그때 콘라드의 앞에 나타난것이 이들 3명이다.

자신들을 미국에있는 투자회사의 대표들이라고 소개했고 그들이 제안한 투자금액도 엄청날 정도였다. 콘라드는 자신이 원하던 영화를 만들수 있겠다는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것은 적들이던진 미끼에 불과했다.

이들 3명과 배후의 세력들은 투자자라는 구실을 이용해 콘라드가 진행하는 영화제작은 물론이고, 회사의 운영을 포함해 여러가지 부분에 간섭을 시작했다.

이런 불협화음과 방해공작때문에 유니버스 시네마에서 제작한 영화들도 연달아 실패했다.

그리고 실패한 영화들이 남긴 엄청난 손실.

이것은 콘라드에게 막대한 압박과 위기로 다가왔다.

“네놈들의 배후에 중국정부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파악했다. 그리고 너희들이 대표로있는 회사도 중국정부가 미국에 만들어놓은 유령회사에 불과할 뿐이겠지.”

“그런것까지 알아내다니 제법이군요. 하지만 이미 늦은거 같은데 말이지요.”

중앙의 사내가 씨익 냉소를 지었다.

상대는 자신들이 펼쳐놓은 그물에 걸려든 상태다.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은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다.

“당신이 회사와 경영권을 내놓고 그냥떠나면 유니버스 시네마는 계속해서 헐리우드의 메이저급 영화사로 명성을 유지하게 될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당신이 가진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이후에 우리들의 요청에따라 협조를 잘하면 영화감독으로서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갈 겁니다.”

“그래서 나더러 중국정부가 원하는 영화를 만들라고?”

“어차피 나중에 헐리우드의 영화산업과 모든것은 우리중국이 차지하게 될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에게 먼저 부와 영광을누릴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상대의 말에 콘라드는 잠시 갈등했다.

유니버스 시네마는 자신의 모든것이 투여된 곳이다.

그리고 자신은 평생을 영화에 바쳐왔다.

상대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면, 유니버스 시네마의 대주주로 남아있을수 있고 영화제작도 가능하다. 대신 모든것은 중국의 통제를 받는다.

이런 수모와 굴욕을 참을것인가?

냉소짓던 중앙의 사내가 말했다.

“지금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소. 잠시 생각할 여유를 드리지요. 그러나 당신도 어떤것이 현명한 선택인지를 충분히 깨닫고 있을 겁니다.”

콘라드를향해 압박하던 3명이 일어났다.

승리를 확신한듯 서로간에 신호를 교환했고 느긋한 걸음으로 집무실을 떠났다.

혼자 남겨진 콘라드의 양손이 경련을 일으켰다.

모든것이 끝이다. 중국이펼친 마수에 자신은 완전히 걸렸던 것이다.

***

“실장님. 녀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중국정부에서 파견한 인원들이 분명한거 같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고 대원들에게 미행을 지시해 주십시요.”

“알겠습니다.”

헤드셋으로 통신이 들어왔다.

나와 일행들이 위치한곳은 유니버스 시네마의 본사와 정문이 보이는 쪽이다.

그곳에서 떨어진 장소에 차를 주차시켰고 조금전 본사로 들어간 인원들을 확인했다.

헐리우드에대한 공략작전-

그것을위해 먼저 필요한것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LA-에는 헐리우드 타임즈(Hollywood Times)라는 잡지와 매체도 있다. 여기에는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인 헐리우드와 그곳의 유명스타들에대한 기사들이 넘칠정도다.

하지만 이런것은 가십과 화제성의 기사와 정보들일뿐 헐리우드의 내부를 제대로 알수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진짜 상황을 알기위해서는 상당한 인원과 장비, 그리고 돈을 투자해서 얻어야 하는것이다.

이것을위해 이전부터 박광석팀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외에도 뉴욕에서 활동중이던 스몰츠팀도 동원했다.

그중에서 첫번째는 헐리우드의 대형 영화사중에 하나를 내쪽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그것을위한 자본과 조직, 그리고 능력은 나의 MCU-펀드를통해 충분히 확보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내가 직접 영화를 만들것도 아니고 따라서 유능한 감독과 경영인도 필요했다. 이런 여러가지 조건들을 따지던중 2개정도가 후보에 올랐다.

그중에 내가 유니버스 시네마를 선택한건 콘라드가 감독겸 영화제작자로서 능력이 뛰어난 사실.

두번째로 중국정부가 유니버스 시네마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그뒤에 미스릴 대원들을 동원해 유니버스 시네마에대한 상황을 감시한결과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한 것이다.

“유니버스 시네마가 중국정부의 손아귀에 들어간다면 그후에 벌어질 상황은 엄청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쪽에서 미리 알아냈으니 쉽게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재밌어질거 같습니다.”

송재동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도 유니버스 시네마같은 대형 영화사가 중국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대원들이 진행중인 추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리먼이 말했다.

유니버스 시네마와 사장인 콘라드는 중국정부에서 펼친 함정에걸려 꼼짝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황은 내쪽에 유리했다.

그렇다고 내가 콘라드와 유니버스 시네마의 약점을 무조건 이용할 생각은 아니다.

그것은 역효과를 불러올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신 내가 콘라드에게 보여줄것은 미래 영화산업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다. 그것을위한 수단과 기술은 내쪽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부터는 우리쪽에서 나설 차례군요.”

“모든 준비는 완벽합니다.”

박광석과 송재동이 고개를 끄덕였다.

***

“현재까지의 상황은 순조로운 편입니다. 국장님!”

“훌륭하군. 이번작전을통해 반드시 유니버스 시네마를 우리손에 넣고, 헐리우드에 중국의 발판과 거점을 만들어야 하는것이네.”

“물론입니다.”

리펑이 대답하며 냉소를 지었다.

수화기 반대편에서 통화중인 인물은 마원쑹 국장이다.

그는 중국정부가 만든 조직, 문화통제국(文化統制局)의 국장이다.

이 조직이 만들어진것은 모택동 시대부터다.

그때에 조직이 만들어진 목표는 중국내에서 마오 숭배주의와 중국인들의 문화와 생활을 통제하기위한 부분이 컸다.

하지만 이후에 중국이 G-2 의 경제대국과 패권을위해 나서면서 또다른 임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것은 전세계를 상대로 중화사상을 전파하고, 중국몽(中國夢)을 실현시키는데 앞장서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전세계 문화산업을 지배하기위한 중국정부의 음모와 욕망은 상당할 정도였다.

특히 전세계 문화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첫번째 타겟으로 LA-의 헐리우드를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이것을위해 중국정부는 지금도 문화통제국에 엄청난 자금과 예산을 지원하고 있었다.

“국장님. 이번에 유니버스 시네마를 우리손에 넣게되면 다음번에는 월트디즈니에대한 작업도 진행해볼까 합니다.”

“그것이 정말인가? 만약에 성공한다면 헐리우드는 확실히 중국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되는것이군.”

“기대해 주십시요.”

“당연하지. 안그래도 당의 최상부에서도 자네들이 이룩한 성과에대해 만족하게 있네. 자네들이야말로 중화제국의 건설을위해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영웅들이네.”

“감사합니다.”

통화를끝낸 리펑이 미소를 지었다.

국장의 총애를받는 리펑과 팀원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성과를 내었다.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음악과 미술, 작가들중에 중국에 협조하거나 우호적인 세력들을 만드는것도 하였다.

이번에 그들이노린 유니버스 시네마는 헐리우드 영화사들 중에서는 메이저급의 대어다.

그리고 리펑의 팀은 그전에도 몇몇 소형 영화사와 스튜디오를 손에넣었고 중국정부의 통제하에 두었던 것이다.

“이제 콘라드와 유니버스 시네마는 그물에걸린 물고기 신세다.”

리펑이 승리를 확신했을때.

집무실 문이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가 지휘하는 부하들중에 한명이다.

“리펑 팀장님.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먼저 TV-뉴스를 보셔야 합니다.”

부하가 대답하며 집무실에있는 대형 TV-를 켰다.

그러자 화면에서는 CNN-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헤드라인에는 헐리우드의 위기(The Crisis of Hollywood)-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잠시 지켜보던 리펑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뉴스의 내용중에 핵심은 이것이다.

현재 헐리우드의 대형 메이저급 영화사에대해 외국의 어떤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퍼붓고, 특수공작원들을 파견해 헐리우드를 자신들의 손에 넣을려고 한다는 것이였다.

그 첫번째 타겟으로 유니버스 시네마를 노렸지만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였다.

“설마 콘라드 녀석이 우리를 배신한 것일까요?”

“아직은 잘 모른다. 뭣보다 그녀석과 유니버스 시네마는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만약에 우리를 배신하면 녀석의 유니버스 시네마는 하루아침에 파산이고 공중분해 될것인데...”

리펑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때 집무실로 다른 부하가 들어왔다.

“도저히 믿을수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또 뭐냐?”

“콘라드와 유니버스 시네마가 우리에게 갖고있던 채무를 한순간에 갚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게 사실이냐?”

“조금전 확인해본결과 틀림없습니다.”

보고하던 부하의 표정이 굳어진다.

그러자 리펑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조금전 상관인 마원쑹 국장에게 모든일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란 보고를 하였다.

그런데 한순간에 무너졌다.

“팀장님. CNN-뉴스와 그리고 콘라드와 유니버스 시네마가 갖고있던 막대한 부채들까지 한꺼번에 처리되다니. 이것은 뭔가 흑막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대체 어떤 놈들이?”

리펑이 분노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이다.

이윽고 리펑의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니버스 시네마의 사장인 콘라드다.

“콘라드 사장. 이제는 유니버스 시네마의 경영권을 우리에게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요?”

“지금쯤은 당신도 CNN-뉴스를 봤을텐데.”

“.....”

“내가 당신에게 전화한 이유는 한가지 목적 때문이요. 더이상 유니버스 시네마에 간섭할 생각말고 헐리우드를 떠나시요. 만약에 그것을 거부할때에는 엄청난 댓가를 받게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내가 당신에게 하는말이 아니라, 지금 내옆에있는 어떤분이 당신에게 전해달라는 것이요.”

그리고 콘라드가 전화를 끊었다.

잠시 멍해진 리펑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이새끼가 감히 누구에게....!”

분노와 굴욕을 한꺼번에 경험한 리펑이 전화기를 집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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